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사람들", "아버지와 아들"

어설퍼 보이는 은행강도가 인질극을 어쩌다 벌인 이야기. 전개라고 말하기 힘들 만큼 초반에 사건은 끝나 있었다. 그 끝의 원인이며 그 원인이 현재와 연결된 실타래며 뭐 이런 것들로 이 두꺼운 책을 채울 수 있을까? 저자가 아무리 위트가 넘치고 깃털처럼 가벼움에 깃털보다 무거운 철학을 잘 버무린다 해도 버거워 보이고 억지처럼 보였다.


이야기는 다리의 역할을 건너는 것에서 뛰어내리는 것으로 전환하려는 사람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이야기는 다리를 바라보던 사람들도 끌어들인다. 치밀하게 그리고 웃기고 슬프게.

티격태격의 도를 넘어선 두 경관은 부자지간이었다. 그들의 대조는 종이와 컴퓨터로 시작으로 모든 아들과 아버지 그리고 자식과 부모, 끝 즈음과 시작으로 확장되어 닫힐 줄 모른다. 그리고 벽에 커피잔이 날아가 부서진다. 아들이 아닌 아버지가 던진 것으로.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처럼 제 역할과 입장에 맞춰서 대조적이지는 않다. 신구로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이 그들의 교집합이 '직업'이 대체되어 대리만족 되기를 바랬지만, 그대로 대물려졌고 역시 그 다리를 촉매제 역활을 한다. 선분으로 대립 된 줄 알았는데, 하나의 차원이 더해진다.

오디오북에 이어 구매한 종이책이 방금 도착했다. 마음에 드는 노란색 표지의 '불안한 사람들'은 10시간 분량 이상으로 피서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 "작가는 처음이라"

책은 두 권인데, 콘텐츠별로 구매하니 5번 샀다. 콘텐츠는 유사한데 출판사도 저자도 다르다. 두 권의 책 중 한 권이 평대 아래에서 2cm 폭을 겨우 차지하고 있었다. 어렵게 찾아 힘들게 빼서 계산했다. 반복되는 콘텐츠를 보고 있으니 출판사도 저자도 속상할 것 같아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 쓰기 기술은 에디터를 변호하고 저자를 잘 종용해서 한쪽으로 치우치기는 하지만, 얼마나 고초가 심했으면 이렇게 하소연하듯이 쓸까 생각했다. 13년 편집자의 출판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실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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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tranger 2021-07-08 0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당선작 선정, 축하드립니다. ^^

초딩 2021-07-08 10:3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안전한 하루 되세요~

얄라알라 2021-07-08 13: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전한 하루˝라는 인사가 아주 특별하게 들리는 7월 8일이네요. 모두 안전하시길!

초딩 2021-07-10 15:57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정말 4단계로 힘드신 분들이 또 많이 생겨 가슴아픕니다. ㅜㅜ

2021-07-10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0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