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 하렘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브레흐트 에번스 지음, 최현아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블리아를 읽다가 알게 된 『디스코 하렘』은 강렬한 수채화풍의 색채와 자유분방한 묘사력 그리고 이리저리 흘러다니는 대화체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지만 마치 이 파티장에 내가 함께 들어선 느낌을 받는다.

1986년생의 저자 브레흐트 에번스는 벨기에 사람으로 유치원 때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릴적에는 만화를 좋아했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는 화가 게오르그 그로스의 [에케 호모 (Ecce Homo)]라는 작품에서 얇은 선과 투명한 색깔에 영감을 얻어 그의 만화에도 인간과 사물을 투명하게 표현하게 되었다고.< 네이버 만화 대 백과 발췌> 사진을 봐도 좀 엉뚱할거 같은 묘한 분위기가 풍긴다. 왠지 발랄한 로비보다 과묵한 헤르트의 성격과 닮아 있지 않을까.



 

화가의 영향 때문인지 만화는 시종일관 투명한 사람들과 화려한 색채로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또 만화에서 볼 수 있는 구분선이 없어 어찌보면 어느 대화를 먼저 읽더라도 상관없을 정도로 자유분방하게 구성해 놓은것이 특징인거 같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저녁. 주인공 헤르트의 집에 모인 사람들은 신나는 파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파티의 주인공은 언제나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은 로비. 헤르트의 집에 모여 로비를 기다리는 친구들은 저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아무도 헤르트에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모두다 오직 로비가 파티에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로비는 오지 않고 모두 다 돌아가버린 불꺼진 파티장에는 헤르트의 회색빛 빛깔처럼 외로움과 쓸쓸함이 느껴진다. 『디스코하렘』은 이런 청춘들의 이야기다.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등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자유분방하게 지내는 청춘들과 소심한 성격 탓에 사회생활도, 친구들과의 관계도 유쾌하지 못한 헤르트를 대비 시켜 놓으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늘 망설이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헤르트에게 자유분방하며 인생을 즐기줄 아는 로비는 어떤 충고적인 말을 들려주진 않는다. 다만 자신이 즐기고 살아가는 삶 자체를 헤르트에게 보여주며 한번 용기내보라 격려할 뿐. 『디스코 하렘』이라는 클럽에 모여든 사람들 모두 다른 사람들이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처럼 당당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지만, 엔딩에 이르러 작가는 헤르트나 로비의 모습에서 명확한 결말을 선사하진 않는다. 그래서 결말에 이르러서 조금 당황스러우면서도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을 청소년 들에게 권장하고 싶진 않다. 우리나라와 다른 자유로운 성문화를 그대로 노출시켜 놓고 있기 때문이랄까.

 

 

책을 덮으며 내 모습은 어떤 빛깔로 그릴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많은 사람들에 둘러 싸인 로비처럼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강렬한 색채의 빛깔일까, 아니면 헤르트처럼 겁 많고 소심하여 늘 구석진 곳에 앉아있는 외로운 회색 빛깔일까를 말이다. 언제나 생각해봐도 후자쪽인 경우가 많은거 같다. 그래서 책을 덮으며 많은 아쉬움을 갖는다. 헤르트가 용기를 내고 자기만의 색깔을 찾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았더라면, 내게도 조금의 희망과 용기가 생겨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말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슬비 2015-02-28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메시스에서 발행되는 그래픽 노블들 대부분 마음에 들었어요. 이 책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해피북님의 리뷰를 읽으니 저는 그냥 재미로만 본것 같아 살짝 부끄러워요. ^^

해피북 2015-02-28 23:44   좋아요 0 | URL
부족한 글 좋게봐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구 그래픽 노블의 다른 책들 찾아봐야겠어요 ㅋㅡㅋ,,
 
내 사과, 누가 먹었지? - 생각키우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6
이재민 글, 김현 그림 / 노란돼지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터벅터벅 숲 속을 걸어가던 배고픈 생쥐가 사과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어요.

 '아, 맛있겠다........'

 

 툭.

 바로 그때, 사과가 떨어졌어요.

사과는 생쥐 발 앞에 잠깐 멈추는 것 같더니

 데굴데굴 굴러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어요.

 ' 어쩌면 좋지?'

 

 

모처럼 도서관에서 한눈에 반해서 데려온 책이다. 배고픈 생쥐 한 마리가 데롱 데롱 매달린 사과를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키고 있었는데 갑자기 툭 하고 떨어진 사과는 생쥐 앞을 유유히 지나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다.

 

 

 

떨어진 사과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생쥐는 옆으로 구멍을 파서 꺼내볼 요량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구덩이를 판다. '새콤 달콤 사과는 정말 맛있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는가 하면 먹다 남은 사과를 잼과 파이를 만들 생각에 잔뜩 부풀어 신나게 구덩이를 팠다. 그,런,데! 왠일인지 사과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도대체 누가 사과를 가져갔을까?

 

용의선상에 오른 동물들은 목이 길어 슬픈 기린, 악어새에게 스켈링을 받고 있던 거만한 악어, 나무에 숨어있던 뱀, 팔이 길어 오해가 많은 긴팔 원숭이, 도도한 두루미, 낮잠중인 코끼리 까지다. 

 

등장하는 동물들의 특징과 구덩이에서 자신은 절대 사과를 먹을 수 없다는 익살스런 표정이 화사하면서도 따뜻한 색감과 만나면서 유쾌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생쥐의 시선을 따라 의심되는 동물들을 탐문하는 즐거움이 이 동화에서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 이라면 두 번째 즐거움은 작가의 재치를 감상하는 일이다.

 

 

 

 

보통 책의 표지를 열면 덩그렇게 놓인 제목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재치 있는 그림으로 독자를 맞이하는 경우가 있다. 삐툴빼툴 손글씨로 '악어가 나온다는 거짓말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가 담긴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 비룡소. 이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는데 이번에 읽은 노란돼지 창작그림책인 『내 사과, 누가 먹었지?』 역시 첫 페이지를 온전한 사과를 담고, 두번째 페이지엔 베어먹은 사과를 그려놓아 제목부터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며 즐거움을 준다.

 

 

 

또 동화의 후반부엔 사과를 찾던 생쥐가 사과향기를 폴폴 풍기며 기어가는 애벌레를 만나는 그림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자칫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놓치지 않은 섬세함을 찾을 수 있다. 다른 동물들 앞에선 작던 생쥐가 애벌레를 만나면서 커다란 생쥐로 화면 가득 채우며 대비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시각적인 효과를 제공하고, 크기의 개념을 확실히 인지시켜줄 수 있는 작가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결말에 이르러 범인을 잡고만 생쥐와 깜짝 놀란 범인의 표정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되지만 그 뒷면에 4컷으로 담아 놓은 범행과정의 그림 역시 저자의 익살스러움과 세밀함 그리고 뛰어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유쾌함을 전해주었다. 이 동화책의 내용을  사진으로 올려 설명하고 싶지만, 자칫 스포일러로 절락할 우려 때문에 무한한 자제력을 발휘하며, 앞으로 이 저자의 다른 책들을 찾아 읽으며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단한 공부 - 내 삶의 기초를 다지는 인문학 공부법
윌리엄 암스트롱 지음, 윤지산.윤태준 옮김 / 유유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우기를 열망 한다는 것은 곧 자기를 둘러싼 세계를 인식하는 것이고, 세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며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식, 사유, 소통 이 세가지는 모든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 근거이다.p52

 

해가 지날수록 간절해지는 욕심이 있다면 '책'과 '배움'에 대한 욕구다. 인생의 가르침에 책만한 것이 없고 끊임없이 배우며 생각 할때야 비로소 내 존재에 대해 깊이 느낄수 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초등학교 부터 대학시절까지 기나긴 시간 동안 분명 학업에 매진(?)하던 시간들이 있었을때는 느끼지 못했던 일들을, 나이가 들수록 절절히 느끼는 것은 왜일까. 학창시절에는 부모님이라는 보호벽 아래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갈 일들이 많지 않았는데, 오랜 시간 사회 속에의 풍화되다 보니 내 존재 자체에 의구심이 생겨나는건 아마도 폴 부르제의 말을 빌려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내게 주어진 시간에 티비를 시청해도 되고, 책을 읽어도 된다. 어떤 삶을 살더라도 내겐 큰 제약은 없다. 그러나 나는 후자를 택한다. 나는 '나'로써 살고 싶으니까. 티비를 본다고 해서 내가 아닌건 아니지만 티비는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오직 책장 한 구석에 박혀 묵묵히 내 손길을 기다리는 다양한 인생의 이야기가, 가르침이 울림만이 온전한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비춰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배움에 대한 욕구는 강렬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나의 머리는 내 욕구만큼 따라주지 않는다)

 

세상에 수 많은 왕도가 있지만,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 이 진실은 여전히 유효하다. 학문으로 가는 길이 공부이며, 그 길은 어렵고 힘들다. 가로 30센티미터, 세로 30센티미터, 높이 450센티미터의 구덩이를 파는 것보다 라틴어 단어 50개 암기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p21

 

선생이 된 일을 인생의 최고의 결정으로 꼽는 저자 윌리엄 암스트롱은 50년의 교단 생활 동안 쌓인 내공을 담아 『단단한 공부』를 저술하게 되었는데, 출간된 후 60여 년간 공부법의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는 책이다. 학문으로 가는 길엔 지름길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부지런히 관심을 가지고 노력할 때에만 도달할 수 있는 길이 '학문'임을 시종일관 이야기하는 그의 책은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았다. 때론 고개를 끄덕거리리며  흥미롭게 읽히는 책이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첫 장에 실린' 듣는 법'이다. '강의란 원래 원고(책)를 읽는 일'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교과서로 공부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또 우리가 태어나서 부모님의 목소리에 눈을 맞추고 옹알이하며 단어를 익히고 배운다는 것을 떠올려본다면, 듣는다는 것은 우리가 학문을 시작하는 첫 걸음이자 언어를 습득하고 사물을 인지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이런 듣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얼마나 '집중'하여 듣는가에 달렸다. 집중하지 못한 이야기는 유쾌하지 못하고, 지루하며 반복적으로 들릴 뿐만 아니라 결국 실수와 실패p33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흥미로운 부분은 공부의 세가지 기본 기술인데 하나는 원하는 것을 찾고, 두번째는 찾은 것을 기억하고, 세번째는 조직화하여 지혜로 변환시키는 기술에 관한 이야기다. 어찌보면 너무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아주 기초적인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독서 후에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독서치매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면 읽기 전에 분명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찾을 것인가를 생각했어야 한다. 이 말은 『논어』 위정편에서도 찾을 수 있다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망연해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 진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러니, 책을 읽거나 학습하기 전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생각하고 찾아낸 것을 요약하며 정리해보고  요약을 토대로 나에 생각을 덧붙여 놓는다면 무엇보다 값진 재료가 될 것이다.

 

 

세 번째 흥미로운 부분은 독서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인류의 기억이며 위대한 유산p55이라 이야기하는 저자는 책을 읽을때 어떻게 읽을지를 구별하여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과 목적에 따라 훑어 읽을 것인가, 주의 깊게 읽을것인가, 집중해서 읽을 것인지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글을 읽을때 단어마다 끊어 읽는것 보다 문장으로 읽거나 단락으로 읽으며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선을 자주 멈추거나 사전을 활용하지 않거나, 소리내어 읽는것은 잘못된 독서 습관으로 꼽고 있는데 보통 소리내어 읽는것은 단어로 읽게 되는 것이므로 소리내어 읽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유한다. 독서에 관련한 글귀들은 언제나 읽어봐도 좋다. 몇가지 추려 적어보았다.

 

모르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나야 한다면, 떠나기 전에 그 사람에 관해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알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다 읽는 데 며칠이 걸릴지, 몇 주가 걸릴지 어쩌면 몇달이 걸릴지도 모르는 책에 대해서는 왜 읽기 전에 조사해 보려하지 않을까?p150

 독서는 사유이고 연구이며 도전이다 p87

인간이 만든 모든 물건과 모든 무생물을 통틀어 책보다 인간과 가까운 존재는 없다. 책은 우리의 사상과 야망, 분노, 환상, 진리를 추구하는 열정 실수를 통한 끝없는 배움으로 가득 차 있다.p149

 독서란, 육체를 단련하듯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다 p85

 

 

네 번째 흥미로운 부분은  '훌륭한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는 색상의 미세한 차이를 구분해야 하듯이, 공부를 할 때도 단어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107는 어휘확장에 관한 이야기다. 요즘은 검색창을 통해 찾고자 하는 단어를 손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저자는 사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찾고자 하는 페이지 펼쳤을때 다양한 단어들을 함께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그렇게 익혀진 어휘는 언어의 이해력을 높여 독서나 학습 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리뷰를 작성하거나 서류를 작성해야 할때 늘상 사용하는 단어지만 가끔은 문장의 흐름과 어울리지 않다고 느껴질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검색을 통해 찾아보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에 드는 단어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을때가 많다. 그런면에서도 '어휘확장'을 위해 아날로그적인 방식이며 조금은 번거럽고 귀찮은 방식이지만 사전을 곁에두고 찾아보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개요 작성하기, 글쓰는 법(작문작성하기), 수학, 역사, 과학, 시험공부법 등을 구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을 촘촘히 세우고 실행하며 평가해보는 일일 것이다.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지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유동성 있게 계획을 세워 나간다면 어떤 배움 앞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도전해볼 수 있다는 용기와 가장 기초적인것이 가장 단단한 텃밭이 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학생들 처럼 이 책을 활용해 볼 수 없는게 안타깝지만, 내 배움에 있어

참 좋은 책을 읽어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궐 2015-02-27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쓸 때 유의어사전이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더라구요. 영어 사전에는 아주 좋은 시소러스 사전이 많은데 우린 그런 게 별로 없죠.
스마트폰으로 유의어 검색하는 앱이 있어서 저는 가끔 그걸 활용합니다.

해피북 2015-02-28 07:07   좋아요 0 | URL
예전에 김연수 저자의 `소설가의 일`이란 책에도 다양한 사전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는데 우리나라엔 그런 사전이 없다는게 아쉽더라구요 ㅎ그리고 유의어 검색앱은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돌궐님^~^

cyrus 2015-02-27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이러다가 유유출판사에 나온 책들 다 읽으실 것 같습니다. ^^

해피북 2015-02-28 07:08   좋아요 0 | URL
우앙~~ 그래 볼까요? ㅋㅡㅋ,,

라파엘 2015-02-28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 좋은 책을 발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해피북 2015-03-02 19:09   좋아요 1 | URL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즐겁게 읽으시고 이야기 나눠요 ㅎㅎ

낭만인생 2015-03-0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장바구니에만 담아두고 언제살까 고민중입니다. 다른 책과 같이 사려니 돈이 부족해서 엿보고 있는데. 서평 읽고 보니 당장 사야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해피북 2015-03-08 07:47   좋아요 0 | URL
낭만인생님께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땡스북 ThanksBook Vol.7 -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기브 엮음 / 땡스기브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설을 맞아 집에 다녀오며 흔들리는 차안에서도 놓치 않았던 책이 『땡스북 7호』다. 얇고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책과 사람에 관한 진한 이야기는 언제 들여다봐도 설레이며 울림을 준다. 외딴 섬으로 비유하긴 좀 그렇지만, 외로운 섬에 날아든 한 통의 편지처럼 혼자 독서를하며 염증이 들때나 지칠때 혹은 흥미가 조금 떨어질때쯤엔 어김없이 힘이 되어주는것만 같아 부러 아껴 읽곤 한다.

 

 

이번 7호에서는 맨 앞장에 실린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의 힘'이란 코너에서 부터 마음이 끌렸다. '우리 모두는 자기표현의 욕구가 있으며 모두들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누군가 그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한다p10'는 이야기에 공감을 했다. 책을 읽는것도 어쩌면 다른이의 마음을 알고 싶어 읽는것인데, 글을 쓴다는것 역시 자기 표현의 욕구에서 시작된다는 이야기가 참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좋은 글은 자기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는 이야기엔 큰 용기가 필요할테지만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기때문에 많은 노력과 용기를 갖는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삼척 소달초등학교에서 보내온 독서편지의 미하엘 엔데의 『모모』비룡소 이야기는 그동안 내가 알던 모모에 대한 편견을 깨준 이야기다. 좀 따분하다고만 생각했던 책이였는데  회색빛 신사의 '시간도둑' 이야기는 시간 앞에 자유롭지 못한 아이들의 모습과 덧데이면서 교사의 안타까운 마음이 느낄 수 있었다. 그저 따분하게만 느꼈던 『모모』를 다시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땡스기브에서 만난 책사람으로는 '책따세'가 함께했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의 모임인 책따세가 모임을 갖게된 과정, 책을 선정하는 과정, 책따세의 추구하는 이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책을 선정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책따세의 도서 선정은 선생님들이 각자 책을 추천하고 추천된 책을 8주 동안 3차 과정을 거쳐 만장일치로 통과된 책을 모아 발표한다. 거기에 더해 '충실성, 가독성,진솔성, 대표성, 확정성, 복합성'을 토대로 책을 선정하기 때문에 우리가 학창시절에 출처를 알 수 없는 권장도서 목록이 아니라, 우리 현재의 삶과 닿아있는 책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책따세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나도 이런 모임에 참여해여 치열하게 책을 선정하여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품어본다.

 

 

키워드로 찾아가는 책의 얼개라는 코너는 '시간'을 주제로 14권의 책들을 소개했다. 그중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의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황소자리. 책이 흥미로웠다. 구 소련 과학자인 류비세프가 시간통계 노트를 활용해서 철저하게 자신의 시간을 통계내어 기록하고 분석하며 자신을 비판하고 개선해나아갔다는 이야긴데, 그토록 자신의 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한 이유가 무엇일까와 어떻게 그럴수 있었을까 하는 호기심에  관심이 간다. 또한 도서관에서 불어오는 소식은 언제 읽어도 따뜻하며 정겹다. 사진마다 해맑고도 진지한 아이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흐믓한 미소를 떠올리게 된다. 세상을 탐험하는 아이들에겐 세상 모든것이 공부가 되며 책과 세상을 넘나들며 탐구하고 확장해가는 아이들이 한뼘씩 성장해가는 모습이야 말로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할 교육 방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7호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책의 크기와, 기존에 24권의 책을 소개하던 것이 10권으로 축소되었고 그러면서 땡스북 서포터즈들의 이야기를 책을 소개하는 앞 장마다 싣고 있다는 점이다. 서포터즈들의 이야기들을 앞장에 싣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론 장점과 단점으로 작용한다. 단점으로 작용되는 부분들은 먼저 책의 내용을 읽고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점인데 그런 면에서 부러 책의 내용을 읽어보고 후에 서포터즈의 생각을 읽어보기도 했다. 장점이 되는 이유는 일일이 찾아봐야했던 번거러움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며,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한 책 중에서는 전영애 저자의 『인생을 배우다』청림출판 와 정희진 저자의 『장희진처럼 읽기』교양인 에 흥미를 느꼈다. 민음사의 '데미안'을 통해 처음 알게된 전영애 저자 였는데 그분의 책이라는 소식에 호감이 들며, 찰라의 순간에 깨우친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그림과 어울어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 책 읽기는 물을 건너는 것과 비슷하다... 독서는 내 몸 전체가 책을 통과하는 것이다'라는 글귀에서 끌림을 느끼며 장희진 저자의 책을 구입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벌써 3월이 다가온다. 두 달에 한번 땡스북을 만날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이번에 발행할 8호에서는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을가. 또 어떤 책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심에 하루 빨리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덕 2015-02-2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북을 즐겨 보나 봐요^^
덕분에 어떤 잡지인지 알게 되어서 감사해요^^ㅎㅎ

해피북 2015-02-28 07:11   좋아요 0 | URL
네 ㅎㅎ 책을 읽으며 제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꼬집어줄때나 도서관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도 너무 좋구요 또또...^~^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입문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살림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일본에서 아들러 심리학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학자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처음 책을 읽을때 눈쌀을 찌푸리기도 했다. 저자가 아들러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독자 스스로 아들러에게 흠뻑 빠져들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좋은것도 너무 강요하면 거부감이 드는것처럼, 책을 잘못 선택했나 싶은 생각도 잠시했지만 페이지가 거듭될수록 점차 아들러에게 빠져들어가는 내 자신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러면서 다양한 의문점도 품어볼 수 있었다.

 

 

1. 트라우마는 없다.

 

' 아들러는 우리가 어떤 경험을 겪었는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겪은 경험에 의해 결정된 것이 아니라, 그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결정한다는 것이다.'p230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트라우마'를 인정하지 않는다. 트라우마가 자기방어기제이자, 다른 사람에게 동정을 요하거나 배려를 요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것은 다른사람의 시선을 의식한다거나, 칭찬을 받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마음, 혹은 미움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을 통틀어 대변되는' 대인관계' 에서 발생되는 문제라고 보았다. 우리가 환경에서 겪게되는 다양한 문제를 '열등감'이라 부르지만 아들러는 '인생의 거짓말'이라고 불렀다. '우리 자신 스스로가 결정한 목적(열등감, 트라우마)'에 해당하므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문제가 되는것이 아니라 일종에 변명에 불과하게 된 것이다. 다시말해 트라우마라고 하는것은 과거로 부터 내 스스로 옭아 만듯 덫에 불과하다는 것이며 그 문제를 더 이상 '문제'로 삼지 않는다면 내겐 어떤 문제도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모습을 '유리병'에 가두는 행동을 멈추라는 이야기한다. 주위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모습을 맞추기 보단 자유를 향해 나아가고 책임을 지며 살아가라 이야기한다. 모든 문제는 '현실'속에서 찾는 낙관주의를 갖고 그 현실속에서 출발하라 권유한다.

 

아들러의 심리학적으로만 보자면 세상에 문제될 일은 하나도 없을성 싶다. 남의 눈치야  안보면 되고, 미움 좀 받으면 되며, 누리는 자유에 대한 책임만 지면 된다는 식이 될테니. 하지만 세상엔 그리 쉽게 '상처'를 털어내지 못하며, 책임을 질 수 없기에 온전한 '자유'를 추구할 수도 없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 '킬미 힐미'나 '하이드 지킬 나'만 봐도 과거의 상처(트라우마)가 현실의 다중인격을 형성한다는 소재 역시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것이며, 과거로 부터 무시될 수 없는 특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아들러의 이론을 전부 부정할 수 없지만, 모두 수용할 수 없음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2. 칭찬은 금물이다?

 

아들러의 심리학 에서는 육아는 상을 주어서 적절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당근의 육아도 , 부적절한 행동을 허용하는 방임의 육아도 아니다. 또한 벌에 의해서 부적절한 행동을 멈추게하는 채찍의 육아도 아니다 p132

육아에 있어 행동강화의 좋은 수단을 '칭찬'이라고 배웠고, 실제 아이들과 생활해보면 틀리지 않음을 느낄때가 많았다. 그러나 칭찬의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진 않는다. 아이들은 탄성력이 좋은 고무공 처럼 금방 문제의 행동으로 되돌아온다. 그런면에서 끊임없는 관심과 칭찬만이 아이의 행동과 성격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아들러의 입장은 달랐다. 지속적인 '칭찬'을 받지 못한 아이는 소심해지거나, 자립심이 약해지며, 수직적인 인간관계 속에 놓인다는 점에서 '칭찬'은 좋지 못한 행동임을 지적한다. 그렇기때문에 육아에 있어 아이의 '존재'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것이 최선이라 했다. 각 발달단계마다 요구되는 과업에 개입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하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라고 이야기하는 아들러의 입장 역시 큰 공감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의 문제적 행동에 대한 원인을 환경적인 요인에서 찾지 말라는 이야기는 다소 논리성이 떨어진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만 봐도 집안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여 아이의 주변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관찰을 통해 아이의 심리적 행동을 읽고 변화해가는 모습으로 볼때 환경적 요인에서 다분히 문제가되는 행동들을 발견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 우리는 평범한것을 이루지 못한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읽으면 읽을수록 참 평범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문제의식을 '나' 로 놓고 '나'만 고치면 세상 어려울것 없는 삶을 살아갈수 있다는 이야기는 왠지 힘을 주는것도 같고 심리학을 잔뜩 기대하고 펼쳐든 이에겐 맥이 풀리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따끔거리는 이야기들이 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분명히 알고 있는것도 '자신'이고 해결할 이도 '자신'이건만 늘상 의지하고 싶고 숨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여러 사회적 문제로 발생된다는 이야기에서 반성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평범한 일들을 스스로 이뤄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의존적인 존재이며 그래서 더욱이 심리학이란 학문이 인생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읽는 동안 아들러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때론 덧붙여 설명해야할 이야기들이 많다는 사실과 그런점에서 이 책은 호흡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너무나도 기시미 이치로 학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책이 씌여진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객관성을 가지고 아들러에 대한 사랑을 조금만 지우고 이야기했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2-2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에 심리학을 독학으로 공부하게 된다면 프로이트, 융, 아들러 순으로 하고 싶어요. 작년에 프로이트 입문서를 읽다가 바빠서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어요. 세 명의 심리학자를 제대로 이해해서 비교해보고 싶어요. 차이점이 있을 겁니다. 아들러와 반대로 프로이트는 트라우마를 인정했어요.

해피북 2015-02-25 22:07   좋아요 0 | URL
실은 저 대학때 복지학과라서 프로이트 융 아들러에 대해 배웠었나봐요( 순~~과거형) 그나마 프로이트와 융은 기억이 있지만 아들러는 이번 설에가서 사회복지학 책 펼쳐보고 제가 배웠었다는 ( 요것도 순~과거형)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ㅜㅜ 무지 슬프네요 ㅎㅎ 그런데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님의 말씀처럼 프로이트와는 정 반대되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래서 두 학자를 비교하면 참 재밌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혹시 먼저 깨우치신다면 소식 전해주세용!! 꺅!

봄덕 2015-02-2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조만간 읽게 될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 보내준다는군요. ^^ 늘 프로이트에 가렸던 저자, 요즘 들어서 각광을 받네요. 읽고 나서 다시 올게요.^^

해피북 2015-02-28 07:17   좋아요 0 | URL
와~~부럽습니다ㅎ 역시 능력자 봄덕님! 기다리고 있을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