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 6일 맑음 9도~26도


하루가 다르게 풍경이 변하고 있다. 꽃이 피었던 것들은 수정을 이루어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블루베리 품종에 따라 열매가 맺는 모습도 차이가 있다. 붉은색 띠가 있는 이 품종은 선라이즈다. 



녹색만을 띠고 있는 이 품종은 듀크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품종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 있던 뽕나무에도 어느새 오디가 열렸다. 



복분자는 곧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포도나무에도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꽃망울과 열매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물을 먹고 햇빛을 받아 에너지를 만들고, 병과 벌레를 이겨낸 그들의 수고로움이 느껴진다.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알기에, 꽃은 아름답고 열매는 달콤하다. 그렇게 또 봄은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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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5일 맑음 7도~26도


날씨가 건조하면서 더워지니 벌레들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배나무에 개미들이 몰려들었다. 아무래도 진딧물이 있는 모양이다. 



체리나무 잎은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아마도 나방류 애벌레들의 짓일 가능성이 크다. 벌레들에겐 적당히란 없다. 아니다. 사람들의 입장에서 적당히 이지, 벌레들 입장에서야 적당히 먹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가만히 놔두면 잎이 초토화되어 자칫 죽을 수도 있다. 약한 독성을 지닌 식물추출물 등을 활용한 천연농약을 사용해야 할련가 보다. 화학농약에 비해 효과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제어는 해 줄 것이다. 



체리나무 주위 풀들도 낫으로 베고, 일부만 섬처럼 남겨두었다. 벌레들 먹이로 삼으라는 의도지만, 이곳에서 번식을 해서 개체가 늘어난다면 곤란하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적정점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이제 본격적인 풀과 벌레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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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엔 두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jtbc에서는 <나의 해방일지>가 tvN에서는 <우리들의 블루스>가 기다려진다. 



<나의 해방일지>는 단어가 머리 속에서 맴돈다. 

도대체 평상시에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정말 단 한 번이라도 써봤을까 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글로 표현됐을 때는 자연스럽지만 말로 드러날 때는 어색해지는 단어들이다. 소위 입말로 쓰지 않는 단어가 입말로 쓰이면서 뇌리에 박히며,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 첫 번째 단어는 '추앙'이다. 맨 처음 이 단어가 튀어나왔을 때는 정말 검색사이트를 찾아서 추앙이라는 단어를 치고 그 뜻을 되새김질했을 정도였다. 사랑이 아니라 추앙! 이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추앙받고 싶어진다.

두 번째 단어는 '해방'이다. 일본 치하에서 해방됐을 때의 그 해방 말고 일상적인 말로써 해방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낸 적이 있었을까. 그럼에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어딘가에 묶여져 있다는 것을. 그래서 해방을 꿈꾼다는 것을.



<우리들의 블루스>는 노래가 입 안에서 흥얼거린다.

한수와 은희의 첫사랑과 돈에 얽힌 줄타기는 다소 힘이 약해 보였지만, 영주와 현의 임신으로 인한 인권과 호식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강렬하다. 사건으로 기억되는 <우리들의 블루스>의 이야기는 이 사건들 사이로 흐르는 노래가 감정을 출렁이게 만든다. 김연지의  '위스키 온 더 락' 부터 시작해 10센티의 '포 러브'까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물결을 타고 흐르는 OST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살아있는 우리 모두 행복하라'는 슬로건이 노래를 통해 우리의 마음 속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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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3일 맑음 3도~22도


김장 때마다 고춧가루를 사다 배추를 버무렸다. 올해는 절반 정도라도 직접 고추를 키워서 고춧가루를 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매운 고추 모종 22개를 구했다. 튼실하게 자랐지만, 두어 개 정도는 잎 상태가 좋지 않다. 



고추 모종을 심을 곳만 풀을 뽑고 구멍을 뚫어 흙을 섞어 주었다. 일주일 전쯤 퇴비를 골고루 뿌리긴 했지만, 양분이 다소 부족할 듯 하여 유박을 모종 옆에 조금씩 놓아두었다. 모종이 크는 시기에 맞추어 유박도 분해가 되면서 양분을 공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모종을 심기 위해 땅을 파다 보니 바로 옆인데도 어떤 곳은 마사토에 가깝고 어떤 곳은 찰흙에 가깝다. 또 20센티미터 쯤 들어가니 딱딱한 경반층이 있다. 작물을 심기 위한 곳이 아니라 야산을 정비한 땅이었다보니, 유기물이 충분한 토층이 거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땅을 기름지게 만들려면 4~5년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올해는 벌레에게 다 빼앗기지 않고, 벌레와 적당히 잘 나눠 먹으며 고추 농사를 지을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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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1일 맑음 5도~19도


올해는 말벌들이 어디서 나타나 집을 짓는지 모르겠다. 지난번 벌집을 두 군데 떼어냈는데, 오늘은 세 군데나 처리했다. 집 앞 처마는 높이가 4미터가 되어서, 사다리를 걸치고 올라가더라도 상당히 위험하다. 다행히 모든 벌집들이 막 초기 단계라 크게 겁먹지는 않았다. 



심지어는 잎 뒷면에 집을 짓다 만 흔적도 있다. 아무튼 올해는 벌집 제거에 상당히 예의주시해야 할 듯 싶다. 



가시오가피 잎이 무성해졌다. 이 잎을 따서 쌈채로 먹어도 좋다. 잎을 솎아준다는 생각으로 여린 것들만 따서 나물을 해먹었다.



별미다. 하지만 상당히 큰 잎들은 약간 질긴 편이다. 다음엔 완전히 잎이 다 크기 전에 따서 나물을 무쳐 먹으면 좋을 것같다. 



이래저래 해가 뜨겁기 전에 일을 마치고, 빨래를 해서 널었다. 그리고 잠시 갖는 망중한.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여기에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OST를 듣자니 세상을 모두 가진 듯한 느낌. 절로 웃음이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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