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게이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만화) / 2009년 3월
10권의 샌드맨 시리즈 중 한권을 추천한다면 6권인 우화들편을 추천하고 싶네요. 시리즈와 미묘하게 얽혀있지만, 그것은 시리즈 전체를 읽을때나 찾을수 있는 조각들일뿐, 각 에피소드들이 개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샌드맨의 꿈의 영역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 한권만 읽는다면 '우화들'편이 좋을것 같아요.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신화적이며, 적당히 비극적이고, 적당히 폭력적이고 적당히 아름다우며 여러 그림작가의 스타일들을 비교해서 볼수 있거든요.^^
표지도 마음에 들고...
6권의 목차 - 원서를 보면 텍스트 자체도 하나의 예술성을 띄고 있어서, 그냥 목차 번역을 한것보다 원서를 함께 실은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실제 미국역사 속에 실존하는 인물을 바탕으로 꿈의 신화를 만든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불사의 인생을 살고 있는 로버트와 얽혔던 인물인 레이디 조아나가 이번편에서 샌드맨을 도와주는 인물로 등장해요. 물론 그전에 샌드맨이 살짝 자신과 조아나의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는 암시를 했었던터라 그녀의 등장이 반가웠습니다.
프랑스의 혁명이 샌드맨과 신화적인 인물로 인해 발생한, 역시나 역사속에 샌드맨이 개입했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
이번편은 샌드맨이 등장하지 않지만,
샌드맨과 같이 밤속을 걷는 자들의 이야기
로마의 역사가 샌드맨이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또 다른 역사를 썼을듯...^^
마르코 폴로가 샌드맨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역시 역사가 또 한번 바뀌었을듯...
그리스 신화속 오르페우스.
샌드맨의 아들로 비극적이 운명을 맞게 되는데...
아들을 비정하게 떠난 샌드맨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이미 그전의 에피소드를 통해 그가 아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후에 알게 될 비극을 생각한다면 안타까움마저 들어요.
다른책에 등장했던 꿈속의 아이이자, 샌드맨이 이름을 지어주었던 '다니엘'
현실과 꿈의 영역을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 다니엘
6권에 소개된 여러 에피소들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에피소드예요.
그림 스타일 때문에 이 에피소드만 단독을 떼어 그림책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미국의 공격으로 페허가 된 상황에서 애도의 마음으로 그린거라고 합니다. 지구촌 어딘가에는 아직도 전쟁이 계속 되고 있다는 상황이 참 찹찹해져요.
Biographies만 봐도 닐 게이먼의 천재성이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