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4일 맑음 미세먼지 잔뜩 3도~13도


블루베리밭에 균배양체를 뿌리지 않은 곳에 마저 균배양체를 다 뿌려줬다. 전에 뿌렸던 것과는 3주 차이가 난다. 이 차이가 블루베리 성장과 과실에 차이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지난해에는 2월 마지막 주 쯤 한꺼번에 다 뿌려줬었다. 그리고 그 이후 추가로 퇴비를 주거나 양분을 공급하지는 않았다. 올해는 균배양체의 양분이 어느 정도 소모가 되는 5월 초 쯤 추가로 퇴비(추비)를 조금씩 줘 보는 건 어떨까 고민 중이다. 만약 추비를 주었을 때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무투입 원칙에서 어떻게 추비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추비를 줘도 큰 차이가 없다면, 고민거리가 하나 사라지는 셈이다. 



블루베리밭에 균배양체를 뿌리는 김에 다른 나무들에도 주었다. 블루베리는 아직 성목이 아니어서 1주당 4~5키로그램씩 주었지만 다른 나무들은 제법 덩치가 있어서 10키로그램씩 주었다. 사과와 배나무는 올해에는 열매를 달아 줄지 기대가 된다. 


감나무는 지난해 좀처럼 크지 않았다. 감나무는 초기에 옮겨심으면서 양분을 주면 안된다는 한 농부님의 말씀대로 아무 것도 주지 않아서였을까. 가지가 자라지도 분화하지도 않고 묘목보다 살짝 컸을 뿐이다. 올해는 잘 좀 자라보라고 균배양체를 뿌려줬다. 



감나무에 이어 보리수, 산수유, 대추나무에도 조금씩 균배양체를 주었다. 올해는 이런 나무들에서 열매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해부터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지만, 거의 대부분 벌레들에게 내주었다. 올해는 좀 달라질 수 있을까. 



이곳저곳 퇴비를 주다보니 밭 곳곳에서 이런 구멍을 마주친다. 아무래도 두더쥐가 파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렇게 정원으로 동그랗게 파놓는게 신기할 정도다. 마치 하우스 파이프를 박았다가 빼놓은 모양새다. 문제는 두더지가 자꾸 땅을 헤쳐놓으면 작물이나 나무에 피해가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더지 잡겠다고 뱀이 자꾸 나타날 가능성도 커진다. 자연스런 생태계의 흐름일 터이지만,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걱정을 앞서봤자 무엇하겠는가. 걱정은 뒤에다 놓고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터이다. 



지난 겨울 혹한에 올해는 벌레 피해가 덜 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닐련가 보다. 이곳저곳에서 벌써부터 벌레들이 설치고 다닌다. 봄이 일찍 찾아오는 모양새를 보이니 벌레도 조바심이 났나보다. 올해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지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