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전 속담을 변형해 수강생 분들께 이렇게 답변하곤 합니다. "소질있는 사람이 번역가가 되는 게 아니라, 끈질기게 번역하는 사람이 번역가가 된다."고요. 물론 재능 있는 사람은 남보다 빨리 데뷔할 수 있지만, 한 반에서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항상 실력이 비슷비슷합니다. 그리고 보통은 끈을놓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실력은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자신이 번역을 잘하는지 보다는 끈질기게 계속할 수 있을 정도로 번역을 좋아하는지가 적절한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 P88
영어 회화 능력에 대해 생각해보시죠. 물론 영어 회화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금세 영어가 유창해질 수 있겠지만, 노력해도 영어 회화가 안 되는 사람이 있을까요? 미국에서는 거지도 영어를 하는데? 암만 해도 영어 회화가 안 된다고생각하기 이전에 과연 얼마나 영어 공부를 했는지 곰곰이 따져보면 미국 유치원 아이들보다도 영어로 말하기 연습을 한 시간이 적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번역이나 글쓰기도 마찬가지인듯해요 ‘아무리 해도 번역이 늘지 않는 게 아니라 별로 번역을 연습하지 않은 겁니다. 사실 대부분은 글 쓰는 연습도 별로하지 않았거든요 학창시절부터... - P89
‘번역이나‘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은 그 앞에 ‘달리 할 게 없으니까‘, ‘별로 어렵지 않을 테니‘, ‘그까짓 거‘라는 생각을 달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내게 와서 번역을배워도 번역가로 입문할 수가 없다. 내가 특별히 차별대우해서가 아니라, 번역가란 달리 할 게 없어서‘, ‘별로 어렵지 않아서‘ 시도해볼 수 있는 만만한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많이 좋아하고 흥미가 있어서 꼭 하고 싶어야만 제대로 할 수 있는 직업이다. - P95
이처럼 번역가로 안정을 찾으려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갖는 게 좋다. 물론 초보자 시절에는 기회가 닿는 대로 가리지 말고이책책 다 번역해봐야겠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자신이 가장 잘하고 또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를 정하는 게 낫다. - P101
번역이나 수영이나 마찬가지였다. 꾸준히 손을 놓지 않고 하다 보면 어느새 달라져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흔히 초심자들에게 ‘선생님은 그런 자연스러운 표현을 어떻게 생각해 내세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건 마치 좋아서 꾸준히 하다 보니 물속에서 호흡도 자연스러워지고, 팔다리도조화롭게 돌아가게 되었던 수영과 마찬가지였다고 대답하곤 한다. 그리고 도전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워 하나하나 달성해나가는 일도 지치지 않기 위해선 중요하다. - P124
번역가가 고생할수록 독자는 편해지고, 반대로 번역가가 편할수록 독자는 고생한다. - P143
비판받아야 할 점은 신조어를 음독해 표기하는 번역이 아니라, 영어와 한국어의 언어적 차이를 무시하고 명사형으로 글을 쓰는 행위다. 특히 교수들이 신문잡지 등에 기고하는 칼럼을 보면 우리나라 언어의 특성을 무시하고 명사로점철된 문장들이 자주 눈에 띈다. 유학을 다녀온 티라도 내는 걸까? - P155
저는 번역이란 ‘언어 장벽을 넘어 저자의 메시지를 독자에게 잘 전달하는 것‘ 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번역가가 함부로 저자의 메시지를 왜곡해서는 안 되고 과하게 분칠을 하거나 중요한 메시지를 빼서도 안 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표현을 빌리자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저자가말한 대로 전달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P166
반면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사람은 실패에서 다시 일어설 수 없다. 결국 스스로를 믿고 기회를 주었을 때 남들도 기회를 선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하는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그 스스로가 다시 기회를 줄 수있도록 주변에서 힘을 도와줘야 한다. 당신이 돈이나 인맥으로 사랑하을 도울 수 없더라도 도울 길은 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기회를 줄 수믿고 정신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그에게는 더욱 필요한 도움이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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