훌륭한 고전문학을 읽을 때는 시간을 들여야 해. 그런 책을 읽는 목적은 감동을 받기 위해서거든. 감동이란 즐거움이야. 즐거움이 책을 읽는 목적일 때는 몇 시간이 됐든 책을 읽어야 하네. 많은 사람들이 책읽기란 그런 감동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그러면서도 우리는 책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훈이라든가 지식, 그리고 사고방식 등을 발견하고 싶어 하지. 많은 사람들이 어떤 책에서 비슷한 감동과 교훈을 얻었다면 그 책이 바로 고전이 되는 거라네. 다른 사람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 고전이란 뜻이지. 이처럼 책읽기 자체가 목적인 고전마저도 그 배후에는 감동과 더불어 교훈이 있어. 즉 뭔가 얻을 만한 게 있었다는 거야. 그게 바로 책읽기의 목적이 아닐까? 뭔가 얻어낸다는 것 말일세.-.쪽
'아더식' 속독술이다. 아더 왕의 전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원작을 살펴보면 아더 왕에 대한 얘기보다 왕궁의 카펫에 대한 내용이 더 길다. 또 책의 본 줄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당시의 풍습이라든가 생활모습, 예의범절 등이 끝도 없이 서술되어 있다. 풍속사 연구가들에겐 무척 재미있고 귀중한 자료가 되겠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들로서는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펼친 모험만 읽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 그렇다면 카펫의 색깔이나 풍습 같은 것은 읽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소설이라고 해서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흥미롭게 진행되는 대목이 있는가 하면, 작가의 생각이나 배경묘사에 치중한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이 쓸모없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시간이 부족한 당신이 소설까지 읽으려면 이런 부분들은 생략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루브르 미술관에 다녀왔다는 만족감이다. 당신이 루브르 미술관을 다 둘러본다고 해서 그 방대한 미술작품을 모두 기억하고 감동하는 것은 아니다. 소설은 한 번 읽고 덮어버리는 책이 아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 소설의 특징이다. 두 번, 세 번 읽어봐야 소설의 참다운 묘미와 깊이를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쪽
독서에는 두 가지 효용이 있네. 첫째는 마음을 만족시키는 독서이고, 둘째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획득하기 위한 독서이지. 자네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꼭 그렇지만은 않네. 양질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었을 때 자네 마음은 어떤가? 매우 만족스럽겠지? 마찬가지로 책을 효율적으로 읽어서 훌륭한 작품을 충분히 즐길 만한 시간을 만드는 건 어떨까? 이것도 자네를 위해서는 매우 바람직한 방법이 될 걸세-.쪽
임금님의 속독술은 30분으로 한정된 시간을 3단계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ㆍ제1단계는 프리뷰를 5분 동안 실시한다. ㆍ제2단계는 5분 동안 모든 페이지를 포토리딩 한다. ㆍ제3단계는 나머지 20분을 사용해서 스키밍법으로 읽는다. 이로써 30분 동안 한 권의 책을 읽게 된다.-.쪽
제1단계-5분 동안 프리뷰
프리뷰(preview)란 앞으로 읽을 책이 도대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 책이 어떤 종류이며,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고, 핵심적인 내용이 무엇인가 등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불과 5분이지만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5분 동안 책을 둘러보느니 차라리 몇 페이지라도 직접 읽는 게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 5분 동안 '이 책을 읽는 목적'에 대해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해 전략을 세운다는 뜻이다. 나는 이 책에서 이런 정보를 얻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디를 읽어야 하는가, 어디에 역점을 두고 읽어야 하는가 같은 궁금증들이 5분 동안 해결되는 것이다-.쪽
제2단계-양면읽기 2초로 본문을 체크한다
5분에 걸친 프리뷰 단계가 끝나면 다음 단계인 양면읽기로 넘어간다. 양면읽기란 좌우 양 페이지를 2초 안에 훑어보는 것이다. 이 양면읽기는 포토리딩에서 비롯되었다. 프리뷰 단계는 5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실마리가 될 만한 단서를 좀 더 많이 찾기 위해 훑어보기를 채용했다. 그래서 본문보다는 본문 외적인 부분들을 중시했다. 2단계인 양면읽기는 기계적인 포토리딩 전술로 본문 전체를 훑어보는 과정이다. "보기만 한다고 읽혀지는 건 아니죠." 비아냥거리는 당신의 목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려오지만 잠시 후면 당신의 비아냥이 감탄으로 바뀔 것이다. 2단계는 3단계로 넘어가기 직전의 확인 작업이다. 본문 전체를 좌우 양 페이지로 나눈 후 정확히 2초씩 훑어보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이 과정을 통해 프리뷰 단계에서 놓쳤던 정보들이 발견될 것이다. 그리고 프리뷰 단계에서 확보했던 단서를 바탕으로 당신이 원했던 정보가 정확히 몇 페이지에 어느 정도나 실려 있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다. -.쪽
2단계 양면읽기의 핵심은 '읽기'가 아니라 '바라보기'이다. 사진을 촬영하듯 좌우 양쪽, 즉 양 페이지 전체를 시야에 넣고 사진을 찍듯 재빨리 훑어보는 것이 양면읽기의 요령이다. 실용서의 경우 전체가 250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5분이면 본문을 빠짐없이 볼 수 있다. 30분에 한 권을 읽기 위해서는 5분의 프리뷰, 다시 5분의 포토리딩이 필요하다. 내용이 별로 어려울 것도 없는 책이라면 10분만 할애해도 '이 정도면 원하는 건 다 얻었다.' '여기만 다시 읽어봐야겠군.' 하는 판단력이 선다. 그러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양면읽기를 하는 당신이 오늘 당장 그 정도 경지에 이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마도 처음 몇 번은 머릿속이 하얗게 지워지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까진 없다. 2단계의 핵심은 '바라보기'이다.-.쪽
제3단계-스키밍으로 20%를 읽고 80%를 획득한다
나머지 20분은 스키밍(Skimming) 단계다. 스키밍이란 건져낸다, 혹은 대충 읽는다는 뜻이다. 미국 명문대학들 중에는 스키밍 기법을 정규과목으로 가르치는 곳이 많다. 스키밍은 한 마디로 구미형 속독술을 대표하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타인의 신용카드에서 부정하게 정보를 빼내는 기술을 일컬어 '스키밍'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 때문에 좋지 않은 이미지가 첨가됐지만, 속독술로는 20년 이상의 역사가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활용해온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스키밍의 핵심은 전부가 아닌 필요한 부분만 기술적으로 빼내는 것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자신의 목적에 맞는 20%를 발견한 후 2:8 법칙을 구사해서 원하는 80%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사전 단계를 무시하면 마구 책장을 넘기는 것밖에 되지 않으므로 주의하기 바란다. 스키밍에는 옆으로 비스듬히 읽기와 책장을 넘기며 빠르게 읽기, 그리고 골라서 읽기 등이 있다. 이 중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각자 선택하면 된다. 스키밍은 전체를 파악하면서 부분을 본다는 의식이 중요하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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