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NS속에 친구들은 다들 행복해보인다. 더 나아가 잘나보이기까지 하다. 그에 비하면 나의 모습은 초라하고 우울하다.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밖에서 타인들을 만나는 대신 게임속으로 빠져든다. 게임 속에서의 나는 막강하다. 원하는 것을 내 뜻대로 쟁취해낼 수 있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은 현실의 공간이 아니라 게임 속 공간이다.

 

2.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마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러기에 필요한 것은 자신감을 키워줄 막강한 캐릭터다. 그런데 이번 쥬만지 편에서는 주인공들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캐릭터로 바뀌어 게임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어긋난 캐릭터가 주는 유머는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붆다. 

 

3. 오락영화에서 액션이 빠지면 안될 말. 타조와 원숭이의 추격신은 나름 단조로울 뻔한 캐릭터 뒤바꿈을 통한 말장난(?) 류의 전개에 활력을 준다. 액션의 맛이 엄청 통쾌한 것은 아니지만, 즐길만은 하다.

 

4. 그래서 우리는 게임속에 빠져 살아가야하는 걸까. 우중충한 현실 속의 나를 잊기 위해 말이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공자님 말씀처럼 결론에 도달한다. 친구란 꾸밈없이 만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는 이들이 바로 진정한 친구라고 말이다. 그러니 게임에만 빠져 있지 말고 게임 속에서 나와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라. 

 

5. [쥬만지 새로운 세계] 등 전편을 통해 캐릭터를 미리 알고있는 사람들에겐 캐릭터 뒤틀기의 재미가 솔솔. 전편을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복잡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액션과 유머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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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 맛, 음식, 요리, 사피엔스, 그리고 진화
조너선 실버타운 지음, 노승영 옮김 / 서해문집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건강과 관련된 음식이야기 중에 곧잘 등장하는 것이 지중해식단, 오키나와 식단이거나 포도주와 관련된 프렌치 패러독스 등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들 식단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것들을 섭취한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기후와 지역에 맞추어 자란 동식물을 먹었을뿐이다. 그런데 이런 관점을 시대적으로 극한으로 밀고가면 구석기 시대 음식이 사람의 건강에 좋다는 결말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가 진화를 통해 바라본 건강한 음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음식과 사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해 간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그 진화의 과정에서 인간의 몸에 큰 변화를 가져오거나 반대로 인간이 동식물의 진화에 큰 변화를 준 음식 10여 가지를 테마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어떻게 전 세계로 이동하게 되었는지를 증명하는 것은 바로 조개다. 인류의 조상들이  먹고 버린 조개더미를 찾아가다보면 인류의 이동경로가 나타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류가 바로 사람이라는 종으로의 변화를 가져온 것은 요리다. 인간을 인간이라 특징지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로 바로 요리를 꼽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요리를 통해 소화기관이 작아지고 뇌는 커졌다. 그리고 인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켜준 것은 동식물을 길들이는 농업 덕이다. 빵과 고기가 근거로 들어진다. 인간은 또한 다른 류의 동물과 달리 감칠맛을 느낀다. 수프다. 쓴맛 세포는 35개에 불과하지만 향기를 맡는 세표는 400개에 달한다. 쓴맛을 인지하는 뇌의 수용체는 하나지만 향은 400여개가 각자 다른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생선에서 나는 냄새를 통해 우리는 먹어야 할 것과 먹지말아야 할 것을 안다. 이외 맥주와 포도주와 치즈, 채소, 양념, 후식 등이 거론된다. 이들 음식이 인간을 통해 어떻게 변해왔으며, 또한 이들 음식등으로 인해 인류도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래도 혹여 진화사적으로 사람이 어떻게 먹는게 건강에 좋은가 궁금하다면 몇가지 팁을 찾아볼 수는 있다. 물론 저자가 '이렇게 먹으면 건강에 좋습니다' 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먼저 당연하게도(?) 고기를 많이 먹는 것은 좋지않다. 단백질의 과다섭취는 아미노산으로 분해하는 간에 부담을 주고 잉여의 아미노산은 요산이 되어 신장에 부담을 미친다. 그리고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과당이다. 과일을 통째로 먹으며 얻는 과당은 섬유소를 비롯한 다른 소화과정으로 인해 과당을 천천히 흡수하도록 해주지만, 과당만첨가된 음식, 음료수라거나, 주스 등은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과당은 과식을 막아주는 호르몬이 작동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신호기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과당은 오직 간에서만 대사되기에 많은 과당은 간을 혹사시킨다. 또한 포도당의 2배에 달하는 열량으로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웬만하면 자연적인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것! 정말 뻔한 이야기가 정답인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가 진화사적으로 무엇을 먹어야 건강한지를 말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반면 멈추지 않는 인구증가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인류는 과연 충분한 식량공급을 성취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음식과 인류의 진화를 통해 보면 인간사회라는 것은 음식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의 역사라고 볼 수도 있다. 인간은 다른 영장류와 달리 몸집이 큰 동물을 공동으로 사냥해 나누어 먹어왔다. 공동사냥과 배분은 협동을 필요로 하고, 그 과정에서 평판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인류가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해온 과정은 협동과 평판, 이를 바탕으로 한 권력과 배분의 역사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현대사회를 조명해보는 것도 유의미한 일이 될 둣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결말. 불어난 인구를 먹이고 지속가능한 생산이 될 수 있으려면 우리의 식량이 될 동식물의 진화를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 방법은 바로 GMO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가 종자를 개량해 온 역사 또한 GMO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우리의 건강과 생태계의 위협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혹여 GMO가 문제 없다손 치더라도 인도 농민 수십만 명을 자살로 이끈 목화사건을 떠올려 보아야 한다. 거대한 자본이 필요한 GMO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한정되어 있고, 그 기업은 자신의 이익울 최우선으로 할 가능성이 높기에, GMO가 가져올 정치적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논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인류가 동식물에, 동식물이 우리에게 어떻게 변화를 서로 주고받으며 미래를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와 인구증가가 가져올 문제들이 진화의 지속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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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쟁의 참담함이나 전쟁 속에서 비쳐지는 인간성에 대한 고찰이 아니라, 오락영화로서의 전쟁영화를 원한다면 [미드웨이]가 딱이다.

2. 영화 [미드웨이]는 약 20년전 상영됐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영화 [진주만]과 비교되어질 수밖에 없다. 시대적 배경은 물론이거니와 전쟁장면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미드웨이]는 [진주만] 이후의 상황 중 [미드웨이] 섬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해상전을 다룬다.

 

3. 전쟁신은 세월이 흘러간 만큼 발전된 CG 덕에 훨씬 사실감있게 그려진다. 전투기와 항공모함, 전투함과 잠수함 등에서 쏟아지는 총알과 포, 어뢰,폭탄은 마치 게임 속 주인공마냥 생동감있게 표현돘다. 사실 이런 전투장면만으로도 오락영화로서의 매력은 충분하다.

3. [진주만]은 전쟁 속에서 어긋난 사랑의 삼각관계가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미드웨이]는 전쟁 그 자체가 핵심이다. 주인공은 당연 극중 분량으로 판단컨데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일듯 생각된다. 하지만 전쟁을 수행하는 모든 병사들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술을 짜고, 실제 전투에서 현장에 맞춘 전투를 행하고, 동료를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며, 응원하는 모든 군인들이 주인공이다. 이중어느 하나라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4. 영화 속 [미드웨이]에서 일본이 패한 것은, 해군과 육군의 알력싸움, 상대를 얕잡아보는 오만함 등으로 표현되어지고 있다. 혼연일체, 믿음이 전쟁에서 갖는 힘을 보여주기 위한 반증으로 비쳐진다. 

 

5. 매일 전쟁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자리에서 누구나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사회는 제대로 굴러가지 못할 것이다. 범위를 좁혀 하나의 기업을 들여다봐도 마찬가지다. 이번 신종코로나로 중국 공장이 멈추자 한국의 자동차 공장이 움직일 수 없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물론 자동차의 핵심은 엔진이지만, 하찮다고 여기는 부품 하나라도 빠지면 자동차는 만들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현실에선 귀천을 나누고 대접을 크게 달리하는가. 영화 [미드웨이]가 묻는 듯하다.

 

6. 게임마냥 전쟁신의 짜릿함과 스케일을 느끼고 싶다면, 이에 더해 전쟁에서 믿음이 갖고 있는 힘에 취하고 싶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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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0. 맑음. 오후 기온 10도까지 오름

 

농사를 지으며 무투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무투입의 요건은 갖추어야 한다. 즉 충분한 땅심을 기른 후에야 무투입으로의 농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지난해에는 땅심을 점검해볼 겸 거의 무투입에 가까운 농사를 지었다. 체리나무의 경우, 1년 동안 풀은 두 번 정도 깎아주고(제초제 투입 없이), 일체의 농약이나 비료를 주지 않았다. 벌레는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들은 손으로 잡고, 대부분 그냥 두었다. 다만 가문 시기에 3~4일에 한 번 정도 꼴로 물을 듬뿍 주었다.

 

그 결과는 다소 참담했다. 20그루 중 8그루가 죽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같은 나무 묘목을 심었던 다른 농가들도 절반 이상 나무가 죽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묘목의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살아있는 나무들도 성장을 거의 하지 않았다. 묘목을 심었던 크기에서 거의 한두뼘 정도 더 자랐을 뿐이다. 근처 비료를 듬뿍 주는 복숭아 농가에서 새로 심은 묘목은 한 키 만큼 자랐으니, 비교가 된다.

 

아무래도 땅심이 충분하지 앟은 모양이다. 먼저 땅심을 길러줘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퇴비를 넣어줄 수도 없다. 비용의 문제다. 그래도 2년 전 받아두었던 폐버섯배지가 있다. 땅에 골고루 집어넣어주기 위해 놔둔 것들이다. 올해는 이것을 활용하기로 했다.

 

체리나무 한 그루에 20리터들이 바께쓰 2통 분량의 폐버섯배지를 부어주었다. 여기에 좋은 미생물을 조금씩 넣어줄 생각이다. 마음이야 4통 분량정도로 듬뿍 주고 싶지만, 이또한 비용과 관련있다. 지금 있는 퇴비더미를 꽃 필 즈음 한 번 더 줄 생각이라 아껴두기로 한다. 그나저나 생장점이 모두 뚝뚝 끊어져버린 듯한 체리나무들이 어떻게 커갈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따뜻한 겨울 날씨 덕에 살아있는 체리나무들의 가지에 잎눈이 맺혀있다. 조만간 죽은 나무를 뽑아내고 보식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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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은 최근에 본 영화중 가장 깔끔한 영화. 범죄 형사물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야기의 진행이 군더더기가 없다. 현실적 감각의 액션영화를 좋아한다면 강추.

 

2. 경찰 7명이 죽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마약 탈취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건을 맡게 된 형사는 맨해튼 섬을 봉쇄하고 3~4시간 안에 범인을 잡아야 한다. 한정된 시간 안에 범인의 행방을 찾고, 쫓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범인과 경찰과의 총격신을 비롯한 액션이 과장없이 깔끔한데다, 속도 또한 빨라 액션신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3. 범인을 쫓고 잡는 것만으로 끝나는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고 엄청 복잡한 이야기를 숨기고 있는 것도 아니다.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자꾸만 범인을 생포하지 않고 죽이려 드는 경찰들. 동로의 죽음에 대한 단순한 복수심일까. 범인을 쫓는 과정이 쫄깃쫄깃한 이유는 거기에 있다.

 

4.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왔던 [더티 해리]류의 영화인 듯 시작한다. 주인공의 아버지 또한 경찰인데 3명의 범인과의 총격전에서 2명을 처치하고 죽게된다. 주인공은 성장해서 경찰이 됐는데, 9간 사건 처리 과정에서 8의 범인을 죽여 내사를 받는다. 더티 해리처럼 스스로 정의의 심판을 내리는 형사처럼 보인다. 정말 완벽한 밑밥이다. 선입견이 사람의 행위를 예측하게 만들고, 그 예측을 이용해 영화는 이야기를 비트는 재미를 선사한다. 

 

5. 영화 초반부 내사를 받는 주인공 형사의 대화. "남북전쟁때 총을 쏘지않고 장전만 해대는 병사들이 있었죠. 베트남전에선 10명의 병사중 실제 총을 쏜 사람은 3명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7명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남북전쟁이나 베트남전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준 영향력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의 맥락상 정의로움은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과 연관된다. 실제 통계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형사가 말한 숫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당신이라면 그 전장에서 방아쇠를 당겼을까?

 

6.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을 보면서 느끼는 점. 영화의 흥행은 광고와의 상관관계가 얼마나 될까. 시간가는줄 모르고 액션과 범죄드라마를 즐기고 싶다면 절대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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