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세계라면 -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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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회사는 죽음을 판다
우리는 흡연하지 않습니다. 그저 팔 뿐이지요. 우리는 그 권리를 젊은이, 가난한 사람, 흑인 그리고 멍청한 사람들을 위해 남겨둡니다.(Wedon‘t smoke the sh--, we just sell it.... We reserve that ‘right‘ for theyoung, the poor, the black and the stupid.)‘ - P31

(스에덴 기자 아손의 기록,1905.1.1)
8시였다. 5분 후에는 기차가 출발할 예정이었다. 플랫폼은 이 대사건을 구경하러 나온 코레아인들로 온통 흰색 일색이었다. 그들 대부분은처음 역에 나온 것이고, 따라서 기관차도 처음 보는 것이다. 기관차의역학에 대해서는 조금도 아는 바가 없는 그들이었기에 무슨 일이 일어 - P72

날지 몰라 대단히 망설이는 눈치였다. 이 마술차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기 위해 접근할 때는 무리를 지어 행동했다. 여차하면 도망칠 자세를취하고 있으면서도 서로 밀고 당기고 하였다. 그들 중 가장 용기 있는사나이가 큰 바퀴 중 하나에 손가락을 대자, 주위 사람들은 감탄사를연발하면서 그 용기 있는 사나이를 우러러보았다.
그러나 기관사가 장난삼아 환기통으로 연기를 뿜어내자 도망가느라고 대소동이 일어났다. 나는 객실 창가에서 이 소동을 지켜보았다. 참흥미진진했다. 가장 웃음이 나오는 것은 키가 난쟁이처럼 조그마한 일본인 역원들이 얼마나 인정사정없이 잔인하게 코레아인들을 다루는가를 지켜보는 일이었다. 기관차가 마침내 기적을 울리고 천천히달리기 시작하자 주위의 일본 사람들은 우렁차게 ‘반자이‘(만세)를 외친 반면, 이 열차를 타고 갈 예정이었으나 플랫폼에서 지체된 코레아사람들은 기차를 타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왔다. 그들은 또 한 차례의 회초리 세례를 받아 결과적으로 기차와 더 떨어질 뿐이었다. 장면장면이 우스꽝스러움을 더해갔다. 부산역의 이 북새통에서 내가 마지막 본 장면은, 그 무리들 중에서 제일 왜소한 일본인이 키 크고 떡 벌어진한 코레아 사람의 멱살을 거머쥐고 흔들면서 발로 차고 때리다가내동댕이치자, 곤두박질을 당한 그 큰 덩치의 코레아 사람이 땅에 누워 몰매 맞은 어린애처럼 징징 우는 모습이었다.
-아손그렙스트, 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 - P73

대동아공영권에는 일본인 외에 지나·인도지나 · 적도제도·호주·남태평양에 걸쳐 수백 종 혹은 그 이상의 다수 인종이 존재하며, 각 인종에는 각각의 장점이 있다. 이들 인종은 서로 관련하여 일환環을 이루어그 특장特長으로서 타 인종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그럼으로써 공존공영의 결실을 거두어야한다. - P77

우리는 "제도가 사람을 모욕할 때" 그것을 모욕이라고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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