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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헤이리 포레스타 녹색 테이블에서~>
어느 날 아이가 나도 모르게 자라서
"유신 정권이 머야? 무신 정권도 있어?"
라고 물어보면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
네이버링으로 "어 잠깐만~"으로 겨우 번 시간 안에
답을 명쾌하게 못찾아
시간을 벌 말과 답을 함께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
그리고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정말 요즘 나온 책 같지 않은 다소 구린 표지 디자인과
두꺼운 종이나 금박, 은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재활용지로만 만든 것 같은데, 가격은 무려 2만원에 가까운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
를 사서 읽게 되었답니다.
정치와 종교의 "색깔"이 들어가게되면,
으레 소모적이고 감정적인,
그러다 앨코홀이라도 들어가는 날엔
무한 반복의 반복의 시간이 도래하게 되는 것을 잘 알고 또 보아와서
평소 그 두 분야에 대해서는 무색으로 일관되게 지낸답니다.
사실 두 분야를 논할 만한 얄팍한 지식 조차도 전 없답니다. -_-;
무튼~
전 정말 순수하게 제일 첫번째 이유를 선봉에 세워
굴곡진 우리 현대사를 좀 알아보려고 책을 들었는데,
책 표지의 "나의"가 왜 흰색으로 강조되었는지 알았어요.
100명의 역사가가 있다면 각자의 100가지 조금씩 또는 많이 다른 역사를 쓸 수 있는 것이죠 :)
이 후기를 쓰다 책을 다시 뒤적거리면서 발견한 아래 문장을 좀 더 주의 깊게 봤더라면,
한국현대사의 다른 책을 샀겠다 싶었어요 :)
"이 책에는 독자들이 모르는 사실이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_-; 전 그런 독자가 아니었어요 ㅜㅜ
그리고 저의 그런 후회를 아래 볼드체가 쐐기를 박아 주었답니다.
"사실을 많이 담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잘 알려진 사실들에 대한 생각을 말하려고 노력했다."
1/3지점까지 작가님의 엄청난 많은 생각들을 끊임없이 듣다보니,
충혈된 제 눈은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한,
하지만 어디선가 귀동냥으로 들은
"한 번에 3줄씩 읽기 신공"을 시도하고 있었어요. lol
"이러면 안돼!"라고 정신을 가다듬고,
정말 400여페이지를 마라톤하듯이 완주했어요. orz...
색깔이 있고, 중요하고, 또 꼭 짚고 넘어가야할 많은 일들과 인물들을 다룬 책인데,
제가 ㅜㅜ 너무 모자라서
이런식의 후기밖에 쓰지 못하네요.
한국현대사를 잘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역사책인줄 알고 집어들었다가 혼줄이 난 이야기였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