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쟁의 참담함이나 전쟁 속에서 비쳐지는 인간성에 대한 고찰이 아니라, 오락영화로서의 전쟁영화를 원한다면 [미드웨이]가 딱이다.

2. 영화 [미드웨이]는 약 20년전 상영됐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영화 [진주만]과 비교되어질 수밖에 없다. 시대적 배경은 물론이거니와 전쟁장면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미드웨이]는 [진주만] 이후의 상황 중 [미드웨이] 섬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해상전을 다룬다.

 

3. 전쟁신은 세월이 흘러간 만큼 발전된 CG 덕에 훨씬 사실감있게 그려진다. 전투기와 항공모함, 전투함과 잠수함 등에서 쏟아지는 총알과 포, 어뢰,폭탄은 마치 게임 속 주인공마냥 생동감있게 표현돘다. 사실 이런 전투장면만으로도 오락영화로서의 매력은 충분하다.

3. [진주만]은 전쟁 속에서 어긋난 사랑의 삼각관계가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미드웨이]는 전쟁 그 자체가 핵심이다. 주인공은 당연 극중 분량으로 판단컨데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일듯 생각된다. 하지만 전쟁을 수행하는 모든 병사들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술을 짜고, 실제 전투에서 현장에 맞춘 전투를 행하고, 동료를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며, 응원하는 모든 군인들이 주인공이다. 이중어느 하나라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4. 영화 속 [미드웨이]에서 일본이 패한 것은, 해군과 육군의 알력싸움, 상대를 얕잡아보는 오만함 등으로 표현되어지고 있다. 혼연일체, 믿음이 전쟁에서 갖는 힘을 보여주기 위한 반증으로 비쳐진다. 

 

5. 매일 전쟁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자리에서 누구나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사회는 제대로 굴러가지 못할 것이다. 범위를 좁혀 하나의 기업을 들여다봐도 마찬가지다. 이번 신종코로나로 중국 공장이 멈추자 한국의 자동차 공장이 움직일 수 없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물론 자동차의 핵심은 엔진이지만, 하찮다고 여기는 부품 하나라도 빠지면 자동차는 만들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현실에선 귀천을 나누고 대접을 크게 달리하는가. 영화 [미드웨이]가 묻는 듯하다.

 

6. 게임마냥 전쟁신의 짜릿함과 스케일을 느끼고 싶다면, 이에 더해 전쟁에서 믿음이 갖고 있는 힘에 취하고 싶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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