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 상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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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간, 미야베 미유키(이하 미미여사)<진상> 때문에 마음이 편하질 않았다.

다음 장면이 궁금해 죽겠는데 책 읽을 짬을 좀처럼 내지 못해서다.

미미 여사의 책을 모조리 읽었지만 <진상>처럼 날 빨아들이는 책은 없었다.

미녀가 셋이나 나온 것도 한 이유였지만,

등장인물들 간의 끈끈한 정이 나로 하여금 책에 몰입되게 만든 결정적 이유였고,

그 덕분에 살인사건과 추악한 비밀이 난무하는 책을 읽고도 마음이 훈훈할 수 있었다.

 

상권 말미에 달린 편집자 후기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책의 인기를 직접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플래카드와 함께 그득그득 쌓인 책들이 서점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진열되어 있더군요.“

내 책을 사재기하러 광화문 교보에 갔을 때 비슷한 광경을 봤다.

미미 여사의 <솔로몬의 위증>이 그득그득 쌓인 채 서점에서 비교적 잘 보이는 곳에 전시돼 있었던 것.

우리나라에선 매니아들 말고는 미미여사를 잘 모르는 것같아 안타까웠는데,

<화차>가 영화로 만들어진 덕분인지 몰라도 이제는 제법 인지도가 상승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미미여사의 시대물에 여러 번 나왔지만, <진상>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제법 많다.

잘 생긴 미소년, 한량인 줄 알았는데 재주가 많은 미소년의 형,

고령임에도 나이 가지고 우기지 않는 할아버지,

오지랖 넓지만 인정이 엄청 많은 밥집 아주머니,

얼굴은 못생겼지만 무술실력이 뛰어난 도신 (경찰의 일종?),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사 신중하고 사려깊게 일을 처리하는 고참 도신,

이건 어디까지나 미미여사가 창조해낸 가상세계의 가상인물들이지만,

배려와 정이 넘치는 저런 곳에서 몇 달만이라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하권이 모두 500페이지를 넘는 두꺼운 책이건만,

재미있는 책이 다 그런 것처럼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이제 이 재미도 끝이구나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솔로몬의 위증> 시리즈가 지금 내 책꽂이에 꽂혀 있으니까.

그 시리즈는 무려 세 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권당 쪽수가 600을 넘으니,

당분간은 재미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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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3-07-2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로몬의 위증 전권 저도 구매했는데 최고죠 미미여사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듯 사고 바로 읽었는데 이런책은 천천히 읽어야 해요 진짜 책온날 다읽는 다고 새벽까지 읽고 다음날 피곤해서 아무튼 재미있어요 진짜 일본이나 한국이나 학교는 비슷한것 같아요
이번주 베란다 쇼 최고에요 패션테러 리스트 진짜 와놔~ 정신 놓아버리는줄 매일 시청하는데 진짜 어디서 그런 매력이 있는지 진짜

마태우스 2013-07-20 13:09   좋아요 0 | URL
재는재로님 안녕하세요 님은 솔로몬 읽으셧군요 딱 보는 순간 모방범을 능가할 대작이겠구나 싶더라고요. 근데 천천히 읽으면 어려운 게, 일본 주인공들 이름을 다 까먹어서 누가 누군지 다시 확인해야 하더라고요... 베란다쇼에서 전 그닥 하는 일이 없지만, 그래도 칭찬받으니 좋네요^^

2013-07-22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22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라진 실패 - 기업의 성공 신화에 가려진 진실
신기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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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별의 별 일을 다 겪게 된다.

인물과 사상 표지에 얼굴을 디민 것.


십년 전만 해도 인물과 사상에 내 글을 한번 실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는데,

표지에 나다니 기분이 몽롱했다.

그럴만한 인물이 아니란 생각에 미안한 것도 잠시,

출판사를 찾아가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했다.

다 좋았는데 막상 나온 사진을 보니까 내가 너무 주름도 많고,

늙게 나온 거다.

내가 이렇게 늙었나 싶어서 보톡스 생각을 잠시, 아주 잠시 했다가 지웠다.

그런데 어제, 아는 분의 추천으로 한 블로그 사이트를 들어가 봤다.

그 블로그 주인장께선 내가 나오는 베란다쇼를 잘 보고 있다면서

내 그림을 그려서 올려 주셨다.


흰머리로 뒤덮인데다 얼굴도 쪼글쪼글한 내 모습을 보면서,

물론 그림을 그려주신 건 감사드리지만,

마음이 아팠다.

, 너무 늙었다. 늙어도 너무.

언젠가 베란다쇼 시청자게시판에 그 쭈글이게스트는 뭐하는 애야?”라고 쓴 것에 약간 상처를 받았는데,

이젠, 얼굴에 대한 언급에 전혀 신경 안쓰는 것처럼,

피부 가지고 뭐라고 해도 무덤덤한 내가 되는 게 장수의 지름길일 듯하다.

 

2012년 알라딘 서재의 달인이 된 뒤 조금 자만했다.

별로 한 게 없는데 달인이 되고나니 이 정도만 하면 되는구나!”라는 마음을 먹었던 탓.

게다가 베란다쇼에 본격적으로 나오면서부터는 아예 서재활동을 작파해 버렸다.

그래도 오늘 날 언급해 준 고마운 분 덕분에 아참, 서재에 글써야지!”란 생각을 하게 됐고,

상반기 동안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을 뽑아서 리뷰를 쓸 기특한 마음이 들어 버렸다.

혹자는 이럴 것이다.

, 바쁜 척은 다 하고서 책이나 읽을 시간이 있었겠어?”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물론 천안으로 이사온 뒤 서울에 뻔질나게-정말 뻔질나게-드나들긴 했지만

그 덕분에 이사온 뒤 부쩍 떨어진 내 독서량이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역시 책은 기차나 버스에서 읽는 게 적성에 맞나보다.

6월이 아직 다 안갔지만 앞으로 읽을 책 리스트를 봐도 역전은 힘들 것 같아

여기서 상반기 최우수작을 발표한다.

인물과 사상 인터뷰를 하러 갔을 때 받은 <사라진 실패>가 단연 1등이다.

기업 얘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이 책은 첫장부터 내 심장을 떨리게 했고, 심지어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그 심장의 떨림을 지속하게 만든 몇 안되는 책이다.

재미있거나 깨달음을 주는 책을 좋은 책이라고 꼽는데,

이 책은 그 둘 다를 선사해 줬다.

이 책을 읽고난 뒤 두달간 내가 사라진 실패를 읽었는데 말야, 거기에 따르면...”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심지어 내가 가끔 기생충 글을 쓰는 네이버 담당자한테 이런 문자도 보냈다.

“‘사라진 실패읽어보셨나요. 네이버 얘기도 났는데, 정말 후덜덜하네요.”

 

혹자는 또 이럴 것이다.

아쭈. 이것이 아예 대놓고 책선전을 하네? 인물과 사상에서 표지에 실어줬다고 이러는 거 아냐?”

혹시 이런 생각을 한 분이 있다면 예리하다,고 말씀드리겠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아까 책 주문을 하러 갔다가 이 책이 그다지 많이 안 팔린 것에 놀란 게 더 큰 이유다.

마무리를 멋지게 해보자.

속는 거 아냐?”라는 생각에서 이 책의 주문을 망설인다면, 그거야말로 이 책에서 말하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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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6-05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습 팩이라도 선물해드려야겠군요...

바람돌이 2013-06-06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우리 나이는 얼굴을 만들어가는 나이예요. 주름걱정이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여전히 건강해보이시고 여전히 멋지세요. ^^
잘 지내셨죠?
음 점점 유명인사가 되어가시는듯....

야클 2013-06-06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자한 마교수님 할머니를 그린 상상도가 아닐지요.

마태우스 2013-06-06 06:28   좋아요 0 | URL
야클님/우리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바람돌이님/전 그런 점에서 무지 불리했어요. 얼굴을 만들기엔 원형이 너무 후진 탓에, 여기서 뭘 더 어떻게 만들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거든요 덕담 감사드려요.
메피님/안그래도 아내가 피부관리를 좀 해주는데요, 보습팩이나 피부관리기계 같은 걸로 나아지기엔 너무 늦은 거 같아요 ㅜㅜ

다락방 2013-06-0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 표지인물이라니 완전 짱이네요, 마태우스님. 캡 멋져요!!♥

마태우스 2013-06-06 15:54   좋아요 0 | URL
하하 전 다락방님이 멋진데...우린 서로를 칭찬하는 사이^^

페크pek0501 2013-06-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 님. 캡 멋져요2 입니다. - 다락방 님을 따라해서...

남자들의 주름살이나 흰 머리칼은, 저는 멋지던데요.
교수님들의 흰머리를 보면 아, 학자라서 공부하느라 머리가 하얗게 세었구나,
그렇게 생각되거든요.
주름살도 멋져요. 배우 안성기 님처럼 주름 있는 얼굴이 멋지지 않나요? 님도 멋져요...

최근 티브이에서 마태우스 님을 몇 번 봤습니다. 스타 같아요. ㅋㅋ
티브이 출연하시느라 요즘 글을 못 쓰고 계시는구나, 했는데 요런 글 써 주시네요.
님의 승승장구를 축하드립니다.

추신.
이 글의 첫 추천은 저였어요. 그래서 더 이상 추천을 눌러 드릴 수 없사옵니다.ㅋㅋㅋ


마태우스 2013-06-06 15:56   좋아요 0 | URL
앗 페크언니 안녕하세요 티비 땜시 못쓰는 게 아니라, 다른 일이 좀 많아요. 매일매일 당장 해야하는 일을 하다가 지쳐서 잠드는 일상이라 취미생활을 할 수가 없답니다.
앞으로 너무 공백기를 많이 갖진 않으려 합니다. 6월 초가 지나면 한가지는 일단 해결이 되거든요. 추천 감사드려요! 글구...전 주름많은 제가 싫어요 흑...

비연 2013-06-06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인물이라니 정말 멋지십니다..^^ TV에서도 가끔 뵈었는데 이젠 잡지 표지모델까지!

비연 2013-06-06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인물이라니 정말 멋지십니다..^^ TV에서도 가끔 뵈었는데 이젠 잡지 표지모델까지!

마태우스 2013-06-14 01:09   좋아요 0 | URL
잡지 표지와 TV 중 요즘은 잡지표지가 더 어려운 것 같네요. TV 생활 몇달만에 처음 표지 나왔으니...^^

무스탕 2013-06-06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런 아빠 미소라니요!!

마태우스 2013-06-14 01:09   좋아요 0 | URL
아, 아빠...ㅠㅠ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2013-06-08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4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3-06-0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ㅡ, 어떡해, 쭈글이게스트 라고
댓글을 스스로 다시 인용하신 것에서 빵 터지면서 죄송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림 멋져요, 푸근한걸요.
아마 마태우스님의 매력은 그게 아닐까 싶어요.
푸근함 속에서 빛나는 통찰력, 또는 냉소요.

그리고 인물과사상 표지도 멋지십니다. ^^

마태우스 2013-06-14 01:04   좋아요 0 | URL
푸근함 속에서 빛나는 통찰력이라구요
좋게 평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통찰력을 기르는 게 필요하겠네요^^

메르헨 2013-06-18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팟방 듣고 즐거이 하루 시작했어요^^
사진도 그림도 다 멋진걸요 무슨 말씀을...^^
막 마구 친근한 느낌이에요~~!!!

2013-07-13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4 0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란곰 2013-07-26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물과 사상 정기구독하고 있는데. 이제 마태우스님의 글을 볼수 없어 슬퍼요. 그덕에 5월분은 하도봐서 이미 표지가 너덜너덜해졌고ㅠ 마태우스님 글이 재밌어서 같이 보는 사람들도 생겼는데 말이죠. 후임자가 알라딘 MD 출신이지만 아직은 아쉽기만 하네요.. 늘 응원합니다^^
 
아주 사적인 독서 -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
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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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보자.

있는 집답게 우리 집 서재에는 세계문학전집이 풀 세트로 꽂혀 있었다.

하지만 그 비싼 책들은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채 방치되다 결국 버려지는 운명을 맞았다.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읽으라고 사준 건데 우리가 책읽기에 뜻이 없었으니, 그리 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내가 읽은 부분은 <여자의 일생> 일부분, <채털리 부인의 연인> 일부분, 그리고 <데카메론>이 고작이었다.

여기에 변명을 해보자면 당시 책은 위에서 아래로 읽어야 했고,

글자도 작아 어린애가 읽기엔 여러 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는 내가 책을 손에 들기만 하면 야단을 치면서 빼앗아 버렸고,

책을 사놓고 못읽게 한 아버님의 이 알 수 없는 철학은 나로 하여금 이십여년간 책을 멀리하게 만들었고,

책의 바다에 빠져든 서른살 이후에도 고전을 읽지 않았다는 열등감에 시달려야 된 한 가지 이유였다.

 

로쟈님은 고전을 너무도 유명하지만 아무도 안읽은 책으로 정의한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이 죄다 고전을 안읽었다면 내 열등감이 많이 상쇄될 수 있었겠지만,

나랑 매주 테니스를 치는 친구는 고전을 죄다 읽었다면서 말을 할 때마다 나한테 그건 니가 전쟁과 평화를 안읽어서 그래같은 식이어서

열등감은 줄어들기는커녕 증폭됐다.

게다가 나와 결혼한 아내도 고전에 해박해서 나한테 이런 식으로 아쉬움을 말한다.

여보가 고전을 읽었다면 정서적으로 훨씬 도움이 됐을 텐데

내가 뒤늦게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을 읽기 시작한 건 다 그들의 자극 덕분이다.

하지만 읽어야 할 책들을 읽지 않은 폐해 중 하나가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것,

그 고전들을 읽고 난 뒤 남는 건 그저 숙제 하나를 해치웠다는 것뿐,

그 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아주 사적인 독서> (이하 아사독)는 로쟈님이 고전 7권을 가지고 일반 독자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묶은 것이다.

이 책의 훌륭한 점은 고전을 읽어야 하는 동기부여를 해준다는 거다.

로쟈님에 따르면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어 독자들에게 계속 읽히는 책,

즉 고전은 시대를 망라한 인간정신의 총아 정도로 표현해도 될 수 있을 테니,

고전의 위대성과 더불어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충분할 것 같다.

거기에 <햄릿>의 주인공이 우유부단한 이유, 내가 일부분만 읽은 <채털레부인의 연인>이 내가 아는 그런 책이 아니라는 것 등등을 아주 친절하게 말해주는데,

진즉 아사독을 읽었다면 좀 더 일찍 고전의 세계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아사독은 1) 나처럼 고전을 건너뛴 청소년기를 보낸 것에 대해 열등감을 갖고 있는 분,

2) 학교숙제 때문에 억지로 고전을 읽어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분,

3) 좋은 책이 없어서 안읽는다고 핑계대면서 책을 멀리하는 분,

4) 책을 많이 읽은 이성친구 때문에 속성으로 지식을 습득해야 할 분 등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강의한 걸 글로 풀어낸 거라 술술 읽힌다는 점도 아사독의 매력이며,

이 책의 저자와 한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지도 깨달을 수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구매하시라. 뒷일은 내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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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3-02-2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책에 실려있는 책 한권도 안읽었네요 ㅠㅠ 추리물만 읽어서 고전은 영~ 이번에 주문했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마태우스 2013-02-25 20:39   좋아요 0 | URL
저도 파우스트만 달랑 읽었답니다. 그래도 대충의 줄거리는 아는 책들이라, 아무 지장 없습니다

페크pek0501 2013-02-2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우스 님은 의리파... 그 의리에 추천을 더합니다. ^^

마태우스 2013-02-25 20:39   좋아요 0 | URL
호호 제가 의리파군요 님이 의리파 보스해주세요!

순오기 2013-02-26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리뷰를 읽으면 '이 책 사야겠구나!'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어요~ ^^

마태우스 2013-02-26 22:51   좋아요 0 | URL
제가 이런 리뷰를 쓴 이유는요 그 책을 읽으면서 "이 책 남들도 읽어봐야겠네!"라고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다크아이즈 2013-02-2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무조건 살게요.
마태님과 로쟈님의 우정에 대한 제 헌사이자 로쟈님의 글이니까요^^*

마태우스 2013-02-26 22:52   좋아요 0 | URL
앗 까망여인님 안녕하세요
음, 저와 로쟈님은 우정이 있다기보단 제가 로쟈님을 사숙하는 거랍니다. 제가 어찌 감히 로쟈님과 우정을....

프레이야 2013-02-26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 너무도 유명하지만 아무도 안 읽은 책.
정의가 콕 들어오네요. 너무 유명해서 읽었다고 착각되는 경우도 많아요.ㅎㅎ
읽어야될 책들만 늘어갑니다.

마태우스 2013-02-26 22:5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프레이야님, 이거 순서 좀 앞당겨 주세요..!!

카스피 2013-02-2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집안에 있던 60년대 정음사,을유본 세계 문학전집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근데 모두 세로 읽기인데다 글자도 작아 곧 포기하고 말았지요ㅜ.ㅜ

마태우스 2013-02-26 22:53   좋아요 0 | URL
그죠! 그 당시 문학작품들은 정말 눈을 혹사시키는 그런 책들이었죠. 그래도 없어서 못읽는 이가 많았지만요. 요즘 책들은 정말 읽기 편하죠. 근데 안읽어서 문제지만...

2013-03-16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6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ra 2013-03-1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은 읽어야하는 리스트로 챙겨놓고 항상 리스트만 되고 말더라구요. 어릴적 세계문학전집을 다 읽긴했는데 그때는 이해하기 어려워서 그냥 숙제한 느낌이었어요. 지금 다시 읽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면서 매년 고전리스틀를 작성하네요. 로쟈님의 책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꼬니꼬니 2017-11-1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민독서에서... 아사독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마태우스 2017-11-16 05:46   좋아요 0 | URL
아 네....아사독 정말 좋은 책입니다...!
 
해피 패밀리
고종석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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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내 별명은 왕눈이었다.

음악선생이 붙여준 건데, 눈이 작디작은 날 놀리느라 그런 별명을 붙인 거였다.

이런 걸 반어법이라고 하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반어법은 보너스를 조금 받았을 때 참 많이도 주네라고 하는 것이고,

역설법은 아는 것이 병이다같은 거란다 (역시 국어는 어렵다).

 

왕눈이가 반어법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식으로 정 반대되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남들을 황당하게 만드는 경우가 꽤 많이 있는데,

몇십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정의를 엄청나게 유린한 정당이 민주정의당이란 이름을 붙였고,

역대 정당 중 지역감정을 가장 부추긴 정당의 이름은 한나라당이었다.

그런가하면 매우 폐쇄적이었던 정당이 열린우리당이란 이름을 가졌었고,

75살의 노인을 총리로 지명하는 낡은 정당의 이름은 묘하게도 새누리당이다.

저들보다야 못하지만 소설에도 이런 식의 제목을 붙인 책이 몇 개 있는데,

얼핏 기억나는 건 성석제가 쓴 <참말로 좋은 날>이다.

평소의 그답지 않게 어려운 처지의 주인공들의 애잔한 삶을 그렸는데,

책내용과 제목이 참으로 부조화를 이룬다.

공선옥의 <멋진 한세상> 역시 읽을수록 우울해지는 내용.

 

<해피 패밀리> 역시 내용과 제목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책이다.

저자인 고종석은 명 칼럼니스트로 명성을 떨쳤지만,

자신이 쓴 글과 책이 이 사회를 바꾸는 데 별 영향을 주지 못한것에 좌절해

절필을 선언했다는데,

그가 절필 후 다다른 곳은 소설이었다.

<제망매>, <엘리야의 제야> 등 몇 권의 소설을 낸 바 있는 분이라 다시 소설을 쓰는 게 이상하진 않지만,

왜 제목이 해피 패밀리인지 의아하다.

또 하나 궁금한 건 그의 소설이 늘 누이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혹시나 했더니 이번 책 역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그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네이버에 고종석, 누나를 넣고 검색을 했더니

충격적인 내용이 뜬다.

나주 성폭행 고종석 누나, 사건 전날 꿈에서등의 기사가 잔뜩 나왔는데,

알고보니 나주에서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자가 이 책의 저자와 동명이인이다.

당대의 명문장가와 이름이 같다면 착하게,까진 아닐지라도 겸허하게 살아야 하는데

나주의 그 고종석은 그러지 못했나보다.

 

참고로 고종석 선생은 절필을 하는 대신 트위터에 활발한 의견개진을 하고 계신 듯하다.

그러고보면 절필의 이유가 트위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존경하는 어느 분도 트위터를 만들고 나서 긴 글을 안쓰게 됐다니.

이유가 뭐든간에 <해피 패밀리>는 명문장가의 소설답게 재미가 쏠쏠하고, 마지막엔 엄청난 충격도 준비되어 있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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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2-13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원조는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이 되겠네요...^^

마태우스 2013-02-14 10:23   좋아요 0 | URL
메피님의 비유는 늘 참신합니다. 정말 그러네요. 운수좋은날...^^

2013-02-1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 재밌다고 동생도 그러더군요.

마태우스 2013-02-14 10:23   좋아요 0 | URL
네, 재밌습니다. 문장도 착착 입에 달라붙구요

moonnight 2013-02-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하이드님이 흔치않은 성에 이름인데..하셔서 격하게 공감했었어요. ;;;
좌우지간, 책이 훌륭하군요!!!! 보관함에 넣습니다. ^^

마태우스 2013-02-14 10:23   좋아요 0 | URL
어머나 달밤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네, 보관함에 넣으셔도 후회 안하실 겁니다

2013-02-1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아침TV에 나오셨지요? 아침마당이었던가요? 마태님 덕분에 오랫만에 웃었습니다. ㅎㅎ

마태우스 2013-02-17 22:56   좋아요 0 | URL
앗 그걸 보시다니...부끄럽습니다. 출연자들이 그날따라 절 많이 배려해 주더라고요. 초보라서 그런 거겠지요^^
 
악의 교전 1 악의 교전 1
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20121230일 밤 11,

난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안읽은 책이 놓인 책꽂이를 훑었다.

그때 내 눈에 띈 책이 기시 유스케의 <악의 교전>,

<신세계에서>를 읽고 난 뒤 그의 책을 마구 사들일 때 같이 산 책인 듯했다.

 

영화를 볼 때나 책을 볼 때나 난 사전설명 없이 보는 걸 선호하는데,

이 책 역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읽기 시작했다.

바르고 성실한 고교교사 하스미 선생이 까마귀 한 마리를 감전시켜 죽일 때 잠깐 고개를 갸웃했지만

하스미가 훌륭한 선생으로 묘사되는 대목이 이어지자 역시 그렇군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목이 악의 교전인데 은 도대체 언제쯤 나오냐며 책장을 넘기던 중

다음 장면에서 머리를 맞은 듯 멍해졌다.

여고생 한 명이 자기를 위기에서 구해준 하스미에게 매달렸을 때 하스미는 이렇게 한다.

위로를 바라는 야스하라(여고생)를 뿌리치기가 망설여졌다...하스미는 바로 역발상의 수단을 쓰기로 했다. 야스하라를 꽉 끌어안고 적극적으로 키스하는 자세를 취했다.”(126)

, 이 장면은 도대체 뭐지?

그제야 책의 제목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책장은 숨가쁘게 넘어갔다.

 

새벽 한시가 됐을 때 아내가 말했다.

한시다. 지금 자야지 내일 출근하지!”

조금 버텨보려 했지만 아내는 완강했다.

안되겠다 싶어 불을 껐지만, 잠이 올 턱이 없었다.

난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쓴 채 휴대폰 불빛에 의존해 책을 읽었다.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에 아내가 눈치를 챌까봐 조심하면서.

아내가 방향을 돌려 내 쪽을 향하는지 이따금씩 확인하면서.

그러다보니 시간은 새벽 4시를 넘어섰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억지로 잠을 청했고,

다음날 퇴근하자마자 다시금 책을 집어들었다.

2012년의 마지막 순간이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책을 다 읽고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니 201311, 새벽 3시였다.

내 몸안에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친 느낌이었다.

얼마 전 기시 유스케에 대해 비난했던 게 미안했다.

폭풍에 몸을 맡기고 싶다면 <악의 교전>을 펼치시라.

    

*제목을 낚시성으로 달았더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래서 인터넷 신문들이 제목을 그렇게 다는구나,는 걸 이해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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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1-04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저 이거 읽을래요!

마태우스 2013-01-04 20:31   좋아요 0 | URL
오옷 낚였네요!

Mephistopheles 2013-01-04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어요 좀 더 선정적인 문구를 넣어야 확실한 낚시성 제목이 될 수 있어요 마태님..
예를 들면..

"12월 31일 새벽 이불 속에서....충격" 보다는 앞에

"여교사가 제자와 12월 31일 새벽 이불 속에서....충격"

전자가 릴낚시면 후자는 거의 저인망어선 수준의 낚시라죠.
(사실 후자의 제목이 페이퍼의 내용과 관계도 있으니까 말이죠..우히히)

마태우스 2013-01-04 20:32   좋아요 0 | URL
이, 이건 좀 너무 나간 게 아닌가 싶어서 못했답니다^^

지나다가 2013-01-0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이러세요, 이건 너무너무 약합니다~ 요즘 누가 이런 정도의 낚시에 낚인답니까!

마태우스 2013-01-04 20:32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들의 순진성을 믿어봤는데 역시 좀 약했죠?^^

paviana 2013-01-04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낚였어요...흑 반성하고 있어요.

마태우스 2013-01-04 20:32   좋아요 0 | URL
아니 이 정도에 낚이시다니, 험한 세상을 어케 사시려고...^^

좋은날 2013-01-0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읽고싶어 져요.

마태우스 2013-01-04 20:33   좋아요 0 | URL
그죠? 역시 낚시가 쵝오^^

sweetmagic 2013-01-0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머가 어캐 된거래요 ?? 눼??눼???

마태우스 2013-01-04 20:33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 리뷰에다 스포일러는 자제하고 있답니다. 궁금하심 직접 읽으삼!! 그나저나 매직님 반가워요 제가 안그래도 요즘 매직님이 옛날에 만들어주신 노트에다 메모하고 있어서, 님 생각 가끔씩 했어요

재는재로 2013-01-04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사이코패스를실감나게그려낸 실제이런인간이존채한다면하고두렵죠

마태우스 2013-01-04 20:34   좋아요 0 | URL
아유, 이런 인간이 존재한다면....정말 무섭죠. 좋은 선생으로 보이면서 사이코패스니 더 무서운 듯...

moonnight 2013-01-04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낚였어요. 즐겁게. ^^ 보관함에 넣었어요. 새해 첫 주문 때 함께 해야겠네요. ^^

마태우스 2013-01-04 20:34   좋아요 0 | URL
댓글을 가장 많이 다신 분답게 제 서재에도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낚여주셔서 더더욱 감사!

블루데이지 2013-01-04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확실히 낚였네요^^처음뵈어요~마태우스님!
하지만 낚여진것이 전혀 억울하지않은 글 잘 읽고갑니다!

마태우스 2013-01-04 20:35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 안녕하세요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앞으론 낚는 것보단 좀 더 진실성 있는 글로 인사드릴게요!

BRINY 2013-01-04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핸드폰 조명으로 한밤중에 책을 읽으실 수 있다니, 아직 눈이 좋으시군요!

마태우스 2013-01-05 17:59   좋아요 0 | URL
브리니님 안녕하세요
눈이 좋기도 하지만, 요새 휴대폰 조명이 무지 밝아서요.
화면 열었다 닫으면 3분씩 켜져 있더라고요
수시로 번호를 누르면서 책을 읽었답니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다는...^

soyo12 2013-01-0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와 이불 속에서의 2년.......충격....
이 정도가 적정선일 듯 합니다. ^.^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마태우스 2013-01-05 17:59   좋아요 0 | URL
정말 오랜만이어요. '이불속에서의 2년..충격'은 너무 야해요 호호호호. 정말 훨씬 더 많이 낚았겠네요^^ 소요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순오기 2013-01-05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년인사도 못 나눴는데, 제목에 낚여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2013년 마태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마태우스 2013-01-05 18:00   좋아요 0 | URL
알라딘 최고의 거물을 낚다니, 기쁩니다
님의 기대에 걸맞게 열심히 활약하겠습니다

hnine 2013-01-0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같은 사람을 낚을려면 이 정도로 안됩니다 ㅋㅋ

마태우스님,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

마태우스 2013-01-05 18:01   좋아요 0 | URL
그, 그렇군요. 앞으로 분발할게요
글구...건강하라는 말이 그전엔 그렇게까지 와닿지 않았었는데요, 요즘은 그게 제일 공감가는 말이어요. hnine님도 건강 & 행복하시길

쿼크 2013-01-05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와 유사한 느낌을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에서 느꼈습니다. 정말 심취해서 읽었지요.. 얼마나 심취했냐면..스티그 라르손과 관련한 웹페이지뿐만 아니라 외국 미디어의 인터뷰까지 찾아 읽었고..동거녀(혹은 여친, 부인) 에바 가브리엘이 쓴 '밀레니엄 스티그와 나'도 도서관에서 찾아 읽었지만..이 책은 읽다 그만두었어요.. 가장 큰 이유가 이 책 표지에 있는 금발미녀와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그녀의 사진이 도저히 매치가 되지 않더군요..^^ 어쨌든.. 정말 심취해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