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슈퍼맨 신드롬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똑똑하고 겸손하고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상'을 지향하는 인간은 결국 이상해진다. 9세기 아일랜드 왕 코막의 역설적 체세훈이 그래서 설득력을 지닌다.
너무 똑똑하지도, 너무 어리석지도 말라. 너무 나서지도, 너무 물러서지도 말라. 너무 거만하지도, 너무 겸손하지도 말라. 너무 떠들지도, 너무 침묵하지도 말라.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말라. 너무 똑똑하면 사람들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할 것이요, 너무 어리석으면 사람들은 속이려들 것이요, 너무 거만하면 까다로운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요, 너무 겸손하면 존중하지 않을 것이요, 너무 말이 많으면 말에 무게가 없을 것이요, 너무 침묵하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요, 너무 강하면 부러질 것이요, 너무 약하면 부서질 것이다.-.쪽
사람은 죽은 후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은 후 가죽을 남긴다고 했다. 그 이름은 얼마나 오래 갈 것이며, 그 가죽은 얼마나 오래 갈 것인가. 무덤도 종말이 있다. 누구든 무덤 사이를 거닌 적이 있을 것이다. 죽은 자들이 나란히 누워있다. 그들이 살아 있을 때는 지위와 재산이 그들을 갈라놓았을 것이다. 그들은 무덤 속에서 아무 말이 없다. 나와 그들이 크게 다른 게 무엇인가. 죽음을 인식할 때 비로소 삶이 자유로워진다. 남과 다투거나 비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 모두는 일종의 사형수다. 다만 집행일이 정해지지 않은 사형수다. 내일, 모래, 10년 후, 20년 후 언제 죽을지 모른다. 우리가 죽는 시기는 무한한 시간 속에서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은 시간에 희생된다.-.쪽
게으름으로 인한 수면, 즉 타면(惰眠)은 뇌기능까지 잠들게 하고 신체의 리듬을 무너뜨려 저항력이 떨어지게 한다. 지나친 수면은 몸의 움직임을 둔하게 해서 세포를 비활성화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아침형 인간이니 야간형 인간이니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진짜 나쁜 것은 게으름으로 인한 수면이다. 타면은 인생의 낭비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면 활기가 생길 뿐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수면시간도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인생에 목표가 없으면 우리는 불필요한 잠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백수가 되면 잠을 많이 자게 된다. 당장 해야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무직자는 직업이 있는 사람보다 단명한다. 직업이 있는 여성이 전업주부보다 더 젊어 보이는 것은 세포 활성화와 신체 리듬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직업이 있는 사람,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쪽
많은 사람들은 책을 정확하게 읽으려면 반드시 첫 단어부터 마지막 단어까지 하나하나 읽어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책을 읽을 때 온 몸을 긴장한 상태에서 정신을 집중한다. 읽은 내용은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 온 몸을 바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독서의 목표가 읽은 내용을 완전하게 분석하고 기억해 내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독서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방식의 독서에 익숙한 사람은 책을 빨리 읽으려고 하면 내용 이해도가 그에 비례해 떨어지게 돼 있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에 노출돼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도 있을 것이고 불필요한 정보도 있을 것이며 오히려 해악이 되는 쓰레기 같은 정보도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독서 습관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산더미 같은 정보를 모두 읽어내야 한다. 책이나 신문을 오랜 시간 읽고 난 후 그 내용이 자신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허탈해한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주어진 정보를 수동적으로 그냥 받아들일 때는 언제나 이런 일이 발생한다. 필요 없는 일을 하는 데 시간이 뺏기면 뺏길수록 우리의 인생은 그만큼 줄어든다. 그만큼 삶의 질도 떨어진다.-.쪽
속독법을 배운 아이들이 책을 빨리 읽기는 하지만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 어휘력은 오히려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줄거리 파악에 치중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언어 심리학에서는 독서 능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시기에 속독을 통해 키워드를 골라내는 것 자체를 허구로 보기도 한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반드시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독서 열풍에 힘입어 많은 책을 읽는 데도 창의력과 판단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일부 독서 전문가들은 책을 열권 빨리 읽는 것보다 한권을 제대로 읽는 것이 낫다는 견해를 내세운다. 통독이나 속독으로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지식 습득에는 도움이 되지만 창의성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많이 읽는 것보다는 한권이라도 생각을 하면서 읽는 것이 창의력, 글쓰기 등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권을 정독하는 것보다, 열권을 통독한 후 좋은 책을 엄선해 한권을 정독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속독은 또 다른 학습의 무기다. 포토리딩 독서를 하게 되면 통독과 정독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포토리딩은 정독을 위한 명상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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