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글을 잘 쓰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특히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은 표현의 세세한 부분에까지 관심을 기울여 다듬고 또 다듬는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의 머리에 가장 강렬하게 남는 사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 글이다. 유서의 한글 파일 제목은 ‘나로 - P4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이고, 본문 문장은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이다. 아래아 한글의 파일 생성 원리로부터 유추하자면 처음엔 제목과 본문이 같았는데, 나중에 본문을 고친 것이다. 삶을 마감하는 비장한 순간에도 ‘말미암아‘와 호응하는 말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받은‘을 추가한 것이다. - P5

‘임도 보고 뽕도 딴다‘라는 관용 표현이 있다. 이것을 ‘임도 보고 뽕을 딴다‘라고 하지는 않는다.
제시문 ㉠도 ‘맛도 있고 값도 싸다‘ 식으로 ‘.… 도..… 도형 문장을만들어 준다. 단 앞뒤 조사를 달리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임을보고 뽕도 딴다‘, ‘맛이 있고 값도 싸다‘ 식으로 격조사를 앞에, 그리고보조사를 뒤에 놓는다.

격조사란 ‘이/가‘, ‘을/를‘, ‘에/에서‘ 등처럼 자신의 격이 정해져있는 조사를 가리키고, 보조사란 ‘은/는‘, ‘도‘, ‘까지‘, ‘마저‘ 등처럼 여러 격으로 두루 쓰일 수 있는 조사를 가리킨다. - P24

이 밖에 ‘떡에다 과일에다 실컷 먹었다‘처럼 ‘・・・ 에다 ・・・ 에다‘로 나...
...
…열하기도 하는데, 이 구문도 앞뒤 조사를 달리하여 ‘떡에다 과일을 실컷 먹었다‘로 하기는 어렵다. - P2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4-01-05 1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떡에다 과일에다... 저는 이런 것 헷갈리면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예문으로 찾아봅니다. 모두 암기할 수는 없어서 사전을 이용하는 거죠.ㅋㅋ 그런데 사전 예문에 나와 있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게 좀 불만이죠. 예문이 많지 않아요. 그러면 네이버 검색해서 다시 보죠. 뉴스를 눌러 일간지에 실린 글들을 살펴 봅니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글쓰기가 훨씬 어려울 듯합니다. 저는 인터넷 없는 시대에도 글을 썼어요.ㅋ 종이책 국어사전을 끼고 썼어요.^^
새해 건강과 건필, 기원합니다.

모나리자 2024-01-09 16:33   좋아요 1 | URL
맞아요. 사전이고 맞춤법이고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으니 글쓰는 환경이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할 수 있지요. 뭐든 검색하면 다 나오니까요.
페크님의 글쓰기 역사는 정말 오래되었군요. 대단하세요.^^
새해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바랄게요. 페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