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라는 수수께끼, <오이디푸스 왕>
신격화된 희생양,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 왕 /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푸른시원
소포클레스 지음, 천병희 옮김, 양운덕 / 도서출판 숲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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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 문화는 고대 아테이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기원전 6세기를 전후하여 민주정이 발전하기 시작한 아테나이는 기원전 5세기 초에 페르시아 전쟁에 승리하면서 정치 ·경제 ·문화의 절정기를 맞는다. 

 

 

 

 

 

 

델로스 동맹의 맹주로 희랍 세계를 호령하면서 아테나이는 제국의 길로 들어선다. 아테나이의 야망에 두려움과 시기심을 느낀 스파르타가 펠로폰네소스 동맹을 결성한다. 양분된 희랍 세계는 기원전 5세기 후반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라는 27년 간의 내전을 겪고 몰락의 길을 간다.

 

 

 

 

 

 

아테나이 문화는 페르시아 전쟁부터 펠로폰네소소 전쟁까지 이어진 기원전 5세기 전 기간에 걸쳐 피어난 눈부신 문명의 결정체다.  아테네 민주정을 정점으로 끌어 올린 페리클레스, 희랍 비극의 완성자 소포클레스, 서양 철학의 표상 소크라테스가 동시에 출현하였다.

 

 

 

 

 

 

 

 

서양 정신은 서사시 → 비극 → 철학으로 이어진다.  서양 최초의 서사시를 노래했던 호메로스는 기원전 8세기 인물로 추정된다. 서사시가 쇠퇴하고 서정시가 등장했다가 기원전 5세기에 비극의 시대를 맞는다.

 

 

 

<서양 고대사 강의>

 

 <그리스 비극 걸작선>

 

 

 

희랍 3대 비극 작가는 모두 기원전 5세기에 활동하였다. 기원전 5세기 말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끝나고 희랍의 폴리스 시대가 쇠퇴하면서 아테나이 시민들의 공적 활동도 위축되었다. 희랍에서 철학의 시대는 폴리스의 쇠퇴와 함께 시작되었다. 

 

 

 

 

 

아테나이의 비극은 민주정과 함께 발달했다. 비극 공연은 신에게 봉헌하는 정화 의례인 동시에 시민의 덕성을 훈련시키는 교육의 장이었다.

 

 

<서양 고대사 강의>

 

 

 

비극은 수 백년 전의 신화를 소재로 하여 당대의 정치 현안과 전쟁 등을 쟁점으로 삼았다. 아테네 시민은 자신들이 참전한 전쟁을 함께 관람하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오이디푸스 왕의 가혹한 운명을 슬퍼하며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함께 하였다.

 

 

 

 

 

 

비극 (Tragedy)은 '염소의 노래' 란 뜻이다. 비극은 아테나이의 3대 축제 중 하나인 디오니소스 축제  때 경연 형식으로 상연되는데,  비극 공연 시작 전에 염소를 제물로 바친 것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아테네 디오니소스 극장>

 

<김헌의 그리스 비극 '서구 문명의 뿌리를 찾아서' 2016>

 

 

 

비극이 공연된 극장과 비극의 구성은 현대까지 공연장과 공연물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희랍 비극의 중심은 코로스이다. 코로스가 서서 합창을 하는 자리를 오케스트라라고 하는데, 현대에는 반원형의 저 위치에 오케스트라라고 부르는 관현악단이 자리한다. 무대에는 2명 혹은 3명의 배우가 자리해 대화를 주고 받는데 코로스와 코로스 사이의 대화를 에페이소디온 이라고 한다.

 

 

 

<그리스 비극 걸작선>

 

 

 

 

도입부와 마지막 대화를 뻬면 합창 - 대화 - 합창으로 이어지는데, 이 세트는 여러번 반복된다. 희랍 비극은 코러스가 극의 흐름이나 의미를 설명하고, 배우와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므로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비극 뿐 아니라 서사시에서도 주로 다루는 소재는 청동기 미케네 문명의 두 가지 전쟁이었다.  테바이 전쟁과 트로이 전쟁이다. 

 

 

 

 

 

 

 

테바이 전쟁에 참여했던 영웅과 그 자식들이 트로이 전쟁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테바이 전쟁이 트로이 전쟁보다 앞서있다. 기원전 13세기 경에 있었던 전쟁으로 추정된다.

 

 

 

 <오뒷세이아>

 

 

 

이 이야기들이 구전되다가 그 중 트로이 전쟁은 호메로스에 의해, 테바이 전쟁은 소포클레스에 의해 탁월한 문학 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물론 여러 작가들이 이들보다 앞서 그리고 이후에도 이 전쟁에 관한 작품들을 남겼다. 테바이 전쟁에 관한 작품은 비극 이전에 서사시로 먼저 만들어진 바 있다.

 

 

 

 <오이디푸스 왕 /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희랍 비극의 최고 걸작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이상적인 드라마로 <오이디푸스 왕>을 극찬하면서 일찌감치 판가름이 났다. 소포클레스는 테바이의 오이디푸스 가문을 배경으로 세 편의 작품을 남겼다.  

 

 

 

 

 

 

 

 

테바이 3부작 혹은 오이디푸스 3부작으로 불리는 것으로 사건의 흐름 순으로 <오이디푸스 왕> ,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 <안티고네>가 있다.

 

 

 

 <변신 이야기>

 

 

 

테바이는 희랍 세계의 패권을 다투는 다섯 개의 폴리스들 중 하나로 카드모스에 의해 건설되었다. 

 

 

 

 <오뒷세이아>

 

 

 

오이디푸스의 비극은 아버지 라이오스가 저지른 범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라이오스는 자신이 몸을 의탁하고 있던 궁전의 아름다운 왕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강간을 저지르는데, 왕자의 아버지가 원한에 가득차 라이오스를 저주했기 때문이다. 라이오스는 저주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 오이디푸스를 죽이려고 했으나, 그 행동이 바로 저주를 실현하는 방아쇠가 되어 오이디푸스 가문은 희랍에서 가장 비극적인 운명을 맞고 파멸하게 된다.

 

 

 

 <스핑크스와 오이디푸스 / 푸랑수아 자비에 파브르> 

 

 

 

희랍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던 이 가문의 저주는 소포클레스의 손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의 비극 작품으로 탄생한다. 이제 테바이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오이디푸스 왕> 을 읽어 볼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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