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사람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3
제임스 조이스 지음, 진선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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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더블린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면 이 책을 읽을 수 없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후반부는 더블린 거주자라도 이 불친절한 서사를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에서 중요한 제재를 제공한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아무런 설명 없이 사라져버릴 때는 책을 몇번이고 놓고 싶었다.

내가 경험하고 당황했던 것이 제임스 조이스가 개척자요 실험자요 전파자인 열린 문학이라고 한다. 열린 텍스트, 열린 결말. 단편의 그것을 뛰어넘어 당혹스러웠다. 작가를 최대한 감추고 독자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 위한 열린 문학. 그래서 독자는 구멍이 숭숭 뚫린 텍스트를 읽다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기도하고 여러가지 추측을 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를 따라 문장을 만들어 본다.

"나는 톰이라는 서거 운동 본부의 사람을 만났다. 그는 Cave 카페를 다닐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런 문장으로 끝이다. Cave가 위스키와 여러가지 흔하지 않은 술들을 팔고, 아주 어두운 분위기에 하지만 홍대나 합정동 청담동의 어느 뒷 골목에 있을 법한 인테리어에 감성 충만한 곳으로 주위에서는 찾기 힘든 심지어 입구도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한 곳이라는 설명이 없다.


어쨌든 그는 열린만학으로 아일랜드의 현재를 비판했고 국민과 정부와 종교계를 각성 시키게 노력했다. 

제13회 국제 조이스 학술대회(1992.6) 개회식의 환영사에서 대통령 메리 로빈슨은 그의 덕으로 아일랜드가 자주적으로 눈부신 경제 성장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고, 아일랜드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10파운드 지폐에는 그의 초상화가 그러져있다.


결과지상주의는 기피하지만, 이렇게 그의 영향과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말에, 책을 다시 한 번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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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19-11-17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블린 사람들‘ 은 초반부 읽다가 그냥 덮어두었어요~~
완독하시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초딩 2019-11-17 12:38   좋아요 1 | URL
제목이 너무 근사해서 사서 간직하다 읽기시작했는데, 허세로 시작한것 완독한다고 고생했어요 ㅜㅜ ㅎ
영문으로 읽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ㅎ 또 허세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