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여성'에 대한 묘사들이다. 내가 여성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 그런지 읽을때마다 신경쓰이고 생각하게되는 부분들은 어쩔 수 없는것 같다. 김훈 작가님에 대해 언급을 좀 하자면 처음 만났던 작품은 <칼의 노래>다. 이순신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웅장한 작품임을 알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작품임에도 나는 그 '여진'이라는 여인 때문에 이 작품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왜 '여진'을 품고 '비릿한 냄새'로 떠올리며 죽여달라 울부짖게 만드셨을까 하는 의문에 빠져 아직까지 그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작품은 <문학동네 81호 계간지 > '영자'라는 단편에서다. 한때 노량진 고시텔에서 '영자'라는 아이를 만나 사랑을 나눴던 주인공 '나'는 그녀를 '소리'와 '냄새'로 기억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또한 편치않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읽게된 책이 <라면을 끓이며>다.

이 산문집의 '몸'편에는 '여자'라는 단편으로 7개의 글과 산문 곳곳에 '여성성'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개중에 몇개를 추려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 가마의 어둠은 물, 불, 바람 그리고 흙 같은 원소들이 서로 자연으로서의 성질을 삼투시키며, 삼투작용들이 모두 합쳐져서 하나의 새로운 인공 자연을 빚어내는 잉태의 공간이었다. 그 구조는 거대한 여성 성기와도 같았다.'p345

 

' 가야금, 거문고, 기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하프같은 현악기들은 인간의 몸에 안기기 편안한 구조를 갖고 있다. 연주자는 악기를 안거나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켠다. 그 악기의 구조는 '여성성'을 연상 시킨다. 악기는 기계가 아니라 몸, 그 자체인 것이다. p270'

 

' <여자 7> 사람의 목소리는 경험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추억을 끌어 당겨준다. 사람의 목소리에는 생명의 지문이 찍혀있다. 이 지문은 떨림의 방식으로 몸에서 몸으로 직접 건너오는데, 이 건너옴을 관능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내가 너의 목소리를 들을 때, 나는 너를 경험하는 것이다'p262

 

사물의 '선' 이나 '모양'을 혹은 특징적인 공간에 대한 은유적인 개념으로 '여성성'을 포착해내는 작가의 예술적 감각이 결코 삐툴어졌거나 잘못된 시각이라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묘사하는 부분들에 있어 유쾌하지 않은것도 사실이다. 나에게 여성이라는 성별은 고유한 속성을 지니며 보호받아 마땅한, 또 그런 보호속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음을 느낀다. 그러니 남자와 여자라는, 필연적 끌림이라는 입장을 내세워 당연시되는 언사는 자제해주시기를.

이 땅위의 모든 여성들은 비유와 은유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님을 이해해주시길. 그리고 '여성성'을 넘어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의 단어로 찾아와 글의 감각과 오묘함을 즐길 수 있도록 선사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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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5-11-0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좀 풀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춥습니다.
감기조심 꼭 하세요!!^^
즐겁고 행복한 불금되세요.*^^*

해피북 2015-11-09 16:27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후애님!
후애님도 감기조심하세요^~^
 
[라면을 끓이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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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 살아가던 1980년대에는 모두가 가난했다. 누구 하나 실컷 배불리 먹었다는 사람을 만난 적 없고, 누구 하나 때깔 고은 새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 다 후즐근하게 늘어진 티셔츠를 엄마에서 언니로 언니에서 동생으로 이어지거나, 아빠에서 오빠로 오빠에서 동생으로 이어지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았다. 우리 집은 특히 형제자매가 다른 집에 비에 많았다.(아버지 주변 분들은 모두 2명의 자식만 두고 계셨다) 베이비붐 세대인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집안의 기둥인 '아들'을 얻기 위해 딸 셋을 낳고 아들을 얻으셨다. 그래서 우리 집은 늘 먹을것이 부족했다.

 

 

당시 라면이 보편화되었던 시절이었지만, 우리 집에서 라면은 평소에는 먹을 수 없는 특식에 가까운 음식이었다. 늘 집안을 든든히 지키시던 엄마가 외출을 하시는 날이면, 아버지는 그날 저녁 서랍장 속에 꽁꽁 숨겨둔 라면을 끓여주셨다. 평소엔 맡아볼 수 없던 라면냄새가 집안에 진동을 하면 우리는 환한 웃음꽃을 피우며 서둘러 식탁에 앉아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곤 했다. 그러면 아버지는 고기 건더기가 동동 떠오른 라면을 놓아주셨다. 라면과 고기! 이건 정말 멋진 조합이었다. 아버지의 입에서 '먹자'라는 신호탄이 떨어지면 동생과 나는 잽싸게 그릇속에 있는 고기를 건져 입안에 넣고 오물거렸다. 그런데 아뿔싸! 이건 고기가 아니라 덜 풀린 된장 덩어리었다. 동생과 나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된장 덩어리를 힘겹게 삼킨 후 속은 마음을 애써 진정시켜야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아버지가 끓여주시던 라면은 '된장 라면'이다. 식구가 많다 보니 일반적인 '맛'보다도 '양'으로 승부하던 우리집은 라면을 끓일 때 물을 넉넉히 넣고 푹 삶아 끓여내곤 했는데 아버지는 거기에 된장을 넣어 끓이곤 하셨다. 그렇게 라면 국물 속에 침투한 덜 풀린 된장은 면발 사이사이에 고기처럼 위장하며 우리의 손길을 기다렸다. 라면 냄새에 흥분한 우리가 된장인지 고기인지 분간을 못하고 냉큼 집어먹으면 기대와는 다르게 씁쓸하고 짭짤한 맛이 입안에 퍼져 오만상을 찌푸릴수 밖에 없던 기억이 난다. 이런 우리의 표정을 읽으신 아버지는 된장이 우리몸에 얼마나 좋은지를 말씀해주시곤 했던 기억이 난다. 어린시절에는 아버지의 말씀은 귓등으로 들으며 그저 고기건더기로 속은 분한 마음만 있었지만, 이렇게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만큼 성장하고 보니, 아버지의 된장 한 스푼은 자식들의 건강을 생각한 뭉클한 마음이 담긴 사랑이였음을 느끼게 되었다.

 

 

' 맛은 화학적 실체라기 보다는 정서적 현상이다. 맛은 우리가 그것을 입안에 누리고 있을때만 유효한 현실이다. 그외 모든 시간 속에서 맛은 그리움으로 변해서 사람들의 뼈와 살과 정서의 깊은 곳에서 태아처럼 잠들어 있다. 시장기는 얼마나 많은 맛을 환기 시키는가p17

 

 

김훈 저자의 책 <라면을 끓이며>를 읽으며 맛은 '정서적 현상'이라는 말에 강한 긍정을 느낀다. 아버지가 끓여주시던 된장라면은 단순한 라면을 넘어 아버지의 사랑과 추억이 내 기억의 가장 밑바닥에 웅크려있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 하나 저자의 말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기억 밑바닥에서 태어처럼 웅크리고 있는 각인된 기억의 '맛'은 시장기로는 소환될 수 없다는 특수성이 있다고나 할까. 그저 허기진 배를 쥐어틀고 떠올린다기 보다도 이렇듯 면발처럼 탱글탱글한 '글맛'을 들이킬때 예고도없이 불쑥 소환되어지고 눈앞에 펼쳐저 그 그리움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음을 느낀다. 그러니 김훈 저자의 글맛은 그리움이 묻어나고 사랑이 묻어나고 때론 풍화된 기억의 저 밑바닥으로 불쑥 빨려들어가 잊혀진 사람들과 만나고 아픔 마음을 달래고 돌아오는 인생의 달그락거리는 울림이 있다고나 할까. 이 책은 다양한 글들을 묶은 산문집이라 모든 내용을 온전히 받아 들였다고 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맛과 아버지에 대한 글맛으로 책을 읽는동안 뭉클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였음을 느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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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5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aesar 2015-11-0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읽은 이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해피북 2015-11-05 14:46   좋아요 0 | URL
아웅. 부끄럽지만 감사합니다 caesar님! 즐거운 오후시간 보내세요 ㅎㅎㅎ

살리미 2015-11-02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해피북님도 신간평가단이셨군요^^
ㅎㅎ 된장 라면의 맛 궁금하네요^^ 저도 된장라면은 아니었지만 된장찌개 속 된장 덩어리를 고기로 착각하고 얼른 집어먹은 기억이나서 한참 웃었어요^^
제게 아버지의 음식은 멜튀김이라는 제주도 음식이에요. 빙어만한 크기의 `멜`이라는 생선을 튀겨주시면 한입에 쏙 먹곤 했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었거든요. 지금도 가끔 엄마가 제주도에서 보내주시면 제가 튀겨보기도 하는데 그 때 그 맛은 안나요. 아버지의 추억과 함께하는 `정서적인` 맛이라 그런가요.

해피북 2015-11-05 14:52   좋아요 0 | URL
아닛! 오로라님도 신간평가단이신가요? ㅎㅎ 어느 분야세요?
오로라님도 된장 덩어리를 착각하셨다니 저도 큭큭 거렸어요. 어릴적 한번쯤 경험하게
되는 추억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ㅎㅎ

그리고 멜튀김! 며칠전 티비에서 `제주도에서 살아보기`란 프로그램에서 나온걸 봤어요.
마치 멸치처럼 생긴 `멜`이라는 생선을 국과 튀김으로 먹던 장면을 보면서 `멜`은 어떤 맛일까 했는데
멜튀김이 고소하다더라구요 ㅎㅎ 그런 추억의 맛을 간직하고 계실 오로라님이 무척 부럽습니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어릴적 먹던 음식에 맛은 흉내낼 수 없는 정말 저 깊은 밑바닥에 `정서`의 맛 `
정말 그` 맛`인거 같아요 ㅎㅎ

비로그인 2015-11-04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소고기라면 정말 맛있었는데 지금은 라면이 별로 맛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해피북 2015-11-05 14:53   좋아요 0 | URL
크~ 맞아요! 소고기라면 ㅎㅎㅎ 이름도 참 순수했지요?
그때 면발이 더 탱글거렸던거 같은데 요즘은 면발을 먹다보면 좀 질리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ㅎㅎ 아마도 당시보다 먹을것이 많아지고 또 좋은 음식때문에
입맛이 변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답니다^^ 즐거운 오후 시간 되세요 아리님^^

살리미 2015-11-0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전 신간평가단이 아니에요^^ 제가 조사선택을 잘못하는 바람에 ㅋㅋㅋ 제가 감히 평가단이라뇨 ㅎㅎ
멜튀김이 티비에도 나왔었군요?? 저도 봤음 무척 반가웠을텐데... 국으로도 먹고 말려서 조림으로 해먹어도 정말 맛있거든요.
제 추억의 음식을 해피북님도 보셨다니 더 반갑네요^^
 
심야식당 8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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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죄악감`을 안고서 오늘도 맛있게 읽은 책. 비슷 비슷한 전개방식이라서 특별한 인물도 스토리도 없었지만, 무궁무진한 음식 이야기까지 차마 거부할 수 없어 읽게된다. 그런데 1권부터 8권까지 쭉 살펴봐도 마스터에 대한 미스테리는 풀리지 않았는데 도대체 무슨 사연이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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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10-30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조심하시고 편안하고 행복한 오후되세요.*^^*

해피북 2015-11-05 15:59   좋아요 0 | URL
앗! 후애님두 감기조심하시구요 ㅎㅎ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용!!
 
심야식당 7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 튀김! 튀김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튀김에 시원한 맥주 한 잔 곁들이고 싶고, 부추간볶음과 아스파라거스에 와인 한 잔 곁들이며 책을 읽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샘솟는다. 오랜만에 읽어서인지 마른침을 꿀꺽삼키며 읽느라 힘들었다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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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0-2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만보면 술을 부르게 되서 ㅋㅋㅋ 마스터의 식당에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해피북 2015-10-29 14:25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이 책은 도서관에서 특히나 읽기 힘든거같아요. 뱃속에서 자꾸 꼬르륵 소리가 나서 챙피해서 못 보겠더라구요 ㅎㅎㅎ 저도 마스터 식당에가서 하나씩 먹어보고 싶어요 ㅋㅋ

보슬비 2015-10-2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 튀김 귀신이 있어요. 오튀귀신이라고... ㅋㅋ 신랑이 오징어 튀김 엄청 좋아해요. 저도 튀김과 쉬원한 맥주이지만, 튀김이 은근 와인하고도 잘 어울립니다.^^

해피북 2015-10-29 14:24   좋아요 0 | URL
오호~ 오징어 튀김!! 지난번에 생 새우 하고 양파 링 으로해서 튀김 만들어봤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오징어튀김은 아직 해본적 없는데 만들어보고 싶네요 ㅋㅋ 보슬비님은 요리솜씨가 좋으셔서 더 맛났을거같은걸요 ㅋㅋ 그리구 튀김과 와인의 궁합 알아보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예전에 술이라고 하면 오로지 '소주'만 마셨더랬습니다. 가끔 양주를 권하기도 하는데 목구멍을 태우는 듯한 넘김이 싫어서 양주는 싫더라구요. 그리고 맥주는 화장실에 자주 가야한다는 번거러움 때문에 기피하게 되구요. 그래서 오직 '소주'를 즐기다가 몇 해 전부터 와인을 마시게되었는데 은근 묘한 맛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와인 삼매경에 빠져 어제도 한 병 꿀꺽 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아직까지 와인의 맛을 특별히 구별하진 못하지만, 얼마전에 마셨던 '심플리 가르나차'라는 와인은 마시고 난 후엔 어김없이 청포도 사탕 냄새가 진하게 나더라구요 ㅎㅎ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어제 마셨던 '피에스타'는 확실히 마시고 난 후에 그런 향이 나지 않는다는걸 느껴질 정도가 되었답니다. 앞으로 와인을 마시다 보면 와인마다 고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겠죠? 와인은 그런 재미가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호기심에 더 찾게 되는것 같구요

 

그리고 G7는 양파 와인을 만들어 먹었던 탓에 급 후회하고 있어요. 와인에 양파를 넣는건 그닥 좋은 방법은 아닌듯 합니다. 고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없으니 건강을 생각할게 아니라면 ㅎㅎ 와인양파는 삼가하려구요, 그리구 신랑이 흠뻑 빠진 화이트 와인으로는 '아랄디카 모스카토 다스티'가 참 맛있더라구요. 마치 음료수 맛도 나구 알콜도 5%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술에 약하신 분들에겐 딱 좋을 와인 같아요.  '심플리 가르나차'나 '아랄디카 모스카토 다스티'는 롯데마트에서 구입했답니다. (혹시 궁금해실까봐서 ㅋㅋㅋ)

 

그래서 요즘 와인책을 찾아보고 있어요.

 

 

 

 

 

 

 

 

 

 

 

 

 

 

 

 

 

 

 

이 중에서 가장 읽고 싶은 책은 '신의 물방울' 만화인데 이 책은 도서관에도 없고 시리즈를 다 구입하자니 45권이라는 막막함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아쉬워만 하고 있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한 손에 잡히는 세계와인'이라는 만화책인데 미리보기 코너로 검색해보니 와인에 대한 역사를 만화와  함께 쉽게 알려주는듯 싶어요. 그 다음으로는 이원복 교수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이라는 만화책을 살펴보고 싶구요. 어쩌다보니 만화책을 잔뜩 읽고 싶어지네요 ㅋㅋ

 

그 다음 '와인 스캔들'은 와인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이나 상식에 관련된 책인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은 절판이 되었고 개정판으로 '보통날의 와인'이란 책으로 출간되었더라구요. 이 책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꼭 살펴보고 싶은 책이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라는 책이예요. 매일 매일 해먹는 밥이 지겨워서라도 저 요리책으로 밥상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네요 ㅋㅁㅋ~~

 

와인 좋아하시는 이웃님들이 계시던데 앞으로 많은 '교류' 부탁드려요 ㅋ

좋은 와인과 함께 판매처를 알려주시면 제겐 더 없이 값진 정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예를들어 '심플리 가르나차' 라는 와인은 '롯데마트'에서 샀어요~ 이런 식의 정보 대 환영이랍니다 ㅋㅋ

아! 또 책 정보도 함께 주시면 자자손손 크~은 복 받으신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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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10-23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요 페이퍼는 찜해두고 수시로 와서 봐야겠어요. 혹시 다른 분들이 와인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실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저도 와인을 좋아하는데, 일단 해피북님이 언급하신 `모스카토 다스티`는 달달한 맛이 특징인데요, 저의 경우엔 이건 주로 식전주로 마셔요. 본격적 식사에 앞서 마시는 술이랄까요. ㅎㅎ 일단 모스카도 다스티로 달달하게 만들어둔 뒤에 본격적으로 레드 와인을 마시는거죠. 저는 아직 특정 와인을 좋아하거나 패이버릿 이라거나 하는 건 없고요, 몇 해 마셔보니 저는 주로 `까베르네 쇼비뇽`이 좋더라고요. `멜롯`도 좋은데요 요즘엔 `말벡`도 마시고 있어요.
저는 아직 이 와인은 어떤 향이 나고 어떤 맛이 나고 하는 것까지 구별할순 없어서요 대체적으로 마트에 가서 까쇼나 말벡으로 아무거나 집어가지고 와요. 그러면 다 괜찮더라고요.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초반에 `콩코드` 먹었다가 진짜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요. 제 입맛에 콩코드는 진짜 메롱이었어요. 향도 싫었고요. 그래서 이제는 `콩코드는 피하자!`하는 확실한 취향이 생겼답니다. ㅎㅎ

그런데 저는 와인에 대한 책을 읽어볼 생각은 단 한 번도 못해봤네요. ㅋㅋㅋ

해피북 2015-10-25 10:36   좋아요 0 | URL
우앗. 역시 식전과 식후로 나눌만큼 와인계에서도 고수셨군요 ㅎㅎ 저는 주로 레드로만 마시구 신랑이 화이트만 마셔요 ㅋㅂㅋ 의외죠? 말씀해주신, 예를들어 `말벡`이란 와인을 검색해보니 정말 종류가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알아가야할 와인의 세계가 무궁무진해서 왠지 신이납니다 ㅋㅂㅋ 아 그리구 와인 병을땄을때 냄새가 좋지 않은건 집에서 보관을 잘못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런 와인이 있구요 `피에스타`는 마시면 괜찮은데 개봉했을땐 냄새가 싫더라구요 ㅎ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붉은돼지 2015-10-23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도 몇 권 있군요^^ 신의 물방울은 열 몇권까지 보다가 포기했고....
한 때 와인 라벨 열심히 수집할 때는 메독 그랑크뤼 클라세 등급별 와인 이름도 막 외우고....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왠만한 와인은 다 사마시고 그랬는데요....돈도 너무 많이 들고
제 입이 돼지 주둥이라 그런지 영 맛을 모르겠더라구요....그래서 지금은 포기했죠.......
뭐 사케도 다이긴죠니 긴죠니 준마이니 뭐니 어쩌고 복잡하지만......와인은 들어가면 엄청 복잡하더라구요..
그래도 라벨은 아직 모으고 있어요...빈 병 구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혹시 좋은 와인 구하시면 와인은 드시고 빈병 좀 보내 주세요(도서와 물물교환 ㅋㅋㅋㅋ)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10-23 15:41   좋아요 1 | URL
아...그동안 제가 버린 숱한 와인병들이 아쉽게 느껴지네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마셔댔는데 말입니다... ㅠㅠ
아, 근데 좋은 와인 병만 수집하시는 건가요? 전 거의 이만원에 세병하는 와인을 마셔서...그런건 해당 안되는거겠죠? ㅎㅎ

붉은돼지 2015-10-23 15:49   좋아요 2 | URL
아니어요 ^^ 수집하는 라벨은 고가 저가 구분없이 와인 라벨이면 무엇이든 수집했었어요...지금은 맥주 라벨로 갈아탓지만....그래도 아파트 공병수거함에서 저 한테 없는 와인 빈병 나오면 몰래 가지고 옵니다. ㅜㅜ

제가 가지고 있는 와인 라벨은 거의 1~2만원이하 와인이에요 마트에서 흔히 살 수 있는 와인요....
비싼 와인 마셔본 거라고는 알마비바가 유일해요...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은 저도 구할 수가 있으니 혹시 영화 <사이드웨이>에서처럼 기념일날 마시려고 모셔둔 `샤또 슈발블랑` 이나 뭐 그런 귀한 와인 있으시면 와인은 물론 다락방님 맛있게 드시고....혹시 빈병은 저와 원하시는 도서와 물물교환하면 어떨까 뭐 이런 이야기여요...ㅎㅎㅎㅎㅎㅎ

해피북 2015-10-25 10:41   좋아요 1 | URL
아궁. 도서물물 교환이라뇨. 저는 버리긴 아까워서 병을 두긴했는데 특별히 쓸일은 없더라구요. 배송만 된다면 또 원하시는 병이 있으심 보내드릴수 있는데요 ㅎ 근대 라벨은 어디에 붙어있는거예요? 바코드 말구 L하고 숫자로 씌여있는거 말씀하시는건가요? 아참 저도 대부분 저가 와인이긴해요 ㅋㅂㅋ

살리미 2015-10-23 1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영화 사이드웨이에 대한 얘기 하려고 했는데 ㅋㅋㅋ 그놈의 샤또 슈발블랑인가 뭔가 한번 마셔보고싶어서요^^
저도 한때 와인에 빠져서 공부도 좀 하고 열심히 외우곤 했는데 이젠 다 까먹었어요 ㅋㅋ 그냥 있으면 마셔요^^ 보통 와인 이름이 포도 종류에 따라 붙여지던데, 모스카토는 청포도 종류라 색깔도 이쁘고 단맛이 많이 나죠. 다락방님은 식전주로 마시는데 저는 후식용으로 주로 마셨어요^^ 저는 단맛 보단 좀 드라이한 맛의 와인이 좋아서 까베르네 쇼비뇽이나 말벡 종류로 많이 마셨어요. 말벡이 훨씬 더 진하고 오크향이 났던 거 같아요. 술은 써야 제맛이니까^^
얼마전엔 아이스와인을 선물 받았는데, 냉장고에 차갑게 넣어야 하는 와인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포도를 얼때까지 놔뒀다가 수확하는 품종이라 아이스 와인이라 하더라고요. 귀한 거라 아주 작은 병에 이쁘게 들어있던데 엄청 달아서 제 취향은 아닌걸로~
해피북님 글 읽고 요즘 마시는 와인병을 살펴보니 샤또마르조스라는 프랑스 와인이네요.
그나저나 저도 수많은 와인병들 죄다 버렸으니 아까워서 어떡해요^^ 붉은 돼지님 위해서 앞으로 혹시나 슈발블랑 마시게 되면 꼭 병을 보내드릴게요^^

해피북 2015-10-25 10:45   좋아요 1 | URL
오~역시 오로라님은 영화와 책을 넘어 와인의 세계에 까지! 대단하세요 ㅎㅎ 지금당장 말벡종류를 구해서 마셔보고 싶어집니다 ㅋ 아이스 와인이라는건 참 신기하구요 그나저나 저두 영화 사이드웨이를 봐야겠어요. 영화를보고 나면 왜 `샤또 슈발블랑` 을 이해할 수 있겠죠?

AgalmA 2015-10-23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스카토 다스티 처음 먹었을 때는 신세계! 다락방님처럼 콩코드 먹었을 땐 웩))
마시고 외워둬야지 하구선 병 버리고 자꾸 잊어서ㅜㅜ
세계는 왜 이렇게 기억할 게 많은지...흐유

해피북 2015-10-25 10:4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세계는 왜 이렇게 기억할 게 많은지에 공감이 팍팍됩니다 ㅋ 다 잊어버려도 콩코드는 꼭 기억해야겠어요 으흐흐.

보슬비 2015-10-28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와인의 매력에 빠지다보면 다양한 와인의 맛에 깜작 놀라기도 하지요. 사실 저도 레드 와인 좋아하긴 하는데, 되도록 레드는 가족이 아니면 잘 안마시는것이 저는 레드와인을 마시면 혀와 입술 색이 와인색으로 바뀌어서 좀 챙피하더라구요. 저보다 많이 마시는 신랑은 안 변하는데, 저만 변하는것을 보면 그것도 체질인가봅니다. ㅎㅎ 그래서 밖에서는 되도록 화이트르 마셔요. ^^

해피북 2015-10-29 14:21   좋아요 1 | URL
어마낫! 보슬비님 와인색으로 입술이 물드신다니 그 예쁜 입술 함 보고싶은데요 으흐흐흐 저 변태인가봐요 ㅋ 마트 와인코너만 가면 솔직히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ㅋㅋ 종류도 많고 다양해서 어떤걸 선택해야할지 막막했는데 덕분에 길이 보이고 있어요 ㅋㅁㅋ~~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