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을 훌쩍 넘는 시간동안 한자리에서 지켜보았다고 한다. 그사이 길은 달라졌겠지만 여전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삼거리 길모퉁이에 서 있다.

듬직하다. 마음으로 기대어 위안받아도 좋을만치 넉넉한 품을 가졌다. 멀리서 가만히 보고 있어도 좋은 기운이 전해지는듯 가슴에 온기가 스며든다. 한발 두발 다가가는 동안 가슴 뛰는 두근거림이 까칠까칠한 몸통을 만지는 동안 차분해진다.

분주한 출퇴근길 잠깐의 눈맞춤하며 속으로 건네는 인사가 통했다. 나무와 나 사이 주고받았던 마음이 모아져 징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시간이 겹으로 쌓에 이뤄낸 공감이리라.

공허로 가득한 상실의 시대,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어른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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