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3월 21일 흐리다 차차 갬(오후 한 때 소나기) 4도~10도
어제 사다놓은 블루베리 묘목을 옮겨 심었다. 듀크 30주, 엘리자베스 5주, 챈들러 5주, 총 40주다.
체리나무가 죽은 자리에 블루베리를 심을 곳마다 구덩이를 조금씩 파놓았다. 주간 간격은 1.5~2미터 정도. 자리를 정한 후에는 구덩이를 넓히는 작업을 했다. 블루베리는 뿌리를 깊게 박지않고 넓게 퍼뜨리는 천근성 관목이다. 그래서 구덩이도 깊게 파기보다는 넓게 파는 것이 좋다. 아~. 이럴 땐 정말 미니 포크레인이라도 한 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포크레인 2~3번이면 끝날 일을 20~30번 삽질을 하려니....
구덩이를 파다보니 몇 군데에서는 지렁이가 나온다. 땅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구덩이에 상토 반포를 붓고 기존의 흙을 두 삽 정도 떠서 섞어주었다. 마음같아서는 상토를 한 포 듬뿍 부어주고 싶지만, 이래저래 여건이 안됐으니, 흙이라도 조금 섞는 것이다. 다행히 토양분석을 해보니 산성토양이라 블루베리에 나쁘진 않을듯하다.
포트에서 꺼낸 블루베리 묘목은 뿌리 부근을 손으로 주물럭주물럭 해줘서 상토가 일부 허물어져 뿌리가 펴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묘목을 정식하면서 신경써야 할 부분은 전정이다. 보통 가지의 절반 가까이 잘라버리는 강전정을 많이 한다. 꽃눈을 제거해 생식성장에 쏟을 힘을 영양생장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러기위해선 개인적으론 잎이 많이 나오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뿌리가 자라고 활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않을까. 그래서 꽃눈이 나오는 부위만 잘라냈다. 이렇게 옮겨심은 블루베리는 내년에도 꽃 대신 영양성장에 치중해야 한다. 그래야 튼튼하게 오래도록 자랄 수 있다.
정식한 블루베리에 물을 듬뿍 주고, 내친 김에 뽕나무 근처에서 잘 자라지 못하고 있는 블루베리 3주를 파내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다. 이로써 올해는 나무를 옮겨 심는 작업을 다 마무리했다.
이젠 틈틈이 꽃눈 솎기와 삽목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