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넘어온 해가 구름 속에 머물고, 곧 사라질 그 구름이 만들어주는 풍경에 잠시 눈맞춤 한다. 빛과 구름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풍경처럼 나도 세상 속 어우러짐으로 스며들 수 있길 바란다.

하루의 시작이 참으로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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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오르듯 사람들 가슴에도 가득할 희망이다. 허망한 사람들의 가슴을 다독이기 위해 백성의 근본인 하늘 품에 안겨 밝힌다.

2016년 몹쓸 가을 한복판에서 사람들 가슴에 품은 만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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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밝히다.
광화문은 못가고, 광주는 안가고, 가장 가까운 인근 읍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장으로 왔다. 대도시로 모여 함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해야하지만 나라 곳곳에서 꺼지지 않을 촛불을 밝혀 온국민의 마음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소규모 집회지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농민과 노동자, 청년, 학생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큰 울림을 가져온다. 특히, 이 나라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당당한 목소리는 우리의 미래를 희망으로 밝히기에 충분했다.


이곳 작은 군단위에도 꺼지지 않을 촛불은 사람들 가슴에 희망의 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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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을 훌쩍 넘는 시간동안 한자리에서 지켜보았다고 한다. 그사이 길은 달라졌겠지만 여전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삼거리 길모퉁이에 서 있다.

듬직하다. 마음으로 기대어 위안받아도 좋을만치 넉넉한 품을 가졌다. 멀리서 가만히 보고 있어도 좋은 기운이 전해지는듯 가슴에 온기가 스며든다. 한발 두발 다가가는 동안 가슴 뛰는 두근거림이 까칠까칠한 몸통을 만지는 동안 차분해진다.

분주한 출퇴근길 잠깐의 눈맞춤하며 속으로 건네는 인사가 통했다. 나무와 나 사이 주고받았던 마음이 모아져 징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시간이 겹으로 쌓에 이뤄낸 공감이리라.

공허로 가득한 상실의 시대,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어른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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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사井邑詞'

달하 노피곰 도드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데를 드디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데 졈그랄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정읍사는 작자·연대 미상의 백제가요다. "정읍현(井邑縣, 현재의 전라북도 지명)에 사는 행상의 아내가 남편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높은 산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며 남편이 혹시 밤길에 위해(危害)를 입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나타낸 노래"라고 전해진다.

간절함이다. 이 밤 거리에 서서 역사 현장의 당당한 주인으로 선 사람들의 마음 속에 품은 바도 그 간절함에 근거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으로, 국민이 국민의로 살아가고자 하는 그 간절함이 광장에 꽃으로 핀 것이다. 

간절함이 모여 꽃으로 핀 머리 위에 달이 솟아올랐다. 거리에 선 100만 명, 전국 각지의 광장과 거리 그리고 마음은 광장으로 보내놓고도 삶의 현장에서 가정에서 제 자리를 지켜야하는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서 그 모두를 희망의 빛으로 하나하나를 빼놓지 않고 비추시라. 

지극정성의 간절함이 모여 그 소망 이뤄지는 날까지 한시도 놓치지 말고 함께 하시라.

달하 노피곰 도드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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