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은 가치가 있다. 생활에 도움이 되니까. 하지만 그 저변에는 엄청난 환상이 도사리고 있다. 타샤 정원의 핵심은 바로 그것이다. 사실 타샤는 마당에 있는 풀 한 포기까지 진심으로 사랑하고, 식물 하나하나를 그대로 애지중지하면서 친한 친구처럼 이야기한다. 타샤는 좋아하는 장미에 대해 '그 아이가 싹을 예쁘게 틔웠는데, 날이 건조해서 시무룩해졌지요'라고 말한다. 눈이 적당히 내리지 않아 정원이 덜덜 떠는 것을 그녀가 두고 보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또 가뭄이 들면 그렇게 마음 졸인다. 정원이 늘 황홀해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일 듯싶다. 타샤는 친구들을 최고로 빛나는 모습으로 그리기를 좋아한다.
타샤의 정원이 환상이라면, 그 모습은 과거에 뿌리내리고 있다. 그림에서는 종종 담대한 행보로 용기 있게 새로운 색깔을 도입하지만, 타샤는 기본적으로 매사에 복고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역사가 깃든 것들을 선호한다. 사실 옛날에 쓰던 도구와 물건들, 아이디어들만이 그녀를 에워싸고 있다. 그것이 타샤 정원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녀의 원예 기술은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으로, 다른 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에 잊은 방법들이다. 그녀는 여러 세대 전에 시골집 정원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을 종류의 식물들을 키운다. 어머니의 정원에서 가져온 가장 오래된 장미들, 멸종되다시피 한 패랭이속 품종들, 수선화들, 이런 화초들이 타샤에게 와서 집을 얻는다. 친구들과 지인들도 낡은 헛간, 오래된 도구, 고풍스런 옷을 함께 즐긴다. 친지들도 타샤의 집을 좋아한다.-.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