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북 ThanksBook Vol.7 -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기브 엮음 / 땡스기브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설을 맞아 집에 다녀오며 흔들리는 차안에서도 놓치 않았던 책이 『땡스북 7호』다. 얇고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책과 사람에 관한 진한 이야기는 언제 들여다봐도 설레이며 울림을 준다. 외딴 섬으로 비유하긴 좀 그렇지만, 외로운 섬에 날아든 한 통의 편지처럼 혼자 독서를하며 염증이 들때나 지칠때 혹은 흥미가 조금 떨어질때쯤엔 어김없이 힘이 되어주는것만 같아 부러 아껴 읽곤 한다.

 

 

이번 7호에서는 맨 앞장에 실린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의 힘'이란 코너에서 부터 마음이 끌렸다. '우리 모두는 자기표현의 욕구가 있으며 모두들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누군가 그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한다p10'는 이야기에 공감을 했다. 책을 읽는것도 어쩌면 다른이의 마음을 알고 싶어 읽는것인데, 글을 쓴다는것 역시 자기 표현의 욕구에서 시작된다는 이야기가 참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좋은 글은 자기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는 이야기엔 큰 용기가 필요할테지만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기때문에 많은 노력과 용기를 갖는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삼척 소달초등학교에서 보내온 독서편지의 미하엘 엔데의 『모모』비룡소 이야기는 그동안 내가 알던 모모에 대한 편견을 깨준 이야기다. 좀 따분하다고만 생각했던 책이였는데  회색빛 신사의 '시간도둑' 이야기는 시간 앞에 자유롭지 못한 아이들의 모습과 덧데이면서 교사의 안타까운 마음이 느낄 수 있었다. 그저 따분하게만 느꼈던 『모모』를 다시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땡스기브에서 만난 책사람으로는 '책따세'가 함께했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의 모임인 책따세가 모임을 갖게된 과정, 책을 선정하는 과정, 책따세의 추구하는 이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책을 선정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책따세의 도서 선정은 선생님들이 각자 책을 추천하고 추천된 책을 8주 동안 3차 과정을 거쳐 만장일치로 통과된 책을 모아 발표한다. 거기에 더해 '충실성, 가독성,진솔성, 대표성, 확정성, 복합성'을 토대로 책을 선정하기 때문에 우리가 학창시절에 출처를 알 수 없는 권장도서 목록이 아니라, 우리 현재의 삶과 닿아있는 책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책따세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나도 이런 모임에 참여해여 치열하게 책을 선정하여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품어본다.

 

 

키워드로 찾아가는 책의 얼개라는 코너는 '시간'을 주제로 14권의 책들을 소개했다. 그중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의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황소자리. 책이 흥미로웠다. 구 소련 과학자인 류비세프가 시간통계 노트를 활용해서 철저하게 자신의 시간을 통계내어 기록하고 분석하며 자신을 비판하고 개선해나아갔다는 이야긴데, 그토록 자신의 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한 이유가 무엇일까와 어떻게 그럴수 있었을까 하는 호기심에  관심이 간다. 또한 도서관에서 불어오는 소식은 언제 읽어도 따뜻하며 정겹다. 사진마다 해맑고도 진지한 아이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흐믓한 미소를 떠올리게 된다. 세상을 탐험하는 아이들에겐 세상 모든것이 공부가 되며 책과 세상을 넘나들며 탐구하고 확장해가는 아이들이 한뼘씩 성장해가는 모습이야 말로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할 교육 방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7호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책의 크기와, 기존에 24권의 책을 소개하던 것이 10권으로 축소되었고 그러면서 땡스북 서포터즈들의 이야기를 책을 소개하는 앞 장마다 싣고 있다는 점이다. 서포터즈들의 이야기들을 앞장에 싣고 있다는 것이 한편으론 장점과 단점으로 작용한다. 단점으로 작용되는 부분들은 먼저 책의 내용을 읽고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점인데 그런 면에서 부러 책의 내용을 읽어보고 후에 서포터즈의 생각을 읽어보기도 했다. 장점이 되는 이유는 일일이 찾아봐야했던 번거러움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며,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한 책 중에서는 전영애 저자의 『인생을 배우다』청림출판 와 정희진 저자의 『장희진처럼 읽기』교양인 에 흥미를 느꼈다. 민음사의 '데미안'을 통해 처음 알게된 전영애 저자 였는데 그분의 책이라는 소식에 호감이 들며, 찰라의 순간에 깨우친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그림과 어울어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 책 읽기는 물을 건너는 것과 비슷하다... 독서는 내 몸 전체가 책을 통과하는 것이다'라는 글귀에서 끌림을 느끼며 장희진 저자의 책을 구입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벌써 3월이 다가온다. 두 달에 한번 땡스북을 만날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이번에 발행할 8호에서는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을가. 또 어떤 책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심에 하루 빨리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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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5-02-2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북을 즐겨 보나 봐요^^
덕분에 어떤 잡지인지 알게 되어서 감사해요^^ㅎㅎ

해피북 2015-02-28 07:11   좋아요 0 | URL
네 ㅎㅎ 책을 읽으며 제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꼬집어줄때나 도서관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도 너무 좋구요 또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