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의 꿈 - 임은경 장편 다큐동화 우리 시대 아름다운 얼굴 1
고정욱 지음, 원유미 그림 / 현문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읽은 대부분의 장애인 관련된 책은 장애인인 아이가 주인공 이었다. 특히 고정욱 작가의 경우 거의 모든 책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의 이야기가 주였다. 특이하게도 이 책은 같은 작가의 책이면서 한때 신비로운 컨셉의 광고로 유명했던 임은경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이면서 장애 부모를 둔 소녀의 아픔을 다룬 성장동화이다.

유명인이라면 숨기고 싶어했을 자신의 가정사를 이렇게 동화로 엮은 용기도 놀라웠고, 부모, 삼촌까지 청각언어장애가 있음에도 밝게, 곧게 성장한 은경이가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든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생김으로 봐서는 전혀 어려움없이 곧게 자랐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리도 큰 아픔을 지니고 있다니 놀랍다. 기획사의 계산된 의도가 아닌 은경이의 자발적인 의도로 이 책이 나왔겠지 하는 위안을 가져본다.

연예인이 되기 전 은경이 엄마는 반지하에서 하루종일 전구 조립하는 일을 하고, 아버지는 삼촌과 함께 목수일을 하러 멀리 떠나 한달에 한번정도 집에 돌아온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말을 하시는 할아버지와 TV를 통해 다행히 말하는 것을 배운 은경. 어려운 가정환경과 장애 부모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친구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은경이는 외톨이가 된다. 삼촌이 어릴적부터 '은경이는 예뻐서 탤런트가 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슴 한켠에 꿈처럼 담아두며 우연히 연예인 팬사인회에 갔다가 기획자의 눈에 띄어 광고를 찍게 되면서 스타가 된다. 

사랑했던 삼촌과 할아버지의 죽음을 접하며 힘들어 하지만, 한층 성숙하고 남을 배려하는 아이로 성장한다. 스타가 된 후에 남 모르게 베푸는 선행은 할아버지의 바램을 이루어 드린것. 앞으로는 그녀의 앞길에 걸림돌 없이 행복만 펼쳐지기를 소망해 본다.

가난한 가정환경을 탓하거나, 친구문제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듯. 초등 3학년이상이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7-09-2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아픔이 있었군요. 겉만 봐서는 정말 모르는 일이죠~~
고정욱 작가의 책들은 아이들이 장애우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요.
골든벨 문제 4,5번은 책을 봐야 알 것 같아요오오~~~

'바보처럼 공부하고~'화요일 토론도서였는데, 리뷰 안 올려서 쓰려고 들어왔어요.
세실님, 명절 잘 지내시고~~~또 뵈어요!

세실 2007-09-24 10:35   좋아요 0 | URL
작가가 장애인이라 많은 아픔이 있으셨을듯. 그래서 더욱 와닿는 따뜻한 글이 되었나 봅니다. 아이들이 고정욱 작가 책을 읽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바보처럼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리뷰 쓰셨나요? 님도 행복한 명절되세요~~

프레이야 2007-09-23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송편 예쁘게 빚고 추석 맛나게 지내세요^^
아, 집에서 빚은 송편 먹고 싶어라~~

세실 2007-09-24 10:36   좋아요 0 | URL
앗 송편 만들지 않으시는군요.
어제 하루종일 송편 만들었는데 대부분 혼자 만들어서 그런지 양이 얼마 되지 않아요. 차례지낼것 한 접시, 수녀님드린것 한접시, 우리꺼 한접시 달랑 세접시밖에....시엄니가 따로 만들어 주신다고 하네요~~
님 행복한 추석 되세요!

박지언 2007-10-1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임은경언니책 오늘 읽었어요
참슬프더라고요... 나중에 삼촌돌아가시고 할아버지돌아가시고..... 할말이없군요

세실 2007-10-11 23:53   좋아요 0 | URL
음 서재를 감추고 계시네요. 공개하라~ 공개하라~~~
언니라고 하면 학생이군요. 반가워요.
그러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은 참 견디기 힘들겠죠.
 
고맙습니다 새싹동화 1
고정욱 글, 박은영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뇌성마비 일급 장애아가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일반학교에 다닌다면 어떨까? 당장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교실이 문제가 되겠다. 물론 새로 짓는 학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정면에 3층 혹은 4층까지 이어지는 계단이다. 이 책의 작가도 일급장애인이고  어머니의 희생을 서두에 언급했지만 그 희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듯.

엄마는 집을 나가고, 아빠는 일 하러 다니느라 바쁜 뇌성마비 일급장애아인 주인공 지영이. 다행히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학교에 가게 된다. 적극적이고 때로는 손자를 위하는 마음이 넘치는 할아버지를 지영이는 부끄러워 하기도 하지만,  할아버지의 손자사랑으로 짝꿍 다혜네 집에도 놀러가며 학교 생활에 적응해 간다. 할아버지는 지영이가 외롭지 않도록 친구들이 놀러 올 수 있도록 하며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욕실에서 넘어진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을 하고 지영이는 비밀일기를 쓰며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한다. 간절한 기도에도 할아버지가 위독해 지시고 미리 써 놓은 할아버지의 유서를 발견하게 된다.

'사랑하는 손자, 지영아.
이 세상에서 의미가 없는 것은 없단다. 날벌레 한 마리, 들꽃 하나에도 다 의미가 있지.
장애가 있는 너를 보고 나는 생각했어. 네가 장애인이 된것은 다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이야.
네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일을 할까 생각했는데, 너는 글재주가 있더구나.
할아버지는 뛸 듯이 기뻤다. 너의 글재주를 통해서 이 세상에서 보람을 찾으면 좋겠다.
장애인들이 어떤 사람인지, 장애인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네가 글로 써서 세상에 알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구나.
나중에 훌륭한 작가가 되면 할아버지는 저승에 가서도 바랄것이 없다. 우리 손자가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할 일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면 그게 바로 내 행복이란다.
사랑한다, 내 손자 지영아.
할아버지가 그동안 너무 여기저기 나서서 네가 부끄러워한거 잘 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원하는 걸 얻기 힘든게 이 세상이란다. 혹시 그것 때문에 할아버지가 부담스러웠다면 용서해라.'

할아버지는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미리 부탁해 놓은 노인정 할아버지들의 도움으로 지영이는 다시 학교에 다닐수 있게 된다. 그제야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이 큰 행복이요 선물임을 깨닫게 된 지영이는 진심으로 할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친한 친구 아이중에도 장애우가 있고 가끔 만나는 지라 별 어려움이나 거리감은 없지만 선뜻 나서서 도와 주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 몸만 약간 불편할 뿐 우리와 다를바 없다고 말해 주지만 다가서지는 못한다. 다행히 우리나라 작가중 고정욱작가가 제일 좋다고 말하는 큰애에게서 희망을 가져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영이의 입장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입장에서 아픔을 생각해 본다. 각자 생각은 다르지만 진한 가족애도 느낄 수 있었다. 가족의 의미와 책임감도 생각해 보게 하는 마음 아프지만 따뜻한 책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7-09-12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으로라도 장애우를 자주 만나면 현실에서도 자연스레 다가갈 수 있겠죠~~

세실 2007-09-13 20:0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의식적으로 아이들에게 읽게 하고 있습니다. 보림이가 고정욱작가를 가장 좋아한다는 것도 그 영향이겠지요.

짱꿀라 2007-09-1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지의 선물을 받으면 너무너무 행복하겠죠. 가족의 의미를 담은 책같군요. 잘 읽고 갑니다.

세실 2007-09-13 20:04   좋아요 0 | URL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시는 할아버지. 참 훌륭하신 분입니다. 가족의 소중함, 존재에 대해 느끼게 해주는 책이랍니다.

뽀송이 2007-09-1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프지만 가슴 따뜻해지는 동화군요.
우리 아이들이 이런 책들을 많이 읽고,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따스한 미소와 말 한마디라도 건낼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세실 2007-09-15 09:24   좋아요 0 | URL
그쵸? 그래서 고정욱 선생님 좋아합니다. 작가님의 아픔을 책을 통해 장애아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하려는 고귀한 뜻.... 부모의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비밀의 화원 네버랜드 클래식 11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투더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치료과정을 공부하면서 강사가 추천해준 책이다. 책을 통한 치유는 아니지만 자연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나아가 주변사람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서 각자 안고 있는 상처들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한 외국의 번역본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자연이 준 풍요로움에 부러운 마음이 생긴다.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기 보다는 주인공 혹은 주변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혹은 권선징앙에 촛점을 맞춘 문학작품들이 대부분인데 드넓은 초원이나 고성, 아름다운 정원을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으로 삶의 여유와 무한한 상상력에 감탄할 뿐이다.

주인공 메리는 마른 몸에 심술궂은 말투에 고집센 아이다. 미인인 엄마는 늘 파티하느라 바쁘고 아버지는 일로 바빴기에 메리는 혼자 지내는 날이 많았고 부모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로 자라난다. 콜레라로 졸지에 부모를 잃고 후견인인 고모부네 집으로 온다. 사랑하는 고모를 잃은 고모부도 1년의 대부분을 여행하느라 떠나 있고 메리는 이곳에서도 혼자가 된다. 다행히 하녀 마사의 도움으로 메리는 조금씩 활력을 찾게 되고, 고모가 생전에 가꾸었던 '비밀의 정원'을 발견하면서 마사의 동생 디콘과 함께 폐허가 된 정원을 장미꽃, 아네모네, 수선화, 금잔화, 은방울꽃 등을 심으면서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뀌어 간다. 정원사 벤과 붉은 가슴울새도 메리의 친구가 된다.

어느날 한밤중에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 울음소리는 사촌 콜린의 두려움에 떠는 소리였다.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쇼크와 곱사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다. 메리와 디콘의 도움으로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고 아빠와의 관계도 회복하게 된다.

'비밀의 화원'은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직접 꽃을 심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알게 되고, 식욕과 건강을 찾게 되고 자연과 친구가 되어 아픈 상처를 치유해 가는 모습을 그렸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것. 긍정적인 사고로 변해가는 것은 얼굴에도 편안한 기가 흐르면서 주변사람들까지 동화되게 한다. 메리로 인해 콜린, 콜린의 아버지, 하녀들까지 좋은 에너지를 얻게 된다. 자연과 메리, 디콘, 콜린과의 교감을 통해서 마법의 힘을 얻게 된 아이들은 행복한 아이들로 성장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8-1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버랜드 클래식이군요.^^ 언젠가 나만의 서재를 만들때쯤 이 시리즈도 모두 책장에 꼽아 놓고 싶습니다. 책에서 뻗어나오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세실 2007-08-23 00:05   좋아요 0 | URL
와 좋은 생각입니다. 이 시리즈 참 좋죠? 저두 한권씩 구비해야 겠습니다. 두고 두고 읽으면 좋을듯 합니다. DVD도 봐야 겠어요.

마노아 2007-08-1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샤할머니 그림이군요. 이 책 궁금했어요. ^^

세실 2007-08-23 00:05   좋아요 0 | URL
님도 전에 읽으신 책일수도.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예쁘고....참 흐뭇한 책입니다.

뽀송이 2007-08-21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 책 꼭!! 읽어볼게요.^.~

세실 2007-08-23 00:06   좋아요 0 | URL
예~~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 참 아름다워요. 역시 자연은 우리에게 넘 많은것을 주죠.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풀꽃 이야기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시리즈 2
현진오 지음, 이승현 세밀화, 고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서른 즈흠부터 화려하지 않지만 바라만 보아도 미소가 지어지는 야생화에 눈길이 갔다. 그러고보니 화려한 20대엔 장미를 30대부턴 야생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한송이 보다는 무리 지어 피면 더 예쁜 꽃.

깜깜한 밤 시원한 바람 맞으며 운동하는 길가엔 보랏빛이 예쁜 하늘 향해 솟아 있는 부처꽃이랑 계란 프라이처럼 생겨서 계란꽃이라고도 하는 개망초, 해를 향해 고개를 든 해바라기가 운동하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그래서인지 야생화 닮은 제목만으로도 눈길이 가고, 왠지 읽어주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생긴다. 책 표지에는 재미있는 글이 적혀있다. '촌스러워서 더욱 사랑스러운 꽃다지, 수줍은 고백은 내가 대신 전할게 제비꽃, 이름은 망측하다 하였으나 개망초, 숲 속 가득 봄의 왈츠 울려 퍼지네 복수초와 얼레지, 여름에 향기를 더하라 꿀풀과 원추리, 햇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투명한 이슬처럼 끈끈이 주걱' 풀꽃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리듬감 있는 글이다. 꽃을 설명하는 소제목으로도 사용되었다.

이 책은 집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꽃인 꽃다지, 제비꽃, 봉선화, 개망초부터 계절을 대표하는 꽃, 벌레 먹는 식물, 사라져 가는 우리 꽃에 대해 사진과 세밀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꽃말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아직은 풀꽃이름을 몇개 외우지 못하지만 관심을 갖다보니 하나 둘씩 이름을 익히게 된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피어나야 더 빛이 나는 꽃. 들꽃을 보면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 봄은 내가 너무 교훈적인 걸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뽀송이 2007-08-19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꽃' 정겨운 단어입니다.
저도 관심이 가는 책입니다.^^
사진과 세밀화가 함께 들어있나 보군요?

세실 2007-08-19 20:38   좋아요 0 | URL
풀꽃 하나의 설명마다 사진과 그림이 첨부되어 있답니다.
아이들과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랍니다.

해적오리 2007-08-2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나이 들면서 작은 꽃들에 더 맘이 가네요. 일단 보관함으로~ ^^

세실 2007-08-23 00:07   좋아요 0 | URL
앗 님은 아직 젊으시면서....에잉 나이 들었다고 하지마세욧~~~ (적어도 마흔은 되어야 나이 이야기 하는 거예요~~)ㅎㅎ

bookJourney 2007-11-26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저희 아이랑 어머님이랑 함께 보아야겠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세실 2007-11-26 20:15   좋아요 0 | URL
봄, 가을에 어울리는 책인데..ㅎㅎ
아이들과 인근 공원으로 산책나가서 찾아보면 좋을 우리 주변의 풀꽃이야기 책 이랍니다~~
 
울어도 괜찮아 책읽는 가족 49
명창순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 있어라, 나무야.
잘 있어라, 그네야.
잘 있어라, 지금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아.
나는 이제 울지 않아.
나는 이제 울고 싶지 않아.
이제 그만. 모두들, 안녕.

첫 장을 여니 '시작하는 이야기'라는 소제목과 함께 이 시가  첫글에 나온다. 감상적으로 생각하기엔 마지막 글이 아픔으로 다가온다. 이 시는 아빠의 교통사고와 알코올에 의존, 이어진 엄마의 가출로 방황하던 준서가 친구네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을 결심하면서 생각하는 글이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커야할 초등학교 5학년 준서에게 며칠씩 집을 비우고 들어와서는 준서를 때리는 아버지의 존재가 참으로 두려울 것이다. 준비물도 챙기지 못하고 옷도 더럽게 입는 준서를 이해해줄 친구들은 거의 없다. 다행히 준서에게는 중국집 배달일을 하는 순수하고 마음이 따뜻한 번개형과 슈퍼를 지키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늘 준서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깜깜할머니가 있다. 물론 떠돌이개 도돌이도 준서의 친구다.

이 세상에 좋아해주는 단 한사람만 있어도 자살을 결심하지 않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단 한사람이 엄마, 혹은 아빠가 되어 준다면 살아가면서 큰 힘이 될텐데 술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한 아빠는 가족에 대한 책임과 사랑을 모르는 참으로 이기적인 사람이다. 다행히 도돌이로 인해 자살도 하지 않게 되고 엄마도 만나게 되면서 안정을 찾아가지만 아빠와는 좋은 관계가 되지 못한 채 끝이 난다.

엄마, 아빠의 헤어짐으로 가장 상처받는 사람은 아이들. 조금만 참고 이해하면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을텐데 요즘은 아이들 눈치보다는 어른들 생각만 하는 듯 하다. 남겨진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겠다.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것 바로 부모가 해주어야 할 의무일듯.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은뒤 준서의 입장, 부모의 입장, 친구의 입장에서 각각 이야기 나누면 좋을 듯 하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시장미 2007-08-05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안 읽어봐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상처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적어진 상황에서,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을 할 수 있을지...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이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참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몇 학년이 읽으면 적당할까요?
나중에 수업할 때 참고하고 싶네요. ^^

세실 2007-08-07 13:15   좋아요 0 | URL
가시장미님 방가방가^*^ 이젠 자주 뵈어요~
그런 상황이니 더욱 다른 사람의 아픔을 간접적으로라도 느끼게 해주어야 할듯 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초등 3학년 이상이면 무난할듯 합니다. 책이 두껍지 않아요.
'이 세상에 공주는 꼭 필요하다'도 같은 맥락의 책이랍니다. 요 책은 저학년용으로 추천합니다.

구절초 2007-08-0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시지요?
우리도 이책 아이들이랑 읽고 괜찮아서 어떤자매님 딸래미에게 주려고 포장해뒀는데...
여전히 많이 바쁘시네요?
주님 은총 넘치게 듬뿍 받으실 듯....
우리집 아이들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세실 2007-08-07 13:17   좋아요 0 | URL
참 마음 아픈 동화지요. 주변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가장 큰 상처는 바로 아이들이죠....가족의 해체가 아이들에게는 씻을수 없는 상처가 되는 듯 합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헤헤~ 화살기도 할께요!

네꼬 2007-08-0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읽어도 너무 찡해요. 어른들은 정말 '잘' 살아야 해요.

세실 2007-08-12 21:2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어른은 아이를 잘 키워야 할 책임도 있죠.

아망딘 2007-08-08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렇게 토닥토닥하는 내용 너무 좋아요..

세실 2007-08-12 21:25   좋아요 0 | URL
요즘 아이들에게 남의 아픔을 이해해주고, 다독여 주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