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행동경제학을 만나다 -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브랜드의 비밀, 개정판
곽준식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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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성공한 브랜드의 특징을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물이 담긴 책으로 브랜드들이 어떻게 소비자의 심리를 간파하여 지갑을 열게 하는지에 대해 나와있다.


저자, 곽준식은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마케팅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코래드 AE, 리앤디디비 마케팅 연구소장으로 일했으며 동서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행동경제학


행동경제학은 실제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나아가 이런 행동의 결과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존 경제학과 행동경제학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에 브랜드가 성공의 길을 걷고 싶다면 후자를 고려해야 한다.

콜라하면 역시 코카콜라지만 항상 코카콜라와 총성 없는 전쟁을 다룬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펩시콜라다.

여러 캠페인을 펼치며 성공적인 공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펩시는 소비자들의 감정을 고려하지 못해 콜라업계의 선두주자가 될 수 없었다.

실제, 연구결과에 따르면 브랜드를 모르는 상태에서 두 브랜드의 콜라를 마시면 보상영역인 전두엽이 활성화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또다른 실험의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먼저 코카콜라 브랜드를 보여주자 전두엽 외에 중뇌, 선조체, 측좌핵 그리고 전전두피질 같은 인간의 쾌감을 관장하는 영역까지 활성화되는 반면에 펩시 브랜드를 보여주자 관련 영역이 전혀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코카콜라라는 브랜드를 보거나 듣는 것만으로도 쾌감중추가 활성화되어 코카콜라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즉, 이성이 아닌 감성이 코카콜라를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성을 추구한다해도 사람은 결국 감성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느끼는 기쁨, 슬픔 등 다양한 기분 또한 감성의 결과물인 것이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의 비밀


각 분야별로 대표하는 상품 혹은 사람을 떠올리면 대부분 한 두 사람이 머릿 속에서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다.

소비자들은 각 브랜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거미줄처럼 연결된 형태로 저장하는데 이러한 지식의 네트워크를 '스키마'라고 한다.

브랜드 관련 지식이나 정보를 의미하는 '노드'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면 기업이 꼭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호의적이고, 강력하고,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통합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실시해야 한다.

결국 강력한 브랜드는 일상적 소비 상황에서 이용 가능성 휴리스틱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사 브랜드의 회상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원투 펀치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긍정적인 연상을 강화시키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이용 가능성 휴리스틱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떤 사건의 빈도수를 판단할 때 실제 발생 빈도를 고려하기보단 그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연상이 얼마나 쉽게 떠오르냐에 따라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세를 바꾸는 브랜드의 무기


변화를 주도할 때 중요한 것은 리듬 관리다. 리듬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낼 때와 속도를 늦출 때를 적절히 판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급자와 소비자가 기업이 의도한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적의 적은 나의 동지다, 말인즉슨 독점보다 경쟁이 좋다는 의미이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자연스레 감소하게 되는데, 그 감소폭만큼 신제품이 채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러한 생각을 선택 모형에서는 정규성의 원리(choice model)와 유사성 효과(similarity effects)라고 한다.)

정규성의 원리에 의하면 기존 선택 집합에 새로운 대안이 추가되면 기존 대안의 선택 확률이 높아질 수 없다. 또, 유사성 효과에 따르면 기존 대안들 중 새로운 대안과 유사한 것일수록 선택 확률은 더 낮아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것이 유인효과인데, 기존 제품에 비해 비대칭적으로 열등한 신규 대안, 미끼 대안, 유인 대안이 등장해 새로 진입한 대안과 유사한 기존 대안의 선택 확률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제품 A와 제품 B가 있었는데 이 때 제품 C가 나왔다.

A와 B의 구매 비율이 동등했던 위치였는데 C가 나오자 A의 선택 비율이 20%가량 증가한 반면에 B의 선택 비율은 20%가량 하락했다.

제품 A의 장점이 B보다 좋긴 하지만 가격이 더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인식상의 변화로 기존 대안의 전체 효용이 변하기도 하고 합리화 욕구로 인해 유인효과가 발생해 더 매력적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새 소비와 관련된 기사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이렇듯 소비자의 지갑을 이끄는 브랜드들은 그들만의 두드러진 특징들이 있다.

성공적인 브랜드를 이끌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듯이 기업에서 행동경제학을 고려하며 전략을 세워야만 소비자들의 소비감성을 읽어낼 수 있다.

오랜만에 전공 공부하는 느낌으로 집중해 읽었는데 아는 단어들이 쏙쏙 보이는 것 보니 다행히 잊어버리지는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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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집 연대기 - 일생에 한번 자기만의 삶의 리듬을 찾는 경이로운 시간
박찬용 지음 / 웨일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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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나, 책과 마주하다』


오롯이 내가 꾸민 내 집에서 살기는 모두의 꿈이다.

허술하면서도 결국은 완성도있는 독립 라이프를 읽고나면 오롯한 나만의 독립을 꿈꾸게 될 것이다.


저자, 박찬용은 1983년 부산에서 태어나 1987년부터 쭉 서울에서 살고 있으며 2009년 말부터 라이프스타일 잡지업계에서 일했다.

여행잡지, 시계잡지, 남성잡지 등에서 에디터 직무를 수행하며 2010년대 종이 기반 라이프스타일 잡지 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지켜보았다.

그때의 경험으로 「요즘 브랜드」, 「잡지의 사생활」,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를 냈다.



자가 보유 유무에 따라 타인의 재산을 판가름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나아가, 작은 것보단 크면 클수록 좋고 소박하기보단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좋다.

그렇게 변해버렸다, 세상이.


어째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집 장만하는 것은 '꿈'이 되어버리고 있다. 이룰 수 있는 목표라기보단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 말이다.

이는 중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의 잘못도 분명 있다.

몇 년 전, 한 변호사가 자신과 가족의 명의로 123채의 오피스텔을 보유한 기사를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돈 좀 있는 사람이라면 다 그런 부류일테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현재 뜨겁게 달구고 있는 LH 투기사건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 문제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미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이런 부조리한 현실에 부딪혀도 모두가 마음 한 켠에는 언젠가 내 집을 꼭 장만하리라는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제가 사실은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 사는데요…."


저자는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대학가 원룸 수준의 보증금과 월세로 살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매물을 알아보다 그 집을 택하게 되었고 보증금 이상의 공사비와 몇 달 치의 월세를 들여 공사를 하게 된다.

잡지 마감이라는 일에 부딪히면서도 공사를 동시에 진행한 저자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에 딱 들어맞는 셈이었다.


대한민국하면 편리함과 신속함을 자랑하지 않는가!

요새는 집 구하는 어플들 또한 너무 잘 나와있어 다방, 직방 등의 앱을 통해 여러 매물들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저자 또한 마찬가지로 종로구, 동작구, 영등포구, 구로구, 마포구, 서대문구를 세심하게 살피게 되었고 책에도 나와있듯이 각 구의 특징이 현실적으로 잘 표현되어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 대목이었다.

그렇게 저자의 눈에 들어온 한 집이 결국 낙점되었고 저자는 공인중개사 사장님께 이렇게 말한다.

"그냥 오늘 한번에 다 드릴게요."

보통 계약을 하면 1/10을 계약금으로 내고 입주 후에 나머지를 내는 것이 맞는데 어차피 들어와 살 것이고 무엇보다 귀찮다는 이유에서 저자는 한 번에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정작 그렇게 못 할 것 같다. 어떤 변수가 생길 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생각만큼, 아니, 생각보다 낡았기에 고쳐야 했다. 그런데 이는 '허락'이 필요했다.

집을 수리하고 싶은 저자는 1층 할머니집으로 향했다. 화가 많으신 분이기에 조마조마한 마음을 부여잡으며.

그렇게 할머니의 이런 저런 이야기까지 들으며 본론을 조용히 꺼낸 저자에게 건넨 답은 실로 명료했다.

"응, 그렇게 해."

할머니의 허락이 떨어지자 저자는 마루에 깔 바닥 재료부터 벽지, 화장실 그리고 전기까지 손 봐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2부의 【고치기】를 읽다보면 저자와 함께 인테리어 보러 다닌 기분이 절로 들 것이다.

나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매우 많아 내 손으로 인테리어하는 것도 위시리스트 중 하나이다.

특히나 호텔, 카페 혹은 박물관 등을 갈 때 영감을 주는 요소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사진으로 남기거나 잘 기억해 뒀다가 스케치를 한다.

꼭 그렇게 꾸미겠다는 마음보단 정말 재미있어서랄까.

그래서 외국 채널에서 나오는 인테리어 소개 영상들을 자주 보는 편이고 특히 잡지를 많이 보는 편인데 (국내 잡지인) 메종, 까사리빙 외에 영국, 미국 잡지 위주로 보고 있다.




혼자 사는 건 나 자신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것이기도 했다. 집에 들어갈 걸 누군가가 채워주지 않았고 내 예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그러니 나는 내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열심히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다. 질문은 크게 둘이었다. 나는 무엇이 필요한가? 그리고 내가 필요한 것 중 이 집에 있어야 할 것과 없어도 되는 것은 무엇인가?


처음 독립을 생각했을 때 저자는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꿈꾸었다.

변했을까? 아니면 그대로일까?

많은 것이 변했다고 한다.

동선이 바뀌니 택시를 덜 타게 되었고 무엇보다 버스를 타면서 자연스레 책 읽는 빈도수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아무것도 몰랐던 인테리어 세계가 얼마나 넓은 곳인지 눈을 뜨게 되었고 취향은 둘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꾸민 이 집에 대한 만족감이었던 것이었다.

삶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기쁨들이 있듯이, 독립하기로 마음먹고 집을 결정한 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최선을 다해 힘껏 꾸민 이 집에 사는 것이 그와 같다고 말한다.


그렇다. 집이라는 것은 온전히 우리가 마음 푹 놓고 쉴 수 있는 안식처이자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원한다면 자신의 취향 한 스푼을 담아) 최대한의 좋은 자재들로 꾸민 집이야말로 나에게 오롯이 주는 집이 아닌가싶다.

조그마한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긴 하지만 자가는 아니다. 오래된 집이라 손 봐야 할 곳이 많다.

문득 책을 읽고나니 손봐야 하는 몇 군데들이 머릿 속에 떠올라 여름이 오기 전에 꼭 페인트를 사서 동생과 함께 칠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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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따뜻한 봄이 올 때면, 겨울에 보관해놨던 화분들을 마당에 꺼내놓는다.

고추, 토마토 등 있는 씨앗들을 꺼내 심으면서 두어 가지의 꽃씨도 심어놓곤 한다.

그렇게 심어놓으면 여름에는 해바라기가 햇님을 향해 쭉 뻗어나가고 고추도 토마토도 상추류들도 내 키를 따라잡으려고 무럭무럭 자라나 있다.

이번에는 몸이 힘들어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며칠 전에 (쉬엄쉬엄) 미니 선인장들을 골라서 식재했다.

작년부터 키우고 있는 선인장들도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고 특히 알로에같은 경우는 집을 삼켜먹을 것 마냥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고 있어서 선인장 식재는 계획에도 없었는데 막상 화분에 모아놓으니 예쁘고 귀엽다.

원래 계획은 난을 식재하려고 했는데 꽃시장에 당장 갈 순 없으니 그 아쉬운 마음은 접기로 한다.




선인장 잘 키우는 법은 단 한 가지다. 바람만 잘 맞춰주면 된다.

햇빛이 없는 곳에서 서늘한 바람만 잘 맞춰주면 죽지 않고 잘 산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 애매하다면 서늘한 밤바람을 맞춰주는 것도 좋다.

일주일에 최소 서너번은 서늘한 바람을 맞춰줘야 잘 키울 수 있다.

물주는 것은 굳이 한 달에 한 번씩 줄 필요는 없고 흙을 만졌을 때 마름이 느껴졌을 때 두 세달에 한 번씩 줘도 괜찮다.

나같은 경우는 다이어리에 기록해놓는다.

집에 있는 꽃, 다육이들 물 주는 날을 써놓고선 너무 이르지 않게, 너무 늦지 않게 주고 있다.


식물키우는 것이 막상 어렵게 느껴지면 선인장 키우는 것부터 추천한다.

선생님, 교수님과 같은 어른(?)들을 만날 때면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선물하거나 이렇게 다육이를 식재해 선물하는데 굉장히 좋아하셔서 선물하는 내가 더 뿌듯할 정도이다.

꼭 키우고 싶은 서양난이 있는데 꽃시장 갈 수 있는 날에 데려와서 꼭 식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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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10 0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선인장 무조건 햇볕 잘드는곳에서 잘자라지 않나요 어두운곳에서는 몸통이 가늘어지는데,,,,

하나의책장 2021-03-17 17:04   좋아요 1 | URL
그건 선인장 종류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도 당연히 햇빛 쬐어주고 있지요ㅎ 꽃선생님이 선인장은 각각 종류에 맞춰 관리해주라고 하셨는데 너무 강한 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늘한 바람을 꼭 맞춰주라고 하더라고요ㅎ 지금 잘 자라고 있어요. 선인장에 꽃이 하나 더 피었어요^^

청아 2021-03-10 0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머~♡아기자기하고 귀욤네요ㅋㅋㅋ

하나의책장 2021-03-17 17:04   좋아요 0 | URL
실제로 보면 더 작아서 귀여워요ㅠㅎ

얄라알라 2021-03-10 07: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고 동글동글한 돌까지, 넘 대견하고 이쁘네요. 겨울을 견뎌냈는데 봄에 토실토실 해지길

하나의책장 2021-03-17 17:05   좋아요 0 | URL
혼자서도 잘 자라고 있어요ㅎ 이번에 꽃이 하나 더 피었더라고요^^
 




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한 주 간, 새로 읽은 책은 『첫 집 연대기』, 『디 에센셜 조지 오웰』, 『투자노트』, 『규칙 없음』으로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재독하였다.

이번 한 해는 재독하기로 마음 먹었기에 어느새 책탑의 절반은 재독하는 책들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읽는 것에 비해 쓰는 것이 따라가지 못 하는데, 쉬엄쉬엄 읽기는 해도 서평을 쓰는 것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항상 업로드되지 못하는 그 텀은 아픈 날들이었다고 보면 된다.

열심히 관리해준다고 해도 몸이 마음처럼 따라가지 않으니 가끔씩 속상하긴 한데 마음 한 켠은 항상 조급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병원 다녀오는 날에는 가끔씩 꽃을 사들고 오는데 오늘도 채혈검사를 하고선 한아름 들고 왔다.

(평소에는 도매로 떼오긴 하지만 자주 가는 꽃집 이모님께서 항상 저렴하게 주셔서 간간히 이용하곤 한다.)

그리곤 스토크만 몇 송이 따로 모아 미니 다발로 예쁘게 포장하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아, 봄이구나! 봄이 왔다.


어렸을 때부터 꽃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만지작거리는 것도 좋아했는데 플로리스트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전문적인 수업을 받았고 아직까지 계획에는 전혀 없지만 '언젠가 내가 꽃집을 차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간간히 하고 있다.

다들 입 모아 나에게 딱이라곤 하는데 생각만 하고 있다.


어쩌다 책탑에서 일상까지,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긴 했지만 아무튼 내일부터 괜찮아지면 하나씩, 차근차근 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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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09 0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님에 책탑! 매달 보면서 꽃구경하는 눈호강을 ヾ(o✪‿✪o)シ 하나님 꽃집 차리는 날 전 꽃구독 버튼 누룰것임 💐

하나의책장 2021-03-17 16:54   좋아요 1 | URL
앗, 정말요?ㅎ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그래도 생각은 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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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나, 책과 마주하다』


세상의 소리가 점점 희미해지며 한밤이 되었을 때, 책장에 가만히 몸을 기대어 있으면 참 조용하다.

파스텔톤의 핑크빛이 가득한 머그컵에 따뜻한 차를 한 모금씩 마시며 기대었던 책장에 잠시 떨어져 눈길을 준다.

그리곤 몇 십분만에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을 꺼내들어 하루를 마무리한다.

책장에 기대어 앉는 그 위치에는 생각날 때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로 선별하여 꽂아놓곤 하는데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또한 그 자격이 충분하다.


저자, 지은이 셸먼은 뚱뚱한 고양이와 좋은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가진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회화로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거주하고 있다. 자신의 온라인 문구류와 기발하고 독특한 고양이 디자인이 특징인 'The Dancing Cat'이라는 이름의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아침마다 창가에서 내가 일어나기를 학수고대하는 고양이 브룩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갔다가 또다시 들어와 나의 뮤즈로 활동하고 있다.



네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거 알지?

오늘은 유난히 신경 쓸 일 많았잖아.


이젠 쉴 때야.

널 위해서.


낮잠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그건 게으른 게 아니라 여유니까.



무조건 달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어렸었던 나의 '착각'이었다.

달리면 달릴 수록 기름이 소진된다는 것은 당연한데 기름 채울 시간없이 억지로 달렸으니 고장날 수밖에.

교수님께도 들었던 말이 '낮잠'인데, 막상 쉬려니 양심상 움직여야 할 것 같아 망설였지만 그런 생각은 일단 접고 요새는 꼭 휴식을 취하곤 한다.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휴식도 '꼭' 필요하다.



멋지다고? 당연한 말씀!


난, 늘 단정하지?

뭐든 준비하고 있으면

삶이 훨씬 쉬워지는 법이거든.



깔끔쟁이인 고양이들은 항상 단정하게 준비한다, 핥고 또 핥고.

어떤 면에서 보면 피곤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깔끔하게, 단정하게 준비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뒷말처럼 미리 준비하고 있으면 쉬워지는 것은 사실이니깐.



햇빛에 흠뻑 젖어봐.


충전하듯이.

저 찬란한 태양이 널 위해 떴다는 사실.

설마, 모르는 건 아니지?



이따금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곤 한다.

숲이 우거진 곳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나무와 흙이 있는 곳 말이다.

항상 시골에 가면 자연 그대로의 냄새가 좋아 내리쬐는 따뜻한 햇살을 맞기 위해 몇 시간이고 동네 주변을 산책한다.

그 순간은 햇님과 바람 그리고 나만 존재할 뿐이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동네를 산책하는 것도 코로나때문에 꺼려져 낮에는 마당만 돌아다니고 대부분 한적한 저녁이나 밤에 나가곤 했다.

그렇게 햇빛을 못 받아서 그랬는지 비타민 수치가 또 떨어지는 바람에 작년부터 비타민D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고 있다.

충전하듯이, 햇빛에 흠뻑 젖는 것도 우리에겐 꼭 필요하다.

나아가, 살면서 힘듦과 위기의 순간에 부딪히는 것이 다반사지만 자신을 지지해주는 '편'이 없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글에 나와있듯이, 어쩌면 찬란한 태양이 나를 위해 매일같이 떠주고 있으니깐.



친구들 많이 사귀라고 강요하지 마.

내가 꼭 그래야 해?

그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알잖아.


차라리 혼자가 되겠어.

뭐 어때!



배구선수 쌍둥이 자매를 시작으로 요새 유명인들의 '학교폭력'과 관련된 기사가 줄을 잇고 있다.

단순히 말다툼이라면 이는 진정한 사과로 끝낼 순 있겠지만 예로서 쌍둥이 자매들의 만행을 읽고나면 그런 생각은 절로 접어진다.

본인이 뿌린 씨앗은 본인이 그대로 거두는 법이 있듯이, 뒤로 감춰뒀던 무섭고도 못된 인성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을 보면 이는 사과로 끝낼 문제가 아닌 것이다.

학교폭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들 스스로 자각해야 하는데 그들은 자각하지 못한다.

(심리학에서 이에 대해 공부했던 내용을 빌리자면) 그들은 단순하게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을 괴롭히는 내내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이후, 나이를 먹고 그 때의 일을 물으면 단순히 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기억이 안 난다고 입을 모은다고 한다.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은, 분명 기억이 있지만 자신의 현 상태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아 회피하는 행동 중 하나이다.)

피해자들은 그렇게 아픔과 상처를 가진 채 꼭 꼭 숨고 스스로 삼켜야 한다, 평생.

용기내어 살짝 언급하자면 나 또한 잠깐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

분명, 지금의 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불과 초등학생의 어린 나이였는데 친구들을 선동하며 대놓고 따돌림을 시키고 온갖 무시를 당했었다.

그 때, 엄청난 스트레스로 학교에 가기 싫었고 난생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었다.

그렇다고 거기에 내가 지고 싶진 않았다.

책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고 오히려 소수의 다른 무리들과 어울려 놀았는데 그들은 그 무리마저도 포섭하며 따돌림시키려 했었다.

다행히도 그 때가 학년이 끝날 때라 그렇게 길고도 긴 힘든 시간을 끝낼 수 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 이유가 황당했는데 (당시 반에서 회장이었는데) 선생님이 나를 너무 아껴하셔서 질투가 나서 그랬다고 한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일일이 나열하면 괜스레 마음 아프고, 무엇보다 떠올리기 싫으니 언급하진 않겠지만 지금처럼 앞으로도 그들은 절대로 볼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친구, 저 친구 다 사귈 필요는 없다.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면 충분하다.

그들은 내 인생에서 지나가는 한낱 먼지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그 당시에 한 책을 읽고선 마음을 다잡았다고 앞서 말했는데 그 때 마음 속에서 외쳤던 말이 '차라리 혼자가 되겠어. 뭐 어때!'였다.

그 덕분에 더 진국인 친구들을 사귀었고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과외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고민을 가장 많이 들었던 것이 바로 '교우관계'였다.

물론, 삶에 있어서 인맥은 가장 중요할 수 있으나 걸러낼 줄도 알아야 한다.

더러운 흙탕물에서 손을 내미는 친구의 손을 맞잡으면 그대로 흙탕물에 같이 들어갈 수 있으니, 그럴 바엔 혼자가 낫다.



난 다시 뛰어볼까 해.


물론 그 전에 소중한 걸 잃을 염려가 없는지

확인부터 해야지. 꼭!


나의 사전에 '후회'라는 단어가

올라가는 걸 원치 않으니까.



점프하고 또 점프한다.

숙련된 집고양이들은 점프할 때 가급적 물건에 닿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다.)

나아가, 사람도 마찬가지다.

도달하지 못해도 언제나 뛰고, 또 뛰어야 한다.

단, 망가지지 않게, 깨지지 않게, 소중한 것을 잃지 않게 말이다.


지쳐있는 삶에서 고양이가 건네는 메시지는 참 간결하고도 분명하다.

'나'를 찾기 위해, 나다움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새로운 배움으로 채워넣는 요즘이다.

그래서일까? 짤막한 문장이 마음을 울린다.

병원 가는 길에도 핸드백에 책을 넣어 가는 길에도 읽고 또 읽었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와 일 그리고 사랑, 우정, 인간관계까지, 우리는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치일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자격이 있는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는 분명 필요하다.

이 책은 몇 권 더 구입해 힘든 이들에게 꼭 건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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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3-04 01: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책장님, 꽃이 있는 사진 투명한 유리병이 깨끗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잘 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하나의책장 2021-03-17 16:5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오늘 하루 행복하게 마무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