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스 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있으며 미래에코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하노라면 깊은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P36

우리가 이제 떠나려는 탐험에는 회의의 정신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상상력에만 의존한다면 존재하지도 않는 세계로 빠져 버리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 놓인 탐험은 상상력 없이는 단한 발짝도 뗄 수 없는 여정의 연속일 것이다. 회의의 정신은 공상과 실제를 분간할 줄 알게 하여 억측의 실현성 여부를 검증해 준다. 코스모스는 그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보물 창고로서 그 우아한 실제, 절묘한 상관관계 그리고 기묘한 작동 원리를 그 안에 모두 품고 있다. - P37

빛의 빠른 속도를 이용하여 거리를 잰다. 빛은 1초에 약 18만 6000마일 또는 거의 30만 킬로미터, 즉 지구 7바퀴를 돈다. 빛은 태양에서 지구까지 8분이면 온다. 그러므로 태양은 지구에서 약 8분 만큼 떨어져 있다. 빛은 1년이면 10조 킬로미터, 약 6조 마일을 간다. 천문학자들은 빛이 1년 동안 지나간 거리를 하나의 단위로 삼아 1광년이라고 부른다. 광년은 시간을 재는 단위가 아니라 거리를, 그것도 엄청나게 먼 거리를 재는 단위이다. - P38

은하와 은하 사이의 공간에서 본다면 바다 물결 위의 흰 거품처럼 해아릴 수도 없이 많은 희미하고 가냘픈 덩굴손 모양의 빛줄기가 암흑을배경으로 떠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것들이 은하다. 이들 중에는 홀로떠다니는 고독한 녀석도 있지만, 대부분은 은하단이라는 집단을 이루며한데 어우러져 거대한 코스모스의 암흑 속을 끝없이 떠다닌다. 이것이우리가 아는 코스모스의 가장 거시적인 모습이며, 여기가 바로 성운들의 세계이다. 지구에서 80억 광년 떨어진 곳, 우리가 우주의 중간쯤으로알고 있는 머나먼 저곳이 성운들의 세상이란 말이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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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자식이 말 잘한다고 생각해서 변호사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히려 글 잘 쓰는 우리 아이를 소설가 대신변호사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일지도모른다. 여담이지만 반성문을 잘 쓰는 아이가 있다. 스스로자신의 잘못이 무엇 때문에 비롯되었는지 변명도 잘하고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도 그럴듯하게 써내는 아이들이 있다. 딱 이런 아이들이 변호사감이다.
- P26

변호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우선 의뢰인과늘 소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도 필요하고 사건 수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같은 수임능력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은 사건을해결하는 능력이다. 즉, 변호사에게는 현실의 문제를 법리적으로 잘 해석해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능력의 바탕에 리걸 마인드가 있다. - P39

변호사를 찾아온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건의 해결인건 자명하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좀믿어줄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든든한내편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 그런 마음에서 변호사를 찾아온다. 그래서 의뢰인이 힘들게 꺼내 놓은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쓴 서면에는설득의 힘이 있을 수밖에 없다. - P49

 민사소송의 경우에는 원고가 소를 제기하면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되므로, 설득의 대상은 판사에 국한된다. 그러므로 변호사인 나는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때로는 경찰, 때로는 검사 또는 판사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 P60

판례는 저작권법에의해 보호받지 않는다. 그러니 판례의 논리 구조, 표현과 문구를 마음껏 베껴 써도 무방하다. 나는 판사에게 익숙한 용어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 P64

설득은 타인의 생각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다. 한 편의 글로상대방의 행동을 이끌어낼 수도 있고 생각의 전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변호사가 쓰는 서면은 결국 ‘설득‘ 하나로 귀결된다.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일도감정에 호소하는 것도 모두 판사를 설득하기 위함이다. - P69

법원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장소일까? 영화 속 주인공의 독백처럼 나역시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재판은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이다. 재판의 당사자들에게는 소송의 목적이 있다. 내가 상대방에게 받을 돈이있다면 돈을 받기 위해서이고 죄가 없다면 무죄를 밝히기 위해서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변호사는 필요한 주장을 하고 그에 맞는 증거가 담긴 서면을 제출할 뿐이다. 그러니 재판은 진실을 밝히는 일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P71

브랜딩 공부를 위해 읽었던 책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되기로 했다』의 김키미 작가는 ‘마케팅은 나에게서 일어나는것이지만 브랜딩은 상대의 인식 속에 생겨나는 것‘이라고 했다. 마케팅을 통해 내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고 괜찮은 변호사라는 것을 알린다 하더라도 상대가 동의해주지않으면 브랜딩은 실패한다는 뜻이다.  - P109

즉 이미 만들어진지식을 내 관점에서 재가공하면서 나의생각이 덧붙여지고그러면서 새로운 지식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작가는 자신의 책 『에디톨로지』에서 이를 ‘편집‘이라고 칭했다.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다른 편집이다" "창조는 편집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글쓰기를 막연하게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 P147

찰하는 데 익숙합니다. 글을 쓰려면 패터슨처럼 관찰자의 눈으로 모든 것을 낯설게 보고 기록해야합니다. 겉모습이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같은 사람이 아니듯, 어제와오늘이 비슷해 보이도 365일 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습니다.
글을 쓰려면 아주 조금씩 바뀌는 삶의 풍경을 예민하게 알아채는 감수성 훈련이 필요합니다."  - P156

신문 읽기가 익숙해지면 신문만큼 재미있는 읽을거리도없다. 소설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렇게 말했다. "내 상상력의 대부분은 신문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에는 세상 이야기, 사람 이야기, 경영 이야기, 문학 이야기 등모든 게 담겨 있다." 정보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었고 누구나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반드시 신문을 통해서만 정보를 얻고 소비하지는 않는다. 대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P190

글쓰기는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고 일기 쓰기는그중에서도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제일 솔직하게 담아내는글이다. 일기를 쓰다보면 자연스레 나를 알아가게 된다. 그과정에서 내 마음 또한 견고해진다. 내 마음 앞에서 내가 진실할 때 글 속에 힘이 담긴다. 좋은 글쓰기는 바로 이럴 때 나온다. 일기 쓰기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하게 해주는 활동이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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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처럼 읽기 - 내 몸이 한 권의 책을 통과할 때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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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의 책읽기 방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책 제목에 ’~처럼이 붙어 있지만, 작가는 이렇게 읽는다는 뜻이지, 그것이 누구에게나 그대로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스스로 자극적인 책‘, ’이상한책만 읽는다고 했다. 각자 상황마다 선호하는 책이 있고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독자는 편협하다고도 했다. 이 말은 정희진이 읽은 책을 보며 위축감이 드는 우리에게 묘한 위로를 준다. 그러므로 어떤 작가가 이렇게 읽는다고 해서 그것을 쫓아가려고 하기보다는 남들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하는 차원에서 그중 관심이 가는 책을 몇 권을 읽어보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본문 내용은, <한겨레>에 게재한 정희진의 어떤 메모의 일부이며 서평이자 독후감이자 칼럼이자 비평이라고 한다.


1장 고통 2장 주변과 중심 3장 권력 4장 안다는 것 5장 삶과 죽음, 이렇게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져 있고 읽은 책과 그 소회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항상 강조하듯이 책 내용보다는 읽은 사람의 생각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프롤로그에서 독서는 혼자 강을 건너는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책 읽기는 물을 건너는 것과 비슷하다. 강을 건널 때는 온몸이 젖을 수밖에 없지만 작은 개천을 건널 때는 물방울 튀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깊은 강을 건너다가는 몹시 아프거나 죽을 수도 있고, 작은 개울이라도 물이 불었을 때는 사고가 나기도 한다. 비가 온다면 어느 물가를 건너더라도 온몸이 다 젖을 것이다.‘(p18)

 



처음 본 순간에는 근사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내용을 읽고 나니 단순한 책 읽기가 아니라 심층의 책 읽기에 관한 것이어서 더욱 공감했다. 여성학자로서 일반적인 독자와는 다른 책 읽기를 하고 있기에 사회적인 약자나 부조리한 제도에 대해 아파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으니 이러한 지론이 나올 만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책을 다 읽을 수는 어렵겠지만 관심 목록에 올린 몇 권의 책을 간단히 언급하며 리뷰하려고 한다.

 



1. 현기영의 순이 삼촌

 

학창시절 교과서에 익숙한 민족문학의 대표 작가다.

제목은 향토적인데 비인간적인 현대사를 담고 있다는 대략의 내용만 알고 있었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는 여러 지면을 통해 알고 있었는데 직접적으로 다룬 문학은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다시 접하게 된 계기로 관심 목록에 올렸다.

 



2. 다자이 오사무의 이십세기 기수

 

일본의 천재 작가 다자이 오사무에 대한 언급도 있어서 반가웠다. 다자이 오사무와 같은 타입의 인간형을 좋아하지 않지만 읽는 이를 무장 해제시키는 그의 치열한 절망에 어깨부터 몸부림이 온다고. 그런데 검색해보니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이십세기 기수는 나오지 않는다. 아직 읽지 못한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3. 이상문학전집1, 4

 

이상 시인 하면 <오감도>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난해한 시로 유명하다. ’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낯설지 않은 문장이다. 저자는 에이왁스(AWACS)를 언급하며 이상을 언급하기 시작한다. 수백 킬로미터 거리 밖을 볼 수 있어서 서울에서 평양 거리의 자동차 번호판까지 보인다는. 일제 강점기 감시 속에서 살아야 했던 민중, 그 상황에서 <오감도>가 나오고, 시에 은유, 메타포(metaphor)가 담겨있으니 난해한 건 당연하다. 더구나 일본어처럼 띄어쓰기도 없는 문장들이 반복되고 있다. 당시 시대 상황이나 시인의 시작 배경을 알지 못하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다. 1934년 이태준이 추천하여 30제 예정으로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를 시작했으나 독자들의 거센 항의로 중단되었다 한다. 그리고 오감도가 조감도(鳥瞰圖)‘의 오타라고 생각한 이들도 많았다 한다.

 



<오감도>에 대해 초현실, 절망, 환상, 난해, 공포, 아방가르드, 심지어 민족 독립을 위한 병법까지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지만 저자는 공포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역 도서관에서 검색해보니 다행히 시편 한 권이 있었다. 지금 읽어도 역시 온전히 이해하는 건 무리겠지만, 시를 다루고 읽는 1권이라도 읽어봐야겠다.

 



4. 프리모 레비의 살아남은 자의 아픔

 

평균 생존 기간 3개월인 아우슈비츠에서 110개월 버티고 살아남은 프리모 레비의 저서다. 수용소 이야기를 담은 책은 많지만 가장 유명한 것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아닌가 한다. 레비는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수용소 트라우마로 우울증을 앓다가 1987411, 자택의 층계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한다. 겪어보지 못한 타인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까.

 



 

정희진 작가의 책을 기회가 될 때마다 한 권씩 읽어나가고 있다. 평소에 익숙한 분야의 책만 읽기보다는 다양한 저자의 생각을 접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독서 내공과 글쓰기의 신장으로도 이어질 테니 말이다. 에필로그에는 다르게 읽기와 독후감 쓰는 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좋은 독후감을 쓰려면 다르게 읽기가 필수라고 했다. 물론 다르게 읽는다고 저절로 좋은 독후감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알만한 진부한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고 했다.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쓰는 것은 결국 자신에 대해 쓰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책을 읽었다고 해도 같은 독후감이 나올 수 없는 이유다. 나만이 쓸 수 있고, 저자가 쓰지 못했거나 쓰지 않은 부분을 써서 새로운 주장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부지런히 읽고 써야 그런 경지에 다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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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07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샘처럼 읽고 쓸수 있다면야... 하지만 넘사벽입니다. 그래서 정희진샘의 책의 저도 좋아하는거 같아요. 언제나 다르게 읽기에 대한 모범답안같다고나 할까요?

모나리자 2022-08-08 11:32   좋아요 0 | URL
네, 그렇지요.. 그래도 열심히 읽고 쓰다보면 조금씩 성장하겠지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
건강 잘 챙기시고 새 한주도 화이팅 하세요~^^

새파랑 2022-08-07 16: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을 읽어도 절대 같은 감상이 나올수는 없는거 같아요. 결국 감상에는 자신의 감정이 반영될수 밖에 없기에? 그런데 좋은 독후감 쓰는건 정말 힘든거 같아요 ㅋ

모나리자 2022-08-08 11: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상황도 경험도 느끼는 감상도 모두 다르니까요.
네, 잘 쓰려고 하면 더 잘 안 되는 것 같아요.ㅋㅋ
 

북반구의 7,8월, 뜨거운 에어컨, 무너지는 빙하・・・・・…. 무엇인가꼭 해야 하는 이들을 제외하고, 이 계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살길이다. 여름 세 끼, 하는 것도 먹는 것도 고역이다. 30도 날씨에 생계 노동은 말할 것도 없고 잠드는 것조차 힘에 부친다. 개인의 기력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구가 망가지고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아무것도 하지 말자. 레닌 동지도 동의할 것이다. - P212

<선악을 넘어서>(1886년)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다음으로 니체 사상 전반을 보여주는 주요 저작이다. 내가 읽은 판본은 영어권 최고의 니체 해석자월터 카우프만(Walter Kaufman)의편역본(1965년)을 청하출판사가 기획, 번역(1982년)한 것이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대가 오랜 동안 심연을 들여다볼 때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본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이지 욕망의대상이 아니다."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글귀의 출처가 바로 이 책이다. - P214

역사적 경험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진상‘과 ‘왜곡‘은 타자의 역사를 말살하는 행위다. 어떤 사람에겐 성폭력이 술김에 저지른 실수일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겐 성별화된 역사의 구조적 법칙이다. 어떤 사람에겐 고문과 도청이 업무상 착오지만, 국가의 본질로인식하고 비판하는 이도 있다. 너의 경험은 사건, 나의 경험은 역사? 역사는 누군가의 에피소드일 뿐 보편적이지 않다. 사건과 역사의 구분은 폭력이다. ‘시맨틱‘한 용어로는 편집증(paranoid)이다. - P224

혼성성은 역사를 기원이 아니라 흔적으로 본다. 순수성이나 (순수성이 여러 개인) 다양성은 같은 차원의 관념일 뿐, 현실로서 존재할 수 없다. 바바는 지구화를 다문화주의나 이국성이 아니라 혼성성으로 개념화한다.
우리는 백제가 일본에준영향은 그토록 강조하면서도 왜 우리는 무균 상태이길 바라는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사용하면서,
불가피한 한자 병기가 그렇게 문제인가. 한글전용을 존중한다. 다만, 생각하는 것이다. 삶의 잡종성을. - P227

내가 아는 한 우울증에 관해 정치적, 학문적, 미학적, 윤리적으로 《한낮의 우울》보다 잘 쓴 책은 없다.(다만, 성별과 우울증 부분은다소 빈약하다.) 하나의 문장을 고를 수 없는 책이다. 우울증의 직간접 체험자나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은 한 문장만으로도 독후감이 흘러넘칠 것이다. - P259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말처럼 근거 없는 말도 없다. 우울도 감기도 가벼운 병이 아니며, 질병으로서 우울증과 감기의 작동방식은 매우 다르다. 굳이 비유한다면 에이즈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둘 다 완치 개념을 적용하기 힘든 질병이다. 잠복성, 만성 질환,
치명성, 외로움, 사회적 낙인………….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심각한면역력 저하다. 신체가 외부 자극에 대처할 수 없는 상태. 면역성이사라지면서 부드러운 미풍조차 사포로 미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우울증 환자의 증상은 인생의 본질이 순간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 P259

둘째, 공부를 포함해서 세상의 모든 노동은 다 힘들다. 쉬운 일은 없다. 어떤 노동이든 지루하고 고된 과정이다. 쉽게 돈 버는 일은 딸바보 부자 아빠가 주는 용돈? 아니면, 합법적 횡령이나 투기?
대형 마트에서 피자 팔기?
문제는 세상 모든 일이 힘든데, 입시 공부류가 유독 사회적 보상이 크다는 것이다. 정신 노동과 육체 노동, 성별 분업, 이주노동자가 주로 하는 일.....… 다양한 노동 분업 체계는 착취와 위계, 특정분야에 과도한 부와 명예가 편중되는 것을 정당화한다. 이런 의미에서는 공부가 가장 쉽다. 사회주의 사회는 이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 P277

몇 해 전에 성별을 기준으로 하여 10대에서 70대까지 열네 개 그룹으로 나누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설문결과를 본 적이 있다. 놀랍게도(?) 거의 모든 연령과 성별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내 대답 역시 그렇다. 여기서 ‘공부‘는 10대를 억압하는 입시 공부가 아닌 뭔가 ‘의미 있는 인생‘을 원한다는 뜻일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내가 필요한 존재였다는 것, 무엇인가를 추구했다는 것, 나만의 세계가 있었다는 것 등으로 다양할 것이다.
60대 친구가 몇 있다. 돈과 학벌을 따지는 ‘속물‘이 득실거리는 우리 사회에서 남들 보기에도 비교적 ‘성공한‘ 인생들이다. 그들 역시공부 이야기를 제일많이한다. 자신은 이룬 것이 없다며 가진 것이없는 내게 말한다. "그래도 너는 책을 썼잖니. 나는 한 것이 없다."
- P289

다른 측면에서 글쓰기는 조금 더 ‘평등‘하다. 운동, 음악, 미술분야에 비해 장비가 간단하고 독학 가능성이 있다. 거칠게 말해, - P291

연필 한 자루면 된다. 나는 글이 ‘투자 대비 생산성‘이 가장 큰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경기든 연주는 모든 몸의 플레이어들은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한부상과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 연습은 정신력으로 몸을 통제하는것이 아니라 연습된 몸으로 정신적 실수)을 없애는 방식이다. 언습, 연습, 연습, 그런 경지의 노력은 명예와 금전적 보상만으로 불가능하다. 삶을 사랑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
작가는 엄청난 양의 독서, 습작, 조사를 해야 하는 데다 삶의 매순간이 연습이다. 좋은 글을 빨리 쓰는 사람이 있다. 비결은 연습치열한 삶)이다. 글 쓰는 시간은 연습을 타자로 옮기는 시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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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은 아직 - ‘처음 만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부자 재탄생’ 프로젝트
세오 마이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스토리텔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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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원서 30권 읽기를 계획하고 처음으로 읽은 단행본이 세오 마이코의 도서관의 카미사마. 대략의 내용은 문예반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거의 폐쇄된 학교도서관을 누구나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든 키요와 가키우치 군이 엮어가는 따뜻한 이야기다.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세오 마이코의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으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큼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표지에 처음 만나는아버지와 아들의 부자 재탄생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보고 과연 일본스러운 소재와 캐릭터 설정에 재미는 보장하겠구나, 호기심을 안고 읽어나갔다. 도입부부터 코믹한 상황이 연출된다. 어느 날, 히키코모리 작가 가가노에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스물다섯 살 아들 도모가 불쑥 찾아온다. 유일한 연결고리는 다달이 양육비로 보낸 10만 엔과 사진 한 장이 전부였다.

 



친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하려니 이상하네. 그래도 처음 만났으니까 괜찮겠지. , 내 이름은 알고 있을 테지만 나가하라 도모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P7)

 



첫 만남에서 생전 처음 보는 아버지에게 도모는 이런 말을 건넨다. 예닐곱 살 어린 아이도 아니고 스물다섯 살 청년의 넉살이 보통이 아니다. 시원하고 거침없이 늘어놓는 반말에 아무런 쑥스러움도 없고 원래 알던 사이처럼 느껴진다. 오히려 놀라고 당황스러운 것은 가가노다. 원래 천성이 밝게 태어난 건지 너무 천연덕스러운 태도에 깔깔 웃게 된다. 호칭은 끝까지 아저씨. 사 가지고 온 간식을 내놓으며 함께 먹자, 실제로 아들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셔? 하고 물어보자, 가가노는 어쩔 줄 모른다. 어떻게 이렇게 구김살이 없을까. 복잡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당분간 여기서 살게 해달라는 것이 아닌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얼마 뒤에는 새로 생긴 점포로 가게 될 테니 그때까지만 있게 해달란다.

 



대학 4학년 때 문학상에 응모했다가 덜컥 대상을 받게 되고 출판사에서 계속 새 작품을 요청해서 받아주다 보니 어느새 작가가 되었다. 소설가가 될 생각은 없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하다가 유일한 취미가 글쓰기였는데 직업이 된 것이다. 그러다가 학창시절 친구가 술자리에 나오라는 권유를 받고 나갔다가 미쓰키를 만나게 되고... 석달 후 미쓰키가 찾아와서 임신을 했고 아이는 낳을 거라고 한다. 이제 내 인생 끝났구나, 전혀 마음이 없는데 결혼을 해야 하나, 뒤숭숭한 마음을 읽었는지 미쓰키도 매달리지도 않고 쿨하다. 둘이 합의하에 아기를 낳아 미쓰키가 기르고 나는 양육비를 댄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나 있는 친구한테 쓰레기 같은 놈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렇게 양육비를 대고 자라나는 도모의 얼굴을 사진으로 건네받으며 20년을 계속하다가 5년이 더 지나고 도모가 난데없이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25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의 동거가 시작된다. 아무도 안 만나고 소설 쓰는데 정신이 팔려있다 보니 히키코모리가 되어있었다. 완벽하게 혼자 살다가 누군가가 있다는 건 분명 신경이 쓰일 것이다. 도모는 원래 천성적으로 서글서글한 성격인 것 같다. 말도 잘한다. 아무래도 아비인 나를 닮은 것 같지는 않다. 내 소설을 읽으면서 이건 어떤 의미냐고 물으며 말을 건다. 어렸을 때 모습을 사진으로만 보았고 목소리를 들어본 적도, 안아 본적도 없다. 하지만 분명히 내 아들이다. 아기 때 사진의 자신을 쏙 빼닮았다. 그렇다고 해도 갑자기 다 큰 어른이 되어 나타난 아들이라는 존재가 애틋한 정이 솟을 리 없다. 그런데도 둘은 마주하며 대화를 하고 먹는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익숙해진다. 물론 가가노는 아직도 당황할 때가 많다. 자기보다 어린데도 세상 물정을 더 잘 알고 청산유수인 도모가 신기하기만 하다. 더구나 독심술을 배웠는지 도모는 아저씨의 마음속에 맴도는 말까지 간파하여 말해주곤 해서 가가노를 놀라게 한다. 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는 건가. 얘기 도중 미쓰키 얘기가 나와서 기가 센여자라고 하자, 도모는 결코 기가 센 부류는 아니라고, 몇 번 안 만났으면서 기가 센지 어떻게 아느냐고 따지자 당황한다.

 



어느 날은 편의점 점장이 찾아오더니 도모에게 전해주라고 약을 가져온다. 감기에 걸려서 3일째 못 나오고 있다고. 그런데 가가노는 그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집이 넓기도 하지만 2층의 방 하나를 쓰고 있으려니 하고 올라가 본 적이 없었다. 일에 파묻히기도 했지만, 누구와 함께 살아본 적이 없고 사회성 제로인 가가노는 아들이 왔다고 해서 단번에 달라지지는 않았다. 이렇게 둔감한 내가 소설을 쓰고 있다니 우습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어 도모에게 올라간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인사를 나눈 적이 없다. 도모는 자치회비 1년치를 내고 가입했으니 주민축제가 있으면 참여하자고 한다. 보통 70이 넘는 노인분들이 활동하는 걸 보고 가가노는 놀란다. 젊은 사람이 나와주어서 고맙다고 하자, 젊지 않습니다. 하다가 멀쓱해진다. 도모 덕분에 조금씩 행동반경이 넓어진다.

 



그리고 이제와서 도모가 왜 나를 찾아왔을까?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역시 소설가의 촉수가 있었나 보다. 도모는 이런 상황이 소설이라면 어떨 것 같느냐며 대화를 이어간다. 그러다가 결국엔 죽음으로 귀결되는 캐릭터가 패턴화된 최근의 몇 작품을 보고 위태로움을 느껴서, 혹시 아저씨가 죽으려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미쓰키가 가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번도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는 아들이 그런 사소한 일로 만나러 찾아오다니 나는 도모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도모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자문하며 자신의 어리석었던 지난날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리고 문득 부모님을 뵙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부모님을 못 본 지 28년이 지났다. 내 얼굴을 알아보시기나 할까, 역정을 내시지 않을까. 초인종을 누르고 문앞에 선 가가노는 불안했지만, 부모님은 금세 알아보신다. 그런데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부모님을 뵙고 어떻게 이토록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주는 걸까 당황스럽다. 그리고 놀라운 이야기들을 하나씩 듣게 된다. 여러 개의 반전으로 독자를 놀랍게 한다. 재미있게 읽을 독자를 위해 숨기고 싶지만 딱 한가지만 언급하고 싶다. ’예쁘기만 하고 머리가 텅빈 여자로 생각했던 미쓰키는 가가노의 열혈 팬이었다. 가가노가 데뷔할 때부터 팬이라서, 너의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더라는 말을 어머니로부터 듣는다. 어머니가 쏟아내는 얘기 하나하나가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다. 아무것도 모르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자신이 끔찍하다. “네 최고 걸작은 네 자식이야.”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말이 부끄러울 뿐이다.

 



이후의 이야기는 급반전을 이루며 행복한 장면들을 보여준다. 25년 동안 쌓인 이야기가 하루 이틀 밤에 끝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코믹하고 쿨한 소설이다. 결국 히키코모리였던 가가노를 다시 가족과 연결시켜 준 것은 미쓰키와 도모였다. 아이를 떠맡았다고 해서 원망을 품거나 신파조로 흐르지 않았다.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인정해주려는 미쓰키의 슬기로운 지혜와 넉넉한 마음 덕분이 아니었을까. 역자의 말에서 결손 가정이라는 폭력적 용어가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도 인상 깊었다. 겉으로 보이는 구조적인 결손만이 아니라 심리적 결손까지 포함한다면 이 세상에 결손 상태가 아닌 가족은 얼마나 되는지 묻는다. 이제 세오 마이코의 작품을 두 권 읽었지만, 따뜻하고 희망적인 그리고 재미와 감동까지 보장하는 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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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8-07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본원서 30권 읽기 대단한거 같아요. 모나리자님 벌써 25권은 읽으셨을거 같아요~!! 따뜻한 책이군요 ^^ 최고의 걸작은 역시 자식 이군요~!!

모나리자 2022-08-08 11:30   좋아요 3 | URL
어머나! 쪽집게시네요~!
세어보니 딱 25권! 아직도 어렵네요.ㅋㅋ
감사합니다~오늘도 화이팅 하세요~새파랑님.^^

scott 2022-08-09 0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원서 30권!
응원 합니다

전 게이고 옹 전작 독파 하다가

이제는 신간이 나오는 것도 무관심 ㅎㅎ


모나리자 2022-08-10 14:2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스콧님~

저도 게이고 원서 몇 권 가지고 있는데
너무 두꺼워서 엄두가 안남.ㅎㅎ
그걸 붙잡으면 다른 책 못 읽어요.

그레이스 2022-08-09 0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응원합니다.
어떤 외국어로도 30권 독파 작심은 해본적이 없어서...!
그저 응원만!

모나리자 2022-08-10 14:3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30권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어렵다는 것!
그래도 꾸준히 하렵니다.^^

mini74 2022-09-08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축하드려오 ~ 추석연휴도 즐겁게 보내세오 ~

모나리자 2022-09-08 13:1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미니님~!!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9-08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축하드려요~~

모나리자 2022-09-08 13:1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그레이스님~^^
풍성한 추석 명절 보내세요.^^

scott 2022-09-08 1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의 기적은
오늘?어제?
이달상 선정
축하 합니다
해피 추석 ^^

모나리자 2022-09-08 13:13   좋아요 2 | URL
맨날 기적같은 삶이죠~ㅎ
감사합니다~스콧님~
해피 추석 되세요.^^

이하라 2022-09-08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모나리자 2022-09-08 13:4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님~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 되세요.^^

새파랑 2022-09-08 16: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의 걸작은 아직인거 같습니다 ^^ 당선 축하합니다~!!

모나리자 2022-09-12 19:07   좋아요 1 | URL
어머나~제가 정신 없어서 답글을 이제 달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어느새 명절 연휴가 다 지나갔네요. 잘 쉬셨지요~
이제 일 모드로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네요.
편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

러블리땡 2022-09-14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25년만에 만난 부자이야기 재밌을것 같네요 ㅎㅎ 일본어 원서책 읽기 완전 멋지십니다 우왕

모나리자 2022-09-19 14:2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댓글이 너무 늦었네요.^^:;
주말 잘 지내셨지요~
네, 재미있게 읽은 책이에요. 감사합니다~러블리땡님!
새 한주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