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정리 해봅니다. 불친절하게.
싱가포르 가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읽었다.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원폭 보다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독일의 드레스덴 폭격.
원래 그랬던 것처럼 알려지지 말아야 했고,
또 원래 그랬던 것처럼 폭로 되어야할 때즈음에 폭로 되었고,
폭격의 충격에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이 된 것처럼,
내용을 따라가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공감하며 독서한 책.
싱가포르에서 오는 길, 챔피언들의 아침 식사를 하고 싶었다.
무슨 오기와 사명감이 발동해 밤을 새며 2/3를 읽은 책.
Good은 억울해하고 Great는 무안할 책. Why로 화해하며.
필사하고 새기고 싶은 책.
어떤 작가들이 나이를 먹으면 대려 쓰게 되는 책.
무의미한 것에서 의미를 찾아야하고 식물이 되어야할 것 같은 책.
제발, 독서의 기술이 아니고 독서의 세계입니다.
헤르만 헤세이니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어줍니다.
밑줄은 많이 그을 수 있습니다.
1/3만 읽고, 이 후는 독자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독을 발휘해도 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