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몰입도가
좋다.
새삼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조선족을 포함한 다문화 가정의
엄마들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능력있는 워킹맘도
그렇고.
물론 이들이 충분한 사회의 보호를
받는다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한매는 조선족이지만
불법체류자고,
지선은 능력있는 여자지만 이혼과 함께
아이 양육권을 빼앗길 위기에 있고,
사회적으로도
위태위태하다.
이런 소위 사회에서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난 여자들은 역시
사회의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다.
아기 유괴 영화는 그저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장치일 뿐이고 영화는
그것을
통해 바로 이점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한매가 불법체류자로서 병든 자신의
아기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입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병원에서 쫓겨났을 때
그 배후엔 그 병원 소아과 의사이자
지선의 남편이 있었다. 그리고 역시
병든 자신의 아기를 입원시키기 위해
한매의 아기를 강제로 퇴원시킨
것이다.
문득 이 부분을 봤을 때 얼마 전
읽은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에세이가 생각이
났다.
헌법에 이런 비슷한 조항이 있지
않을까?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항 말이다.
하다못해 모자보건법이니 인권
조례로라도 함부로 보호자의 동의없이
강제퇴원을 못하는 조항 같은 거
말이다. 그게 아무리
벌법이민자라도.
그럴 때 뭔가 위탁 병원으로 후송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물론 극적 효과를 위해 그런 걸
배제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은
그냥 있는 말이
아니다.
그 역할을 한매 역의 공효진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잘 소화해 냈다.
또한 여자를 일컫어 그렇게 표현한
건(물론 결코 유쾌한 건
아니지만)
그말 뜻이 가부장의 그림자가 있다는
걸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여자 스스로는 한을 품지
않는다.
다 여자를 배려하지 못하는 이 사회의
태곳적 가부장
때문이지.
지선 역의 엄지원과 공효진의 연기
대결이
볼만하다.
둘 다 팽팽하지만 개인적으론 공효진을
조금 더 좋아하는
관계로
조금 더 우월한 연기력을 펼쳤다고
하면 차별이라고
하려나?ㅎ
영화가 나름 오랫동안 여러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포스터에서 공효진 왜 저렇게 점이 많은지 모르겠다. 완전 점순이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