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의 새 길을 연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 - 한국인편 2 위대한 도전 2
박지영 지음, 지영이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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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판사(변호사)가 꿈이었던 작은 아이는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말에 이내 포기하고, 딸내미가  한동안 커서 판사가 된다고 했었다. 그래서 이태영 변호사를 생각했고 큰 아이가 읽고나서 감명을 받은 책이다. 물론 지금은 좀 더 현실적인 꿈으로 바뀌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혹은 가꾸어 가기 위해서는 닮고 싶은 인물이 필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위인전은 큰 역할을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체계화 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존경하는 인물을 가슴에 담고 사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되겠다.

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했던 이태영변호사. 결국 안정적인 교사의 길을 버리고 변호사가 되기 위해 서울로 향한다. 1910년대라면 참으로 혼란스런 시기였을텐데....

평생 동지가 된 정일형목사와의 결혼과 변호사 합격후에도 이태영박사는 주위의 도움으로 한국가정법률상담소를 차리고 가족법 개정에 큰 기여를 하였다. 또한 여성인권운동과 권익신장에 앞장선 진보적인 여성이었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이태영박사. 변호사가 되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애국자다. 아이들에게 그저 변호사 혹은 판사가 되어 잘 먹고 잘 살자 라는 물질만능주의 보다는 큰 뜻을 이룰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원동력이 되어 주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이태영박사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소녀 열명만 있어도 우리의 미래는 밝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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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 2 - 7명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독서 비법! 세상을 바꾼 벌레들 4
김문태 지음, 이량덕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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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옛날 사람들의 책읽기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1편을 참으로 즐겁게 읽은지라 2편을 내심 기다렸다. 제목처럼 책벌레들만 다루어서 이겠지만 옛날 사람들도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은 사람들이 사회적 지위를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정서적으로 윤택한 삶을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단순한 책읽기가 아닌 논술의 강조로 독후감도 쓰게 하고, 토론도 하라고 하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까지는 편안한 분위기에서의 다양한 책 읽기에 중점을 두고 싶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위인들이 마치 우리 주변에 있는 아저씨, 아줌마 처럼 나오고 위인전을 읽기 보다는 각각 한편의 동화를 읽는 느낌이 든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사이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비참한 죽음을 겪은 정조대왕이 책으로 슬픔과 두려움을 극복한 것, <도산서원>을 지어 후손 양성에 힘쓴 이황 그는 50대 이후에 중요한 책을 썼단다. , 송도삼절로 유명한 서경덕, 어릴적에 아버지는 죽고 재혼한 어머니로 인해 할머니 손에 큰 뉴턴,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학교교육은 2년밖에 받지 못했지만 과학자로 정치가로 이름을 날린 벤저민 플랭클린, 고등학교까지 꼴찌를 했지만 영국총리로 성공한 처칠총리의 노벨문학상 수상, 어릴적 정신과 치료와 고등학교도 중퇴했지만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르만 헤세까지 그들의 어린 시절이야기와 즐겨 읽었던 책을 소개한다. 

그들은 어두운 과거와 힘든 시절을 겪었다는 점, 그런 힘든 과정을 책을 통해서 이겨냈다는 점, 그리고 평생동안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별다른 취미생활이 존재하지 않았던 그때 책은 쉽게 접할 수 있기는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부럽다. 마음 먹으면 하루종일 이라도 책을 읽을수 있을 테니까.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에 나오는 우리에게 친숙한 위인들의 독서법을 이야기 해주면서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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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4-17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동네 도서관에도 있으려나 찾아봐야겠어요.

홍수맘 2007-04-18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편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2편도 찾아서 봐야겠어요.

짱꿀라 2007-04-18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째의 책이 나왔군요. 빨랑 주문 들어갑니다. 정보 알려주셔서 그리고 리뷰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세실 2007-04-19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신간이라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할듯 하옵니다^*^

홍수맘님. 그쵸? 1편도 참 재미있었죠? 2편에서도 우리에게 낯익은 위인들이 나와서 좋았답니다.

산타님. 호호호~ 급하기도 하셔라...박물관에 근무하시니 역사류의 책을 더 관심있어 하시는군요.
 
한국의 멋 - 통합형 논술 대비 교과서 예술
최순자.큰나무뿌리 엮음, 임두빈 감수 / 삐아제어린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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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4학년 기말고사 미술문제에 신사임당의 초충도중  '수박과 쥐'  그림을 보여주고  이 그림의 소재가 아닌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나왔다. 전에 이 그림을 본적은 없지만 다행히 문제를 맞추었고, 신기했던 난 그림을 유심히 봤었다. 이 책에는 신사임당 편에서 초충도 전 부분의 그림과 자세한 설명,  특히 오천원 신권에 나온 초충도 그림에 대한 설명도 소개되어 있다. 세개의 작품을 조금씩 배열만 바꾸어 탄생했다고 해서 대조해 보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오천원권도 실물 크기로 보여준다.   

피카소, 모네, 고흐의 그림에 더 친숙한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처음엔 대수롭지 않아 하다가 유명한 그림들을 보여주니 '나 본적 있는데' 하며 관심을 갖는다.  우리나라 화가하면 떠오르는 인물중에 한명인 안견의 작품이 달랑 <몽유도원도> 만 전해져 내려온다니 놀랍다. 안견의 화풍과 유사한 여러 작품을 보여주며 추정한다고 하지만, 화풍이나 그림의 다양성이 적은 조선시대에 유사한 화가도 있겠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큰 아이가 존경하는 인물인 신사임당. 풀과 벌레를 주로 그린 그의 작품속에는 나비, 매미, 쥐, 귀뚜라미, 개구리가 살아 움직이는 듯 하다. 그의 그림을 보면서 즉석에서 시를 짓기도 했다니 시와 작품, 글씨가 함께 어우러진 예술적인 감각이 현재보다 훨씬 풍부한듯 하다. 맨드라미와 패랭이꽃이 장수의 상징이라 그녀의 작품을 비롯해서 다른 화가의 작품에도 종종 눈에 띈다. 오죽헌시립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들을 그림으로라도 볼 수 있으니 참으로 즐겁고 행복하다.  산수화의 대가 정선. 금강산을 여행하고 그린 금강산 그림과 <금강전도>등의 진경산수화는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듯 설명을 보면서 이해하니 작품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바다 한가운데 노 젓고 있는 뱃사공, 다리위의 사람들 숫자를 세 보는 것도 즐겁다.

서민들의 소박한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김홍도. <서당>을 보면서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다양한 표정에 웃음이 난다.  훈장님께 혼나고 우는 아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웃고 있는 아이, 훈장님의 표정이 재미있다. 해설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니 그림 보는 즐거움이 크다.  낯익은 다른 작품 <단오풍정>에는 눈부신 노란 저고리와 빠알간 치마가 인상적이다. 소박함과 화려함의 극치로 표현한 김홍도와 신윤복을 비교하는 각각의 그림도 이해를 쉽게 한다. 하늘이 내린 천재화가로 표현한 장승업의 다양한 동물 작품 영모화는 그 당시에 풍경화를 주로 그린 다른 화가와 비교해서 파격적일 듯 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컬러로 혹은 확대, 비교해서 보는 즐거움과 자세하고 맛깔스런 해설이 겻들인 이 책은 읽는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이 책 한 권이면 우리나라 조선시대 화가의 작품과 삶, 시대상까지 알 수 있으니 미술과 역사에도 도움이 될 듯. 두고 두고 꺼내보면서 화가들의 화풍도 익히고, 비교하는 맛도 터득하면 훌륭한 교육이 되겠다. 아이들과 함께 '일주일에 화가 한명 알기 프로젝트'로 함께 읽고 그림 보면서 이야기 나누어도 좋겠다. 우리나라 그림은 처음 볼때보다 보면 볼수록 은은한 멋과 그윽한 향기가 난다. 아 뿌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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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3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7-04-14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당~~ 두고 두고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편견 - 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
고정욱 외 지음, 유기훈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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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씨가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걸을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전에는 그저 다리가 약간 불편하신 분이라는 정도로만 알았다. 교수가 꿈이었지만 좌절을 겪으면서 포기해야만 했던 아픈 과거사를 들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래서 더욱 장애우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동화를 쓰시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이라는 부제목 답게 6편의 단편으로 장애우 혹은 남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이다. 독립기념관으로 소풍가는 것이 제일 싫은 일본인 엄마를 둔 미진이의 '엄마와 오까상' 엄마의 아픔을 계기로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동네사람들의 환영 플랭카드와 함께 진정한 한국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곳에도 농촌총각과의 결혼으로 우리나라로 오게된 필리핀 여성들이 보인다. 그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겠지.

일간지에서 수년전 우리나라로 넘어 온 김만철씨 가족이 조립식 가건물에서 비참하게 살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한때 10억이상 벌었지만 사기를 당하고, 사업이 망하면서 하루 하루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새터민 석철이'도 탈북한 석철이가 우리나라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무시당하고 왕따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선생님의 중재로 친구를 보듬어 안게 되지만 그들이 정착하기 까지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겠지.

엄마가 뇌성마비 장애우인 '엄마는 예언자'의 은별이. 엄마와 함께 시장이라도 가려면 '아주 특별한 여행'이라고 표현한다. 동네 아이들이 '흔들이'라고 놀리는 말에도 신경이 쓰이고, 아는 친구가 볼까봐 걱정 하기도 하는 사춘기 소녀이지만 '엄마가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하는 착한 딸이다. 별나라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러 지구로 온 예언자가 엄마라고 상상하는 은별이의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아직도 놀림의 대상이 되는 장애우에 대한 편견에 마음 아프다.

학원성적이 1등을 했지만 그 보다는 얼짱 1등하는 것이 더 관심의 대상인 요즘 아이들의 풍속도와 이모의 성형수술에 관한 내용인 '난 아름답고 뚱뚱해!'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과연 아이들도 수긍을 할까?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판 장인들의 삶을 그린 '만수아저씨의 꿈'은 진정한 장인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부모님의 남존여비사상으로 인해 공부하고 싶어했지만 포기한 이루지 못한 꿈을 50년이 지난 할머니가 되어서야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된 '50년만의 졸업식' 은 코 끝이 찡해온다. 여성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균등한 기회를 주었다면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훨씬 발전할 수 있었겠지.

국제결혼, 새터민, 장애우, 성형,  학력차, 여성차별 등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리면서 남을 배려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와 같지 않다는 이유로 학대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더욱 춥고 힘든 삶을 살게 되겠지. 세상은 나 혼자만이 가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은 따뜻한 마음,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있는 아이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는 훈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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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2-06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견은 무조건 살아져야할 경계대상 1호입니다.

꽃임이네 2007-02-06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세상에 살면서 꼭 없어져야하는 건 아마 편견이겠지요 ..
편견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 부터라도 그러지 말자하며 반성하고 갑니다 .
잘 지내고 계시지요 ...행복하 오늘 되세요 .

세실 2007-02-0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맞습니다 맞고요...근데 살아가면서 편견으로 인해 그 사람의 진심을 늦게 알게 될때가 있어요.

꽃임이네님. 잘 지내시지요? 아이들과 부지런히 여행 다니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그저 부러울뿐^*^ 저두 편견을 갖지 말자 다짐을 하지만 늘 후회하는 일이 생깁니다. 남은 하루도 행복하시길~~~
 
청소녀 백과사전 낮은산 너른들 2
김옥 지음, 나오미양 그림 / 낮은산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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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으로 '소녀경'을 생각했다. 혹시 이상야릇한 책은 아닐까? 이내 <학교에 간 개돌이>를 쓴 김옥 작가임을 알고 그런 편견에 웃음이 났다. 하긴 선정적인(?) 제목과 여학생 그림으로 꽉 찬 표지 만으로도  사춘기 남학생들에게 관심을 끌수도 있겠다.

올해 5학년이 되는 딸아이를 지켜보면서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의 작은 질책에도 울고, 화를 내기도 하고,  여성으로서의 성장 징후도 보인다. 4학년 초에 좋아했던 남학생이 있었는데 동생과 합세하여 약올리니 요즘은 절대 비밀이다. 그 남학생은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이미 있단다.

별명인지, 이름인지 한창 사춘기인 6학년 소녀 '춘기'.  집에서 친구와 갈색으로 염색을 하고, 메니큐어를 칠하고, 엄마에게 반항하는 춘기. 할머니로 부터 엄마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듣고,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그동안의 갈등이 해소된다.

우두머리가 되라고 지어준 이름이지만 친구들은 김마리라고 놀리는 '마리' 잘생긴 총각선생님을 좋아하는 마리는 가족신문을 만들어오면 선물을 준다는 말에 거짓말로 화려한 가족소개를 한다.  오로지 이종격투기, 축구에 관심있는 아빠는 '우리 아빠는 모짜르트에 대해 아는 것도 많습니다' , 만화책과 군것질을 좋아하는 엄마는 '엄마는 집안을 멋지게 꾸미는 분입니다'. 선생님의 칭찬과 함께 게시판에 붙게 된다.  평소에는 학교행사에 관심도 없던 엄마가 딸이 '부반장'이 되었다는 말에 학부모 총회에 온다고 하고, 걱정된 마리는 슬쩍 가족신문을 떼어낸다. 마리의 안절부절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면서, 다행히 내 딸은 엄마가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하니 다행스럽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한 '청소녀 백과사전'은 빼빼로 데이를 둘러싼 아이들의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빼빼로를 젓가락 과자라고 표현하고, 선생님의 '내일 젓가락 과자를 단 한개라도 학교에 가져오기만 해 봐. 무조건 빼앗아 버릴 뒤에 내가 다 먹어 치워 버릴거야."라는 말에 아이들은 좋아하는 아이에게 줄 젓가락과자를 하나씩만 산다. 1년에 한번이니 그냥 놔두어도 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도 빼빼로를 사간다고 하기에 반 전체에게 줄 큰 통을 사주었다. 주인공 '심경은'은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성주' 보다 조용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모범생 '영우'를 좋아한다. 단짝 친구 애리도 '성주'를 좋아한다. 그런데 '성주'는 경은이에게 굉장히 커다란 젓가락 과자를 선물한다. 모든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성주이니 기분은 좋았지만 영우에게 젓가락과자와 편지를 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받아준 영우로 인해 '순간 내 속에서는 수십 개의 폭죽이 펑펑 터지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양쪽 귓볼이 뜨거운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짜릿하고 기분 좋은 아픔이었다.

사춘기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순간순간의 재치, 위트가 읽는 내내 기분 좋았다. 어쩜 이리도 사실적으로 표현했는지.... '하지마'  '안돼'라는 권위주의적인 말보다 아이들의 현재 심정을 이해해주고, 적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사춘기를 겪는 아이와의 갈등은 적어질듯.  내 어릴때 엄마에게 반항하던 그 느낌을 기억하고, 엄마에게 바랬던 그 마음을 기억해 낸다면 충분히 이겨낼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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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1-2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의 리뷰를 읽다보니 덩달아 마음이 따스해졌습니다.
작가께서 아이들의 심정을 잘 표현하셨군요..
저도 고3 아이의 학교 여학생들 이야기를 가끔 듣습니다.
재미있지요. 하하


세실 2007-01-2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즐겁게 읽었답니다. 어쩜 이리도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는지..
마치 열세살 소녀가 쓴 것 같아요~~~
아 고3~~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