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는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녀의 일기는 늘 "사랑하는 키티에게"로 시작한다.
하디는 당대의 그릇된 인습을 비판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는데,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 스토리가 셰익스피어 비극과도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이제 린저의 장편소설 『생의 한가운데』는 1950년 출간되었다. 불꽃같은 삶을 사는 여주인공 니나 부슈만의 삶을 담은 이 소설은 독일에서 출간 당시 1백만 부가 팔려나갔으며, 전후에 허무주의에 빠져 있던 유럽과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시켜 ‘니나 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깊숙한 내면까지 담아내다
『댈러웨이 부인』은 파티 준비를 하러 나서는 데서부터 시작해 그 파티가 끝나는 것으로 마감되는 소설이다. 서술하는 시간은 단 하루지만 그 안에 댈러웨이 부인의 처녀 시절, 피터와의 사랑, 샐리 시튼과의 우정 등 반생에 걸친 시간들이 회상의 형태로 스며들어 있다.
솔제니친 작품 중 최고로 꼽히고 현재 러시아 고등학교 교재로 쓰이고 있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오전 5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기상 종이 울렸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이렇게, 슈호프는 그의 형기가 시작되어 끝나는 날까지 3천6백53일이나 있었다. 사흘을 더 수용소에서 보낸 것은 그사이에 윤년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고도Godot라는 사람을 기다린다. 그러나 고도가 누구인지는 그들도 알지 못한다.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오직, ‘기다려야만 한다’는 사실뿐이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고.
기다림은 그렇게,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의 숙명이다.
이 소설의 제목은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에티카』 4장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스피노자는 책에서 인간을 구속하고 있는 다양한 굴레들의 현상과 원인을 밝히고 그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바 있다.
생의 가장 아름다운 무늬는 태어나서 일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죽어가는, 평범한 인생의 무늬라는 사실을.
‘잠자’는 체코어로 ‘나는 고독하다’라는 뜻인데, 카프카의 심경을 그대로 담은 단어다.
이런저런 계산과 지식의 위선으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나’는 조르바를 이렇게 부러워한다.
패니의 아들인 로이드 오즈번과 함께 휴가를 보내며 그린 섬의 지도에서 영감을 얻어 『보물섬』을 쓰게 되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약물을 먹고 모습이 바뀌는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난 후 그 꿈을 소재로 사흘 꼬박 소설을 써 내려갔다. 탈고된 원고를 읽은 아내는 우화적으로 고칠 것을 제안했고, 아내 말대로 다시 사흘 동안 고쳐 쓴 작품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이다.
‘멋진 신세계’라는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 5막 1장에 나오는 대사 "인간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인가! 오오, 멋진 신세계여!"에서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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