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원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평일 5만원, 공휴일 69,000원 생각 안납니다.

몽환적인 아름다움이란 말을 내내 떠올렸습니다. 현실의 땅이 아닌듯 했네요.

물론 당일의 화창한 날씨와 가을 단풍철이라는 요소가 플러스 알파가 되었겠지만 어쨌든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또한 관리가 정말 잘 되어서 이곳의 나무와 꽃, 억새들 모두가 반짝반짝 빛났는데, 이건 비유가 아니라 진짜 빛났다는.....


단 사유원이란 이름부터 시작해서 온갖 건물들과 정원들의 이름이 사색과 명상을 하라고 막 강조하는데

현실은 사색이 불가능합니다.

일단 공간이 너무 아름다워요. 무슨 사색을 합니까? 감탄하기 바쁜데.....

그리고 한정된 시간에 다 돌아보는거 어렵습니다. 특히나 저희 가족처럼 아무데서나 철퍼덕 철퍼덕 잘 주저앉는 사람들은요. 

꼬마요정님이 3시간 반만에 돌아보셧다는데 저 산길을 뛰어다니셧습니까? 아니면 위대한 철인 28호쯤 되는 분이신듯.....^^

저희는 아침 10시에 들어가서 오후 4시에 나왔으니  6시간 걸렸고, 이날 2만보를 넘었습니다. 

걷기에 특화된 저희 가족에게도 힘든 하루였고, 오랫만에 발목 아프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었네요. 저도 마지막에는 발목이 아팠어요. 역시 저의 일일 걸음 한계는 2만보인거 확인.  ㅠ.ㅠ



정문인 치허문을 들어서서 몇개의 계단을 오르면 이런 산책로가 쭉 이어집니다.

공기의 맛도 다르고요. 나무들은 쭉쭉 뻗어 잘생겼고, 들꽃들은 반짝 반짝 빛이 납니다.




소나무 잘생긴거 보이시죠? 이렇게 쭉쭉 뻗은 소나무들은 울진 금강송 숲 이후로 참 오랫만에 봅니다.






요 보라색 열매는 무엇일까요? 빨간색 열매는 많이 봤지만 이런 보라색은 처음이라 신기하네요.




첫 번째 만나는 건물은 스페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작품인 <소대>입니다. 소대는 '새둥지전망대'라는 뜻이라는군요. 

전망대니까 당연히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건물이 특이한게 15도? 20도? 하여는 기울어져 있어요. 그래서 올라가면 몸도 같이 기울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계단은 기울어지지 않고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어떻게 만들었나 좀 신기합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그 유명한 피사의 사탑은 올라갈 때 내 몸이 15도쯤 옆으로 기울어지는게 확실이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이 건물은 외면은 기울어져 있지만 내부의 무게중심은 바로 서 있는듯합니다.

물론 과학기술에 문외한인 저는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고요. ㅠ.ㅠ




소대 꼭대기에 오르면  전망창을 통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맞은편에 보이는 건물은 역시 알바로 시자의 작품인 소요헌입니다.

그리고 아래를 보면 창평저수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요. 역시 가을단풍에 더 아름답습니다.





소대를 나와 이제 소요헌으로 갑니다.

소요헌은 딱히 건물의 내부와 외부의 구별이 의미없는 듯한 건물입니다.

안과 밖, 모든 공간이 흐르듯이 연결되어 있어, 공간을 그저 거닐다보면 의외의 장면이 눈앞에 확 펼쳐지는 약간 연극적인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하늘을 향해 꿈틀거리며 비상하는 듯한 저 철제조각은 아마도 새를 형상화한듯하고요. 그리고 그 새의 원형인 하얗고 커다란 알이 또 한 공간을 차지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라 신빙성은 하나도 없습니다. ㅎㅎ

그래서 이 공간에서 생명의 탄생과 비상 또는 마지막 탈출(?)을 사색하라는거 같은데, 떠오르는건 데미안의 그 유명한 문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다 아시는 문장이죠. 하여튼 저는 뭐 저 데미안의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

그리고 이 건물은 원래 스페인에서 피카소미술관으로 설계되었는데 그 계획이 무산되면서 이곳 군위에 건축하게 되었답니다.

피카소미술관으로 지어졌으면 <게르니카>를 전시할 예정이었다는군요.

<게르니카>의 그 압도감을 생각하면 이 건물이 잘 어울렸을듯도 합니다. 

아래 사진에 그린듯 어울리게 사진찍고 있는 짜리몽땅녀는 음.......- 넵! 접니다.

남편이가 찍어놓고 너무 잘 나왔다고 저한테 막 쓰담쓰담해달래서 그래그래 해줬습니다. ^^







아! <풍설기천년> 이곳을 뭐라 표현할까요?

사유원의 시작이 300살 이상된 모과나무들을 심을 공간을 찾다가 이곳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바로 그 모과나무들이 옮겨심어진 정원이 이 공간 <풍설기천년>입니다.

아래 사진보니 별로 안 예쁘죠? 

저도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 볼 때 여기는 패스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안 예쁘서요. 

그런데 이 공간은 사진으로 그 아름다움이 담기지 않는 곳이네요. 

연못 건너편으로 오래되어 기기묘묘하게 꼬여있는 모과나무들이 노란 모과를 주렁주렁 달고는 달콤한 향을 뿌려댑니다.

몽환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곳, 저는 이곳에서 굉장히 몽환적인 아름다움에 빠졋습니다.

현실세계 같지 않아요. 뭔가 도원결의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아니면 신선인척 해야 하려나? 





이 곳에 앉아서 하염없이 저 풍설기천년 정원을 바라봤습니다. 

잠시 현실의 고달픔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곧 현실로 돌아와 가족사진을.....

이런 사소한 것에도 쿵짝이 잘 안맞아 가족 사진이 건질게 없다는.....ㅠ.ㅠ




또 다른 전망대인 <금오유현대> 가는 길입니다.

<금오유현대>는 팔공산을 배경으로 정원 <풍설기천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승효상씨의 설계인데 주변 환경에 어우러진 최소한의 건축이라는 그의 건축정신을 정말 적나라하게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네 거의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아무것도 없음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사유원 안에는 자그마한 교회도 하나 있습니다. 음 교회라기 보다는 성당이라고 해야 할까요?

<내심 낙원>이라는 건물입니다. 

프레이야님한테 얘기할때 이 건물이 꽤 유명한 사람과 관련이 있었는데 누군지 도통 생각이 안나서 말씀을 못드렸는데요.

찾아냈습니다. 

이 사유원을 만드신 분의 장인이 김익진선생이랍니다.

이름이 생소한데 사실은 이분의 형님이 유명하죠. 

일제시대 우리나라 연극계에서 신극운동을 주도했고, 토월회를 만들어 활동했던 김우진이 바로 그 분인데, 사실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인 윤심덕과의 사랑과 현해탄에서의 동반자살로 더 유명해져버린 분입니다.

김우진의 집안은 전남 목포쪽에서 말하자면 재벌집안인데,  동생인 김익진선생은 해방 후 집안의 땅을 소작인들에게 모두 분배하고, 1948년에 대구로 이주해서 교육활동과 신앙활동, 집필활동 등에 전념했다는군요. 

그 장인인 김익진 선생이 타계하자 사위분이 사유원 내에 이 작은 성당을 만들었답니다. 

기리고자 하는 김익진 선생이나 이곳을 만든분, 두분 다의 성품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알베로 시자의 작품입니다.





이 때쯤 되면 배가 고픕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국밥과 라면으로 든든히 배를 채워왔지만 배꼽시계는 거짓을 모르지요.

문제는 이곳은 어떤 음식물도 반입불가라서 이 곳 안에서 무조건 해결해야 하는데, 물론 런치코스를 미리 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성비가 정말 너무 안좋아요. 

그래서 사유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가가빈빈>이라는 카페에 가서 샌드위치같은걸로 해결하기로 합니다.

저 은행나무 뒷편의 건물이 카페 <가가빈빈>입니다. 아름다울 嘉와 빛날 彬을 두번 겹쳐서 사용했으니 아름답고 빛나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죠? 

하지만 이 건물의 진가는 내부에 들어가야 보입니다. 





아래 사진의 포인트는 두가지입니다. (저 웃는 모자이크의 주인공은 모르는 분....ㅠ.ㅠ)

첫번째는 카페 내부에서 보이는 풍경이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풍설기 천년에서 느꼈던 몽환적 아름다움을 두번째로 파노라마로 느꼈습니다. 특히 창가 자리보다는 저희가 앉은 바의 자리에 앉았을 때 더 그렇더군요. 

이곳에 들르신다면 꼭 가가빈빈 카페에 들러서 커피라도 한잔 하세요. 그리고 자리에 앉을 때는 야외자리 절대 앉지 마시고요. 카페 내의 자리에 앉아서 드셔야 이 건물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기왕이면 자리는 저 바의 자리로 선택하시고요. ^^

이 사진의 두번째 포인트는 안타깝게도 저 음식들입니다. 맛있습니다. 정말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음료 4잔과 샌드위치 2개에 진짜 쬐끄만 마들렌이랑 휘낭시에가 무려 6만원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비싸면 어떤 음식도 무조건 맛이 있습니다. ㅠ.ㅠ




혹시 비싼 음식 가격 때문에 이곳을 들리시지 않을 분들을 위해 사진 한 컷 더 투척합니다.

카페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이게 파노라마처럼 길게 펼쳐지는데 창가쪽의 손님분들이 일어나지를 않으셔서 더 길게 찍을 수가 없었네요. 어쨋든 가가빈빈에서 음료한잔은 꼭 추천합니다. 제일 싼건 아메리카노, 7천원입니다. ㅠ.ㅠ





가가빈빈에서 나오면 보이는 풍경들입니다.

저기 보이는 곳 물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할 수 있습니다. 족욕 후 발닦을 종이 타월도 준비가 되어 있고요.

하지만 이때쯤이면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면서 막 추워졌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저희는 패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승효상씨의 <명정>입니다. 

현생과 내생 그리고 영생을 생각하며 사색하는 곳으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뚫려있는 천장으로 하늘만이 보이고, 아래에는 물로 표현된 바다가 있습니다. 

옆에 있는 수도원의 길같은 공간을 거닐거나 의자에 앉아 한없이 바라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언제든 그런 사색이나 진지함이란걸 도통 모르는 저는 또 저 달항아리에 꽂혔습니다.

그리고 안을 들여다보며 빌었어요.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 기왕이면 <가가빈빈>같은 서재가 있는 집으로다가....... ㅎㅎ





명정에서 영생 대신 근사한 새집을 빈 저는 이제 역시 승효상씨의 건축물인 와당과 와사로 갑니다.

이쪽은 가는 길이 좀 험난하군요.

하지만 저 단풍 든 미류나무 좀 보세요. 

저는 미류나무가 아름답다는걸 처음 느꼈습니다.

저에게 미류나무는 항상 춘향이 빤쭈가 걸려있는 동요속 미류나무였는데 말이죠. (이 노래 아시면 연식 드러남요. 미류나무 꼭대기에 춘향이 빤쭈가 걸려있네~~~ 솔바람이 몰고와서 걸쳐 놓고 도망갔대요... ^^) 원래 가사는 까먹고 제 기억에는 왜 춘향이 빤쭈만 남았는지..... 

거기다 저 미류나무는 나중에 또 놀라운 반전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저 아래 기찻길 처럼 이어진 건물이 와사입니다. 엎드릴 臥 사원 寺자를 쓰는 말 그대로 엎드려 겸허한 마음으로 사색하는 수도원입니다.  아래 사진의 연못은 깨달음을 얻는 연못 와당이고요. 

물론 저는 사색도 깨달음도 얻지 못하고.....ㅠ.ㅠ 

우와 우와 하면서 다른 사람의 사색까지도 깨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야 말았네요. ㅠ.ㅠ






이렇게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1시간쯤 앉아 있으면 뭔가 사색이 될것도 같은데....

오후부터 추워서, 제가 사색을 못한 것은 날씨가 추워져서라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리고 인증샷을 찍는 분들에게 저 자리를 내줘야 하는 바람에.....ㅠ.ㅠ




<명정>은 빛의 공간입니다. 내부로 쏟아지는 빛에 의해서 의미를 만들어가는 곳이네요.

날이 좀더 쨍했던 오전에 왔더라면 더 아름다웠으리라 싶지만 오늘 제게 허락된 양의 빛은 딱 이만큼입니다.



그리고 밖에서 봤던 키 큰 미류나무의 뿌리는 이렇게 <명정>의 건물과 한몸이 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이 모습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주변의 자연을 그대로 건축으로 끌어안는 승효상씨의 건축철학이 한껏 느껴지는 부분이었네요. 





이 외에도 사진이 정말 한가득이고 소개하지 못한 곳도 있지만 쓰다가 저는 결국 지치고야 맙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직접 가시도록요.

안 궁금해도 가셔요. 실제로 보고 느끼는 것에 비하면 이따위 사진은 새발의 피에 불과할뿐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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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1-04 14: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지난번에 꼬마요정님 글에서도 보고 완전 가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제 욕망에 불을 지르시네요. 다만 저는 뚜벅이인데... 사유원이 자차 없이.. 갈 수 있을까요? 검색 한 번 해봐야겠어요. 엄마 모시고 다녀오고 싶네요. 특히나 이 계절에 너무 아름다운 곳일듯요!

바람돌이 2022-11-04 14:56   좋아요 4 | URL
아 여기 가시려면 꼭 사유원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셔야 해요. 지금 11월 중순까지는 예약이 꽉 찼고, 11월 중순 이후에는 예약 가능하더라구요. 그런데 대중교통으로는 쉽지 않을거 같아서 주변에 운전기사를 하나 수배하심은 어떨지요. ^^

레삭매냐 2022-11-04 14: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뷰가 기가 막히네요.

군위에 있는 곳 맞나요?

저도 한 번 가보고 잡네요.

겸양의 말쌈이십니다. 사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것
같습니다 :>

바람돌이 2022-11-04 14:57   좋아요 4 | URL
정말 뷰도 기가 막히지만 하나하나의 공간들이 다 아름다웠어요.
경상북도 군위 맞습니다. 시간 나실 때 레삭매냐님도 가셔서 즐기시기를.....

모나리자 2022-11-04 14: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풍경과 공간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좋은 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는 장소 같아요.
종일 돌아다닐 만큼 대단히 넓은 장소인가봐요. 언젠가 가보고프네요.ㅎ

주말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11-04 14:59   좋아요 3 | URL
하루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고 입장료가 비싸서인지 조용히 관람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굉장히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요. 오죽하면 제가 여기 꽃잎이랑 억새잎은 매일 수건으로 닦아주냐라고 농담을 다 했다니까요. ㅎㅎ
혹시 가신다면 봄과 가을을 추천합니다. 여름은 다니려면 많이 힘들거 같아요. 겨울도 추워서..... ㅎㅎ

꼬마요정 2022-11-04 15: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셨군요!!! 단풍 든 사유원 정말 예쁘네요!! 우와 우와 ㅎㅎㅎ 저는 3시간 걸렸는데 어쩐지 직원분이 벌써 왔냐고 놀라긴 했습니다 ㅎㅎㅎ 제가 갔을 땐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날도 더워서 아마 시간이 덜 걸린 게 아닐까요 ㅎㅎ 물론 제가 산도 잘 타고 걷기를 참 잘 하긴 합니다만 체력이 더 좋아진 걸까요?? 바람돌이님 너무 단아하고 우아하게 잘 나와서 보기 좋은데요^^ 족욕을 못 하셨다니 아쉽습니다. 색색깔 예쁜 사유원 풍경들… 너무 좋아요. 막 치유되는 느낌입니다.

나머지 곳들도 2탄으로 올려주세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04 15:30   좋아요 4 | URL
안타깝게도 2탄은 없습니다. ㅎㅎ
꼬마요정님 체력 철인 맞는걸로.... ^^ 우아하게 보였다니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막 지금 기분이 좋아서 붕붕 날아다닐듯합니다. ^^ 내년 봄쯤 봄꽃 필 때 한번쯤 더 가보고 싶은데 그 때는 돈 없으니까 애들은 빼고 남편하고 둘이서만 가야지 하고 있어요. ^^ 그 때 가면 족욕도 꼭 하는걸로요. ^^

라로 2022-11-04 15: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단 바람돌이님이 입으신 옷 넘 귀엽고요!!^^
도토리 남편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분!!^^;;
우와~~~ 그런데 어쩜 이렇게 사진을 잘 찍으십미꽈!!! 저 막 질투나요!!!ㅎㅎㅎ
구름이 환상적이군요!!! 날 잘 잡으셨네요!!
꼬마요정님 글에서 한 번 보고 다시 보니 다음에 한국에 (언제?) 가게 되면
사유원은 머스트고인 장소로!!!

바람돌이 2022-11-04 15:31   좋아요 4 | URL
그쵸 제가 평생 들은 말 중에 예쁘다는 말이나 우아하다는 말은 없고요. 그저 귀엽다는 말만 자주 듣는다는.... ㅎㅎ
여기는 카메라 그냥 들이되면 됩니다. 모델이 너무 좋으면 카메라를 가리지 않더라는.... ^^
구름 좋아하는 라로님 언젠가 한국 오시면 다녀가실 수 있기를.... 그 때 꼭 사유원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셔야 해요.

라로 2022-11-04 15:41   좋아요 3 | URL
우아하다는 말이 없다니요!! 바로 저기 위에도꼬마요정님이 올리셨는데!! 때찌에요!!ㅎㅎㅎ
어쨌든 꼭 예약!!! 명심할게요. 저같은 사람은 그냥 무대뽀로 갔을 거에요. ㅠㅠ

바람돌이 2022-11-04 16:07   좋아요 2 | URL
그니까요. 꼬마요정님한테 처음 들었어요. ㅎㅎ 오늘 일기 쓰야겟당.... ^^

꼬마요정 2022-11-05 11:08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자주 들으셨을 거 같은데… 주변분들이 부끄럼이 많은가 봅니다 ㅎㅎㅎ

독서괭 2022-11-04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얼마전에 지인이 다녀왔는데 돈이 아깝지 않다고 너무 좋다고 하던데, 사진들이 정말 환상입니다. 저도 사색하러 가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11-04 16:40   좋아요 2 | URL
앗 사색은 못한다니까요? 그냥 와 좋다 좋다 하면서 다니고 사색은 집에 가서 하는걸로....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04 16: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날, 잘 다녀오셨네요?^^
꼬마요정님이 다녀오신 때랑 시간이 조금 흘렀음을 단풍 든 풍경을 보고 깨닫습니다.
요정님 때는 싱그러웠다면, 바람님 때는 울긋불긋 좀 성숙한 여인같은 모습처럼 다가옵니다. 정말 진풍경입니다.
구름과 조화로워 정말 한 폭의 아크릴 물감 덧칠한 풍경화처럼 보이구요. 그 풍경 속에 바람돌이님마저 풍경처럼 잘 어우러집니다. 바람돌이님이 사진 속에 있다는 말씀 안하셨음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겠어요. 너무 자연스럽네요?^^ 특히 달항아리 들여다 보시는 바람돌이님!!! 베스트 컷이에요. 가장 맘에 듭니다. 사진 제목이 여러 개 떠오를 것 같아요^^
승효상 건축가님의 사유도 조금 엿보이는 멋진 사진들이에요.
저도 훗날 한 번 날 잡아서 바람돌이님 댁과 꼬마요정님 댁의 여정을 천천히, 그리고 빨리 걸어서 차근차근 음미하며 걸어보고 싶네요^^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바람돌이 2022-11-05 15:59   좋아요 2 | URL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날씨가 반이라는..... ^^
갔다 온 저보다 나무님 표현이 더 그럴듯하고 좋네요. 진짜 중간에 구름은 딱 아크릴물감 덧질한 풍경화처럼 보여요. ^^ 달항아리 들여다보면서 소원 빌었으니까 조만간 로또가 될까요? 그래야 집을 바꿀텐데 말입니다. ㅎㅎ
나중에 날 좋을때 나무님도 다녀오세요. 좋기는 진짜 좋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2-11-04 1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네요.
지금 계절도 넘 좋고 가족들과 함께 해 더 좋았겠어요.
날 잡아서 한번쯤 꼭 다녀오고 싶어요^^

바람돌이 2022-11-05 16:00   좋아요 3 | URL
첫번째 건물에 이르렀을 때 이미 돈생각은 날아갔습니다. ㅎㅎ
페넬로페님도 날씨 좋은 날 다녀오시길요. ^^ 페넬로페님 다녀오시고 난 후기도 보고 싶습니다. ^^

새파랑 2022-11-04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청 품격있어 보입니다. 바람돌이님도 사유원도 ^^
비싼값을 하긴 하네요~!! 데미안이 생각나는 곳이라고 하니 더 멋집니다~!!

바람돌이 2022-11-05 16:01   좋아요 2 | URL
사유원이야 품격있지만 도대체 저의 어디에 품격이???? 오도방정이라면 몰라도 말입니다. ㅎㅎ
데미안이 생각난다고 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어서..... 그런데 알라딘 지인분들이라면 어쩜 다 데미안을 생각하지 않을가 싶기도 하네요. ^^

프레이야 2022-11-04 1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드디어! 잘생긴 풍경에 잘생긴 그림자 넷까지 완벽합니다.
사진이 모두 넘흐 잘생겼어요!!
소요헌, 내심낙원, 명정 등.... 아휴 당장 가고프네요. 참아야죠 일년만.
김우진의 동생 김익진의 사위가 만든 내심낙원, 정갈해라~
카페는 진짜 사악하네요. 풍경값 포함이겠죠.

바람돌이 2022-11-05 16:04   좋아요 2 | URL
ㅎㅎ 감사합니다. 그림자까지 잘생겼다고 해주셔서.... ^^
모든 건물들이 다 나름의 목소리로 얘기하는 곳이었어요. 거기다 다 사색을 하라고..... 물론 저는 사색은 못했지만 말입니다. 마음에 오래 오래 남을 곳이었습니다.
저 작은 성당도 너무 정갈해서 아름다웠어요. 카페는 독점가격에 당연히 풍경값 포함이고요. 그런데 비싸도 사먹을 수 밖에 없어요. 저기 도착할 때쯤 되면 배가 너무 고파서...... ^^

stella.K 2022-11-04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네요.
저기 뒷모습이 바람돌이님이시란 말입니까?
뒷모습으로나마 뵙게되서 반가운데요?
입으신 옷과 분위기가 얼추 잘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면 다 그림이라니깐요.ㅋㅋ
김우진은 잘 알죠. 김익진은 새롭게 알았네요.
가을을 참 알차게 보내시는 것 같습니다.
독서에 여행에. 부러울 것이 없으실 것 같은데요?ㅎㅎ
근데 먹는 건 좀 거시기 하네요.

바람돌이 2022-11-05 16:07   좋아요 2 | URL
다음에는 그럼 스텔라님 뒷모습도 살짝? ^^
100m미남 미녀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에요. 멀리서 보면 제 뒷통수도 나름 괜찮아 보이죠? ㅎㅎ
저도 김익진선생은 처음 알았네요. 이렇게 새롭게 알게 되는 사람의 삶을 되새겨보는 것도 여행의 맛인듯 합니다.
저 카페의 음식은 저때쯤 배가 고파서 안 먹을수가 없는.... 그래서 돌아와서 설문해달라고 왔길래 카페 메뉴 가격 너무 사악하다고 좀 내려달라고 보냈어요. 입장료도 비싼데 음식값까지 저렇게 사악하다니 말입니다. ^^

coolcat329 2022-11-04 1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딴 세상같아요.
찾아보니 대구네요. 여긴 잘 걷는 사람들과 가야겠네요. 그리고 들어가기 전 국밥을 먹고요. 참 근사한 곳입니다. 덕분에 구경 잘했습니다.

바람돌이 2022-11-05 16:08   좋아요 1 | URL
대구 윗쪽에 군위예요. 진짜 많이 걷기 때문에 잘 걷는 사람과 가야 하는건 맞구요. 그렇다고 뭐 등산하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오르막길을 쉬엄 쉬엄 걸어가면 되는 정도입니다. ^^

bookholic 2022-11-04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곳이네요.. 아니면 바람돌이 님께서 사진을 너무 잘 찍으신가요?^^ 눈 힐링 잘 하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2-11-05 16:08   좋아요 2 | URL
저의 사진 실력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냥 카메라를 갖다 대기만 하면 누구나 저렇게 나온다는..... ^^

거리의화가 2022-11-04 2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눈이 호강한다는 건 이런 풍경이네요~^^ 좋을 때 가셔서 더 기쁨 가득하셨을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가격은 비싸지만 풍경이 이리 좋으니^^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2-11-05 16:10   좋아요 1 | URL
그날은 저는 온몸의 모든 감각이 호강하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곳을 만들고 좀 비싸지만 개방해서 볼 수있게 해주는 분께 감사하기까지 하더라니까요. ^^

hnine 2022-11-05 0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유원, 저는 이름도 처음 들어봐요.
남편보고 가자고 졸라봐야겠습니다.
보라색 열매 식물은 좀작살나무 같네요.

바람돌이 2022-11-05 16:13   좋아요 1 | URL
저도 얼마전에 김봉렬씨의 책보다가 알게 된 곳이에요. 개방한지는 1년쯤 됬다고 하더라구요. hnine님도 날씨 좋은 날 다녀오시길요. 좋으실거에요. 앗 가시기 전에 꼭 사유원 홈페이지에서 예약부터 하시고요. ^^
보라색 나무 열매 식물 이름이 좀작살나무라구요? 와 저 검색해서 꽃도 봤는데 꽃도 예쁘네요. 이름 진짜 궁금햇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scott 2022-11-05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이런 멋진곳이! 모네의 정원 보다 멋지고 디아비콘 보다 멋지네요 근데 음식값이 ㅎㅎㅎ명정 빛의 공간 풍경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바람돌이님 서계신 곳이 알바로 시자 작품이 있는 곳이네요 ^^

바람돌이 2022-11-07 16:06   좋아요 2 | URL
맞아요. 알베로 시자의 작품인 소요헌입니다.
저는 알베로 시자와 승효상씨의 건축철학이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각 공간마다 느끼는 바가 달라서 직접 가보시면 또 새로운 즐거움이 있으실거예요. .
여기 런치코스가 있는데 미리 주문을 해야 돼요. 그런데 진짜 가격이 사악해서 저는 들어가기 전에 배를 빵빵하게 하는 것으로 하며 이걸 누가 먹을까 했는데 가보니 런치 식당에 사람 많았어요. ㅎㅎ

희선 2022-11-06 0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싸도 비싼값을 하는 곳이네요 날씨 좋을 때 식구들과 가셔서 좋은 풍경 많이 보셨겠습니다 단풍도 예쁘게 들었네요 억새도 멋지고, 다 멋집니다 생각보다 감탄하게 하는 곳이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11-07 16:07   좋아요 2 | URL
정말로 감탄만 하다 온것 같아요. 가족들 모두요. 이제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지는게 이런 풍경을 보는 것도 얼마 안남았다 싶으니 조금 또 센치해지네요. ㅠ.ㅠ

psyche 2022-11-06 21: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멋진 곳이네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어요.

바람돌이 2022-11-07 16:09   좋아요 3 | URL
프시케님 여기 가시려면 일단 비행기부터.... 언젠가 다시 한국 다니러 오시면 가족들과 다녀도셔도 좋을듯해요. 한국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

mini74 2022-11-07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진들이 예술입니다 바람돌이님 ! 음식가격은 좀 ㅠㅠ 그렇네요. 하다가 창가 풍경값이구나 싶기도 하고요.

바람돌이 2022-11-07 16:11   좋아요 2 | URL
진짜 풍경값이려니 하려다가도 너무 비싸요. 음식 먹을 수 있는데가 여기밖에 없으니 더 비싸게 받는듯한데 제 생각엔 티켓 값이 워낙에 비싸니 그렇게 비싸지 않아도 될거 같은데 말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