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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 흘러가는 시간들
사카모토 카즈야 감독, 아사누마 신타로 외 목소리 / 알스컴퍼니 / 2016년 11월
평점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기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했더랬다. 특히나 고양이의 내레이션을 직접 했다는 이야기에 내심 마코토 감독의 목소리는 어떨까 기대가 컸던 듯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을 다 보고 났더니 이 작품은 사카모토 카즈야 감독이 마코토 감독의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를 바탕으로 tv 미니시리즈 단편용으로 제작한 작품이라나?
어쩐지 영화를 보면서도 이렇게 멋진 작품을 초기에 만들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이 유투브에 있길래 가지고 왔다. 자막이 없어서 아쉽지만 마코토 감독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는데, 일본이라는 나라는 기본적으로 배우나 감독들은 모두 성우 같은 멋진 목소리가 기본인가 보다. 마코토 감독의 목소리 역시 매력적이라는!
무튼 사카모토 카즈야 감독이 그린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흘러가는 시간>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미유와 그녀를 바라보며 일상을 잔잔하게 보내는 고양이 다루의 이야기가 따스한 영상을 만나 포근하게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
난 그녀의 고양이다
여름 중 가장 더운 날
같이 살던 그녀의 친구가 나갔다.
나와 그녀의 생활이 시작된다.
그녀는 매일 아침 항상
딱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밥을 내준다.
평소와 다름없는 식사,
늘 상냥한 그녀,
머릿결을 단정히 정리한 그녀는
누구보다도 예쁘고,
등을 쭉 편 채 그녀는 아침 햇살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다루(고양이)가 바라보는 그녀는 사랑스럽고 상냥하지만 어머니의 재혼 그리고 함께 살던 친구가 떠나면서 취직에 대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다루는 그녀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곁에서 열심히 응원하는데.. 잔잔한 나레이션과 영화의 전반을 따뜻한 색감으로 그리고 있어서 마음이 푸근해지는 애니다.
총 4개의 단편 <그녀와 그녀의 방><그녀와 그녀의 하늘><그녀와 그녀의 눈빛><그녀와 그녀의 이야기>은 총 30분 가량으로 짧지만 잔잔한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애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