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들의 비밀 수첩 - 피겨 신동 김연아에서 수영 신동 박태환까지
이정은.이나영 지음, 원유미 외 그림 / 해냄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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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니 문득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 떠오른다.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못 부르는 노래지만 이 대목만큼은 큰 소리로 따라 부른다. 그러고 나면 내 안에 커다란 힘과 용기가 생긴다. 참으로 아름다운 가사, 힘이 나는 내용이다.

꿈을 가꾸어 나가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도전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것은 화려한 스포라이트를 받는 기쁨의 자리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남모르는 고통과 아픔이 있었기에 더욱 값진 것이리라.

이 책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앞으로도 더 큰 뜻을 품을 수 있는 우리나라 유망주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다짐, 좌우명을 말해주고 있다. 국민동생 피겨신동 김연아, 판소리 흥부가 완창으로 유명한 국악신동 유태평양, 열살에 한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딴 요리신동 김물결, 초등1년때 전북소년체전에 주전으로 출전해 첫골을 기록한 축구신동 유태풍, 마린보이 수영신동 박태환등 지금도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멋진 청소년들이 나온다.

만성신장염으로 고생하면서도 태평양군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아버지를 가시고기에 비유한 글은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일찍부터 구체적인 꿈을 정한것, 실패를 두려워 하기 보다는 더욱 노력하여 위기를 극복한 점,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의 고통을 참아내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막연한 꿈을 실현가능하게 하는 것은 피나는 연습과 노력, 열정이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꿈을 이루어 나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빛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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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2-02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동감해요. 막연한 것보다 구체적인 꿈이 있어야 도전하게 되겠죠?
아무것도 하고 싶거나 되고 싶은 것이 아직도 없는 중3 될 아들을 지켜보며, 내가 역할을 잘못했다고 자아비판을 많이 합니다. 요즘에~~~~~ㅠㅠ

세실 2008-02-02 17:15   좋아요 0 | URL
구체적인 꿈. 제가 억지로 심어준건 아닌지 요즘 고민입니다.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큰애를 보면서 저두 자아비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에휴 힘들어요.
 
신비한 식물 이야기 - 권오길 선생님이 들려주는
권오길 지음, 박종호 그림 / 애플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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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 하면 떠오르는 권오길 교수. 명예교수라고 하니 70대 정도의 연세일텐데 책을  참 쉽고 재미있게 구성했으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 꽃등 식물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읽고 나면 잊어버리기는 하지만 식물에 관련된 책은 흥미가 있어서 인지 읽는 내내 행복하다. 식물을 소개하기 전에 짧은 만화로 먼저 특징을 설명해주어 재미있다. 2학년 아들내미는 만화만 보니 조금 얄밉기도 하다.   

방울이 달리는 플라타너스의 이름이 양버즘나무라고 하며, 북한에서는 방울나무라고 하니 나무의 특징을 잘 잡아낸 순수한 우리말 이름이 참 예쁘다. 이름에 양이 들어가는 예를 들면 양파, 양 달개비, 양귀비등은 서양에서 들어왔다는 의미라고 한다. 청주하면 떠오르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새삼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해를 향하는 성질이 있는 해바라기는 다른 식물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라 밤새 서둘러 고개를 정동쪽으로 두고 새벽녘에 올 해를 기다린다고 한다. 도서관 입구에 있는 문구점 이름 '모닝 글로리'가 나팔꽃의 영어이름이라니, 이른 아침에 조용히 피었다가 정오가 지나면 오므라드는 꽃이기에 '아침의 영광' 이라고 한다니 참 예쁜 이름이다. 봄을 알리는 제비와 제비꽃의 공통점, 비타민C가 풍부한 당근, 고려인삼의 효능, 양치식물 고사리, 관상용으로 키우는 살아있는 정수기 부레옥잠, 개구리가 먹지 않는 개구리밥, 담쟁이식물 아이비,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대나무, 목화, 선인장등 다양한 식물 이야기를 해준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기쁨은 작은 설레임을 준다. 식물은 알면 알수록 매력이 있다. 지금은 아파트 베란다에 몇개 키우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나중에 퇴직하고 나면 전원주택에 알콩달콩 작은 식물들 가꾸며 노후를 보내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조금씩 알아가야 겠지. 엄마의 취미는 아이들에도 그대로 전해진다. 엄마가 읽는 책은 아이들도 관심을 가지니 그래서 닮아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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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를 잡아라! 수학왕이 보인다 - 초등교과서 핵심 원리가 머리에 쏙쏙 원리 왕 1
서지원 지음, 유남영 그림, 우리누리 기획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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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수학선생님을 잠시 좋아했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유머를 섞어 가면서 수학공식을 설명해 주시는데 귀에 쏙쏙 들어오는 거다. 그러면서 점수가 소폭 오르기도 했지만 수학은 학창시절 내내 점수를 감점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그 당시에 수학을 재미있게 풀어놓은 원리를 알려주는 이런 류의 책이 있기는 있었을까? 워낙 문화적 혜택과는 거리가 멀었던 때이기에 문학 이외에는 접한 기억이 없다.

이 책은 제목처럼 수학의 원리를 풀어놓았다. 어차피 수학에 흥미가 있던 없던 고등학교까지는 수학을 배워야 하고, 좀 더 높은 목표가 있다면 수학은 뛰어 넘어야 할 산이기에 문과적 성향이 강한 큰애를 위해서라도 이런 류의 책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때늦은 후회인 나 학교 다닐때에 이런 책이 있었다면 보다 쉽게 수학을 접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영원히 남을듯.

첫장을 여니 제갈공명이 전쟁때 활용했던 '팔진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법의 사각형 마방진을 말하는 것으로 가로, 세로, 대각선 어느 방향으로 더해도 같은 숫자가 나오는 것. 적들이 많아 보이게도 하고, 양쪽에서 도와줄 수 있는 원리. 음 아이들과 새로운 마방진 숫자를 만드는 연습을 해도 좋겠다.

유명한 수학자들의 원리를 알게되는 기쁨도 크다. 천재적인 수학자 가우스의 셈원리, 큰애가 어려워하는 도형을 쉽게 설명한 파스칼의 도형 각의 원리,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오일러가 알려주는 한붓그리기의 원리,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칼레스의 도형합동의 원리, 그 외에도 에라토스테네스, '세상의 모든 것이 수'라고 말한 피타고라스의 원리도 알려준다. 

실생활에서 궁금했던 상식인 신문지 접기, 미로 빠져나오기, 맨홀 뚜껑이 원인 이유, 연필이 육각형인 이유등 상식이야기도 나와 즐겁게 수학원리를 알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실생활에 근접한 수학. 포기하고서는 살아갈수 없는 수학. 그렇다면 정면으로 도전해야 겠지? 도전~~ '보림, 규환 이  책 읽고 수학에 흥미를 느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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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7-12-26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수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 참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아, 좋은 세상? ^^)
이 책도 참 재미있어 보이네요. 담아갑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

세실 2007-12-26 23: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좋은 세상이죠~~ 아이 둘이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님도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토론하는 위인동화 : 왜 그랬을까? 한국의 위인들 노마의 발견 10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지음, 임정아 그림 / 해냄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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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의 발견은 그동안 다양한 시리즈가 나왔는데 주로 철학동화의 이미지가 강하기에 위인전을 철학과 어떻게 접목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요즘 워낙 많은 위인전이 출간되기에 차별화 전략도 내심 궁금했다.

이 책은 주인공 노마, 나리, 동민이가 서로 주고 받는 대화체 형식으로 이끌어 나가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고, 똑똑한 나리가 제시하는 위인들에 대한 인간적인 면은 단순한 책 읽기에서 벗어나 어른들이 바라는 생각하는 책읽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도산 안창호 선생 편에서 나리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신 분이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힘썼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말에 "정말 큰일을 하려면 가족 마저도 버려야 하는 걸까" 하는 노마의 고민은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언뜻 퀴즈 프로에서 김구선생의 호가 한자로 무슨 뜻일까 하는 문제가 나왔을때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고 그 호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낮은 사람을 의미하는 백정의 '백(白)과 보통사람이라는 뜻인 범부의 '범(凡)'이라는 뜻은 김구선생의 됨됨이를 알게 해준다.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건 전쟁중 이었고, 그는 전쟁포로 이므로 사형에 처하는 건 부당한 처사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그 외에도 조국에 대한 사랑을 시로 표현한 한용운, 살수대첩의 을지문덕, 황산벌의 영웅 계백, 망부석으로 유명한 신라의 충신 박제상등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위인들이 나온다. 위인들의 이야기가 끝난 뒤 '교실 밖의 어린 철학자'라는 코너에는 생각하며 느끼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계백 장군이 싸움터로 나가기 전에 가족들의 목숨을 자기 손으로 끊은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런 행동은 잘한 일일까요? 글쎄?  2학년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질문하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서워, 잘못한 일이예요!"를 외친다. 억지 질문이 아닌 책을 읽고 난뒤의 생각하게 하는 질문은 확실히 독서 효과가 배가 될듯. 물론 아이가 싫어하면 안해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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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12-0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인전류를 보면서 좀 쉽게 위인전을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어려워서리...

세실 2007-12-04 12:20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친구들끼리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 편하답니다. 인간적인 면을 강조한 점이 좀 색다르기도 합니다.
 
티모시의 유산 VivaVivo (비바비보) 1
시오도어 테일러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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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피해 다른 나라로 떠나는 나와 내 아이를 실은 배가 난파되었다면 어떤 느낌일까? 더군다나 아이는 남겨진 아빠와 함께 있고 싶다고 했지만 엄마의 고집으로 이산가족이 되어 떠났을때 엄마와 아이는 각자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책은 12세의 어린 소년이 흑인 티모시와 고양이와 함께 난파된 배에서 살아남아 땟목에 의지한 채 몇날 며칠을 보내다가  무인도에 표류하여 외롭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어린이용 소설이다. 언뜻 '로빈슨 크루소'도 연상되지만 다소 환타지같은 로빈슨 크루소에 비해 땟목에서 생활하는 방법과 무인도에서의 집 짓기, 고기 잡기, 빗물을 물로 활용하는 방법등 좀 더 현실감있는 상황설정과 흑인과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친구인 수평관계가 형성되는 점에서는 인간적인 교감도 느낄 수 있었다. 40년전에 만들어진 소설임에도 요즘 정서에 크게 다르지 않은 점도 단숨에 읽어 내려간 요인이 되었다. 같은 나이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티모시의 나이가 70이 넘었음에도 12세 소년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티모시를 무시하고 반말로 일관한다.  유난히 흑인을 싫어했던 엄마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결국 티모시의 깊은 사랑을 알게 되면서 먼저 '친구하자'고 손을 내밀지만 그 부분에서 살짝 짜증도 난다. 친구가 아니라 할아버지로 모셔야 되는 거 아닐까? 책이 출간될 당시 흑인 인권 운동이 절정에 달한 시기이고, 이 책은 인종차별과 극복이라는 내용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인종차별을 극복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랫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여전하였기에.

배가 난파될때 나무에 맞은 충격으로 필립은 실명을 하였고 티모시에 의지하지만 연로한 티모시는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필립이 낚시 하는 법, 물고기 잡는 법등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참으로 현명한 티모시였다. 결국 티모시는 죽게 되고, 필립은 한동안 혼자 지내다가 구조되어 몇번의 수술끝에 눈이 보이게 된다.

아쉬운 점은 땟목에 의지하여 망망대해를 흘러가고,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에 도착하여 태풍의 피해도 이겨낸 티모시와 필립의 파란만장한 무인도에서의 파란만장한 시간에 비하여 함께 난파되었던 엄마 이야기와 서두에 언급했던 전쟁이야기는 전혀 결말에선 보이지 않는다. 마치 무슨 꿈속여행이라도 다녀온 듯이....

급하게 마무리 한듯한 흔적을 남긴 결말만 빼면, 내 아이와 필립을 동일시 하며 '이 상황에서 내 아이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를 생각하며 읽어내려간 표류기 여행은 참으로 놀랍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해피앤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의 자녀교육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주었다. 무조건식의 감싸기와 보호보다는 일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임형 엄마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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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1-2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 좋은 책일 것 같군요.
다른 분(하늘바람)도 똑같은 책에 대한 리뷰를 올렸었는 뎅.......

세실 2007-11-21 20:14   좋아요 0 | URL
참 슬프고도 아름다운 내용입니다. 주인공과 같은 나이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더욱 와 닿았습니다. 아이가 원하는데로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엄마의 고집이 아이에게 큰 고초를 겪게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