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3월 24일 맑음 1도~18도


이제서야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왔다. 슬슬 각종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옮겨심어도 될 듯하다. 



오늘은 짬을 내서 블루베리 삽목을 했다. 지난번 묘목을 사오면서 농장주에게 배웠던 방식을 실행해본 것이다. 



먼저 올해 새롭게 난 줄기를 잘라냈다. 크고 실한 것을 잘라내면 좋을텐데, 아직 실력 검증이 안됐으니 시험삼아 보통 가지를 몇 개 쳐냈다.



이렇게 쳐낸 가지 중 끝부분의 꽃눈 달린 부분은 잘라내고, 나머지 잎눈 달린 것을 중심으로 다시 조각냈다.



잎눈이 4개 정도 달리도록 자르고, 밑부분은 대각선으로 잘랐다. 



화분에 블루베리용 상토를 가득 눌러담았다.



삽목용 가지를 상토에 심어주었다. 잎눈이 아래에서 두 개 정도 상토에 묻힐 정도로 꽂았다. 위로는 잎눈이 두 개 정도 나와있는 셈이다. 



대략 50개 정도 삽목이 됐다. 꽃눈 솎기 작업을 하면서 몇 가지 정도 더 잘라 나머지 부분을 채울 생각이다. 이제부터는 보온과 물 관리가 중요하다. 물을 듬뿍주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과연 몇 개나 살아남을련지 궁금하다. 삽목에 성공한다면 다음부터는 묘목을 구입하지 않고도 블루베리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려움이 있을 때는 서로 돕고 살아야하지만, 먼저 자급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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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3월 21일 흐리다 차차 갬(오후 한 때 소나기) 4도~10도


어제 사다놓은 블루베리 묘목을 옮겨 심었다. 듀크 30주, 엘리자베스 5주, 챈들러 5주, 총 40주다. 



체리나무가 죽은 자리에 블루베리를 심을 곳마다 구덩이를 조금씩 파놓았다. 주간 간격은 1.5~2미터 정도. 자리를 정한 후에는 구덩이를 넓히는 작업을 했다. 블루베리는 뿌리를 깊게 박지않고 넓게 퍼뜨리는 천근성 관목이다. 그래서 구덩이도 깊게 파기보다는 넓게 파는 것이 좋다. 아~. 이럴 땐 정말 미니 포크레인이라도 한 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포크레인 2~3번이면 끝날 일을 20~30번 삽질을 하려니.... 



구덩이를 파다보니 몇 군데에서는 지렁이가 나온다. 땅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구덩이에 상토 반포를 붓고 기존의 흙을 두 삽 정도 떠서 섞어주었다. 마음같아서는 상토를 한 포 듬뿍 부어주고 싶지만, 이래저래 여건이 안됐으니, 흙이라도 조금 섞는 것이다. 다행히 토양분석을 해보니 산성토양이라 블루베리에 나쁘진 않을듯하다. 



포트에서 꺼낸 블루베리 묘목은 뿌리 부근을 손으로 주물럭주물럭 해줘서 상토가 일부 허물어져 뿌리가 펴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묘목을 정식하면서 신경써야 할 부분은 전정이다. 보통 가지의 절반 가까이 잘라버리는 강전정을 많이 한다. 꽃눈을 제거해 생식성장에 쏟을 힘을 영양생장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러기위해선 개인적으론 잎이 많이 나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뿌리가 자라고 활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않을까. 그래서 꽃눈이 나오는 부위만 잘라냈다. 이렇게 옮겨심은 블루베리는 내년에도 꽃 대신 영양성장에 치중해야 한다. 그래야 튼튼하게 오래도록 자랄 수 있다. 



정식한 블루베리에 물을 듬뿍 주고, 내친 김에 뽕나무 근처에서 잘 자라지 못하고 있는 블루베리 3주를 파내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다. 이로써 올해는 나무를 옮겨 심는 작업을 다 마무리했다. 


이젠 틈틈이 꽃눈 솎기와 삽목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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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3월 20일 온종일 비 7도~11도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오후가 되니 잦아들기 시작했다. 오늘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블루베리 농가에서 키운 블루베리 묘목을 구입하러 갔다. 선라이즈 품종을 찾았지만 없어서, 대세라 할 수 있는 듀크로 선택했다.



체리나무가 죽은 자리에 심을 것이라 30주 정도만 구입했다. 그런데 묘목 구입시기가 늦었는지, 실한 것은 다 팔리나간 상태였다. 남은 것 중에 그래도 쓸만한 것들을 골라 차에 실었다.



농장주께서 다소 미안했던지, 엘리자베스 5주와 챈들러 5주를 그냥 주셨다.^^(고맙습니다)



묘목과 함께 블루베리용 상토도 구입했다. 피트모스를 주 성분으로 해서 산도가 pH 3.5~5.0이다. 나무 1주당 50리터 한 포를 다 쓰면 좋은데, 차에 실을 수 있는게 한계가 있어 20포 정도만 샀다. 


농장주들은 각자 자신의 농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곳 농장주도 블루베리를 어떻게 키우는지 장황하게 설명하신다. 최근에 작업을 마친 가지치기하는 법에 대해 물으니 "아까워 하지 말라"고 강조하신다. 또한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가지를 쳐내야 한다고 한다. 더불어 묘목을 구입하지 말고 삽목을 해서 키워보라는 충고도 건네신다. 삽목하는 법도 3분 설명으로 짧고 굵게 전달하신다. 그야말로 소중한 지식이다. 다음주에는 블루베리 삽목에 도전해봐야 하겠다.



농장 이곳저곳을 설명하시다, 뿌리발근을 위해 만들고 있는 액비를 보여주신다. 그러더니 따끈따근하게 얼마전 받아놓은 액비라며 한 통 선물해주신다. "저는 무투입이라 필요없습니다"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근질근질했지만, 일단 받아두는걸로. ^^; 혹시나 정식 후 잘 적응하지 못하는 나무에는 조금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단순히 묘목을 사고 파는 관계가 아니라, 블루베리를 심고 가꾼다는 '동지'로서의 애정이 묻어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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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옆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연둣빛 잎을 내놓기 시작하고 있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산수유와 매실나무도 꽃을 활짝 폈다. 산수유는 3그루 모두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웠는데, 매실나무 두 그루는 피는 시기가 꽤나 차이가 난다. 꽃이 아직 피지 않은 매실나무는 이제서야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다. 같은 나무라 하더라도 품종별로, 그리고 키우는 장소에 따라 성장 시기가 다른 모양새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미선나무도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1속 1종의 천연기념물인 미선나무는 흰 개나리꽃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꽃망울은 온통 흰색이 아니라 절반쯤 파스텔톤의 분홍색이 자리를 잡고 있어 화사한 느낌을 준다. 



꽃이 활짝 피면 이 분홍빛이 약해져 전체적으로 흰 느낌이 물씬 풍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멸종 위기는 아니더라도 주위에서 쉽게 마주치지는 못하는게 실정이다. 하지만 미선나무는 가지치기한 가지를 땅에 꽂으면 뿌리를 새롭게 내릴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그럼에도 전국 산천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추측해보면 노란 개나리와의 경쟁력에서 뒤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나리는 울타리 개념으로 온 산하 뿐만 아니라 동네 어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선나무 또한 이 못지 않은 번식력을 지녔지만,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에,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싶다. 자라는 모습이나 꽃모양이 모두 비슷하지만 꽃 색깔에서 화려하지 못했기에 내처진 느낌이랄까. 

실제 사정, 즉 진실을 알진 못하지만, 미선나무 꽃의 저 분홍빛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몸부림의 결과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선택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들의 몸부림이 애달프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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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14일 맑음 미세먼지 잔뜩 3도~13도


블루베리밭에 균배양체를 뿌리지 않은 곳에 마저 균배양체를 다 뿌려줬다. 전에 뿌렸던 것과는 3주 차이가 난다. 이 차이가 블루베리 성장과 과실에 차이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지난해에는 2월 마지막 주 쯤 한꺼번에 다 뿌려줬었다. 그리고 그 이후 추가로 퇴비를 주거나 양분을 공급하지는 않았다. 올해는 균배양체의 양분이 어느 정도 소모가 되는 5월 초 쯤 추가로 퇴비(추비)를 조금씩 줘 보는 건 어떨까 고민 중이다. 만약 추비를 주었을 때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무투입 원칙에서 어떻게 추비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추비를 줘도 큰 차이가 없다면, 고민거리가 하나 사라지는 셈이다. 



블루베리밭에 균배양체를 뿌리는 김에 다른 나무들에도 주었다. 블루베리는 아직 성목이 아니어서 1주당 4~5키로그램씩 주었지만 다른 나무들은 제법 덩치가 있어서 10키로그램씩 주었다. 사과와 배나무는 올해에는 열매를 달아 줄지 기대가 된다. 


감나무는 지난해 좀처럼 크지 않았다. 감나무는 초기에 옮겨심으면서 양분을 주면 안된다는 한 농부님의 말씀대로 아무 것도 주지 않아서였을까. 가지가 자라지도 분화하지도 않고 묘목보다 살짝 컸을 뿐이다. 올해는 잘 좀 자라보라고 균배양체를 뿌려줬다. 



감나무에 이어 보리수, 산수유, 대추나무에도 조금씩 균배양체를 주었다. 올해는 이런 나무들에서 열매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해부터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지만, 거의 대부분 벌레들에게 내주었다. 올해는 좀 달라질 수 있을까. 



이곳저곳 퇴비를 주다보니 밭 곳곳에서 이런 구멍을 마주친다. 아무래도 두더쥐가 파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렇게 정원으로 동그랗게 파놓는게 신기할 정도다. 마치 하우스 파이프를 박았다가 빼놓은 모양새다. 문제는 두더지가 자꾸 땅을 헤쳐놓으면 작물이나 나무에 피해가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더지 잡겠다고 뱀이 자꾸 나타날 가능성도 커진다. 자연스런 생태계의 흐름일 터이지만,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걱정을 앞서봤자 무엇하겠는가. 걱정은 뒤에다 놓고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터이다. 



지난 겨울 혹한에 올해는 벌레 피해가 덜 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닐련가 보다. 이곳저곳에서 벌써부터 벌레들이 설치고 다닌다. 봄이 일찍 찾아오는 모양새를 보이니 벌레도 조바심이 났나보다. 올해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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