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녹색 실로 투명한 봄 이슬을 뚫어 꿰어서 구슬처럼 엮어놓은 봄 버드나무 가지(헨조 승정, 27)

淡緑いとよりかけて白露を珠(たま) にもぬける春の柳か(僧正遍,27) - P23

밝은 달밤엔 어느게 매화인지 알 수 없다네 향기를 더듬어야 매화인 줄 안다네(오시코치노 미쓰네, 40)

月夜にはそれとも見えず梅花かをたづねてぞしるべかり(40)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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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해에 입춘이 온 날 읊다
ふるとしに春たちける日よめる

새해 오기 전 입춘 날이 왔다네 이 묘한 때를 묵은해라 할거나 새해라고 할거나(아리와라노 모토카타, 1)年の内に春はきにけりひととせをこぞとやいはんことし原元, 1) - P7

니조 황후)가 봄의 첫날 읊으신 노래
二條のきさきの春のはじめの御うた

눈발 속에서 이미 봄은 왔다네 꾀꼬리 새의 얼어붙은 눈물이 이제는 녹겠구나(4)雪のうちに春はきにけりうぐひすのこほれるなみだいま한 <5월 (4) - P13

이른 봄에 읊은 노래
はるのはじめのうた

봄이 왔다고 사람들은 말하나 꾀꼬리 새가 울어 대지 않는한아니라고 생각해(미부노 다다미네, 11)はるきぬと人はいへども鴬のなかぬかぎりはあらじとぞ思S (SOSH, 11)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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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흐뭇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 P181

때때로그 애들을 데리고 어떻게 지내나 하고 물어요. 그럴 적마다 죽지못해 살지요.‘ 하고 아무 말도 아니했어요. 그러는데 한 번은 가니까큰애를 누구를 주면 어떠냐고 그래요. 그래서 제가 데리고 있다가먹이면 먹이고 죽이면 죽이고 하지, 제 새끼를 어떻게 남을 줍니까?
그리고 워낙 못생기고 아무 철이 없어서 에미 애비나 기르다가 죽이더래도 남은 못 주어요. 남이 가져갈게 못됩니다. 그것을 데려 가시는 댁에서는 길러 무엇합니까. 돼지면 잡아서 먹지요.‘ 하고 저는 줄생각도 아니 했어요.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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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돼지가 치었다니. 두 번 종묘장에 가서 씨를 받은 내 돼지 암퇘지 양돼지......."
99엉겁결에 외치면서 훑어보았으나 피 한 방을 찾아 볼 수 없다. 흔적조차 없다니기차가 달롱 들고 간 것 같아서 아득한 철로 위를바라보았으나 기차는 벌써 그림자조차 없다.
한방에서 잠재우고, 한 그릇에 물 먹여서 기른 돼지, 불쌍한 돼Z]......."
정신이 아찔하고 일신이 허전하여서 식이는 금시에 그 자리에 푹쓰러질 것 같았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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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도 금이면 앨 써 키워온 콩도 콩이었다. 거진 다 자란 허울 멀쑥한 놈들이 삽끝에 으츠러지고 흙에 묻히고 하는 것이다. 그걸 보는것은 썩 속이 아팠다. 애틋한 생각이 물밀 때 가끔 삽을 놓고 허리를구부려서 콩잎의 흙을 털어 주기도 하였다.

- P134

"요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
"그래 그래, 이젠 안 그럴 테야!"
"닭 죽은 건 염려 마라. 내 안 이를 테니."
•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너 말 마라
"그래?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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