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이 어때서? - 노경실 작가의 최초의 성장소설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지난주 대학로에 있는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책날개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다. 우리교육청에서는 책날개 운동의 일환으로 초등학교 11곳에 작가를 직접 보내주는데, 그 작가들과 책날개 상임위원(여희숙샘, 김은하샘 등등과 그리고 나)과의 만남이었다. 친구와의 약속으로 뒷풀이에 참석하지 못하고 서둘러 나오는데 회의내내 강한 포스가 느껴졌던 노경실 작가가 나를 불러 세우더니 이 책을 건넨다. 비혼인 작가가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이리도 세심히 쓸 수 있다니 작가의 상상력 혹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큰 아이가 만으로 열네살이라 더욱 와닿았던 이 책은 아침에 눈을 뜨면 1퍼센트씩만 예뻐지길 바라는 가수가 꿈인 중학교 1학년 연주와, 두 달전에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 엄마와 셋이 사는 민주가 주인공이다.

세상은 연극 무대인가?
한 사람이 지나가기도 전에 또 한 사람이 등장하다니!
세상은 패션쇼 무대인가? 
등장하는 삶마다 모두 나보란 듯 잘난 존재들이니!
세상은 신생아 병동인가?
TV를 켤 때마다 어제보다 더 잘나고 멋진 인물들이 탄생하니!
아니면 다윈의 진화론대로 사람들이 진화해서 일까?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하는 대신, 이제는 사람이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왜 진화하지 않는거지?" 연주는 거울 속 자신을 쳐다보며 작게 말했다.
"김연주, 제발, 지발, 지이발..... 너도 진화 좀 해봐라! 제발! 응?"


연주의 간절한 바램에 웃음이 난다. 그 나이땐 심각한 고민이었겠지만.......

부모의 이혼에도 늘 쾌활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민주는 학원버스 안에서 "그래! 우리 부모 이혼했다! 사람을 죽여야만 살인자야? 이 세상에 이혼하는 부모들은 다 살인자야! 그래서 난 죽었어! 난 벌써 죽었다고! 난 유령이야! 난 귀신이야! 너희 눈에 내가 사람으로 보여?" 하는 절규에 먹먹해진다. 이혼은 당사자보다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는듯 하다.

밥 먹고 화장실 가고,
잠자고 일어나고,
땀 흘리고 목욕하고,
침 삼키고 기침하고,
TV 보고 끄고,
전화하고 전화받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리고,
걸어가고 주저앉고,
인사하고 모른 체하고,
학교 가고 집에 가고,
학원가고 몰래 빠지고,
시험 보고 성적표 받고,
숙제하고 숙제 잊어버리고, 
빵 사먹고 콜라 마시고,
노래 부르고 듣고,
연예안 바라보고 흉보고,
싸우고 화애하고,
웃고 신경질 부리고,
부러워하고 손가락질 하고,
게임하고 게임에 지고,
낡은 운동화 버리고 새 청바지 사고,
심부름하기 싫다고 버티고,
일기 쓰고 일기장 불태워 버리고,
저금하고 돈 빌리고.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런 삶의 조각들이 모여 한층 성숙해 지고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리라. 연주가 사랑인지 단순한 좋아함인지 알쏭달쏭한 지섭의 떠남에 슬퍼하며 그가 남긴 시계를 보고 위안을 삼는 것도 건강하게 성장해 가는 과정이다.

클라이막스도 없는 단조로운 일상이야기지만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처음엔 웃으며 대화하다가 엄마의 잔소리, 딸의 화냄 결국에는 화해로 마무리 되는 어른 엄마와 사춘기 딸의 대화, 친구 민주의 아픔을 생각해 보게 하는 여운이 좋았다.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들려준,

인생은 셀 수 없이 너희를 째려볼 것이다. 겨우 그 정도밖에 못 사느냐? 넌 겨우 이것밖에 안되는 인간이냐? 등등의 조롱으로 말이다. 또 삶은 너희를 기분 나쁘게 째려볼 것이다. 네가 뭘 하겠어? 네가 뭐 대단하다고? 네가 하는게 다 그렇지 뭐! 하면서 말이다.  이거 하나만 기억해라. 너희가 울든 웃든, 노력하든 포기하든, 주저앉든 다시 일어나든...... 시간은 단 한번도 멈추거나 쉬거나 요령 피우지 않고 계속 앞으로, 앞으로만 가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p.166 

여우꼬리

담주 금요일에 중간고사 보는 규환이 공부 시키려고 방콕하고 있는데 정작 규환이는 1시간만 놀다올께 하고 나가서는 함흥차사다. 네가 진정 함흥차사의 뜻을 아는게냐?  곧 수학학원에 가야 하는데.....
평일엔 학원에서 밤 9시 넘어야 오고, 저녁잠이 많아 공부할 시간 없는데....어쩌자는 게냐.
그러면서 1등하면 건담 3개 사달라고 하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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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10-3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주의 버스 안에서의 절규가 서늘하게 하네요.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이혼 하는 부부의 수가 예전보다 증가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아이들의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 같아요.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고 자기 비하까지 하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돼잖아요.
노경실 작가가 미혼이었군요. 저도 관심이 가던 책이었어요.
(규환이...^^ 딱 1시간만 놀기가 어렵지요. 1시간 후딱 가잖아요~ )

세실 2010-10-31 20:33   좋아요 0 | URL
외형적으로 보이는 아픔이 전부가 아닌데 어른들은 보이는것만 신경쓰게 되지요. 저를 포함해서요. 아이들과 좀더 따뜻한 관계가 되어야 겠습니다. 때로는 친구같은 부모로 기억되도록....
전 40대 중반 정도로 생각했는데 58년생이라고 해서 놀랬습니다. 포스가 대단하세요.
다행히 10분 지각했네요. 이유가 잠바를 놓고와서 되돌아 오느라 그랬다고 하니 패스. ㅎㅎ

글샘 2010-10-3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동화에도 이혼한 가정의 비혼여성 이야기가 많구요.
우리 학급에도 부모가 온전하게 같이 살지 않는 집도 많은 거 같애요.
솔직히 다 파악은 안 됩니다.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구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야 할텐데... 상처가 되겠지요.

세실 2010-11-01 23:36   좋아요 0 | URL
그쵸. 갈수록 더 심해질꺼 같아서.....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님 생각에 동감합니다. 아무래도 측은지심이 더해지면 아이들은 금방 눈치챌꺼 같아요.
건강하게 자라는 것, 자긍심을 높이는 길 같아요. 잘 살아야죠...

양철나무꾼 2010-11-01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넷,열다섯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을 간혹 읽는데요~
(한달에 두권 정도)
그때 그때 느낌이 제각각이지만,
공통된 느낌 하나는 우리 아들은 아직 이런 느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아직 어린이 수준)

이런 섬세한 감정을 볼때 마다,
아들이어서 좀 늦는 건가?
또는 어른이 써서 좀 앞서가는 건가?
좀 혼란스러워요.

저희 아들은 애시당초 나가서 '1시간만'놀다오겠다는 약속 같은 걸 안해요.
1시간만이 불가능한 걸 아니까...^^
그래도 규환인 멋진걸요~

세실 2010-11-01 23:38   좋아요 0 | URL
어머 초딩 5학년 규환이도 가끔 어른스러울때가 있던데요. ㅎㅎ
지난번 옆지기랑 다투었을때 규환이가
"아이 앞에서 챙피하지도 않아요? 어른이 모범을 보여야지" 하더라구요. ㅠㅠ
그 다음부턴 절대 소리지르고 싸우지 않아요. ㅋ

아마도 님 아드님은 조숙한듯 해요.
아직은 엄마가 무서운 거겠죠?

꿈꾸는섬 2010-11-01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네요. 전 성장소설 참 좋아해요.^^

세실 2010-11-01 23:39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구나. 저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좀 단조로워요~~~~

순오기 2010-11-0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네 살의 세상도 만만한게 아니라는 걸 아는 아이들이 가슴 아프네요.
노경실 작가, 대단한 포스라니 궁금해요~
규환이는 시간관리 잘 하는 범생이~ 짝짝짝

세실 2010-11-01 23:40   좋아요 0 | URL
그쵸. 그러고보면 부모들 혹은 어른들은 열네살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다는 생각해봅니다. 겨우 14년 살았을 뿐인 아이들에게요....
ㅎㅎ. 터프하시고, 책날개 작가 회장으로서 회의를 리드하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규환이 아직 어른거죠. ㅋ

마녀고양이 2010-11-01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연주의 외침이 꼭 제 외침 같다눈,,
"진화 좀 해라~" 하는... 아하하, 찔끔하는데요.

중간에 쓰인 일상시도 마음에 콕 와닿아요.
아아, 이 책은 왜... 제 얘기 같은거죠. 아무래도 덜 컸나봐요. ^^
방금 코알라랑 다퉜어요, 다독이러 갑니다~

세실 2010-11-01 23:43   좋아요 0 | URL
에이 님 지금도 충분히 진화했거든요. 좀 더 진화하면 미래형인간?

일상이 왠지 서글퍼져요. 아이들이 안되었기도 하고. 뭐 어른인 저도 비슷한 일상이지만요. 무의미한 하루 하루.
전 그래서 상상을 하고, 주문을 합니다. 매일 매일 오늘이 제일 행복한 하루라는^*^

2010-11-01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2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3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3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11-02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안녕하셨지요? 오랜만에 인사해요~~
부모의 이혼에 대한 토론을 한적이 있는데, 제 생각은 아이들도 한번쯤은 생각해 줘야 한다는거지요. 그 크나큰 상처를 어찌 감당하게 할런지... 하지만 폭력이 있는 가정의 꼭 치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요. 그 방법이 이혼일지라도...

세실 2010-11-02 08:49   좋아요 0 | URL
넵 많이 바쁘셨네요.
아이들에게 농담처럼 엄마, 아빠 이혼할까? 했더니 두 아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죽는다네요. 원....
이혼이 그렇게 큰 충격인가봐요. 아마도 주위에 이혼한 아이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작용한거겠죠. 점점 많아질텐데요..

하늘바람 2010-11-21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네살이 어때서 참 궁금한 책이었어요

세실 2010-11-21 22:31   좋아요 0 | URL
2% 부족한 느낌. 가려운 곳을 확실히 긁어주지는 못했어요. 음....
 
열아홉의 프리킥 VivaVivo (비바비보) 12
줄리 A. 스완슨 지음, 모난돌 옮김 / 뜨인돌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아무런 문제 없이 모든 것이 행복하다고 느낄때 사랑하는 가족중 한 사람이 암에 걸렸고 시한부 삶을 살아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더군다나 고 3이고 축구선수로서 대학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면......

이 책은 암선고를 받았을때 이미 암세포가 몸 전체에 퍼져 6개월밖에 살지 못하는 췌장암 말기로 판정난 아빠의 마지막 삶을 지켜보면서 열아홉살인 주인공 레아가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간 성장소설이다. 레아는 사랑하는 아빠의 암선고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지게 되며 행복했던 삶이 엉망이 되어 버린다. 

온몸에 힘이 풀리고 따끔따끔 소름이 돋더니 제멋대로 떨리기 시작했다. 치아는 덜덜 부딪치고 다리는 후둘후들, 옆구리에 바싹 붙인 팔꿈치까지 달달 떨렸다.
"엉터리 같은 의사들! 내가 보기에 아빤 멀쩡해요. 눈곱만큼도 아픈 사람 같지 않단 말이에요. 그리고 아직 젊잖아요. 이건 정말 말도 안돼요!"
내가 소리를 지르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입만 뻥긋거리고 있는건지 알 수 없었다. 어디선가 윙윙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려오고, 오싹한 한기가 들었다. 미치도록 추웠다.

가족의 경제적, 정신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빠는 집에서 호스피스의 도움만으로 남은 일생을 보낼 준비를 한다. 멀리 있는 친척들을 모두 불러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레아는 축구 연습도 하지 않고 아빠와 최대한 함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가끔 남자친구인 클레이에게 위로를 받으며 때로는 아파하고, 속상해하며 아빠를 보낼 준비를 하면서 어른이 되어 간다.

레아는 아빠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영원히 축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엄마와 클레이의 도움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축구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 한없이 슬퍼하고, 우울해하는 분위기가 아닌 아픔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한층 성숙해진 레아가 대견하다.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아빠의 빈자리를 인정하고, 만나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인사를 하며, 밝게 웃어주고, 세상을 좀 더 나은곳으로 만들려고 하는 레아의 긍정성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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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8-2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왔떠요~~세실님^^

세실 2010-08-29 22:26   좋아요 0 | URL
그래요. 잘 왔어요. 마기님.
이리와요. 꼭 안아줄께^*^

hnine 2010-08-2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실 이런 상상을 가끔 해요. 그리고는 지금 내가 이만한 것에도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새삼 깨닫곤 하지요.
그래도 긍정적인 결말이어서 다행이네요. 외국 청소년 소설들의 특징 같기도 해요. 관심책으로 당당히 올립니다 ^^

세실 2010-08-29 22:37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가족 모두 건강한 것만으로도 많이 감사할 일이죠.
네. 외국 청소년 소설의 장점이기도 하고, 마냥 칙칙하지만은 않다는 것,
죽음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아름답게 승화된 결말이 특히 맘에 듭니다.

저녁으로 닭 한마리 푹 삶고 찹쌀밥해서 먹었더니 든든합니다. ㅎ


프레이야 2010-08-3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의 죽음을, 슬픔의 극치일지도 모를 감정을 승화한 작품이군요.
뜨인돌에서 보내왔던데 전 아직 읽지 않고 뒀어요.
세실님, 1시간을 달린 기분은 어떤 걸까요?
전 달리기를 잘 못해요. 사실 땀흘려 운동하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요.^^

세실 2010-08-30 23:00   좋아요 0 | URL
네. 암으로 힘들어하는 아빠의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 가족들이 최대한 아빠를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게..지난번 알아봤습니다. 저녁도 백화점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귀차니즘. ㅎㅎ
1시간 달린 기분 참 좋았습니다.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과 얼굴에 맺히는 땀방울이 흐뭇하던걸요. (땀이 잘 안나는 체질이거든요)
하루키가 달리면서 무슨 생각하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달리기를 한번도 하지 않아본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별 생각은 들지 않더라구요.호호

라로 2010-08-3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림이 잘 왔지요???
뜨인돌에서 출판한 모난돌님의 번역이군요~.ㅎㅎㅎ
저도 담아갑니당~.^^

세실 2010-08-30 23:02   좋아요 0 | URL
네 잘 왔습니다.
N군과 H양 모습보니 반갑네요. 어쩜 그리 늘씬한지요. ㅎㅎ
아 님도 아시는군요. 모난돌...이름이 참 재미있어요.
가족 모두 건강하다는것..참 감사할 일이예요.

穀雨(곡우) 2010-08-3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지 않고 산다는 것, 늘 잊고 삽니다.
건강에 과신하고 남의 일처럼 멀게 느끼는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올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세실님처럼 유쾌하게 살면 건강이 함께 하겠지요...ㅋㅋ

세실 2010-08-30 23:0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한것 많이 감사해야 해요.
전 그래서 더더욱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달리기 해보니 좋더라구요.
이젠 걷기 보다 달리기로 가려고 합니다. ㅎㅎ
작심삼일되면 안되는데.....
우리 즐겁게 살아요^*^

yamoo 2010-08-3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슬픈 소설인거 같네요...저는 멀리해야 겠어욤..
리뷰만 보구두 슬픈 소설이란 게 막 느껴져요~ 전 패스~~ 그치만 추천은 쾅~

세실 2010-08-30 23:06   좋아요 0 | URL
슬프지만, 우리가 잊고 살면 안되는 소중함을 알려주지요.
영원한 삶은 없잖아요.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베풀며 살아야 겠습니다.
님 결코 슬픔만 주는건 아니라니깐요^*^ ㅎㅎ

2010-08-31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3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 페이퍼 아까 낮에도 들어와 읽었는데...
마음이 먹먹하여 들락거리기만 했어요~

닭한마리 삶고 찹쌀밥 해드셨다는 댓글보니...이제 좀 나아져용.

세실님의 글들,은근 중독돼여.
가슴 먹먹함은 중독되고 싶지 않구만~^^

세실 2010-09-02 00:22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구나.....
그래도 작은 희망은 보이잖아요?
좌절하기 보다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한없이 슬프지 않아서 좋아요.

제가 찹쌂밥 좋아합니다. 청주엔 닭한마리 푹 삶은 거랑, 누룽지 백숙 나오는 맛난 식당도 있답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 ㅎㅎ

감사해요. 님.
최고의 칭찬 인걸요^*^
오늘은 먹먹하지 않았습니다.
비 오니 시원하네요.

꿈꾸는섬 2010-09-0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림양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세실 2010-09-02 00:23   좋아요 0 | URL
넵.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열심히 싸우고 있습니다.
왠 잠이 저리 많은지요. ㅋㅋ

치유 2010-09-02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아..잘 이겨내고 있어 다행입니다.

세실 2010-09-02 08:5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분명 많이 성숙해 있겠죠?
이런 책 읽고 나면 2편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들어요.

2010-09-03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4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9-05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 총 155124 방문
저 오늘 1등했어요.^^

세실 2010-09-06 21:16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님의 관심과 사랑에 제가 힘이 납니다.
오늘 넘 바빴어요. ㅠ

같은하늘 2010-09-09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없이 지내느라 오랜만에 들렸어요.
그런데 슬픈 이야기네요.ㅜㅜ

세실 2010-09-09 14:46   좋아요 0 | URL
잘 지내시지요. 님.
그래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겠지요......

손님 2011-08-2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감동이야;;
"아빠를 데려가주세요. 더 이상 이런 고통을 격지 않게 해주세요. 진심이에요...."

이부분에서 감동먹음 ㅋㅋㅋㅋㅋㅋ

세실 2011-08-22 20:09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슬픈 내용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한살 두살 제 나이는 늘어가고, 그 만큼 부모님 연세는 더 들어 가시고.....
슬픈 일이지만 슬픔을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겠죠.
 
스티브 잡스처럼 생각하라
김영한 지음 / 새빛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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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터들넥과 청바지가 트레이드 마크인 스티브 잡스. 컴퓨터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의 롤모델인 그는 애플사를 창업했지만 회사를 떠나야만 했던 실패의 경험을 딛고 일어났기에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요즘 새롭게 개발한 아이폰4의 불량으로 심적 부담이 크겠지만 현명한 판단으로 위기를 잘 벗어나리라 믿는다.

이 책은 10대에 애플 PC를 만든 성공과 실패, 애플을 떠나서 독자적으로 설립한 픽사와 디즈니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토이 스토리>, 그동안의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다시 애플로 돌아와 아이폰을 개발하기 까지의 과정을 알려준다. 

새로운 개념의 휴대폰인 아이폰의 개발은 어얼리 어덥터인 옆지기의 표현처럼 획기적이고 기발한 제품이다. 컴퓨터의 화면과 같은 무선 인터넷과 동영상 편집, 명함 저장, 전화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아직 일반 핸드폰에 머물러 있는 나는 왠지 뒤쳐지는 느낌도 든다.

'탁월하고 멋진 아이디어를 내는 킬러 아이디어맨'으로 표현한 스티브 잡스는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창의성을 강조한다. 조직 문화 모두가 창의적인 집단창의 개념인 위키 씽킹(Wiki Thinking)은 기억하면 좋을 내용이다.  

창의력은 21세기 아이콘이기도 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의력은 끊임없는 학습과 소통, 다르게 생각하는 오픈 마인드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열정과 도전정신,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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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0-07-19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읽은 책에 역사상 유명한 사과 3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그것이 무엇일까? 물으니 남편은 아담과 하와의 사과, 뉴턴의 사과, 그리고 스티브 잡스를 뽑더라구요. (책에는 스티브 잡스 대신 빌헬름텔의 사과-스위스의 독립을 가능케 했다고-를 꼽고 있던데...) 그 이름 이곳에서 한 번 더 만나네요.

세실 2010-07-20 08:58   좋아요 0 | URL
오오 나름 분석적인 옆지기님 이시네요.
애플이란 회사명이 탄생한 계기가 단순하더라구요.
사과를 먹다가 생각했다네요. 정감있는 이름이면서 예쁘죠.
아 빌헬름텔의 사과. 파리스의 황금사과도 있지요. ㅎ

마녀고양이 2010-07-2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의력 말이죠.. 제 생각에는 기본이 있어야 창의력도 있는거 같아요.
똥인지 된장인지 알아야 해먹는다는 말이... ㅋㅋ

우리나라는 기본은 없이 너무 응용만 좋아한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답니다.

세실 2010-07-21 09:1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기본...
책읽기로 다져진 해박한 지식? 체험학습을 통한 다양한 직접경험 등 기본을 다져야 하지요.
우리 아이들도 방학때 교과연계 책읽기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화이팅!
 
그래도 언제나 캡틴 - 보스턴 글로브 혼북 수상작 VivaVivo (비바비보) 11
그레이엄 샐리즈버리 지음, 이다희 옮김 / 뜨인돌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적혀 있는 혼북상이라는 타이틀이 낯설다. 검색해보니 뉴베리상, 칼데콧상과 함께 미국의 3대 아동.청소년문학상으로 꼽히는 상이라고 한다. 문득 우리나라엔 왜 아동, 청소년문학에 주는 권위있는 상이 없는지, 이상문학상처럼 권정생 문학상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 해본다.

이 책은 15살 소년 마이키가 주인공인 성장소설이다. 엄마와 단둘이 살던 마이키는 빌 아저씨와 함께 살게되고, 동생 빌리 제이가 태어난다. 빌 아저씨와 마이키는 시각장애를 안고 태어난 빌리 제이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손님을 태우고 바다로 낚시하러 떠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와이의 푸른 바다가 낭만적 이어서 일까?  한창 공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15세 소년의 학교 이야기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 점, 일을 돕던 사람을 내보내고 아들을 대신 일터로 데리고 떠나는 부모의 미안함, 장애가 있는 가정의 어두운 면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가슴 한켠이 답답한 우리네 성장소설과는 다르게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와 가족간의 사랑이 따뜻하게 전해진다.

마이키의 실수로 청새치를 놓치지만 마히마히를 잡아 기네스북에 오르는 영광을 안게 되면서 어른들의 욕심과 거짓이 표면으로 드러난다. 빌과 마이키의 공이 컸지만 손님인 어니의 공으로 돌아가고, 눈감아 주는 댓가로 돈을 더 받게 되면서 진실을 숨기는 빌 아저씨에 대한 실망감으로 마이키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어른이어서 일까?  빌에게는 기네스북에 오르는 것보다 빌리 제이의 병원비와 사랑하는 가족의 생활비를 버는 일이 더 중요하기에 빌의 선택을 충분히 공감한다. 거짓을 들추어내기 보다는 그저 가만히 있으면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삶의 지혜를 터득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믿거나 말거나 나도 열다섯 살이었던 적이 있단다. 모든 것을 옳고 그름으로만 따지려고 했지. 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어.
...... 그런데 말이다. 그 중간이 있어, 마이키.
 
   

마이키도 어른이 되면 충분히 이해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중학생 아이들과 함께 읽고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을듯 하다. 세상엔 진실과 거짓으로 나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지. 그리고 남들에게 중요한 일도 내게는 별로 가치없는 일이라 생각될 수도 있고. 마이키가 바라는 정의가 승리하는 결말이 되지 않아서 더욱 생각할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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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5-03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북상>도 있었군요. 우리나라에는 없는데...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감사~ ^^

세실 2010-05-03 08:36   좋아요 0 | URL
그쵸. 부러울 뿐입니다.
외국은 아동, 청소년을 위한 권위있는 상이 많던데 우리나라엔 없어요.
 
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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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펼치자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는 문구가 섬뜩함으로 다가온다. 가끔  아이들을 혼내킬때 반항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앉아 있으면 혹시 이 아이가 마음속으로 삭히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인다. "착한 딸이 도와줄래?"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착한 딸 콤플렉스를 갖지 말았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   

엄마와  언니 이렇게 셋이 살고 있는 천지  '나는 나를 소개하는 일이 싫습니다.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있다 해도 자랑처럼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라는 글처럼 여리고 소심한 지극히 평범한 중학생이다. 전학을 오긴 했지만 그런대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천지는 친구 '화연'과의 만남으로 인해 점점 외톨이가 되어 간다. 

"천진한 얼굴로 벌이는 영악한 행동. 왜 술랜데? 얘가 가위바위보해서 졌거든요. 왜 술랜데? 아무도 못 잡았거든요...... 아이들은 항상 '우리'였고, 나는 "얘' 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얘' 사이에는, 화연이가 있었습니다" "천지 좀 빈티 나지 않냐? 아빠가 없어서 그런가?" "재네 아빠 없어?" "천지가 어렸을 때 죽었대. 자살했다더라." 

천지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고,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화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중국집을 하느라 바쁜 부모님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는 화연에게 거절 못하는 성격의 천지는 늘 옆에 두고 싶은 만만한 친구였겠지. 

좋은 관계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과 다르게 천지는 화연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결국 자살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죽은 천지를 그리워하며 공황상태에 빠진, 용서를 비는 화연을 보는 것도 쉽지는 않다. 화연도 나름대로는 병을 앓고 있는 듯.   

그 나이의 최대 관심사가 친구이고,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자살을 선택한다는 건 의외다.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 엄마와 언니 만지, 남아 있는 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준다면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좋았을텐데....내 주위 사람중에서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한사람만 있어도 자살은 하지 않는다는 글을 읽었다. 나 혼자라는 라는 생각이 극한 상황까지 몰고 간듯 하다. 물론 마지막 문장이 자살을 하지 않았다는 암시도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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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0-01-17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으면서 내 아이가 걱정되었습니다. 너무 앞선 걱정일까요? 참, 대단한 글이었어요.

세실 2010-01-18 10:35   좋아요 0 | URL
큰 아이가 생각도 깊고, 표현을 잘 하지 않아서...가끔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친구처럼 대화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천지의 상처가 고스란히 내제되어 있다는 것이 맘 아프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