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자식이 말 잘한다고 생각해서 변호사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히려 글 잘 쓰는 우리 아이를 소설가 대신변호사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일지도모른다. 여담이지만 반성문을 잘 쓰는 아이가 있다. 스스로자신의 잘못이 무엇 때문에 비롯되었는지 변명도 잘하고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도 그럴듯하게 써내는 아이들이 있다. 딱 이런 아이들이 변호사감이다.
- P26

변호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우선 의뢰인과늘 소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도 필요하고 사건 수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영업력 같은 수임능력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은 사건을해결하는 능력이다. 즉, 변호사에게는 현실의 문제를 법리적으로 잘 해석해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능력의 바탕에 리걸 마인드가 있다. - P39

변호사를 찾아온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건의 해결인건 자명하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좀믿어줄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든든한내편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 그런 마음에서 변호사를 찾아온다. 그래서 의뢰인이 힘들게 꺼내 놓은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쓴 서면에는설득의 힘이 있을 수밖에 없다. - P49

 민사소송의 경우에는 원고가 소를 제기하면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되므로, 설득의 대상은 판사에 국한된다. 그러므로 변호사인 나는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때로는 경찰, 때로는 검사 또는 판사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 P60

판례는 저작권법에의해 보호받지 않는다. 그러니 판례의 논리 구조, 표현과 문구를 마음껏 베껴 써도 무방하다. 나는 판사에게 익숙한 용어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 P64

설득은 타인의 생각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다. 한 편의 글로상대방의 행동을 이끌어낼 수도 있고 생각의 전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변호사가 쓰는 서면은 결국 ‘설득‘ 하나로 귀결된다.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일도감정에 호소하는 것도 모두 판사를 설득하기 위함이다. - P69

법원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장소일까? 영화 속 주인공의 독백처럼 나역시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재판은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이다. 재판의 당사자들에게는 소송의 목적이 있다. 내가 상대방에게 받을 돈이있다면 돈을 받기 위해서이고 죄가 없다면 무죄를 밝히기 위해서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변호사는 필요한 주장을 하고 그에 맞는 증거가 담긴 서면을 제출할 뿐이다. 그러니 재판은 진실을 밝히는 일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P71

브랜딩 공부를 위해 읽었던 책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되기로 했다』의 김키미 작가는 ‘마케팅은 나에게서 일어나는것이지만 브랜딩은 상대의 인식 속에 생겨나는 것‘이라고 했다. 마케팅을 통해 내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고 괜찮은 변호사라는 것을 알린다 하더라도 상대가 동의해주지않으면 브랜딩은 실패한다는 뜻이다.  - P109

즉 이미 만들어진지식을 내 관점에서 재가공하면서 나의생각이 덧붙여지고그러면서 새로운 지식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작가는 자신의 책 『에디톨로지』에서 이를 ‘편집‘이라고 칭했다.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다른 편집이다" "창조는 편집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글쓰기를 막연하게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 P147

찰하는 데 익숙합니다. 글을 쓰려면 패터슨처럼 관찰자의 눈으로 모든 것을 낯설게 보고 기록해야합니다. 겉모습이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같은 사람이 아니듯, 어제와오늘이 비슷해 보이도 365일 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습니다.
글을 쓰려면 아주 조금씩 바뀌는 삶의 풍경을 예민하게 알아채는 감수성 훈련이 필요합니다."  - P156

신문 읽기가 익숙해지면 신문만큼 재미있는 읽을거리도없다. 소설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렇게 말했다. "내 상상력의 대부분은 신문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에는 세상 이야기, 사람 이야기, 경영 이야기, 문학 이야기 등모든 게 담겨 있다." 정보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었고 누구나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반드시 신문을 통해서만 정보를 얻고 소비하지는 않는다. 대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P190

글쓰기는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고 일기 쓰기는그중에서도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제일 솔직하게 담아내는글이다. 일기를 쓰다보면 자연스레 나를 알아가게 된다. 그과정에서 내 마음 또한 견고해진다. 내 마음 앞에서 내가 진실할 때 글 속에 힘이 담긴다. 좋은 글쓰기는 바로 이럴 때 나온다. 일기 쓰기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하게 해주는 활동이다.  - P1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