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 4백 년 전에 부친 편지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6년 9월
장바구니담기


"아드님이 장차 소화꽃을 들고 집으로 오실 것입니다."
"……. 무슨 말씀이신지?"
"소화는 기품이 넘치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원래 이 세상의 꽃이 아니라 하늘의 꽃이라고 합니다. 하늘정원에 있던 꽃을 누군가가 훔쳐 인간세상으로 달아났다고 합니다. 그 아름다움은 이 세상에 따를 것이 없고 사람들이 다투어 어여삐 여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궁궐과 양반가에서 그 꽃을 심고 즐겨온 것이 수백 년이옵니다. 워낙 기품 있는 꽃인 만큼 양민이나 천민들은 감히 가까이할 수 없는 꽃이옵니다. 상민이 제 집에 소화를 심으면 이웃 양반가의 노염을 사 매를 버는 지경이지요. 누구나 가까이하기엔 아까우리만큼 기품이 넘치는 꽃이기 때문이옵니다. 사람은 소화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기 십상이나 그 속에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하는 독이 있습니다."-.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비 2006-12-0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운 사랑이여요. ㅠ 최근에 읽었더니 여윤이 오래가네요..

보슬비 2006-12-08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현실을 가지로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놀라울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