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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평점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마라조프가의 형제들 1권을 겨우 마쳤다.
나는 아직도 도스토예프스키는 혀와 턱의 근육들이 충분히 경쾌해졌을 때나 쉽게 말할 수 있다. '카라마조프적인'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마라조프와 장남 드미트리가 어떻게 중심인물인지 납득하는 데는 1권의 500페이지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카마라조프적인' 이 말이 이 소설의 상징어일 것이다. 그리고 '방탕에 깊숙이 몸을 담그고 타락 속에서 영혼을 질식시키는 그리고 고결한 선택 받은 자들과 그들을 따르는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지상의 빵 대신 바벨탑을 쌓는 대다수를 위한 지상의 빵을 돌로 변하지 않게 줄 수 있는' 그 카마라조프적인 의미는 둘째 이반과 막내 알렉세이의 광야에 있었던 노인과 15세기가 지나 한번 찾아온 '그'와의 서사시에 대한 대화에서 정의된다 (이 대심문관 장을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른다. 한 문장이 몇 페이지에 걸치는 그 장을)
그리고 카마라조프가의 형제들 이후의 소설에 카마라조프가의 형제들이 지대한 영향을 줬다는 것을 수긍하게 된다. 600페이지가 넘는 페이지를 단 2~3일 정도의 소설 속 시간에서 채워나가는 도스토예프스키 그 자신의 내면의 그 광대함이 놀랍다.
전자책으로 종이책과 병행하며 틈틈이 아껴가며 읽기에 너무 좋다. 재미있다.
그리고 읽는 동안 나를 나의 현실과 거의 완벽하게 분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