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따뜻한 봄이 올 때면, 겨울에 보관해놨던 화분들을 마당에 꺼내놓는다.
고추, 토마토 등 있는 씨앗들을 꺼내 심으면서 두어 가지의 꽃씨도 심어놓곤 한다.
그렇게 심어놓으면 여름에는 해바라기가 햇님을 향해 쭉 뻗어나가고 고추도 토마토도 상추류들도 내 키를 따라잡으려고 무럭무럭 자라나 있다.
이번에는 몸이 힘들어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며칠 전에 (쉬엄쉬엄) 미니 선인장들을 골라서 식재했다.
작년부터 키우고 있는 선인장들도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고 특히 알로에같은 경우는 집을 삼켜먹을 것 마냥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고 있어서 선인장 식재는 계획에도 없었는데 막상 화분에 모아놓으니 예쁘고 귀엽다.
원래 계획은 난을 식재하려고 했는데 꽃시장에 당장 갈 순 없으니 그 아쉬운 마음은 접기로 한다.
선인장 잘 키우는 법은 단 한 가지다. 바람만 잘 맞춰주면 된다.
햇빛이 없는 곳에서 서늘한 바람만 잘 맞춰주면 죽지 않고 잘 산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 애매하다면 서늘한 밤바람을 맞춰주는 것도 좋다.
일주일에 최소 서너번은 서늘한 바람을 맞춰줘야 잘 키울 수 있다.
물주는 것은 굳이 한 달에 한 번씩 줄 필요는 없고 흙을 만졌을 때 마름이 느껴졌을 때 두 세달에 한 번씩 줘도 괜찮다.
나같은 경우는 다이어리에 기록해놓는다.
집에 있는 꽃, 다육이들 물 주는 날을 써놓고선 너무 이르지 않게, 너무 늦지 않게 주고 있다.
식물키우는 것이 막상 어렵게 느껴지면 선인장 키우는 것부터 추천한다.
선생님, 교수님과 같은 어른(?)들을 만날 때면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선물하거나 이렇게 다육이를 식재해 선물하는데 굉장히 좋아하셔서 선물하는 내가 더 뿌듯할 정도이다.
꼭 키우고 싶은 서양난이 있는데 꽃시장 갈 수 있는 날에 데려와서 꼭 식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