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박물관을 다 읽었다. <하얀성>, <내이름은 빨강>, <이스탄불>, <검은책>, <소설과 소설가>에 이은 6번째 파묵의 작품이다. 소생이 뭐 오르한 파묵을 사사하거나 존경하거나 특별히 애호하는 것은 아니다. 근자에 들어 이러저러한 개인적인 사유로 터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엄밀히 말하자면 터키보다는 이스탄불이라고 해야겠다.) 이러한 관심의 표현이 독서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은(여행이 첨부되면 더할 나위 없겠다.) 글하는 선비로서는 당근지사. 그래저래서 이스탄불이니 비잔티움이니 이슬람이니 하는 책들을 나름 집중적으로 읽고 있다.

 

 

아! 장려했느니, 그 낙일이여! 눈물과 탄식없이는 차마 읽을 수 없는 스티븐 런치만의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 학술적인 역사서이지만 그럼에도 무척 흥미진진하다. 진짜 재미있다.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제국에게 함락되기까지의 수십일간의 피 말리는 상황이 날짜별 시간별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베네치아인 군의, 비자틴제국 황제 최측근 관료, 제노바인 등등이 모두 각자의 시각에서 본 기록을 남겼다. 관심있는 분의 일독을 권한다. 이보다 쉽게 읽히는 것은 역시 시오노 나나미의 <콘스탄티노플 함락> 되겠다. 시오노 할머니의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제노바인 용병대장 주스티니아니 롱고의 영웅적인 항전과 그 급격한 몰락의 모습.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 – 도시 그리고 추억>는 파묵의 자서전이자 파묵이 태어나고 성장한 도시 이스탄불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소설 대부분의 무대는 이스탄불이다. <검은책>과 <순수박물관>의 무대 역시 이스탄불이다. 존 프릴리의 <이스탄불-유럽과 아시아를 품은 제국의 도시>는 영화 <노팅힐>에서 서점 주인인 휴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추천한 책으로 등장하면서 낙양의 지가를 올렸다. 이게 펭귄출판사의 travel/history 시리즈 중 한 권이라고 한다. 현재는 절판이다. 소생은 중고로 25,000원에 구입했다.

 

 

<비잔티움의 첩자>는 대체 역사소설이다. 마호메트가 이슬람교를 창시하지 않고 기독교로 개종하였다는 가정하에 쓰여진 소설이다. 이슬람교가 없으니 당연히 오스만 제국도 없고 오스만이 없으니 비잔틴 제국은 14세기에도 번영을 누리고 있다. 비잔틴제국의 정보국 요원의 모험담이다. 여러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현재 절판이다. 중고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다 못읽고 반납했다.

 

 

줄리어스 노리치 <비잔티움 연대기>는 3권이다. 무려 2196쪽이다.(맞나?) 작년에 다 읽었다. 장하다. 짝짝짝 자찬의 박수. 그러나 뭘 읽었는지는 기억이 거의 안난다. 아니다. 테오도라 황후 관련해서 몇몇 흥미로운 장면은 조금 기억이 난다. 역사서이지만 그리 딱딱하지 않아 그런대로 쉽게 읽힌다.

 

그 유명한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전6권)>는 읽기 시작한 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언제부터 읽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도 하루에 10~30쪽 정도씩 꾸준히 읽고 있다. 현재 스코어는 4권 312쪽. 이 유장하고 장중한 저술을 언제 다 읽을지 역시 아득하다. 기번은 수다스러워서 주석을 또 엄청나게 달았다. 주석은 읽다가 포기했다. 본문과 별 연관 없는 것도 많아서. 완역이라고 주장하는 민음사판도 기번의 주석을 다 옮긴 것은 아니다.

 

 

이슬람 관련해서도 <캠브리지 이슬람사>, <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등의 책도 일단 사놓고는 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박민규의 말마따나 진짜 멋진 것들은 삼천포에 있는 지도 모른다.

 

 

‘이스탄불을 무대로 한 불멸의 사랑이야기’라는 <순수박물관>은 파묵이 노벨상 수상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선전 문구대로 “한 여자와 만나 44일 동안 사랑했고, 339일 동안 그녀를 찾아 헤맸으며, 2864일 동안 그녀를 바라본 한 남자의 30년에 걸친 지독한 사랑과 집착”에 대한 이야기다. 한 남자 ‘케말’은 그가 사랑했던 한 여자 ‘퓌순’과 관계된 모든 물건을 모아서 전시할 박물관 건립을 계획하고 박물관의 도록 또는 설명서로 이 책 <순수 박물관>의 집필을 오르한 파묵에게 의뢰한다. 책은 2008년에 출판되었고 순수박물관은 실재로 2012년에 이스탄불에서 개괸했다.

 

 

모든 사랑에는 당연히 집착이 내재되어 있지만 케말의 집착은 과하고 정상적은 아니다. 변태스럽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도 풍년이네.” 이런 소리를 들을 만 하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케말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고나 할까 그런 기분이 들고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와서 이제 케말이 퓌순과의 사랑을 거의 이룰려고 하는 찰나에 배치된 퓌순의 어이없는 죽음앞에서는 나도모르게 탄식이 터져나왔고, 소설의 마지막의 케말의 말 “모든 사람이 알아 주었으면 합니다, 내가 아주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을 읽었을 때는 안타까움과 쓸쓸함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진짜로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이스탄불에 가면 순수박물관에 한 번 가보고 싶다. 상상이 현실이 된 곳. 퓌순이 피운 담배의 꽁초 4213개가 연도별 일자별로 정리되어 전시되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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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2-18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순수의 박물관이 실재로 있는 박물관이군요.
전 아직 오르한 파묵의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하얀성을 몇 년 전 돈 안 들이고 어떻게 입수하긴 했는데
아직도 잠자고 있는 중입니다.
파묵의 소설이 어렵다는 사람도 있고...ㅋ

붉은돼지 2015-02-18 20:10   좋아요 0 | URL
파묵은 소설쓰기 전에 벌써 박물관 부지를 매입해놓았다고 하더군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물건들을 박물관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건 특이한 경험이 될 것같아요

cyrus 2015-02-18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파묵의 소설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읽은 게 `순수 박물관` 입니다. 두 권짜리 책인데도 인상깊게 읽었어요. ^^

붉은돼지 2015-02-18 23:51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실망스러웠지만 읽을수록 빠져들게되는 것 같아요
소설속 허구의 인물에 대한 박물관을 만드는 것도 특이하구요
 

반성

 

근자에 들어 진득하게 앉아 독서를 하지 못했다. 이런저런 페이퍼는 올리면서 리뷰 하나 올리지 못했다. 글하는 선비로서 깊이 반성한다. 옛 성현이 말씀하셨다. 오일삼성오신하나니 위인모이불충호아, 여붕우교이불신호아, 전불습호아. 공자의 제자 증자의 말씀이다.

 

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해석을 해보자면나는 하루에 세 번 반성하는데,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데 마음을 다했는가, 친구와 사귐에 신실했는가, 가르침을 복습했는가.”이다. 이렇게 하루에 세 번 스스로를 반성한다고 하니 역시 성현의 반열은 지엄하고도 무섭다. 오늘날 성현의 말씀을 가장 잘 실천궁행하는 이는 아마도 근역의 김영승 시인일 것이다. 시인은 반성을 엄청나게 하고 있다. 그의 무수한 반성 중 하나를 소개한다.

 

반성 16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 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 마시지 말자
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집구석을 뒤져보니 김영승의 시집 <반성>이 없다. 분명히 샀는데... 몇 년 전 중고 대방출시 방출된 것 같다. 다시 사야겠다. 처분했다가 다시 산 책이 여러권이다.쓸데없는 짓도 되우 하네 아내의 말씀은 실로 지당하시다. 반성해야 한다.  책 구입을 도모하면서 정성을 다하지 않은 적은 없는가. 책과 더불어 사귐에 믿음을 다했는가. 구입한 책은 다 읽었는가. 방출한 책을 다시 산 적은 없는가....

 

소생도 술에 취해 뭐라고 뭐라고 주절주절 끄적여 본적이 있다. 다음날 보니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 버린 고대문자같은 글씨는 해독이 불가했다. 이런 경험은 소생도 있는데 그 해독불가의 고대문자를 끌어안고 있다가 술을 먹고 다시 본 적은 없다.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정말 해석이 가능할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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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2-1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가끔 중고로 방출하면서 `다음엔 이 책 찾지않을까?`라고 수십번 물어보곤해요 훗날에 붉은 돼지님과 같은 일이 생길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

붉은돼지 2015-02-11 11:15   좋아요 1 | URL
어떨 때는 다 정리하고 정말 필요한 최소의 책만..이러다가 또 어떨 때는 이것도 필요할 것 같고 저것도 쓰일 것 같고 해서 이것 저것 마구 사다가...중심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해요...바이오리듬상 요즘은 구입기인거 같아요...ㅎㅎㅎ

해피북 2015-02-11 11:18   좋아요 0 | URL
저두...중고 방출하고 방출한 만큼 구입하고 있어요ㅠㅜ 평소에 봐둔 책과 관심갔던 이웃님들의 책이 주를 이루는데 제 바이오 리듬도 붉은 돼지님과 비슷한가봅니다 ㅋㅡㅋ!

붉은돼지 2015-02-11 11:21   좋아요 0 | URL
운명으로 받아들이셔야 해요..ㅋㅋ

cyrus 2015-02-1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처분해놓고 다시 그 책을 사고, 바로 읽지 않는 습관의 반복이 애서가의 서글픈 운명입니다.. ㅎㅎㅎ

붉은돼지 2015-02-11 11:16   좋아요 0 | URL
역시...어찌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 들여야만 하는 건가요...으흑..

양철나무꾼 2015-02-11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는 그 말은 믿지 않아요. 새로 사들이는 책의 절반이라도, 아니 그 반의 반만이라도 제자리를 찾아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여, 불끈~!

붉은돼지 2015-02-11 11:36   좋아요 0 | URL
맞아요..새로 사는 책의 반의 반만이라도 읽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지금 사놓으면 언젠간 읽겠지....늙어서 할 일 없을 때 말이죠..ㅎㅎ

AgalmA 2015-02-1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정가제를 예견못했을 때 신간사서 빨리 읽고 중고로 팔아도 다시 살 때 큰 부담이 없을 책이라고 생각....한 바보가 여기 있습니다ㅡㅜ/ 이제 그 두 배를 뛰어넘는 책들...으흑
오늘도 펭귄클래식 머그컵을 노리고 장바구니를 꾸렸다가 풀었다가를 반복;; 이러다 원하던 컵이 품절되면 저를 꾸짖고 혼자 난리법석을 예견...

붉은돼지 2015-02-11 11:39   좋아요 0 | URL
그래도 도서정가제때문에 마음 편한 점도 있어요
10% 할인으로 샀던 책이 반값으로 나와 빡쳤던 일.. 그런 일은 없겠죠..ㅎㅎ

펭귄 미니 머그컵 예뻐요(제가 보기에..)...ㅎㅎㅎ

yamoo 2015-02-1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분했다가 다시 산 책...ㅋㅋㅋㅋ
전 처분을 신중히 고려하기 때문에 처분하는 책들은 다시 구매를 하지 않습니다.ㅎㅎ
이미 다 읽었거나 제 책이 아닌 거라 판단하죠..ㅎ

붉은돼지 2015-02-11 13:27   좋아요 0 | URL
전 앞으로는 처분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언제 또 생각이 바뀔지 모르지만...ㅎㅎㅎ

살 때도 신중하게 좀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transient-guest 2015-02-18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한번 들어온 책은 절대로 내보내지 않습니다. 빌려주는 것도 원천적으로 무조건 no!입니다. 팔았다 사들인적은 없지만, 빌려줬다가 책이 상하거나 돌아오지 않는 것을 몇 번 겪으니까 새삼 주변에 책을 사랑하는 이가 별로 없다는 것을 느꼈지요. 보통 빌려가서 읽지 않고 보관하는 유형이 가장 흔하잖아요.ㅎㅎ

붉은돼지 2015-02-18 14:03   좋아요 0 | URL
저도 앞으로는 절대 들어온 책을 내보내지 않을 생각입니다..저도 책을 빌려주는 것은 좋아하지 않아요. 정 읽고 싶으면 사서 보라고 합니다. ㅎㅎㅎ
 

 

 

 

소생의 취미는 책 수집. 아내의 취미는 프랑스 십자수. 취미의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역사를 따져보자면 아내의 취미가 단연코 우위를 점할 것이다. 석기시대 유적에서 뼈바늘이 출토되었다고 하니 인류가 바늘과 실로 무언가를 쭈물럭 거린 역사는 실로 유구하다.

 

취미의 역사는 그러할진대 그 취미를 시행하는 인간 개개인의 역사로 보자면 소생은 초등학교시절부터 책을 모으기 시작했으니 (당시에 계림문고라는 것이 있었는데, 소생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아마 200권 정도 모았던 것 같다) 역사가 장장 30. 청춘을 바친 것이 아니라 거의 평생을 바쳤다. 으흑으흑... 갑자기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 무언가 울컥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가래는 아니다. 담배 끊었다. 아내의 취미의 역사는 이제 고작 3~4개월. 가소롭다. 당연히 아내 앞에서는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는다. 속으로만 생각해야 한다. 어쩌다 방심해서 실수로 콧방귀라도 뀌었다가는 코피를 쏟거나 콧구멍이 찢어질 수도 있다.(이건 농담입니다.)

 

아내의 취미에 대하여 가부를 왈왈거릴 생각은 없다. 다만 취미는 역시 가지가지라는 생각이다. 몇시간이고 가만히 앉아 손으로 쪼물쪼물 꼬물꼬물. 아무래도 사내대장부가 할 바는 아니다. 하하하. (이것도 농담입니다.) 처음에는 바늘꽂이, 손수건, 컵 받침 같은 별로 쓸데없어 보이는 것들만 만들더니 며칠 전에는 드디어 유용한 것을 하나 만들어 내었다. 바로 북커버다. 작품이 썩 훌륭하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장하다. 여보 고마워요.

 

지금 읽고 있는 순수박물관을 꽂아 봤는데 조금 넉넉하지만 그런데로 쓸만하다. 알라딘 사은품에 북커버는 없었던 것 같다. 예스에서는 얼마전에 북커버 이벤트가 있었던 거 같다. 알라딘도 예쁜 북커버 한 번 생각해 봐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 : 프랑스 십자수는 영국 혹은 독일 혹은 오스트리아 십자수와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

 

놀란점 : 프랑스 자수 관련 책도 많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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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2-0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진짜 배우고 싶어서 학원 알아보고 그랬었는데, 제가 성질이 급하고, 꼼꼼하지를 못해서 그냥 계속 하고만 싶어하고 있습니다. ㅎㅎ

알라딘에서만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창비 이벤트로도 있었고, 북커버 이벤트 있긴 했어요.

프랑스자수 북커버라니 너무 황송하네요.

붉은돼지 2015-02-06 12:25   좋아요 0 | URL
자수 취미는 건강에는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창비 이벤트 보기는 했는데 예스에서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예~ 너무 황송하죠 ㅋㅋ

AgalmA 2015-02-06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님 금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저 사이즈 애매한데 맞게 잘 만드셨네요. 저 크기의 책이 많으셨나봐요? 이러다가 북커버만들기 열풍이 올지도ㅎ

붉은돼지 2015-02-06 12:27   좋아요 0 | URL
금손...아내가 웃겠습니다. ㅎㅎ
민음사 책에 맞춘 것은 아닙니다...적당하게 넉넉한 크기로 해서 대충 맞는 것들이 많아요..

moonnight 2015-02-06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_@;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너무나너무나 고운 북커버네요. 진짜, 쳐다보기도 황송합니다. 좋으시겠어요. 부럽습니다. ^^

붉은돼지 2015-02-06 12:29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북커버 디자인은 십자수 선생님이 주신 것인데.. 제가 보기엔 그전 손수건 도안이나 바늘꽂이 도안보다 못한 것 같아요...어쨋든 북커버 하나 생겨서 좋긴 좋습니다.~

라로 2015-02-0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처음 인사드립니다. 자수 좋아하는 일인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리;;;
일반적으로 서양자수하면 프랑스자수로 인식이 되어요. 프랑스가 그런 쪽으로 앞서(?)있어서. 하지만 거리가 멀어서 그랬는지 스웨덴은 독창적인 스타일을 이루지요,, 자수면에서~~저도 잘 모르지만 예전 배운 기억으로~~~~^^;;; 암튼 사모님의 작품은 정성이 가득해 보이네요~~~. 저도 자수는 건강에 그렇게 좋은 취미는 아니라는데 동의해요. 저같은 경우도 나이가 들다보니 눈이 침침(ㅠㅠ)해져서 자수는 엄두도 못내는데 사모님은 젊으신가봐요!!^^ 잘 봤어요~~~ 사진이 있기를 기대했거든요~~^^.

붉은돼지 2015-02-06 15:26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자수에도 그렇게 깊은 사연이.....하기야 그것이 뭐든지 간에 깊이 들어가보면 오묘한 세계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아내는 자수 배운지 얼마 안되고 또 미싱이 서툴러 그럴듯한 게 아직 없습니다...식탁보같은 대작을 완성하게 되면 한 번 올려볼께요....아내도 그리 젊지는 않습니다...

cyrus 2015-02-06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렇게 느낀 건가요? 파묵의 <순수 박물관>과 프랑스 자수 관련 책표지의 분홍색과 디자인이 약간 비슷해요. 괜히 책커버 만들어달라고 하면 안 되겠어요. 그러면 사모님께서 책 그만 사라고 핀잔 줄 수 있으니까요. ^^

붉은돼지 2015-02-06 15:31   좋아요 0 | URL
순수박물관을 모델로 북커버를 만든 것은 아닙니다..
아마 더이상의 북커버는 없을 듯 해요..북커버는 아내의 취미와 제 취미의 행복한 교집합 같은 것이었습니다...아내는 이제 뭐 식탁보나 뭐 다른 거 그런 걸 만들겠죠...문화센터 프로그램대로....

rosa 2015-08-2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쁘네요. 저는 아직 자수는 손대지 않았지만, 옷 만들다가 가방 만들다가 급기야 조카 용품까지 영역을 넓히는 중이랍니다. 바느질도 그렇지만 자수를 하면 마음 복잡할 때 가라앉히기 좋을 것 같아요. 조금만 딴맘(?) 먹으면 바늘땀도 난리가 나고, 자수도 마찬가지일 걸요? 늙어서까지 바느질하고 싶은데 벌써부터 눈이 침침.. ㅎㅎㅎ
북커버를 한쪽만 책을 끼우게 만드시면 조금은 더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으실 텐데 대신 꽉 잡아주는 느낌은 좀 부족할 듯 합니다. 저희 엄마는 성당에서 사용하는 책마다 별도의 커버를 주문하셨거든요. ^^
저한테도 누가 만들어줬음 좋겠어요. 부럽습니다.^^
 

 

  

이 시대 지식인들이 직접 고르고 추천한 책들을 모아 책과 서재의 향기를 모두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는 취지의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를 즐겨본다. 지식인으로 등장하시는 분들은 당연 한 분야에게 일가를 이루신 분들이다.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고 어둔 동굴 속의 수정처럼 빛나는 분들이다. 그야말로 기라성. 기암성이 아니다. 간혹 가다가 기암성 같은 분들도 계신다. 사실 기암성 같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에요.’ 라고 딱 꼬집어 따끔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

 

지식인의 서재를 보는 재미가 솔솔랄라 솔솔미 솔미레미도해서(무슨 소린지...ㅉㅉ) 어떨 때는 이제나 저제나 은근히 기다려지고 또 이번에는 어떤 분이 등장하실까 궁금하기도 하다. ‘아 이분은 이런 책들을 보시는구나’, ‘~ 이건 듣도보도 못한 책인데, 듣보잡일세...음...’ 적지않은 자극을 받기도 하고 좋은 정보를 많이 얻기도 한다.

 

여기서 잠깐 이야기가 약간 옆길로....

소생이 대학에 갈 때는 학력고사 점수 320점에 체력장 20점을 합한 점수로 대학을 가던 그런 시절이었는데,(소생의 점수를 묻지는 말아주세요..) 소생의 친한 친구 중 한 놈. 때가 되어 학력고사를 치르니 다른 과목은 그런대로 점수가 나왔는데 수학은 50점 만점에 16. 이 놈이 한 동안 두문불출하며 절치부심하다가 드디어 재수를 결심하고, 그야말로 여절여차 여탁여마하여 수학만 집중적으로 공부를 했더랬다. 무심한 세월은 무심하게도 흘러 어느듯 거사를 치를 날이 되었던 것이었다. 학력고사를 치고 수학 점수를 받아보니.......12. 실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는고 하니, 자고로 친구란 유유상종. 본인도 수학은 완전 쾅. 수학이 안되니 물리 등 과학분야도 쾅. 경제분야도 당근 꽈광. 독서도 자연 편식. 순수과학, 경제관련 서적은 아예 볼 생각을 안한다. 순수과학이 맹탕이니 철학을 접하기 곤란하고, 경제를 모르니 정치를 논하기 어렵다. 말이 맞나? 어쨌든 그렇다.

 

그리하여 소생은 역사나 문학이나 가벼운 에세이나 만화나 주로 요런 것들만 틈틈이 보고 있는데 그래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면 또 이런 저런 것들을 주워듣게도 되는데,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같은 것 말이다. 지식인의 서재를 자꾸 보다보니 당대의 지식인들이 직접 고르고 추천한 도서 목록에 스티븐 핑거의 <빈 서판>이 계속 눈에 띈다. 진화학자 장대익, 물리학자 정재승, 영화평론가 이동진, 외화번역가 이미도, 생물학자 최재천, 경제학박사 공병호 이렇게 7분이 추천을 하셨다.

 

알라딘에는 <빈 서판>을 뇌과학, 진화학, 인지심리학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당연 소생 관심사는 아니다. 무슨 빈 노트도 아니고 빈 서판이라는 제목도 표지도 영~ 아니올시다다. 연이나 아국 지성계의 기라성 같은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책을 못 본척 외면하는 것은 글하는 선비의 자세가 아닐 것인진저......더구나 oren님도 적극 추천하시는 마당에.

이런 전차로 일단 주문은 했다. 이제 읽는 일만.....남았나?

일단 주문 이단 독서. .

 

     

잠깐. <젊음의 노트>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문득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그려야 할까?~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써야만 하나~~”

 

아참참.. 펭귄클래식의 <이성과 감성>도 주문했다. 실물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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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2-0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 서판이 유미리씨 빈 노트에~ 노래와 결합될 줄이야ㅋㅋ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사면 <빈 서판> 추첨으로 준다 그래서 살까!? 하다가 지금 읽기로 작심한 책도 얼마나 많은가 싶고, 1000페이지 넘는 책을 언제 다 읽겠나 싶어 스르르 결제를 포기했습죠;
붉은 돼지님의 빈서판 리뷰 기대할께요. 언제 보여줄 겁니까!는 아니니 부담은 갖지 마시고요^^

붉은돼지 2015-02-04 13:48   좋아요 0 | URL
<빈 서판> 추첨으로 준다는 이야기에 ˝야..이거... 내가 그런 것도 모르고 잘못 주문했나...어쩌지....˝ 깜놀라서 언능 찾아보니 리뷰쓴 분 중에서 5분 추첨..ㅜㅜ.
언제 읽을지도 알 수 없는데...리뷰는 더더구나..ㅎㅎ

icaru 2015-02-04 15:13   좋아요 0 | URL
다섯 분 안에 드실 수 있습니다! 생각밖으로 그 책(우리 본성의~)의 리뷰라는 게, 잘 쓰기는 고사하고 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많이들 안 써요.. 쓰면 무조건 추첨된다고 보면 될 듯해요.. 주최측에서는 사보기나 해라, 그리고 기록을 남겨라 ...산만큼에 상응하는 선물을 줄게,,, 대놓고 포고하는 것과 같다고 보여져요~ (으째쓰까! 제가 주최측이나 되는 거 같네요 너무 단정적이랗ㅎ) 아무튼 화이팅!

붉은돼지 2015-02-04 15:59   좋아요 0 | URL
리뷰 쓰기 전에..<우리 본성의...> 읽다가 응모기간 끝나겠다는..ㅎㅎㅎ

icaru 2015-02-04 16:09   좋아요 0 | URL
네, 그러기 십상이에요 ㅎ 라고 하고서 ( 꼭 마지막장 땡 덮어야 리뷰 시작~ 하는거는 아닝게,,) 라고 말해 봅니다. 말꼬리 다는 거 재밌는데, Agalma 님께는 죄송하네요 ㅎ

AgalmA 2015-02-04 16:31   좋아요 0 | URL
제가 그래서 <우리 본성...> 안 샀잖아요. 이렇게 촉박한 시일이면 필시 이건 빈 미끼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어서ㅎ...주최측도 예상했겠죠. 1000페이지 읽고 리뷰쓸, 아주 잘 쓸, 사람 몇 명이나 되겠어..후훗..((( 아닛, 내가 도전해주마! 하기엔 1월달 경제학 공부로 기력을 소진하야;;그래서 수시로 안경 닦고 있어요. 저 속엔 뭐가 들었나...이러다 알라딘 파파라치 될까봐 조심할랬더니 북풀의 소환술에 자꾸 걸리네요ㅎㅎ
차라리 출판사 서평 모집을 잘 살피면 노력대비 좋은 책을 얻을 수 있죠.
님들, <우주, 일상을 만나다> 서평 모집에 도전하셨나요? 2/5일까지 모집이니 참고하세요^^
저도 신청했는데 누구든 당첨되면 좋은 일이죠~그러고보니 저보다 더 오래 알라딘 계셨으니 더 잘 아시겠군요; 혹 모르실 분을 위해 남겨둡니다~

icaru 2015-02-04 16:50   좋아요 0 | URL
<우주, 일상을 만나다> 서평 모집은 아무나 해도 되는건가요,,? 경쟁자 한 명 늘리러 가야겠네요. 여튼,, 좋은 정보라는 거,, (알라딘에 오래 있었으면 뭐하나요, 요런 시스템은 젬병)

AgalmA 2015-02-04 16:57   좋아요 0 | URL
서평모집은 서평만 올리면 되는 조건이니까 그것만 감안하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죠. 은근히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것이 바로 풍요 속의 빈곤ㅎ... 경쟁에 연연 안합니다. 누구든 좋은 책 읽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자, 다들 go,go~~

icaru 2015-02-0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노래랑 결합을 시킬 주르,,
지식인의 서재를 보는 재미가, 학교종이 땡땡땡인 것도 웃겨요 ㅎ,ㅎ

저도 빈 서판을 읽기는 했는데, 밑줄긋기만 하다가 판이 끝난 경우이긴 하지만..
최근에 하향지향이라는 책과 쓰레기가 되는 삶들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스티븐 핑거의 빈 서판 내용을 인용하는 부분이 있어서,, 참..대단한 빈 서판이구나 했던 체험이 있네요 ^^
아무튼, 읽으시고 리뷰 쓰시면 열독하겠습니다~

붉은돼지 2015-02-04 13:50   좋아요 0 | URL
여하튼 <빈 서판>이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입니다....
중장기적으로 천천히 읽어봐야 겠어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1000페이지가 넘더라는...ㅜㅜ

icaru 2015-02-04 15:11   좋아요 0 | URL
네네, 우리 본성의 는,, 책값도 장난이 장난이 아니구요...

엘리트 2015-02-04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굉장히 어려울것 같은 책이네요.

붉은돼지 2015-02-04 16:04   좋아요 0 | URL
의외로 평들은 쉽게 읽힌다는 이야기도 있고 나름 재미있다는 이야기도 많은 것 같아요... 어쨋든 <빈 서판 >정도는 언제 읽든 함 읽어줘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 ㅋㅋ

cyrus 2015-02-04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 지식인의 서재 도서목록을 따로 엑셀로 저장해서 한 권씩 사려는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신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겠더라고요. 가끔 생각날 때마다 목록을 확인하는 편인데 그 많은 책들을 다 사기에는 힘들 것 같고(추천도서 중에 절판본이나 국내 미번역본이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문득 읽고 싶은 생각이 나면 책을 살려고 합니다.

붉은돼지 2015-02-04 23:21   좋아요 0 | URL
추천 책을 다 구입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목록을 엑셀로 작성해보는 것은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아요 언제 한가할 때 한 번 시도해 봐야겠어요~~
 

0. 잡지 주문 및 구입

하이드님 뿐만 아니라 아는 지인도 <AROUND>를 추천해 주시고 또 알라딘 책 소개를 보니 그럴듯하게 보여서 일단 2015.2월호 1권을 주문했다. 지난번에 사 놓은 <시리얼> 1호와 <AB-ROAD> 2015.1월호는 아직 다 못봤다. 글자가 작아서 눈알이 아프다. 돋보기가 필요한가? 노안이 오셨나? 걱정이다. 인생의 유일한 낙이 독서인데 앞으로 눈알 건강에 좀 더 신경써야겠다. 오늘의 교훈이다. (고백건데 독서가 유일한 낙은 아니다. 말하기 거시기한 이런저런 소소한 낙들도 있다)  <책 Chaeg> 3호를 구입해서 훑어 보니 이 또한 소생 보기에 그럴듯하고, 또 이것이 통권 3호라서 불현듯 수집벽이 발동 1,2호도 출판사로 바로 연락해서 구입했다. 토요일 도착했다. 강호 제현(야나님, 안단테님)께서 상찬하신 <땡스북 7호>도 주문. 가격이 너무 고마워서 짠한 기분까지 든다.

 

 

 

1. <책chaeg 1호> 책 광고를 보다가 피눈물을...

흔히 보는 유명 소설가, 유명 평론가, 유명 방송인들의 ‘일독을 권하는’, '영혼을 울리는', '깊은 통찰과 깨달음을 주는' 따위의 추천 멘트 없고, 또 하바드대학교 권장도서니, 2014년도 oo문고 소설부분 베스트셀러 연속 1000주간 1위니, 숨 넘어가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영미소설 100권이니 뭐니 하는 이런 광고 문구도 없고 말하자면 시계나 화장품이나 옷 광고랑 같다. 책이 너무 상품화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도 된다. 그렇거나 말거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책이 좀 팔려야 뭐라도 할 것 아닌가. 비쥬얼에 혹해서 책 구입 좀 하시기 바란다. 아시다시피 보기 좋은 떡이라고 다 먹기 좋거나 맛있지는 않다. 하지만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는 한다. 이게 중요하다.

 

 

하여 소생도 구입을 결심했다. <펭귄북스 오리지널 디자인 4대비극 특별판세트>. 이걸 구입하려고 굳은 작심을 하는데, 한놈이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징징거리며 팔에 엉겨붙는다. 천재 북디자이너로 유명하다는(불초 소생은 잘 모르는 분임) 코럴리 빅포드 스미스가 디자인을 한 <이성과 감성> 특별판이다. 아....바람찬 흥남부두에서....눈보라는 휘날리는데........또 다른 한 놈이 바짓가랑이에 메달린다. 이놈은 <오만과 편견> 특별판이다. 역시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가 표지 디자인을 맡았다. 팔이 둘러 빠지고 바지가 다 찢어질 지경이다..... 피눈물을 흘리면서 1.4.이후 나홀로 와야하나 말아야하나..어쩌나...이게 무슨 소린지....

 

 

2. <책chaeg 2호>의 도서관 소개를 보다가 주문(呪文)을...

네델란드 의회 도서관은 사진을 보고 있자면 뭐랄까 실로 장려하고 엄숙하다. 무슨 성당에 들어선 기분이다. 신성한 기운까지 느껴진다. 도서관이란 수많은 전설적이고 영웅적인 미술가들, 철학자들, 소설가들, 학자들을 신으로 모시고 있는 만신전 같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신전을 출입하는 신관들의 주문은 죽어 누워있는 자들 중에서 선택받은 자들을 불러 일으키고, 영매를 가지지 못한 귀신들은 영겁의 세월을 어두운 신전 구석에 누워 누군가 불러줄 때까지 속절업이 기다려야 하는, 화려한 부활과 영원한 망각이 혼재하는 신전. 이름없는 신관들의 헛된 주문과 부질없는 욕망이 원귀처럼 떠도는 이교도의 신전. 어째 으스스한 분위기. 이런 시답잖은 설정보다는 보르헤스의 지적이 보다 온당할 것이다.

 

 

 

3. 보르헤스는 뭐라고 했던가 I have always imagined that paradise will be a kind of library. - Jorge Luis Borges. 아무리 보르헤스라고 해도 그 정도까진 아니잖아... 만신전을 지키는 늙고 눈먼 신관이 받은 신탁의 적중률은 가늠하기 어렵다. 

 

 

 

 

 

 

 

 

 

 

 

 

 

 

 

 

 

 

 

 

 

 

 

 

 

 

 

 

 

 

헤이그 네델란드 의회도서관 - 건축가는 19세기 유행하던 아르누보 양식을 도입하고 중국 문화와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조각과 색채를 함께 접목했다. 각각의 책 선반 위에는 용머리가 자연광이 스며드는 도서관 천장의 돔에는 용의 아름다운 비늘 문양이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돼 있다. 이를 통해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면 꼬불꼬불한 나선형 계단이 상징하는 것은 용의 꼬리라는 것과 이 도서관 공간 자체가 한 마리 아름다운 용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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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2-02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이그 네덜란드 의회도서관 같은 곳이 있다면 비싼 커피값이나 입장료 주고라도 갈텐데....아니, 돈많은 사람들은 이런 멋진 걸 만들어 이름을 빛낼 생각 왜 못하나 싶네요! 소끌고 북한 가는 거보다 의미는 좀 떨어지겠습니다만...

붉은돼지 2015-02-02 19: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일전에 대구시에서 이우환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다가
백지화된 적이 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안도다다오가 설계를 맡았는데...
재정 열악한 지자체가 감당 못하면 대기업에서 후원 좀 해줬으면
하는 생각....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지만....

AgalmA 2015-02-03 04:02   좋아요 0 | URL
이우환& 안도 다다오면 정말 멋있었을텐데... 두 사람다 추상성과 단순성의 묘미잖아요.
안도 다다오 건축이 국내 몇 개 있다고 해서 찾아도 봤거든요. 경기도 어디 유한 킴벌리인가 사옥 구경가볼까도 생각해봤었고ㅎ
제 제주여행 계획 1순위는 섭지코지 안도 다다오 건축보러 가는 거예요. 계속 여행이 취소되고 있어서 탈이지만;

cyrus 2015-02-0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북스가 오리지널 표지로 나와서 좋긴 한데 이상하게 제가 집에 있는 고전작품 위주로 나오네요. ^^;;

붉은돼지 2015-02-03 00:03   좋아요 0 | URL
저는 집에 다른 판본이 있어도 어쩔수 없어요
4대 출판사 세계문학전집을 모두 구비하기로 한 이상 ...
생각해 보면 아내 말처럼 참 쓸데없는 짓인것도 같아요 ^^;;

수이 2015-02-03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오고 있어요. 어떨까 두근두근_ 어라운드도 이참에 주문할 것을_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어라운드_는 이미 아줌마들 사이에서는 꽤 호평을 얻고 있더라구요~

붉은돼지 2015-02-03 09:18   좋아요 0 | URL
너무 기대는 하지 마셔요..ㅎㅎㅎ
저도 지금 <어라운드>고 오고 있습니다. ~

blanca 2015-02-03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성과 감성 표지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너무 매혹적인데. 막 사고 싶었는데 이미 다른 판본으로 가지고 있어 참았어요. 오만과 편견은 예전에 샀는데 제본 방식도 번역도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붉은돼지 2015-02-03 09:22   좋아요 0 | URL
맞아요..<세익스피어>보다는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절판되기 전에 빨리 입해야하는데....무슨 쇼핑하는 것도 아니고..^^;;

라파엘 2015-02-03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땡스북은 오타 등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들을 감안하고 읽으셔야 할 것예요 ㅋ 그래도 내용과 구성이 편안하고 좋아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책입니다 ~ 특히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데, 그 가격마저도 전액 사회기부 형식이어서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들지요 ㅎㅎ

붉은돼지 2015-02-03 17:51   좋아요 0 | URL
정말 가격이 짠해요...그것마저 사회기부 형식이라니..
그럼 관계자님들은 뭘 먹고 사시는지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