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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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년 사이에 읽은 책 중에서 이 작가를 존경한다고 할만큼 감탄한 책을 딱 하나 고르라면 단연 기시 유스케의 <신세계에서>. 작가는 원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존재지만, 그 책에서 기시 유스케는 정말 완벽하리만큼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냈다. 그런데 그 책이 절판된 걸 보면-겨우 구해서 봤다-그렇게까지 많이 팔리진 않은 모양이다. 제대로 된 긴박감이 느껴지는 하권 중간 부분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아서라고 생각하는데, 온갖 추악한 비밀들이 드러나는 마지막 부분이 그간의 노력을 모조리 보상해 주고도 남는다는 점에서 책의 절판이 좀 아쉽다.

 

그 뒤 기시 유스케의 팬이 되어 그의 이름이 들어간 책은 죄다 사는데, 진정한 거장은 단 한편의 작품으로 승부하는 법이어서인지, 그런 감동을 다시 만나는 게 쉽지가 않다. <다크 존>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읽다가 던져 버렸고, <자물쇠가 잠긴 방>은 꼭 기시 유스케가 아니라도 쓸 수 있는 작품 같았다. 그러다 읽게 된 게 <크림슨의 미궁>, 학위 심사 때문에 인천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이 책을 들고 나갔는데, 심사를 마치고 다시 천안 톨게이트로 돌아올 때쯤 책을 다 읽어버렸다. 무인도 비슷한 곳에 버려진 아홉명의 남녀 중 한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건 배틀로얄을 비롯해서 너무 여러번 써먹어 이젠 식상하기까지 한 소재다. 나름의 재미가 있긴 했고, “정보가 제일이다는 교훈을 주긴 했지만, <신세계에서>의 감동을 맛보는 건 다음 책으로 미뤄야 했다. 그래도 요즘 너무 오랫동안 리뷰를 안썼다는 생각이 들었고, 별반 한 일도 없는데 2012 서재의 달인 앰블럼을 달아준 알라딘 측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저질 리뷰를 한편 써보고자 한다.

 

아홉명의 남녀 중 여자는 딱 두명이었다. 한명은 나이든 아주머니에 성격도 이상한 걸로 묘사가 되니, 남은 여자는 서른살 가량의 아이란 이름을 가진 자. 이혼 경력이 있는 마흔살의 남자 주인공(후지키)은 처음에 이 여자를 그다지 예쁘게 보지 않았다. .“얼굴 생김새 보면 매우 평범한 일본인이었다”(28) 게다가 아이는 눈초리가 사시 비슷했다. 그럼에도 이 넓은 정글에 여자라곤 딱 그녀밖에 없다는 생각이 그의 시선을 바꿔 놓는다. “아이는 개성적인 용모의 이민이었다. 두 눈의 초점이 어딘지 모르게 어긋나 보이는 것마저도...여성적 매력을 자아내는 데 한몫을 하고 있었다.”(42) 남자들은 여자를 어떻게 한번 해보려 하면 장점을 찾기 마련인데, 후지키는 그녀는 예쁘다라며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있다.

 

게임 참가자 아홉 명이 만났을 때, 그들은 짝을 지어 동서남북으로 흩어질 운명이다. 여기서 아이는 후지키에게 북쪽으로 가자고 하고, 그녀에게 흑심이 있었던 후지키는 거기에 수긍한다. 그 보람은 177쪽에서 얻을 수 있었다. 깨끗한 물을 보자 아이가 수영을 하고 싶다고 한 것. 후지키는 당연히 하라고 한다. 옷이 물에 달라붙어 모든 게 보일 테니까. “후지키도 틈을 주지 않고 얼른 물속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물이 정말 맑았기 때문에..모든 게 보였다.” 보고나니 더더욱 마음이 동한 후지키, “후지키는 부끄러워하며 뒤돌아선 아이의 목덜미가 참 예쁘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이제 둘이 일을 치는 건 시간문제.

 

그런데 위기가 닥치자 후지키는 후회를 한다. “파트너가 힘없는 여자라는 점이..훨씬 더 무거운 책임감과 압박감을 주었다. 신뢰할 만한 남자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간절했다.”(209)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위기가 지나가자 다시 후지키는 본색을 드러낸다. “당신에 대한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더 알고 싶어. 모든 것을...”(263) 아이는 놀라서 묻는다. “지금 내게 구애하고 있는 거예요?” 그 다음 유치한 대화가 몇 개 오가고, 결국 그 일이 벌어진다. “후지키는 눈을 깜박였다. 아이의 눈동자 속에 달이 두 겹으로 비치는 듯했다.”(268)

 

이제부터 스포일러. 목적을 이룬 후지키는 몇 번의 위기를 극적으로 이겨내고 자신의 나라인 일본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마지막 장면. “...지금 후지키가 정말 알고 싶은 것은 한가지 뿐이었다....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413) 하지만 난 안다. 후지키가 도쿄에서 다시 아이를 만난다면, 그녀가 더 이상 예쁘게 보이지 않을 것임을. 만나자고 하는 그녀에게 난 이제 네가 지겨워!”라고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남자가 하는 말을 다 믿어선 안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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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12-30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읽었어요. 으음~~ 리뷰의 제목도 재밌네요.
이 리뷰를 읽으니 마태우스 님이 사랑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은 것 같네요. 그 이유는 사랑이란, 일종의 환상이 빚어내는 이상한 정신병이 아닐까, 하는 제 생각과 맞아떨어져서요. 한때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사랑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흐른 뒤 싫증나서 냉정하게 보면 사랑할 만한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대상임을 발견하게 되는 것. 그리고 남는 것은 이기심이죠.
누구나 단점이 있는데, 사랑하면 그게 안 보이고 심지어 그 단점이 장점으로 보이기까지 하다가 사랑이 깨지고 나면 그 단점이 아주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죠.

남자가 하는 말을 다 믿어선 안 되는 게 아니라, (여자도 포함해서) 사랑에 빠진 자의 말을 다 믿어선 안 될 것 같아요. (사랑에 빠진 자가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ㅋㅋ)
그런데 특히 남자가 사랑에 빠지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뻥도 세서 남자의 말을 믿어선 안 된다는 님의 결론은 정답 같네요.

새해에도 이렇게 재미있고 영양가 있는 글, 많이 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주제넘게 아는 척을 하고 갑니다. 재밌어서요.)

마태우스 2013-01-04 01:23   좋아요 1 | URL
으아...리뷰보다 훨씬 더 멋진 댓글이네요. 일년이 지난 후에야 답을 다는 저를 용서해 주세요. 사랑에 빠진 자의 말을 믿으면 안된다는 거, 앞으로 살면서 명심해야 할 진리인 듯 싶어요. 어맛, 어차피 저는 이제 그런 말을 들을 리가 없는데 무슨 소리를...! 암튼...서재의 달인 되서 기분 좋습니다^^ 님의 도움이 컸죠. 새해의 목표도 당연히 2013 알라딘 서재의 달인입니다!!

심장원 2012-12-31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덕분에 많이 배우네요.
소개해 주신 책 저도 하나씩 찾아 읽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책, 좋은 작가 많이 소개해 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태우스 2013-01-04 01:24   좋아요 0 | URL
아 네...심장원 선생님 여러가지로 감사드립니다. 갈수록 책을 안읽는데요, 님이 채찍질 많이 해주세요 심선생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moonnight 2013-01-0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리뷰가 너무 흥미진진해요. +_+
그런데요. 저는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줄거리가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거랑 달라요. 흑. 어찌된 일이죠. ㅠ_ㅠ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 밑줄 긋는 여자의 토닥토닥 에세이
성수선 지음 / 알투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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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과 작가 사이가 그렇게 가까운 건 아니다.

하루에 100권 이상의 신간이 쏟아지는 요즘에도 책을 내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또한 책을 냈다고 해서 누구나 작가라고 불리는 건 아니다.

작가라는 호칭은 그래도 어느 정도 괜찮은 책을 낸 후에야 따라오는 법이니까.

하지만 일반인이 책을 열심히 읽고 평소 글쓰기를 즐겨한다면,

그는 책만 내지 않았을 뿐 작가에 가까운 사람이라 부를 수 있겠다.

내가 아는 그녀도 책을 내기 전엔 작가에 가까운 일반인이었다.

그녀의 홈페이지와 알라딘 서재엔 주옥같은 글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으니,

책만 낸다면 곧바로 작가 반열에 올라서는 거였다.

    

 

굳이 해외영업을 하지 않는 사람도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자신의 영업 노하우를 담은 <나는 오늘도 유럽출장 간다>는 독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긴 했지만,

자기 개발서에 가까운 책이어서 그런지 그녀를 작가라고 부르는 이는 별로 없었다.

아쉬운 점은 그녀 서재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을 외면한 채 해외영업의 노하우에만 주목한 기획이었다.

그녀의 두 번째 책 <밑줄 긋는 여자>는 이런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그녀 특유의 장점을 듬뿍 살린 책이었고,

당연하게도 이 책은 독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성수선의 <밑줄긋는여자>는 오랜만에 그 쏠쏠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고, 말라가던 나의 감성의 샘을 다시한번 자극해줬으며...”

회사를 다니면서 책까지 쓰느라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었겠지만,

책의 판매량은 충분히(까지는 모르겠다만) 그녀의 노력을 보상해 준 것 같다.

  

  

그리고 201211,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가 나왔다.

위로에 능하다는 그녀의 장기가 십분 발휘된 이 책은 두 번째 책을 훨씬 뛰어넘는,

당분간 그녀의 대표작으로 군림할 만한 자격을 갖춘 책이다.

우리는 누구나 혼자다. 애인이 있든, 결혼을 했든, 수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든....”(5)

여우는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 너는 영원히 책임이 있는 거야라고 말했지만, 지나친 책임감도 병이다.”(67)

아무리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도 혈액의 90퍼센트가 물이듯이, 인생의 90퍼센트는 별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일상들로 채워진다. 그러니까 사람이 살 수 있는 거다.”(87)

난 거의 모든 문장들에 공감하며 책장을 넘겼다.

많은 위로서가 시중에 나와 있지만, 이 책만큼 마음에 와닿는 책이 또 있을까 싶었다.

독자들의 반응도 2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원래 준비된 작가였던 성수선은 이 책을 계기로 완전히 작가 반열에 올랐고,

그녀는 앞으로 능력있는 해외영업 차장보다는 심금을 울리는 작가로 훨씬 더 많이 기억될 것 같다.

늘 궁금했다.

뭐 하나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그녀가 과연 결혼을 할까?

결혼을 한다면 지금같은 삶을 조금은 희생해야 하니, 어쩌면 하고싶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혼자>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언젠가는, 안자일렌(등반을 할 때 두명이 함께 끈으로 묶이는 것)을 할 것이다....그때 용기를 내서 말할 것이다. 저랑 안자일렌하실래요?”(165)

그녀가 결혼하면 이런 멋있는 책을 못쓰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이런 기대도 된다.

그녀가 결혼을 하면 결혼생활에 대한 더 멋있는 책을 써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성수선 작가님,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늘 응원합니다. 힘들더라도 네 번째 책 빨리 좀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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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12-27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수선 작가님도 대단하지만 작가를 예쁘게 북돋워주시는 마태님도 위대하게 보여요.
마태님 신간도 새해엔 기대해도 되지요? 얌전히 기다리겠습니다.
마태님, 새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촌철살인하는 유머와 풍자에게도 미리 안부 전합니다.^^*

마태우스 2012-12-29 20:50   좋아요 0 | URL
제 신간이요..호호. 글쎼요. 기대해도 될런지....<----뭔가 있긴 하지만 말할 수 없다는 그런 뉘앙스입니다^^ 한해동안 늘 좋은 댓글 달아주신 님에게도 정말 감사드려요.

마립간 2012-12-28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에 복귀하셨네요. 내년에도 틈나는 대로 서재활동도 하셨으면 합니다.

마태우스 2012-12-29 20:50   좋아요 0 | URL
어머나 마립간님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준이 뭔지 모르겠네요 작년보다 더 안한 거 같은데.... 그래도 앰블럼 보니 기분 좋습니다 음하하하ㅏ

Mephistopheles 2012-12-28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벌써..꾸준히 출판하시네요...^^

마태우스 2012-12-29 20:4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 7년간 책을 못내고 있는데...^^

2012-12-28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9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3-01-04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은 여전히 열심히 살고 계시네요. 마태님도 그렇고. 존경스러워요. ^^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마태우스님도 논문만 사랑하지 마시고 얼른 새 책 내 주세요. ^^
 
책을 읽을 자유 - 로쟈의 책읽기 2000-2010
이현우(로쟈) 지음 / 현암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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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이 만든 <타이타닉>과 작년에 나왔던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을 비교하면 카메론이 화낼 거다. 제작비로 보나 시나리오의 완성도로 보나 이 두 영화는 비교가 안될 테지만, 약간의 불만은 물가지수를 고려할 때 두 영화의 티켓값이 비슷하다는 사실. 벤츠와 마티즈가 모두 차라는 이유로 같은 값을 받는 식인데, 비슷한 논리가 책에도 적용된다. 정성들여 썼고 독자에게 많은 즐거움을 안겨준 책이나 괜히 샀다고 후회하는 책이나 가격은 비슷하다. 예를 들어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라는 난해한 제목을 가진 책이 12,000원이나 하는 걸 알고나면 혀를 찰 수밖에. 이게 과연 공평한 것인지 잠시 생각에 잠겼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어제 친구 부친상 때문에 서울에 가면서 로쟈님이 쓴 <책을 읽을 자유>(이하 자유)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자유>는 로쟈님이 쓴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이 내게 좀 어려웠다면, 두 번째 책은 한겨레나 경향 등 대중매체에 쓴 글이 많아서인지 내 눈높이에 맞았다. 첫 번째 책이 그랬던 것처럼 <자유> 역시 여러 책과 관련된 로쟈님의 이야기를 담은 것인데, 독서일기로 이 정도면 가히 최고가 아닐까 싶다. 어려운 책의 핵심을 우리 현실과 연관시켜 가르쳐주니, 무슨 엑기스를 먹는 기분이랄까. 신기한 점은 내가 이전에 이 책을 이미 읽었었다는 것. 가끔씩 플러스펜으로 줄을 쳐놓지 않았다면 이전에 읽었는지도 모를만큼 내용이 새롭다. 역시 남이 떠먹여주는 엑기스만 먹으면 머리에 오래 남아있지 못하구나,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며, 이런 책은 옆에 끼고앉아 두고두고 읽는 게 정답인 듯하다.

 

제임스 카메론과는 친하게 지내본 적이 없지만, <자유>의 저자와는 알라딘 서재를 통해 친분을 쌓아 왔다는 게 새삼 뿌듯하다. 하지만 이런 친분은 종종 악용되곤 한다. 예를 들어 출판계 사람과 수다를 떨다가 로쟈님 얘기가 나오면 난 이런 말로 스스로를 과시하려 든다. “, 로쟈님! 그분 한창 서재활동할 때 제 밑에 있었죠.” 물론 상대편은 내 말을 못들은 체 하고, 그래서 다음 얘기까지 하게 된다. “정말이라니깐요! 방문자 수나 댓글 수나 제가 훨씬 많았어요.” 실제로 그랬던 적은 거의 없을 테지만, 이런 말을 하도 많이 하다보니 나 스스로 이 말을 믿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래서, 아무한테나 잘해주면 안되는 것 같다. 그 친분을, 나처럼, 자기 과시용으로 쓰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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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12-09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악용이라면 로쟈님도 느무느무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ㅋ

저도 로쟈님 악용하고 싶어요. 로쟈님 한 때 서재질 보통 사람처럼 했을 땐, 제 리뷰에도 덧글 달아주시곤 했다고. (아, 이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그땐 몰랐어요.ㅋ)
제가 책 내면(당시 10년 뒤쯤으로?) 발문도 써주시겠다고 약속했다고...
그리운 로쟈님과 대단하신 마태님의 귀여운 친분 악용에 박수를 보내옵니다^*


마태우스 2012-12-10 07:03   좋아요 0 | URL
아니 로쟈님 덧글을 영광인줄 모르셨다니요! 하여튼...10년 뒤면 로쟈님이 너무 유명한 분이 되셨을 테고, 발문 쓰시기 어려우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로쟈님께 그때 부탁드리면 아마 "그런 건 마태우스 쓰라고 해!"라고 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Mephistopheles 2012-12-10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팔아 먹어야겠어요. 마태님까지 한꺼번에...

마태우스 2012-12-10 07:01   좋아요 0 | URL
흠..저는 사갈 사람이 없을 걸요^^

로쟈 2012-12-10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기억합니다. 바람구두님이나 마태우스님이 서재의 넘사벽이었죠. 제가 그밑에서 컸구요.^^

테레사 2012-12-10 10:30   좋아요 0 | URL
오우 로쟈, 여기서 보다니요.ㅋㅋㅋ 난 절대 로쟈와 안다고 안하고 다닙니다요.

마태우스 2012-12-10 21:29   좋아요 0 | URL
우왓 로쟈님이닷! 친히 와서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로쟈님과 말해보고파서 이 글을 썼다는...^^ 로쟈님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마태우스 2012-12-10 21:29   좋아요 0 | URL
오우 테레사님, 여기서 보네요! 저는 안다고 해주실 거죠?

테레사 2012-12-11 10:1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야말로 저의 시시껄렁한 댓글에 빠짐없이 답글을 달아주시는 마태우스님 땜에 심각한 착각에 빠져 삽니다. 마태우스님이 나를 정말 친구로 여겨주시는구나...자랑질 해야지..정말이지 주변에 마태우스님 내 이웃이라고 자랑질했더랍니다...이거....허위사실유포 아니죠?

다락방 2012-12-10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위에 로쟈님 댓글 보고 빵터졌네요. ㅎㅎㅎㅎ

마태우스님, 저는 마태우스님 안다고 여기저기서 잘난척 하고 다녀요. 하하하하핫. 저야말로 마태우스님과의 친분을 자기과시용으로 남발하고 다닌답니다. 흣.

마태우스 2012-12-10 21:30   좋아요 0 | URL
정말이죠? 다락방님밖에 없다니깐요. 나중에 유명해지셔도 꼭 지금의 마음을 잃지 마세요!

심장원 2012-12-1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준만 선생님이 그러셨습니다.
"사람을 많이 알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을 거느린 한 사람만 알면 된다."
저는 서민 선생님만 믿습니다.
^^;;

마태우스 2012-12-10 21:30   좋아요 0 | URL
아이고 심선생님 저 하나로는 좀 부족할텐데요. 선생님도 저처럼 로쟈님한테 붙으시면 어떨까요...?^^

순오기 2012-12-11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우셔라~ ㅋㅋ
난 우리애들한테 마태님, 로쟈님~ 안다고 막 자랑쳐요.
사실 안다는 건 닉네임 뿐인데 말이죠.^^

순오기 2012-12-11 02:32   좋아요 0 | URL
아니~ 두 분 얼굴도 아는구나, 사진을 봤으니까. 하하~

moonnight 2012-12-1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찔려라 ^^; 저도 마태우스님 안다고 여기저기 자랑질 하는데요. ㅋㅋ 제가 사는 고장에도 로쟈님 강의하러 오시는데 막 아는 척 해요. 로쟈님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쓰고 보니 막 부끄럽네요. ^^;;;;;;;;;;;;;;;;;

마태우스 2012-12-13 10:27   좋아요 0 | URL
달밤님이야 저랑 잘 알죠! 근데 로쟈님이 달밤님을 모르실까요? 로쟈님이 저처럼 미녀를 좋아하는 스탈이 아니시라, 장담할 수 없겠지만, 설마요...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 2012년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전민식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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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삐가 죽기 일주일 전쯤, 첫째인 뽀삐가 몸이 안좋아 보여 병원에 데리고 갔다.

아내가 뽀삐와 있는 동안 병원이라면 질색하는 예삐를 유모차에 싣고 밖으로 나왔다(그때만 해도 예삐는 건강했다).

병원이 홈플러스 안에 있는 거였는데,

그 안에는 제법 큰 책방이 있기에 거길 잠깐 들렀다.

거기서 책 두권을 고른 뒤 약간의 죄책감-알라딘에서 안사는 것에 대한-을 느끼며 계산을 했다.

그 중 한권이 바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로, 순전히 제목 때문에 고른 거였다.

 

오히려 이런 책에 개가 잘 등장하지 않는 건 아닐까 했는데,

의외로 첫 페이지 첫줄부터 개가 나온다.

"닥스훈트가 가로등 밑둥치에다 오줌을 찔끔 지렸다."

개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의외로 재미있어 손에서 책을 쉽사리 놓기가 어려웠다.

개 산책을 대행해주는 사람이 식당에서 불판 닦는 일도 하고,

그러다 부잣집 개만 전속으로 산책을 시키고 이러는 내용인데,

그다지 잘나가는 사람은 아님에도 주인공이 부러웠던 건 뻔질나게 등장하는 술자리 때문이었다.

 

작년 10월 말 이후 난 아내로부터 금주령을 하달받았으며,

그걸 어겼다 작살이 난 이후엔 충실하게 그 명령을 따르고 있다.

그래도 손이 떨리지 않는 걸로 보아 난 알코올 중독은 분명 아니었던 것 같지만,

혹시나 해서 일할 때나 심심할 때마다 열심히 다리만 떨며 술에 대한 갈망을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어찌나 술이 마시고 싶던지.

 

"상 위에 모아온 소주와 김치, 그리고 감자 크로켓을 펼쳐 놓았다."(91쪽)

"테이블 위엔 소주와 맥주, 그리고 장어와 어묵탕이 놓여 있었다."(103쪽)

"내가 술집으로 들어섰고 은주가 따라왔다."(122쪽)(아, 맞다. 주인공은 여복도 있는 편이다)

"10시 정각...삼겹살과 소주가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132쪽)

"그가 바바리 오른쪽 주머니에서 손바닥만한 크기의 양주병 하나를 꺼냈다. 왼쪽 주머니에선 육포가 나왔다."(188쪽)

"밥그릇을 물리고 본격적으로 술자리가 시작되자 그들은 오히려 더 멀쩡해 보였다."(228쪽)

"술집 주인이 소주 한 병과 오징어 볶음을 가져왔다."(257쪽)

 

대충 찾은 것만 이 정도니, 내가 얼마나 마음이 쓰렸겠는가?

갑자기 냉장고 안에 넣어둔 맥주캔 하나가 생각났다.

두달 전 우리집에 놀러온 손님을 위해 냉장고에 넣었는데 먹지 않고 남은 맥주가.

아내는 자고 있었고, 난 그 맥주의 존재를 아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맥주가 보였다.

표면을 만졌더니 아주 시원했다. 마시면 얼마나 시원할까?

하지만 모범생 기질이 발휘된 탓에 난 쓸쓸히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후, 아내가 식탁에 앉아 그 맥주를 마시고 있는 광경을 봤다.

그러니까 아내는 그 맥주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

그때 먹었다면 큰일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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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8-30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글을 읽으면서 나도 맥주가 마시고 싶어서 냉장고로 갑니다~~~ ^^

순오기 2012-08-30 01:02   좋아요 0 | URL
캬~~~~~ 좋습니다!
캔맥주만 넣어두면 먹어치우는 아들넘 때문에, 남편은 야채박스 바닥에 숨겨두는 걸 나는 알지요.ㅋㅋ 윗칸에는 소주 두 병 들어있고, 야채칸에는 캔맥주 두 개 들어있네요.ㅋㅋ

마태우스 2012-08-30 16:10   좋아요 0 | URL
우와...부럽삼. 생맥주 한잔만 먹고싶어요. 그나저나 맥주 숨겨놓는 곳은 다 뻔하군요^^

다락방 2012-08-3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문장들을 보면서 대체 어떻게 참으셨습니까, 마태우스님! ㅎㅎ
저는 저런 문장들을 만날때마다 맥주를 꺼내 마시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야겠어요. 흣

마태우스 2012-08-30 16:10   좋아요 0 | URL
제말이 그말입니다. 허벅지 꼬집으면서 버텼답니다^^ 저도 자유롭고 싶은데...

BRINY 2012-08-30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습니다!

마태우스 2012-08-30 16:10   좋아요 0 | URL
아 네...가정의 화목이 가장 중요하죠

재는재로 2012-08-3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삼겹살에 소주가 마시고 싶네요 이틀전 맥주에 삼겹살 마셨지만 역시 소주가
땡기는

마태우스 2012-08-30 16:11   좋아요 0 | URL
앗 맥주에 삼겹살도 가능한가요? 그림이 안그려지네요 그나저나 소주, 너무 오래 굶주렸어요 흑흑

테레사 2012-08-3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에 나와있는 두아이들이 참 사랑스럽네요....^^.저도 누군가 있었으면 싶어요. 글고 저도 이 책 읽고 싶네요. 전 술은 잘 못해요. 안하는 거죠..아마 유전적으로 술은 아주 잘 마실 수 있을 법한데..제가 맛이 없어 안 마시죠. 살찔까봐 그런 것도 있고, 제가 먹으면 바로 찌는 체질이라...겨우 수영으로 유지하는 건강을....잃을까봐 하는 ...이 소심함...아무튼 마태우스님, 언제 한번 맥주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음, 저도 마셔볼게요^^호호호

마태우스 2012-08-30 16:11   좋아요 0 | URL
술이 살찌긴 하죠. 저도 술땜시 살 많이 쪘었답니다. 글구 맥주마실 기회야 뭐, 안될 게 뭐가 있겠습니까. 단 저는...흑, 100cc 가지고 버텨야 한답니다. ㅠㅠ

페크pek0501 2012-08-3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아내는 그 맥주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
그때 먹었다면 큰일날 뻔했다."
- 역쉬(역시) 님의 유머감각은 또 웃게 만드네요.

술에 관한 글을 모아서 리뷰를 쓰는 방법, 배워갑니다. 재밌어요.
저는 어떤 걸 모아서 리뷰를 써 볼까, 연구해 봐야겠어요.

마태우스 2012-08-30 16:12   좋아요 0 | URL
앗 페크언니다! 공감에 관한 리뷰를 써보심 좋을 것 같아요 엊그제 페이퍼 정말 좋았어요

카스피 2012-08-3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마태우스님,금주령이시라니 안타깝네요ㅡ.ㅡ
얼마전에 친구들하고 맥주집에서 기네스 흑맥주와 양주를 섞어서 먹어봤는데 와우 술이 정말 술술 잘 넘어가더군요^^

마태우스 2012-09-04 19:40   좋아요 0 | URL
으아...부럽습니다. 섞어서 만든 술은 정말 술술 넘어가는데..ㅠㅠ
 
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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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세상을 휘감아 덮었다.”

심윤경 작가의 첫 줄을 읽으면서 감격에 겨웠다.

심작가의 팬이라면 다들 공감하겠지만,

심윤경은 책을 그리 자주 내는 작가가 아니다.

데뷔한 지 10년이 다 됐지만, 그가 낸 책은, 창작동화를 제외한다면, 4권이 고작이고

그나마도 2008년 <서라벌 사람들> 이후 4년만이다.

그러니 책이 어떻다를 떠나서 심작가가 낸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할 수밖에.

 

난 이 책의 리뷰를 쓸 마음이 없다.

자기 애인과 사랑에 빠졌을 때 객관적 판단이 어려운 것처럼,

심작가가 낸 4년만의 신작 앞에서 쓰는 내 리뷰가 객관적일 자신이 없어서다.

다만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 번째. 지난 4월 심작가님이 우리 학교 강의를 왔을 때 이런 말을 했다.

“<몰입>(황농문 저)이라는 책 읽어 봤어요? 전 그걸 겪었답니다. 작년에 새 작품을 쓰는 내내 몰입 상태였거든요. 그간 제게 소중한 건, 물론 책도 중요하지만, 제 가정과 아이였어요. 그런데 몰입 상태가 되니까 가정이 뭐가 중요하냔 생각이 들고, 심지어 아이가 옆에 와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거예요. 그때 제 유일한 관심사는 ‘빨리 이 작품을 쓰자’ 뿐이었어요. 밥도 먹고 싶지 않았고, 잠도 오지 않았어요. 엄청 대단한 작품을 쓴다는 그런 느낌이 저를 엄습했어요.”

꼭 심작가의 팬이 아니라도 책에 약간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듣고난 뒤 심작가의 책이 언제 나오는지 수시로 검색해 보지 않겠는가?

결국 내가 이 책의 출간을 알게 된 건 우연히 연락이 된 문학동네 관계자 분을 통해서였다.

그 책이 바로 얼마 전 시중에 나온 <사랑이 달리다>다.

두 번째, 아내는 책 고르는 것에 까다로운 편이다.

웬만큼 재미있는 책이 아니면 조금 읽다가 말아 버린다.

‘결혼하면 내가 산 책을 아내도 읽으니 2배 이익이다’라던 내 추측은 틀렸다.

그런 아내가, 내가 권하지도 않았는데 집으로 배달된 책을 보더니 냉큼 가져가 읽는다.

몸이 안 좋아서 일찍 자겠다고 해놓고선 말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아내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이번 책 정말 대단하더라. 나 어제 무지 피곤했잖아. 그런데도 책을 놓을 수가 없는 거야.

어찌나 재미있는지, 책장을 아껴가며 넘긴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

나와 달리 심작가의 팬이 아닌 아내의 이 말에 난 안도했고,

‘몰입’의 힘이 실로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몰입 상태가 되어 <네이처>에 논문을 싣는 상상을 잠깐 하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

너도 나도 네이처만을 노리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나마저 네이처를 꿈꾼다면 세상은 얼마나 더 각박해지겠는가?(말이 안되는 논리이긴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몰입의 결과물인 <사랑이 달리다>를 읽으며 주말을 보내는 것도

충분히 보람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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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12-07-28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를 쓸 마음이 없다더니 왜 마이리뷰 란에다 쓰셨는지요? 저도 마태우스님 좋아하지만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마태우스 2012-07-28 07:5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 네 부리님, 날카로운 지적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리 2012-07-28 07:5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날카로운 지적이 정말 감사한 건가요? 별로 그럴 것같지 않은데요?

마태우스 2012-07-28 07:5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부리님, 안본 사이 많이 예리해지셨네요.

부리 2012-07-28 07:5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하하핫. 그렇게 나오신다면야 제가 마음을 풀어야죠

다락방 2012-07-28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이번책 궁금해요.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반가웠답니다. 그나저나 심윤경의 책은 다 읽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서라벌 사람들을 놓치고 있었군요!!

마태우스 2012-07-28 22:39   좋아요 0 | URL
심작가님이 유머 쪽으로 역량을 드러낸 첫번째 작품이 바로 서라벌 사람들이죠. 근데 이상하게 베스트셀러가 안됐다는... 그나저나 저랑 다락방님이 심작가님 전작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는 게 반갑네요

hnine 2012-07-28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처에 논문 싣지 마세요. 9월 19일까지 밖에 유효하지 않으니까요 ^^

심윤경 작가는 저도 좋아하는 작가랍니다.
무엇이든 <몰입>의 결과는 <대충>의 결과와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부리님도 마태우스님 만큼이나 심윤경 작가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이렇게 댓글을 줄줄이 다신 걸 보니 ㅋㅋ)

마태우스 2012-07-28 22:4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hnine님, 사실 님 댓글 읽어보고 잠깐,이 아니라 오랫동안 무슨 말인지 헷갈렸어요. 9월 19일이 뭐지, 그때 이후론 네이처 내도 혜택이 없나, 이런생각을 했다니깐요^^ 유머센스 짱이어요. 부리도 엄청 팬이랍니다^^

책읽는나무 2012-07-30 13:15   좋아요 0 | URL
9월 19일이면...아직 한참 시간이 남아 더 유효하지 않을까요?ㅋ

부리님!
정말 오랜만이라 저도 반가워요.

좋은날 2012-07-2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타게 기다리던 작가님의 소설이라 나오자마자 샀어요.
빨리 읽어버리면 또 몇년을 기다려야 하나 싶어 쳐다보기만 하고있어요.
주말에 읽어야겠네요..

마태우스 2012-07-28 22:40   좋아요 0 | URL
아, 지금 전 점점 페이지가 얇아지는 걸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는 중... 창작동화라도 읽어볼까 싶어요ㅠㅠ

구단씨 2012-07-2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입의 상태로 읽어볼 수 있는 책이겠군요. ^^
저도 좋아하는 작가님이세요. 전 작품을 다 읽진 못했는데, 그 느낌이 좋아요...^^
몰입해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기는걸요.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며칠 기다렸던 작품인데, 마태우스님 글을 보니 주저없이 주문해야 할 것 같아요. ^^

마태우스 2012-07-30 22:43   좋아요 0 | URL
아 네... 어여 주문하세요. 장바구니에만 있으면 책은 배달되지 않는답니다 호호. 심작가님 팬이라는 것만으로도 반갑네요

비연 2012-07-30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처'.. 에 빵터짐..ㅎㅎㅎ
심윤경작가는 한번도 안 접해봤는데... 이벤트도 있고 다들 추천하시니 사봐야겠네요~

마태우스 2012-07-30 22:43   좋아요 0 | URL
앗 그러시군요. 이참에 한번 접해보심이 어떨런지요. 아내 역시 심작가 전작을 다시 보겠다고 하네요. 하지만 역시 1등은 이번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