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5월 3일 맑음 3도~22도



(위에서부터) 매실, 배, 산수유, 사과...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시기는 큰 차이가 없지만 열매를 수확하는 시기는 꽤 차이가 난다. 특히 배나 사과는 가을이 되어서야 수확할수 있으니 무려 4~5개월을 나무에서 버텨내야한다. 아니다. 버텨내야하는 것은 사람이다. 


배나 사과 입장에서는 사람이 먹든 벌레가 먹든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저 자신의 열매를 먹고 널리 퍼뜨려만주면 될터이니 말이다. 하지만 농부는 사과와 배를 놓고 벌레와 싸워야한다. 함께 나누는 방법은 없다. 수확량의 1/3 은 벌레가 먹고 나머지는 사람이 먹자고 약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좋은말로 치장해 일부를 벌레에게 양보한다고 하지만 어떻게든 최대한 수확을 해야한다. 특히나 자신이 먹는게 아니라면 벌레먹은 흔적이 없어야한다. 농약을 쳐서 벌레를 죽이거나 쫓아버리는게 편한 방법이다. 나무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생각하는것은 사치일지 모른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자연적으로, 친환경적으로 나무를 관리하면서 사람이 열매를 가져올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냥 벌레와 더불어 먹을순 없는걸까. 지난해 벌레에게 매실과 사과를 모두 빼앗긴 경험 탓에 올해는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 깊다. 일단 눈에 보이는 벌레라도 손으로 하나씩 잡아보자. 박멸이 아니라 너희들도 적당히 좀 먹으라고. 조절을 해 보는 것이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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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5월 2일 맑음 7도~19도 



집안을 정리하다 싹이 난 감자를 발견했다.감자를 잊어버린채 놔둔게 싹이 난 것이다. 그런데 너무 오래되서 싹이 난채로 썩어가고 있었다.



그냥 버리기엔 아까워 텃밭 남은 자리에 심어봤다. 과연 살아남을수 있을까. 이미 감자의 양분을 다 써버린 상황에서 땅의 힘으로 다시 부활할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냥 버린다면 이 작은 희망조차 갖지 못할터, 비록 이 희망이 헛된 것이라 할지라도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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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5월 1일 흐림 8도~12도


그동안 언젠간 해야지 했던 계단 보수를 했다. 계단 폭이 커서 불편했던데다 다소 위험했었는데 이제야 손을 본 것이다. 4계단을 5계단으로 늘려 계단 사이 폭을 조금 좁혔다.

실은 오늘도 에이! 나중에 시간내서 하지 라고 생각하며 미룰까했다. 하지만 금방 생각을 바꿨다. 시골생활은 결국 스스로 행동해야 해결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할일이 보이면 바로 해야한다. 생각하지 말고, 결심하지않고, 그냥 하는 것이다. 누군가 대신해줄 사람은 없다. 하지 않으면 오롯이 그대로 일이 남겨진다.

꼭 시골생활만 해당되는것은 아니다. 무엇인가 해야만 한다면 그냥 바로 하는 것이다. 그냥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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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존 윅을 1990년대 홍콩영화 식으로 만든다면 노바디가 되지 않을까. 볼거리★ 생각거리★ 마음거리


2. 건들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들였다. 그냥 놔두었으면 아무 일 없었을 텐데, 분노로 들끓은 주인공의 가공할만한 복수가 시작됐다.영화 <존 윅>을 떠올리는 통쾌한 액션과 이야기의 흐름. 하지만 액션의 결이 존 윅과는 사뭇 다르다. 


3. 존 윅은 과장된 듯 하지만 절대무적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며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사실적 묘사가 뛰어난 반면, <노바디>의 허치는 존 윅과 닮은 듯 다르다. 맨 몸 액션은 비슷해 보이지만 총격씬은 마치 1990년대 홍콩영화를 보는 듯하다. 주인공은 총알이 알아서 피해가고, 상대방은 총을 쏘는 대신 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이런 모습이 통쾌함을 안겨주기에 눈에 거스르지 않는다. 


4. 감독은 러시아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일리야 나이슐러라고 한다. 이 감독이 오우삼 감독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는 근거없는 추측도 해본다. 존 윅 식의 액션과 오우삼식 액션(영화 <첩혈쌍웅> 같은)을 좋아한다면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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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4월 29일 가끔 비 10도~20도



오미자가 키는 크지 않고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공기 통할 틈도 없이 이런 상태로 놔두면 병에 걸릴 확률도 높고 성장에도 지장을 줄 것 같다. 이중 한 두 줄기 정도만 성장이 유별난 것도 특이하다. 



꽃봉오리를 맺었던 것이 꽃을 활짝 폈다. 암꽃인줄 알았건만 수꽃이었다. 



대신 다른쪽 줄기에 암꽃이 피어났다. 수술의 모양만 차이가 있을 뿐 전체적인 모습은 차이가 없어보인다. 



아무튼 공기도 통하게 하고 양분도 한 줄기로 집중할 수 있도록 가지치기를 해주었다. 가지치기를 하다보니 전체 모습이 훤히 보여 뿌리를 나누어서 심어주어야 할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 분을 치기에는 늦은 것 같기도 해서 올 가을 쯤 뿌리를 나누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정말 올해는 기껏해야 한 줌 정도 오미자를 수확하면 다행이지싶다. 그래도 죽지않고 살아 있으니 내년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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