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지 클루니
출연: 맷 데이먼(가드너), 줄리안 무어(로즈 / 마가렛), 노아 주프(닉키) 외
이 영화의 장르를
말할 때 범죄 미스테리라고 하는데, 그 보다는 일종의 웃음기 걷은 블랙 코미디 같은 건 아닐까 싶다. 나는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코엔 형제
감독의 영화들이 있는데 그 계보를 잇는다고나 할까? 물론 그 보다는 덜 잔인하고 그러면서도 미장센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영화 배우
조지 크루니가 메가폰을 잡았다.
서버비콘은 60년대
미국의 어느 살기 좋은 곳으로 이름난 가상의 동네를 이름 같다. 마릴린 먼로가 생각나는 저 블론드 머리는 백치미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백인 우월주의자를 풍자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또한 줄리안 무어의 스타일을 보면 마론 인형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런 것을 보면 마론 인형
역시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물이었겠구나 싶다. 물론 나중에 흑인 마론 인형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 역시 백인화된 흑인 아닌가? 그러고
보면 아메리칸의 상징은 백인도 흑인도 아닌 백인화된 흑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과거 백인의 조상들이 흑인에게 어떻게 해 왔는지를 생각하면
말이다. 그리고 60년대는 백인의 흑인 차별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요즘 잘 생긴 사람을
두고 만찢남, 만찢녀라고 하던데, 이 영화는 그야말로 만찢영이다. 만화를 찢고 나온 영화. 정말 마론 인형이 살만한 공간을 보여준다.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옛날에 한때 그런 인형 세트를 팔기도 했었다) 사람들 역시도 딱 60년대 영화 캐릭터를 구사하고 있는데, 특히 영화에서 닉키
역을 맡은 노아 주프의 스타일을 보면 어떻게 아이를 이렇게 만들어 놓을 생각을 했을까 감탄할 정도다. 궁금하면 영화에서
확인 보라.
영화는 불륜의
남녀(그것도 형부와 처제와의)가 자기들만의 행복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지를 블랙 코미디로 보여주는데 꽤 볼만하다. 게다가
요즘 미국내에선 다시 백인우월주의자가 극성을 부린다고 하던데 (역사는 돌고 돈다고 이건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닐까 싶기도 하다. 조지 크루니는 연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도 훌륭한 실력을 보여준다. 코엔 식 블랙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