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 악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64
블라디미르 갈락티오노비치 코롤렌코 지음, 오원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2132

"다시 꿈을 꿨어요. 요즘 꿈을 자주 꾸는데...…… 아무것도 기억할수 없어요...."


<맹인악사>는 러시아 문학에서 인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언론인, 사회비평가, 사회활동가로 활동하며 당대 작가들은 물론 후대에 이르기까지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블라디미르 코롤렌코의 네편의 중단편을 모은 작품이다.


러시아 문학을 좋아하지만 코롤렌코는 처음 들어본 작가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가는 아닌걸로 생각되어진다. 아님 나만 모르는걸까? 이 책에 실린 네 작품 모두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작품은 표제작인 <맹인악사> 였다.




<맹인악사>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표트르는, 불행을 안고 태어났음에도 어머니의 보살핌과 삼촌인 막심의 계략(?)에 의해 안정적으로 살아간다. 볼수는 없지만 청각을 통해 세상과 자연을 알아가고, 누구보다도 섬세한 음악적 재능을 가지게 된다.

[아마도 산모는 헤어날 길 없는 무거운 슬픔이 갓난아이와 함께 세상에 나타나 바로 무덤까지 새 생명을 따라다니려요람 위에 걸려 있다고 직감하는 듯했다. 어쩌면 이것은 완전히 허튼소리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간에 어린아이는 눈이 먼 채로 태어났다.] P.176



그리고 에벨리나라는 또래의 소녀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된다. 그녀는 표트르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고, 그의 심리를 안정적으로 해주고 감성에 섬세함을 불어넣는다.

[전체적으로 이 우정은 행운의 진정한 선물이었다. 이제 소년은 더이상 완전한 고립을 추구하지 않았고, 어른들의 사랑이 그에게 줄 수없는 소통을 발견했으며, 가끔 그에게 찾아드는 예민한 정신적 평온의 순간에도 소녀가 곁에 있는 것이 기분 좋았다.] P.242



하지만 표트르는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에 따른 자신의 불행을 직면하게 된다. 남과 너무나 다른 그의 처지를 한탄하게 되고, 다른 맹인들처럼 일반사람들과 관계를 끈고 살아가길 바라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운명은 어두운 구름처럼 몰려왔다. 해가 지날수록 소년의 천성적 활기는 썰물처럼 어렴풋하게 점차 사라졌지만, 영혼 속에서 끝없이 울리는 슬픈 기운은 소년의 기질로 드러나며 점점 강해졌다. 어린시절에 특별히 명확한 새로운 인상을 받을 때마다 들을 수 있었던 웃음소리는 이제는 점점 드물어졌다.] P.251



그래도 표트르에게는 그를 아끼는 가족과 연인이 있었고, 낙오자가 되지는 않는다. 그는 결국 연인과 결혼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되는데, 그 아이가 맹인일거라는 걱정과는 달리 앞을 볼 수 있는 아이라는걸 알고 새로운 희망을 갖는다. 그리고 맹인은 절대 볼 수 없는 빛을 보게 된다. 기적이라도 일어난 걸까?

[그가 무엇을 보았고, 어떻게 보았으며, 정말로 본 것인지 등에 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이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을 해도, 그는 하늘과 땅, 어머니, 아내 그리고 막심 삼촌을 보았다고 확신하며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P.344



몇년 후 표트르는 수많은 청중 앞에서 행복을 주고 슬픔을 상기시킬 수 있근 맹인악사가 된다. 그리고 세상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뜬다. 그렇다, 새가 날기 위해 태어나듯이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다. 불행은 일시적일 뿐이었다.

[그래, 그는 눈을 떴어. 어둡고 괴로운 이기적 고통의 자리에'그는 이제 삶의 지각을 가져왔고, 인간적 슬픔과 기쁨을 느끼며 눈을떴고, 이제 행복한 사람들에게 불행한 사람들을 상기시킬 수 있어.] P.350






태어날때부터 눈으로 세상을 못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난 그동안 맹인이 꿈을 못꾼다는 사실을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고 알았다. 맹인은 눈으로 세상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꿈조차 꿀 수 없다는 것을. 심지어 빛이라는 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을.


단 한번이라도 사랑하는 모습을 봤었더라면 꿈에서라도 만날수 있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맹인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울까? (예전에 스티비 원더가 단 한번만이라도 딸의 모습을 보고싶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하지만 맹인에 대해 안타깝지만 동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볼수는 없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는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섬세하며, 뛰어난 청각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들 역시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

단지 일반인들과 다를 뿐, 불행하다고 단정하면 안되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2-11-14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각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않고 극복한 케이스라고 보면 되겠네요. 저도 덕분에 러시아 작가 한 분 더 알아갑니다*^^*

새파랑 2022-11-14 16:13   좋아요 1 | URL
교훈성이 강하고 좀 늘어지는 전개라서 약간 아쉬운감이 있습니다만 좋았습니다 ㅋ

바람돌이 2022-11-14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듣는 작가입니다. 대산문학은 진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내네요. 이런 뚝심있는 시리즈를 내는 출판사 응원하고싶습니다. ^^ 요즘 유튜브로 러시아문학 소개를 보고 있는데 아 진짜 러시아 문학작품들을 본격적으로 읽어보고싶단 생각을 많이하게 하더라구요. ^^

새파랑 2022-11-14 17:30   좋아요 1 | URL
러시아 하면 도스토에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아니겠습니까? ㅋ 저도 러시아는 이분들빼곤 별로 안읽어본거 같아요 ㅎㅎ

mini74 2022-11-14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듣는 작가에요. 꿈조차 꿀 수 없다니...넘 슬픕니다.

새파랑 2022-11-14 17:32   좋아요 0 | URL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거 같아요 ㅜㅜ 꿈을 꿨는데 어둠밖에 안보인다면 어떨지 상상이 안됩니다~~

페넬로페 2022-11-14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들어보는 러시아 작가예요.
본 것이 없으면 꿈도 꿀 수 없군요.
책을 통해 늘 새로운 사실을 배우네요.
내용이 슬프면서도 감동적일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11-14 17:32   좋아요 1 | URL
제가 감동적인건 별로 안좋아하지만 요책은 괘않았습니다 ^^

희선 2022-11-16 0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각장애인이라고 해도 다 다르기도 하더군요 아주 안 보이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빛이나 색이 희미하게 보이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도 잘 안 보이면 사는 게 쉽지 않겠지요 세상은 눈이 보이는 사람을 생각하고 만드는 게 많으니... 눈이 안 보인다고 해서 불행한 건 아닐 거예요 다른 걸로 보고 느끼겠지요 눈이 보이는 사람은 못 보는 걸 느낄 듯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2-11-16 10:20   좋아요 0 | URL
아 다 다르군요. 전 이 책 읽고 맹인의 심정을 약간이나마 알게되어서 좋았습니다. 눈이 보이는 사람보다 더 많은걸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2131

사실 이런말을 하는 건 작가에게도 실례이고, 너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앤드류 포터의 단편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고 나서 안톤 체호프와 윌리엄 트레버가 떠올랐다. 뭔가 불투명 하면서도, 감정이 속에서 폭발하는 기분이 들었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단편들이었다. 게다가 여기 실린 단편들은 한결같이 모두 좋았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는 표제작을 포함해서 총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첫번째 작품인 <구멍> 부터 강렬했다.



<구멍>

가깝게 지내던 사람의 갑작스런 사고사를 목격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직접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엄청난 충격일 것이고, 그 순간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도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를 것이다.


주인공은 친구인 탈이 구멍속에 빠져 죽는걸 목격하게 된다. 엄청난 충격때문에 주인공은 탈이 사고로 빠진건지, 아님 자신이 밀어서 그런건지, 아님 자신이 내려가라고 부추긴건지 햇갈리게 된다.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의 애처로움이 깊게 다가왔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하고 하루이틀 지난 일보다 수년 전에 있었던 일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그 말은 사실인것 같다. 나는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정확한 순간을 더이상 기억할 수 없다. 그러나 잔디 쓰레기봉지를 놓치던 순간의 탈의 표정은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P.11



<코요테>

평생 단 한편의 작품밖에 만들지 못했지만 그 작품마져 실패였던 아버지는 영화를 찍기 위해 집을 자주 비운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견딜수 없었던 어머니는 회사동료인 다른 남자를 만났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그랬던걸까? 아님 외로워서 그랬던 걸까? 이런 아버지를 지켜보던 나의 기억은 안타깝기보다는 담담하게 남아있다. 왜 어떤 사랑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데도 멀어질 수 밖에 없는걸까?

["인생 최악의 일이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그런 형편이 되어버린 모습을 본다는 것은."] P.44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표제작이자 가장 좋았던 작품이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를 크게 외면적인 이유와 내면적인 이유로 나눌수 있다. 개인적으는 내면적인 끌림을 더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내면적인 끌림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대학생이자 여주인공인 헤더에게는 의대를 다니면서 젊고 멋진 콜린이라는 애인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로버트라는 노교수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느끼면서 육체적인 관계가 아닌 정신적 떨림을 경험한다.

[우리가 나누는 이런 대화에는 자유가 있었다. 우리가 그곳에서 하는 얘기는 절대 그 밖으로 나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콜린에게 언급할 수 없었던 일들을 로버트에게 말할 수 있었다. 나는 어떤 일도 아무리 우스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어도, 모두 다 말할 수 있었다. 우리가 그 아파트에서 나누는 모든 말들은 그 바깥의 세상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을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 P.106



그녀는 노교수와의 정신적 교감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 사실을 남자친구인 콜린에게 숨긴다. 아니 숨길수 밖에 없었다. 노교수를 제외하고 어느 누가 그녀의 떨림을 이해해줄 수 있을까?

["난 당신과 얘기하는 것이 좋아요. 그는 마치 내 말을 듣지 못한 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게 다예요 나는 우리의 대화가 즐거워요. 당신 역시 즐거워한다고 생각하고."] P.102



결국 남자친구인 콜린은 그녀와 노교수의 만남을 목격하고만다. 하지만 콜린은 그녀에게 다시는 노교수를 만나지 말라는 약속을 받고 그녀를 용서한다. 그리고 의대를 졸업하고 그녀와 결혼한다. 그녀는 노교수를 잊을 수 있을까?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그제야, 우리 사이에 지금껏 말을 넘어선 교감이 존재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P.119


개인적으로는 표제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가장 좋았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단편에 대해 코멘트를 하고 싶었는데 책을 읽은지가 좀 지나다보니 기억이 잘 안나서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고전과는 약간 결이 다른 최신판 고급 단편을 읽은 기분이었다. 체호프를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신다면 만족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Ps. 책을 읽고 바로 리뷰를 쓰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 다읽었는데 리뷰를 못쓴 두개의 작품이 남아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11-14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앤드루 포터의 이 책은 오래
전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
니다.

그 다음에는 거의 소식이 없
네요.

리뷰는 책 읽는 대로 바로 쓰
지 않으면 자꾸만 뒤로 밀리게
되더라구요. 바로 바로 쓰지
않으면 망각 속으로...

새파랑 2022-11-14 12:29   좋아요 2 | URL
아 이 책 말고 다른 작품은 없나보군요 ㅜㅜ 문체도 문장도 마음에 드는데 ㅜㅜ

저도 이놈의 망각 때문에 일단 고민하지 말고 읽고나서 바로 쓰려고 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14 1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편집들 중에 역시 표제작이 좋은 경우가 많더라구요.
정신적 교류가 중요한 듯합니다. 육체적 교감이야... 오래 못가잖아요^^;

새파랑 2022-11-14 16:15   좋아요 1 | URL
괜히 표제작이 아니었습니다 ㅋ 교감도 나름 케이스 바이 케이스 아닐까요? 전 표제작 다 읽고나서 ‘와 좋다‘ 이랬었는데 몇일 지나고 나서 쓰려니 그때의 느낌을 리뷰에 잘 못담은것 같아요 ㅜㅜ

mini74 2022-11-14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순간 새파랑님 이제 물리책까지? 했습니다. ㅎㅎ 표제작의 제목이 독특합니다.

새파랑 2022-11-14 17:33   좋아요 1 | URL
저는 물리책보다는 물리치료가 필요학니다 ^^ 혹시 시간되시면 표제작은 한번 읽어보세요 ~!!

바람돌이 2022-11-14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트레버와 안톤 체홉이라니... 최고의 뽐뿌입니다. ^^
제가 늘 하는 결심이 읽으면 바로 리뷰를 쓰자인데 진짜 진짜 어려워요. 지난 달에는 거의 반정도는 밑줄긋기 외에 아무것도 못하고 넘어갔어요. 이게 또 쓰야 할 책이 막 쌓이면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는..... ㅎㅎ

새파랑 2022-11-14 17:34   좋아요 2 | URL
전 그래서 오늘부터 리뷰를 다 쓰기전까지는 다음책으로 안넘어가겠다는 다짐을 세웠습니다 ^^

페넬로페 2022-11-14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실린 단편도 흥미로워요.
매번 읽어야지 하면서도 ㅠㅠ
책 읽고 바로 리뷰 쓰기, 아자아자^^

새파랑 2022-11-15 11:29   좋아요 1 | URL
이 책은 페넬로페님 100퍼센트 좋아하실 겁니다 ^^ 오늘부터 리뷰 밀리지 않기 시작하시죠 ~!!

파이버 2022-11-14 2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에어 표제작이 제일 좋았습니다ㅎㅎ 책 읽고 리뷰 바로 쓰기 참 어려운 일이에요ㅜㅜ 넘 많이 밀리면 마치 숙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새파랑님 남은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새파랑 2022-11-15 11:30   좋아요 1 | URL
파이버님과 저랑 갬성이 비슷하신거 같아요 ^^

제가 원래 책 두권 읽고 리뷰 쓰기였는데 이젠 바꾸겠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

˝설사 내가 돌아가야 할 곳에 아무것도 없어도? 누구 한 사람 내가 거기에 있기를 원하지 않아도요?˝

˝그렇지 않아˝ 하고 그녀는 말한다. ˝내가 그러기를 원하고 있어. 다무라 군이 거기 있기를 내가 원해.˝




한번만 읽어도 되겠다는 책이 있고, 반면에 재독하고 싶은 책이 있다. 어떤 특성 때문에 재독하고 싶은 책으로 느껴지는걸까? 재미? 감동? 교훈?


내가 재독하고 싶은 책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1.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몇일동안 여운이 남는 책
2.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궁금증이 남는 책

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내 기준으로 1번의 대표적인 작가가 나쓰메 소세키, 윌리엄 트레버, 로맹 가리라면, 2번의 대표적인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 프란츠 카프카,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하루키의 소설은 일단 재미가 있고  흥미진진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다 읽고 나서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거다. 어떻게 생각하면 상당히 불친절하게 보일수도 있는건데,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이해를 할 수 없는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이런 이해할 수 없는 부분 때문에 하루키의 소설은 재독을 해도 여전히 흥미롭고, 그전에는 안보였던 부분이 보인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부분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잘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만.˝]  P.190

[˝말로 설명해 보았자 그곳에 있는 것을 올바로 전할 수 없기 때문에 말을 못 한다는 것 아닌가?˝]  P.505(하권)





<해변의 카프카>는 15살의 소년인 ‘다무라 카프카‘가 자신에게 내려진 저주를 극복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성장이야기이다. 그 저주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으로, ‘너는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누이와 잔다‘는 것이다.(오이디푸스의 왕의 오마쥬? )


다무라가 5살때 어머니는 누이만을 데리고 가출했기 때문에 그는 어머니와 누이의 얼굴을 모른다. 그리고 무작정 가출을 해서 어머니와 누이를 찾아나선다.


결국 많은 우연과 주변사람들의 도움, 메타포와 메타포를 통해 다무라는 본인에게 주어진 저주를 극복하고 자유와 삶의 의미를 찾는다.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15살의 소년이 된다.

[그리고 그 모래폭풍이 그쳤을 때, 어떻게 자기가 무사히 빠져나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너는 잘 이해할 수 없게 되어 있어. 아니, 정말로 모래폭풍이 사라져버렸는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게 되어 있어, 그러나 이것 한가지만은 확실해. 그 폭풍을 빠져나온 너는 폭풍 속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네가 아니라는 사실이야. 그래, 그것이 바로 모래폭풍의 의미인 거야.]  P.19

[˝나를 기억해 주는 것. 다무라 군만 나를 기억해 준다면, 다른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잊어도 괜찮아.˝ ]  P.378(하권)




언뜻 보면 단순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절대로 단순하지가 않으며, 너무 많은 메타포로 가득하다.



인물들도 모두 개성이 넘친다. 다프라의 현실세계의 아버지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메타포로서 조니워커가 등장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위스키인 조니워커의 모델이 바로 아버지인데, 조니워커는 고양이들을 납치해서 심장을 꺼내 잡아먹는 의문의 인물이다. 그리고 세상을 전복하기 위한 거대한 피리를 만든다.(?) 하지만 나카타라는 노인을 통해 스스로 죽는다.

[˝눈을 감아서는 안 되네˝ 하고 조니 워커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도 규칙일세. 눈을 감아서는 안 되네. 눈을 감아도 사태는 조금도 좋아지지 않으니까. 눈을 감았다고 해서 무엇인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아니, 오히려 다음에 눈을 떴을 때, 사태는 더 악화되어 있을 거라네. 우리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는 걸세, 나카타씨, 눈을 똑바로 떠야 하네. 눈을 감는 것은 약자가 하는 짓이야. 현실에서 눈을 돌리는 것은 비겁한 자가 하는 짓이란 말일세. 자네가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가고 있단 말이야, 똑딱똑딱하고.˝]  P.263





어머니도 대단히 특이하다. <해변의 카프카>에서 가장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 다무라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에키‘ 인데, 그녀는 고무라 도서관의 관장이고, 다무라는 우연히 그곳을 방문하여 그녀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가설을 세운다. 하지만 진짜 어머니가 맞을까?

[그녀는 나에게 무척 강하고,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그리운 인상을 준다. 이 사람이 내 어머니라면 좋을 텐데, 하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아름다운 혹은 느낌이 좋은 중년 여성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사람이 내 어머니라면 좋을 텐데, 하고, 두말할 것도 없는 일이지만, 사에키 씨가 실제로 내 어머니일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론적으로 말한다면 조금은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나는 어머니의 얼굴, 이름조차 모르니까.]  P.56




사에키는 20대 초반에 사랑했던 연인을 사고로 잃었었다. 그 충격으로 그녀는 고향을 떠나서 방랑하다가 25년이 흐른 후에서야 고향으로 돌아와서 고무라 도서관의 관장이 된다. 다무라는 사에키가 고향을 떠났던 시기에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누이와 자신을 낳았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이 역시 가설일뿐이다. 과연 그녀는 생물학적인 어머니가 맞을까? 아니면 메타포로서의 어머니인걸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그런 시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사에키 씨가 열다섯 살이었을 때를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열다섯 살 때의 당신을 사랑한 겁니다. 아주 깊이, 그리고 그녀를 통해서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 소녀는 지금도 당신 안에 있습니다. 언제나 당신 안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잠들면 그녀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보입니다.˝]  P.116(하권)




다무라가 누이라고 추정하는 ‘사쿠라‘ 역시 실제 누이인지는 불확실하다.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사쿠라가 그의 누이일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그는 그녀가 자신의 누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날 밤 꿈속에서 그녀와 자게 된다. 저주의 실현인걸까? 아니면 저주의 강박인걸까?

[너는 상상력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꿈을 두려워한다. 꿈속에서 짊어지기 시작할 책임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잠을 자지 않을 수는 없고, 잠을 자면 꿈이 찾아온다. 깨어 있을 때의 상상력은 어떻게든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꿈을 막을 수는 없다.]  P.246




다무라의 가족(추정 포함)  외에도 더 특이한 사람이 한명 더 등장하는데 나카타라고 불리는 노인이다. 어린시절 큰 사건을 통해 나카타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고, 글을 못읽게 되며, 그림자의 절반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그 대신 그는 고양이와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과 하늘에서 정어리와 거머리 비를 내리게 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 과연 나카타라는 노인은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나카타는 그것을 어렸을 때 겪은 전쟁에서 잃어버렸습니다.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나카타가 그런 일을 당해야 했는지, 나카타는 잘 모릅니다. 어쨌든 그로부터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이제 서서히 여기를 떠나야만 합니다.˝]  P.285(하권)



이 모든게 특이하고, 혼란스러우며, 불확실하다. 하지만 대단히 자연스럽고 억지스럽지 않다. 오히려 너무 특이해서 흥미를 유발한다.






이 책의 구성도 특이하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1Q84> 처럼 두 개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되는데, 하나의 이야기는 다무라 카프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또하나의 이야기는 나카타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다무라 카프카와 나카타는 작품속에서 단 한번도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뒤로갈수록 두 이야기는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이어지면서 하나가 된다.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을 거야.˝ 이윽고 너는 잠이 든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다.]  P.420(하권)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왠지 심정적으로 공감이 가는 인물들의 행동과 궁금증, 그 특유의 공허한 여운 때문에 나는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고 언제나 다시 읽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을 가장 강하게 보여주는 작품이 <해변의 카프카> 라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살 소년의 여행기는 곧 나의 여행기였다.




Ps.  합본이든 어떤 형태로든 리커버판이 나왔으면 좋겠다.



[˝누구나 사랑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결여된 일부를 찾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소의 차이는있을망정 언제나 애절한 마음이 되는 거야. 아주 먼 옛날에 잃어버린 그리운 방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거지.˝]  P.122(하권)


[˝요컨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런 거야, 다무라 카프카 군. 숨이 멎을 만큼 황홀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네 몫이고, 깊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것도 네몫이지. 넌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그것을 견뎌야만 해.˝]  P.216(하권)


[˝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것이, 그 누군가를 깊이 상처 입히는 것과 같아야 하는지를 말이야. 즉 만일 그렇다면,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것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 거냐구?˝]  P.303(하권)


[˝기억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하고 나는 다른 질문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고 그녀는 말한다. 그리고 눈을 살짝 감는다. ˝기억이란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될 수 도 있지.˝]  P.372(하권)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11-11 2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냥 문득...

작가가 한 작품을 통해 전하
려는 메시지를 다 알려면
어떡해야 하나 싶다는 생각이
쫌 들었습니다.

이제는 작고한 스탠리 큐브릭
은 영화에 무엇 하나 그냥 배
치하는 법이 없었다고 하던데
말이죠.

전 그냥 모르면 모르는 대로
넘어가는 무식자의 독서를
하고 있답니다. 그러다 나중에
문득 득도의 순간이 오기도 하
지요.

새파랑 2022-11-11 22:57   좋아요 2 | URL
저도 일단 막 읽습니다 ㅋ 그리고 해설을 읽고 아 저런 의미였어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거 같아요 ㅋ

하루키의 이 작품도 뭔가 의미가 있고 의도가 있는거 같은데 확실히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서니데이 2022-11-11 2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번에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진 책도 좋은데,
가끔은 읽었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잘 모르는 소설도 좋긴 해요.
그냥 재미있는 책이나,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11-11 23:00   좋아요 2 | URL
책도 정말 여러 종류가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가장 좋은 책은 다 읽고나서 나중에 또 읽어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인거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11-12 16: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율리시스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와 생각을 안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걸 실감합니다.
제 느낌으로 그냥 알 수 있는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시간나면 이 소설도 꼭 읽어야겠어요, 불끈💪💪

새파랑 2022-11-13 08:07   좋아요 2 | URL
와우 페넬로페님 율리시스 읽으시나요? 역시 👍
저도 따라 읽고 싶은데 자신이 없습니다 ㅋ

저도 그냥 제 느낌대로 ^^

바람돌이 2022-11-12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가지고는 있는데 아직도 안 읽었습니다. 리커버판 나와야 한다는거에 찬성입니다. 표지 너무 구려요. ㅎㅎ 하루키 소설에서 저는 항상 자의식 과잉의 작가가 보이던데 그게 참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저도 언젠가는 하루키 소설의 재미를 알게 될 날이 올까요? ^^;;

새파랑 2022-11-13 08:10   좋아요 1 | URL
이 책도 자의식 과잉 맞습니다 ㅋ 그럼 아마 이 책도 적응이 안되실거 같아요. 뭐 모든 작가의 작품이 맞을수는 없으니까요? 표지 약간 구리다는데에 동감합니다 ㅜㅜ

mini74 2022-11-14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키책은 현대인의 신화같단 생각 가끔 들어요.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무언가가 세상의 끝에서 혹은 낯선 곳이나 우물, 일각수 양 사나이 등으로 돌아오는...ㅎㅎㅎ 하루키 좋아하시는 새파랑님이니까 그냥 저만의 생각을 적어봅니다. 표지는 정말 구리다에 찬성......

새파랑 2022-11-14 17:36   좋아요 0 | URL
제가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안좋아라 하는데 하루키는 예외입니다 ㅋ 너무 좋아요~!!

이 책에서는 특히 호시노 청년이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ㅋ
 
책만 읽어도 된다 - 50에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23
조혜경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2127

북플의 인플루언서 모나리자님의 첫번째 작품인 <책만 읽어도 된다>를 모나리자님께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일단 표지가 모나리자님 평소 모습인걸로 생각되는데, 저렇게 책을 눈 가까이에 두고 읽으시면 눈 나빠지는거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ㅋ


역시 애서가이자 리뷰 천재여서 그런지 글에서 책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졌고 가독성도 너무 좋았다.



1부는 <현재를 충실히 살게 해주는 독서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총 13개의 챕터로 되어있고,

전작주의자가 되는 법
완독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법
독서 후기를 잘 쓰는 법
독서 후기를 꾸준히 쓰는 법
고전을 읽는 법
시를 읽는 법
시간을 쪼개 책을 읽는 법
독서 모임을 하는 법
꼬리에꼬리를 무는 독서법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법
독서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
집중력을 발휘하며 책을 읽는 법
좋은 책을 발견하는 법

인데,


북플을 하면서 리뷰를 허접하게 쓰는 나의 입장에서는 ‘독서후기를 잘 쓰는 법‘과 ‘독서후기를 꾸준히 쓰는 법‘이 도움이 되었다. 후기를 잘 쓰는 방법으로 ‘메모하기‘, ‘밑줄긋기‘, ‘질문지 만들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독서(80%) > 리뷰(20%) 를 추구해서, 리뷰 쓰기보다는 읽기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런데 리뷰를 안쓰면 왠지 책을 다 안읽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든 리뷰는 써야 하는데(안되면 100자평이라도 ㅋ), 막상 리뷰를 쓰려고 하면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 다음번 독서부터는 모나리자님의 방법론을 활용해 봐야 겠다.



또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전작주의자가 되는 법‘이었다. 나쓰메 소세키 작품을 예로 들면서 글을 쓰셨는데,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소세키 작품을 언급하셔서 너무 좋았다.(저도 소세키 전작했습니다 ^^)


전작주의자가 되는 법으로 언급하신 것 중에 ˝이왕이면 연대순으로 읽어라˝ 이 방법도 공감이 되었다. 내가 전작 비슷하게 성공한게 도스토예프스키와 소세키의 작품인데, 이때 읽을때는 먼저 유명한 작품 한두편을 먼저 읽고 나서 연대순으로 전작을 하니 그나마 다 읽을수 있었다. 중간에 비교적 별로인 작품을 읽더라도 다음 작품을 기대할 수도 있고, 뭔가 흐름이 느껴져서 좋았었다.


반면 전작을 하려다 실패한게(아직 진행형이지만...) 필립 로스와 로맹 가리 작품들이다. 전작 시작 초반에 유명한 작품 위주로 몰빵해서 읽다보니 점점 다른 작품에 손이 안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혹시 전작을 하려한다면 연대순으로 읽는걸 저도 추천합니다.



‘시간을 쪼개 책을 읽는법‘과 ‘여러권을 동시에 읽는법‘은 한권의 책을 읽어야만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나같은 경우에는 불가능했지만 그러면서도 해보고 싶은 과제이기도 하다.





2부는 <꿈을 찾아주는 독서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총 6개의 챕터로 되어있고,

버킷리스트 작성해 보기
우리에게도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하고 싶은 것을 책으로 대신하기
지금 힘들다면, 독서에 집중하라
공부의 목적은 확고하고 구체적으로
꿈과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면

인데,



‘버킷리스트 작성해 보기‘는 이를 통해 등단하신 모나리자님의 성공수기여서 더 흥미로웠다. 나같은 경우는 버킷리스트가 없고 그저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자는 주의여서 반성하게 되었다.



‘공부의 목적은 확고하고 구체적으로‘는 음...내가 뭔가의 목적의식이 없다보니 약간은 부끄러웠고 반성하게 되었다. 뭐 내가 반성한다고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뭔가 목적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서 좋았다.





책의 전반에 걸쳐서 모나리자님이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얼마나 열심히 살고있는지가 느껴져서 좋았다.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는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저도 이제부터 책만 읽겠습니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2-11-03 2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좋아하는 사람끼리는 공감할 수 있을것 같아요. 저는 아직까지 전작한 작가가 없는데 그만큼 전작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소세키의 남은 작품 읽어야하는데 맘만 급하네요^^

새파랑 2022-11-03 23:06   좋아요 3 | URL
곧 페넬로페님은 프루스트를 전작하게 되실겁니다 ^^

독서괭 2022-11-04 0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독서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이 궁금하네요!
읽으며 반성을 많이 하셨군요 ㅎㅎ 새파랑님 현재도 훌륭하십니다~!^^

새파랑 2022-11-04 08:24   좋아요 2 | URL
전 반성은 잘합니다 ㅋ 현재도 훌륭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전 과찬입니다 😅

라로 2022-11-04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의 인플루언서 새파랑님께 모나리자님이 선물로 보내주셨나봐요!!^^ 훈훈합니다. 열심히 읽으시는데 또 반성까지!! ^^

새파랑 2022-11-04 08:58   좋아요 1 | URL
전 북플의 인플루언서 보다는 초보자입니다만...😅 독서에 관해서는 항상 반성중입니다^^

모나리자 2022-11-04 1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새파랑님!!
사실 블로그 활동하면서 시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고 읽습니다.ㅎ

반성까지는 요.ㅎ 새파랑님은 항상 열정적인 독서를 하고 계신데요.
새파랑님이야말로 모든 작가의 전작을 추구하시리라 믿습니다. 그 부지런함도 부럽습니다.ㅎ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2-11-04 12:46   좋아요 2 | URL
책을 오래읽기 위해서는 좋은 시력이 필수입니다~!! 전 양쪽다 1.5 입니다 ㅋ

요새 책읽기의 힘이 떨어졌는데 다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2022-11-04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11-06 0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가 한 사람은 긍정스러운 생각을 하고 잘 하죠 모나리자 님도 그러시죠 좋아하는 걸 즐겁게 해서 이렇게 책이 나오기도 했겠습니다 책만 읽어도 된다, 좋은 말입니다


희선

새파랑 2022-11-06 16:20   좋아요 2 | URL
저도 제목 그대로 책만 읽고 싶습니다 ^^
 

N22126

˝삶이 그렇게 동요할 때마다 끝에 무언가를 얻었다는 것을 나는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은 자유, 정신, 깊이 같은 것이었고, 또한 고독,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 냉정함 같은 것이었다.˝


작가의 이름만 봐도 믿음이 가는 작가가 있다. 헤르만 헤세는 나에게 있어서 그런 작가다. 내가 그의 작품을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렇다.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는 너무 유명해서 제외하더라도, <싯다르타>, <크눌프>, <클링조어> 이 세 작품은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들중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들 중 하나였다.


이번에 읽은 <황야의 이리>도 정말 좋았다. 아주아주 좋았다. 하지만 만약 이 책에 감동이 있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답할 것이고, 추천해주고 싶냐고 물어보면 아리라고 답할 것이다. 일단 작품 자체가 정말 어려웠다...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아주 사랑하게 됐다고 답할 것이다.



이 작품을 간략히 설명해보자면, <황야의 이리>는 <편집자 서문>, <하리 할러의 수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편집자 서문>은 이 책의 서문격으로, 하러 할러의 이웃에 사는 남자(이하 이웃남자)가 그를 관찰한 내용과 그의 수기를 입수해서 펴낸 과정을 담고있다. 이웃남자가 보기에 하리 할러는 인상부터 평범하지 않은 남자였다. 이웃남자는 처음에는 그를 멀리하였으나, 점점 그에게 끌리게 된다. 무엇때문에 끌렸던걸까?

[그는 니체가 말한 의미에서 무한하고 무서운 천재적인 고통의 능력을 내면에서 길러왔던 것이다. 또한 나는 그의 이러한 염세주의의 토대는 세상에 대한 경멸이 아니라 자기 경멸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가 어떤 제도나 인물에 대해 가차없이 비판할 때에도 항상 자기 자신을 제외시키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겨누는 화살의 첫번째 대상은 항상 그 자신이었고, 그가 미워하고 부정하는 첫번째 인물도 그 자신이었던 것이다.]  P.20



점점 그와 가까워지는 듯 했으나, 어느날 갑자기 하러 할리는 작별인사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이웃남자에게 한권의 수기를 남긴다. 그리고 이어서 <하리 할러의 수기> 내용이 펼쳐진다.

[곧 내 머릿속에서도 이 사내를 황야의 이리로만 부르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를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을 찾지 못했다. 우리들 사이에서, 도시 한가운데에서, 군중들 속에서 길을 잃은 한 마리 이리 - 다른 어떤 이미지도 그를, 그의 내향성과 고독, 야생성, 불안, 향수, 고향 상실을 더 잘 표현해 낼 수는 없으리라.]  P.29




<하리 할러의 수기>의 첫 문장은 ‘미친 사람만 볼 것‘으로 시작한다. 그랬었다. 이 수기는 병적이면서도 아름답고 깊은 성찰이 담긴 환성적인 글이었고, 한 인간의 괴팍한 성격뿐만 아니라 한 세대의 고뇌를 담고 있는 수기였다.

[이제 그 시절은 지나갔다. 술잔은 비었고 더 이상 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쉽단 말인가? 그래서 아쉬운 건 아니다. 지나가 버린 건 하나도 아쉽지 않다. 아쉬운 건 지금과 오늘이고, 그저 고통만을 주었을 뿐 아무런 기쁨도 감동도 주지 않은 이 잃어버린 무수한 시간과 나날들이다.]  P.43



50살의 지식인 하리 할러는 겉으로는 지적인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거친 본능의 이리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그를 단지 두가지 모습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 이 두가지 모습은 단지 대표적인 모습일 뿐, 하리 할러는 두가지 이상의 다양한 존재를 가지고 있다. 결코 화해할수도 타협할수도 없는 복잡한 인간.

[뒤로 돌아갈 길은 없다. 이리로 돌아갈 수도, 어린아이로 돌아갈 수도 없다. 창조된 모든 것은 가장 단순해 보이는 것마저도 순수하지 못하고 뿔뿔이 분열되어 있으며, 생성이라는 더러운 물결에 던져져 결코 그 물결을 거슬러 헤엄쳐갈 수 없다. 창조되기 이전의 순수 상태로, 신에게로 이르는 길은 뒤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리나 어린아이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죄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것, 즉 점점 더 인간이 되어가는 것이었다.]  P.90



정신분열적인 그의 모습은 대단히 위태로워 보인다. 그는 왜 이런 상황에 몰리게 된 걸까? 이유는 당시 독일 사회의 비합리적인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1차 세계 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군국주의와 증오가 가득했었고, 하리 할러는 이러한 독일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글을 신문에 기고한다. 하지만 그의 글 때문에 그는 조국을 배반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지식인으로서의 분노와 무력함때문에 그는 황야의 이리가 되어 시대의 자살자가 된다.

[이 모든 고통, 이 모든 터무니없는 고난, 자아의 천박함과 무가치에 대한 이 모든 자각, 패배에 대한 이 모든불안과 죽음에 대한 이 모든 공포―이 많은 괴로움을 반복하느니 자취를 감추고 사라지는 편이 더 현명하고 간단하지 않을까?]  P.97



자살을 계획하던 그는 어느 주점에서 자신의 분신처럼 느껴지는 여성 헤르미네를 만나게 되고, 이때부터 그는 현실과 몽상을 오가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된다. 꿈에서는 괴테와 모짜르트를 만나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미친 사람만 입장이 가능한 가장무도회에 가서 환각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점점 정신분열이 심해진 하리 할러는 자신의 분신인 헤르미네를 칼로 찌른다. 그런데 뭔가 현실적이라는기분이 들지않는다.이건 환상인걸까?

[당신은 이제 이 다른 세계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당신이 찾는 것은 당신 자신의 정신 세계라는 것도 아십니다. 당신이 동경하는 저 다른 현실은 오직 당신 자신의 내면에만 있습니다. 나는 당신 속에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당신에게 줄 수 없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열어드릴 수 있는 건 오로지 당신 자신의 영혼의 화랑뿐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드릴 수 있는 건 기회와 자극과 열쇠일 뿐, 그 밖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당신 자신의 세계를 볼 수 있도록 도와드릴 뿐입니다.]  P.248



어쩌면 헤르미네 역시 내 속에 있는 또 하나의 다른 이리였던 걸지도 모르겠다. 구분할 수 없는 현실과 망상. 현실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다보니 현실과 망상의 경계가 없어진 건지도 모르겠다.





일단 <황야의 이리> 리뷰를 어거지로 쓰긴 했는데, 내가 쓴건데도 뭔말인지 모르겠다  ㅋ 대단히 몽환적이면서도 난해한 작품이었다. 10퍼센트도 이해를 못한것 같다. 그럼에도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인것만은 확실하다. <황야의 이리>가 ‘히피의 성경‘이었다고 해설에 쓰여있는데 완전 공감된다.

아직 못읽은 헤세 작품들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Ps.  <황야의 이리>는 <싯다르타>의 매운맛 버젼인듯...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11-01 23: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감동은 없고 추천할순 없지만 아주 사랑하게 된 책이라니요. 이건 완전 무조건적인 찐 사랑아닌가요 새파랑님 ㅎㅎ 저는 앞페이지 몇 장 읽다가 어려워서 덮었던 기억납니다 ~~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

새파랑 2022-11-02 07:18   좋아요 4 | URL
어려워도 왠지 좋은 느낌? ㅋ 정말 난해했습니다만 뒤로 갈수록 흥미롭더라구요~ 밑줄도 못그었습니다 ㅋ

scott 2022-11-02 00: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초딩때 수레바퀴 아래서 읽고
중딩때 싯다르타를 읽고
헤세를 머얼리 했습니다

헤세 작품중 데미안을 가장 마지막(고딩 시절)에 읽었는데

헤세 작품이 항상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는 건

아주 많은 한쿡인들이 좋아 하고 즐겨 읽고 있는 다는 거겠죠 !ㅎㅎ


새파랑 2022-11-02 07:20   좋아요 4 | URL
역시 학창시절부터 스콧님은 대단! ㅋ 저도 찐 한국인인거 같습니다. 헤세 작품은 그냥 애정이 갑니다 ^^

서곡 2022-11-02 12:21   좋아요 2 | URL
저는 어쩌다 우연히 싯다르타를 가장 먼저 어릴 때 읽었고요 그담이 수레바퀴 그담이 데미안이었네요

새파랑 2022-11-02 12:54   좋아요 2 | URL
전 대학교때 데미안 읽고, 아 아니다 하고 헤세는 접었었는데, 성인이 되고 다시 읽으니 좋더라구요~!!

페넬로페 2022-11-02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헤르만 헤세 작품인데 제목이 조금 의아하게 느껴져요~~약간 서부영화 느낌이 나서 ㅎㅎ
작품이 어려워도 새파랑님이 사랑하게 된 책을 꼭 읽어보고 싶어요^^

새파랑 2022-11-02 07:21   좋아요 4 | URL
그죠? 뭔가 서부영화 총잡이가 나올거 같은 제목? 왠지 유치(?)하게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읽어보면 왜 이 제목이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ㅋ

거리의화가 2022-11-02 10: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운데 사랑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뭔가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측면 때문인 것도 같아요ㅎㅎㅎ 헤세 작품이 많이 번역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모든 작품을 읽기에는 난해하고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데미안도 한번으로는 이해가 잘 안됐어요^^; 소개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11-02 12:14   좋아요 3 | URL
어렵긴 한데 가독성이 좋아서 금방 읽어지더라구요 ㅋ 책속에 숨어있는 의미가 많아서 어려웠지만 대신 흥미롭더라구요 ㅋ

전 데미안도 어렵지만 좋았었습니다~!!

서곡 2022-11-02 1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아하는 작품입니다 ~~

서곡 2022-11-02 11:25   좋아요 3 | URL
이거 읽고 나서 친구에게 좋다고 했더니 헤세는 어릴 때 읽고 더 이상 안 읽는다 해서 황야의이리는 어른용이라고 설명해야 했죠 ㅎ

새파랑 2022-11-02 12:15   좋아요 4 | URL
어른용이 맞는거 같습니다~!! 책좋아하는 분들은 이 책 좋아하실거 같아요. 최상위 수학문제 푸는 기분? 😆

서곡 2022-11-02 12: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만큼 마니 읽거나 사랑하는 정도는 못되고 황야의이리랑 요양객은 어른 되고 나서 새로운 마음으로 잘 읽은 작품들입니다

새파랑 2022-11-02 12:52   좋아요 3 | URL
저는 헤세 작품읽은게 저 여섯 작품이 다입니다 😅 서곡님이 저보다 훨씬 많이 읽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역시 책은 읽는 시기가 중요한거 같아요~!!

서곡 2022-11-02 12:57   좋아요 2 | URL
헐 아닙니다 ㄷㄷㄷ 저도 대여섯? 정도 밖에 안 읽었습니다 그리고 권수와 애정이 비례하는 건 아니지 않겠습니꽈아

Yeagene 2022-11-02 14: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때까지만 헤세 작품읽고 오랫동안 읽지 않았네요 ㅎㅎ새파랑님 어렵지만 사랑하는 작품이라니 궁금합니다♡

새파랑 2022-11-03 10:05   좋아요 3 | URL
헤세는 젊었을때 많이 읽고 이후에는 안읽는게 트렌드군요~! 전 거꾸로 ^^ 강추는 못하지만 좋습니다~!!

alummii 2022-11-03 08: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헤세는 이제 황야의 이리 읽을 차례에요~~ ^^ 최상위 수학이라니 수포자로서 도전의지가 더 뿜뿜 생기네요 ^^ㅋㅋ 새파랑님 이게 어거지 리뷰라니요 ~~~그럼 전 아마 거지 리뷰 쓰게될듯요 ㅋㅋㅋㅋ 😆

새파랑 2022-11-03 10:06   좋아요 4 | URL
앗 거지 리뷰 ㅋ 전혀 아니십니다~!! 저는 나르치스를 읽고나서 유리알 유희를 읽으려고 합니다 ^^

그레이스 2022-11-03 08: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데미안 보다 수레바퀴아래서가 더 좋았던것 같아요
넘 오래되서 다시 읽어야할 작가!

새파랑 2022-11-03 10:07   좋아요 5 | URL
전 싯다르타가 가장 좋았었습니다 ^^ 갑자기 싯다르타를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coolcat329 2022-11-03 08: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어려운데 애정이 가는 작품이 진짜 멋진 작품 같아요. 저 작년 여름에 헤세의 사상이 집대성 되었다는 <유리알 유희>를 더운 여름에 읽다가 혼자 고생했는데, 이 작품도 만만치 않군요. 그 책도 앞에 서문이 한 50페이지 있는데 그 부분이 참 안 읽히더라구요. 근데 <황야의 이리>에도 서문이 나온다니 ㅎㅎ 늘 읽고 싶던 작품들이었는데 새파랑님 글 읽으니 더 읽고 싶어졌습니다.

새파랑 2022-11-03 10:08   좋아요 4 | URL
쿨캣님이라면 황야의 이리야 그냥 뚝딱 읽으실거 같습니다 ^^ 유리알 유희도 어렵나 보네요 ㅋ 아직 장바구니에만 담아두고 구매는 못했습니다~!!

레삭매냐 2022-11-03 1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황야의 이리> 을유문화사 버전
이 저는 개인적으로 땡기네요.

민음사 책들은 표지가 참...

매운 맛 버전 !!!

coolcat329 2022-11-03 18:43   좋아요 3 | URL
저두 을유가 땡깁니다~^^

새파랑 2022-11-03 19:10   좋아요 2 | URL
을유버젼은 늙대 한마리 사진 있는거 맞죠? 저는 민음사 버젼이 더 좋은거 같습니다. 책꽂이 꽂기에도 좋고 ^^

희선 2022-11-06 0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책이군요 새파랑 님 글을 보다보니 하리 할러가 헤르만 헤세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소설에 작가가 담기는 건 당연한 거겠지만, 예전에는 그런 거 거의 몰랐는데 지금은 조금 보이기도 하네요


희선

새파랑 2022-11-06 16:22   좋아요 1 | URL
하리 할러랑 헤르만 헤세랑 약칭이 똑같습니다 ㅋ 실제로 자전전인 이야기라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여책의 여주인공 이름은 헤르미네 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