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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의 프리킥 ㅣ VivaVivo (비바비보) 12
줄리 A. 스완슨 지음, 모난돌 옮김 / 뜨인돌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아무런 문제 없이 모든 것이 행복하다고 느낄때 사랑하는 가족중 한 사람이 암에 걸렸고 시한부 삶을 살아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더군다나 고 3이고 축구선수로서 대학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면......
이 책은 암선고를 받았을때 이미 암세포가 몸 전체에 퍼져 6개월밖에 살지 못하는 췌장암 말기로 판정난 아빠의 마지막 삶을 지켜보면서 열아홉살인 주인공 레아가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간 성장소설이다. 레아는 사랑하는 아빠의 암선고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지게 되며 행복했던 삶이 엉망이 되어 버린다.
온몸에 힘이 풀리고 따끔따끔 소름이 돋더니 제멋대로 떨리기 시작했다. 치아는 덜덜 부딪치고 다리는 후둘후들, 옆구리에 바싹 붙인 팔꿈치까지 달달 떨렸다.
"엉터리 같은 의사들! 내가 보기에 아빤 멀쩡해요. 눈곱만큼도 아픈 사람 같지 않단 말이에요. 그리고 아직 젊잖아요. 이건 정말 말도 안돼요!"
내가 소리를 지르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입만 뻥긋거리고 있는건지 알 수 없었다. 어디선가 윙윙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려오고, 오싹한 한기가 들었다. 미치도록 추웠다.
가족의 경제적, 정신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빠는 집에서 호스피스의 도움만으로 남은 일생을 보낼 준비를 한다. 멀리 있는 친척들을 모두 불러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레아는 축구 연습도 하지 않고 아빠와 최대한 함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가끔 남자친구인 클레이에게 위로를 받으며 때로는 아파하고, 속상해하며 아빠를 보낼 준비를 하면서 어른이 되어 간다.
레아는 아빠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영원히 축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엄마와 클레이의 도움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축구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 한없이 슬퍼하고, 우울해하는 분위기가 아닌 아픔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한층 성숙해진 레아가 대견하다.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아빠의 빈자리를 인정하고, 만나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인사를 하며, 밝게 웃어주고, 세상을 좀 더 나은곳으로 만들려고 하는 레아의 긍정성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