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출판번역을 잘하기 위해서는 듣기와 말하기 같은 회화능력보다는 독해능력이 더 중요하며,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문법실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저자의 논리와 메시지를 잡아낼 수 있는 논리력이 훨씬 중요하다. 번역 실력을 늘리는 데는 항상 논리력 향상이 가장 큰 과제가 되곤 한다. - P32
나는 번역가로 전업하고 나서 오랫동안 회사로 출근하는 꿈을꿨다. 그만큼 조직의 품에 있다는 안정감이 그리웠던 것이다. 실제로 많은분야의 사람들이 프리랜서를 선언했다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조직의 품으로 다시 들어가곤 한다. 그만큼 일감이 끊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아니, 실제로 어느 기간 동안은 일감이 끊기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불안과 공포의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만이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는 법이다. - P39
몰아쳐서 해야 좋은 공부가 있고, 조금씩 꾸준히 해야 좋은 공부가 있는데, 언어공부나 번역공부는 ‘조금씩 꾸준히 해야 좋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많이 꾸준히‘를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 처음에는 단거리를 살살 달리다가 차츰 거리를 늘려야 한다. 물론 나중에는 장거리 달리기 연습을 꼭 해야 한다. - P57
하나가 마무리되어 갈 무렵까지 남아 있는 학생은 매우 적다. 그만큼 우직하게 ‘꾸준히 공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번역은 영리하고 민첩하게 행동하는 사람보다는 조금 우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살아남는 분야다. - P59
기성 번역가들을 대상으로 번역가 지망생들이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하면좋을지 조언해달라는 설문조사를 바른번역에서 한 적이 있었다. 흔히 지망생들은 문법과 독해 공부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의외로 많은 번역가들이 가장 많이 권한 공부 방법은 독서다. 그렇다고 반드시 외국어서를 봐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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