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잡지 주문 및 구입

하이드님 뿐만 아니라 아는 지인도 <AROUND>를 추천해 주시고 또 알라딘 책 소개를 보니 그럴듯하게 보여서 일단 2015.2월호 1권을 주문했다. 지난번에 사 놓은 <시리얼> 1호와 <AB-ROAD> 2015.1월호는 아직 다 못봤다. 글자가 작아서 눈알이 아프다. 돋보기가 필요한가? 노안이 오셨나? 걱정이다. 인생의 유일한 낙이 독서인데 앞으로 눈알 건강에 좀 더 신경써야겠다. 오늘의 교훈이다. (고백건데 독서가 유일한 낙은 아니다. 말하기 거시기한 이런저런 소소한 낙들도 있다)  <책 Chaeg> 3호를 구입해서 훑어 보니 이 또한 소생 보기에 그럴듯하고, 또 이것이 통권 3호라서 불현듯 수집벽이 발동 1,2호도 출판사로 바로 연락해서 구입했다. 토요일 도착했다. 강호 제현(야나님, 안단테님)께서 상찬하신 <땡스북 7호>도 주문. 가격이 너무 고마워서 짠한 기분까지 든다.

 

 

 

1. <책chaeg 1호> 책 광고를 보다가 피눈물을...

흔히 보는 유명 소설가, 유명 평론가, 유명 방송인들의 ‘일독을 권하는’, '영혼을 울리는', '깊은 통찰과 깨달음을 주는' 따위의 추천 멘트 없고, 또 하바드대학교 권장도서니, 2014년도 oo문고 소설부분 베스트셀러 연속 1000주간 1위니, 숨 넘어가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영미소설 100권이니 뭐니 하는 이런 광고 문구도 없고 말하자면 시계나 화장품이나 옷 광고랑 같다. 책이 너무 상품화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도 된다. 그렇거나 말거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책이 좀 팔려야 뭐라도 할 것 아닌가. 비쥬얼에 혹해서 책 구입 좀 하시기 바란다. 아시다시피 보기 좋은 떡이라고 다 먹기 좋거나 맛있지는 않다. 하지만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는 한다. 이게 중요하다.

 

 

하여 소생도 구입을 결심했다. <펭귄북스 오리지널 디자인 4대비극 특별판세트>. 이걸 구입하려고 굳은 작심을 하는데, 한놈이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징징거리며 팔에 엉겨붙는다. 천재 북디자이너로 유명하다는(불초 소생은 잘 모르는 분임) 코럴리 빅포드 스미스가 디자인을 한 <이성과 감성> 특별판이다. 아....바람찬 흥남부두에서....눈보라는 휘날리는데........또 다른 한 놈이 바짓가랑이에 메달린다. 이놈은 <오만과 편견> 특별판이다. 역시 코랄리 빅포드 스미스가 표지 디자인을 맡았다. 팔이 둘러 빠지고 바지가 다 찢어질 지경이다..... 피눈물을 흘리면서 1.4.이후 나홀로 와야하나 말아야하나..어쩌나...이게 무슨 소린지....

 

 

2. <책chaeg 2호>의 도서관 소개를 보다가 주문(呪文)을...

네델란드 의회 도서관은 사진을 보고 있자면 뭐랄까 실로 장려하고 엄숙하다. 무슨 성당에 들어선 기분이다. 신성한 기운까지 느껴진다. 도서관이란 수많은 전설적이고 영웅적인 미술가들, 철학자들, 소설가들, 학자들을 신으로 모시고 있는 만신전 같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신전을 출입하는 신관들의 주문은 죽어 누워있는 자들 중에서 선택받은 자들을 불러 일으키고, 영매를 가지지 못한 귀신들은 영겁의 세월을 어두운 신전 구석에 누워 누군가 불러줄 때까지 속절업이 기다려야 하는, 화려한 부활과 영원한 망각이 혼재하는 신전. 이름없는 신관들의 헛된 주문과 부질없는 욕망이 원귀처럼 떠도는 이교도의 신전. 어째 으스스한 분위기. 이런 시답잖은 설정보다는 보르헤스의 지적이 보다 온당할 것이다.

 

 

 

3. 보르헤스는 뭐라고 했던가 I have always imagined that paradise will be a kind of library. - Jorge Luis Borges. 아무리 보르헤스라고 해도 그 정도까진 아니잖아... 만신전을 지키는 늙고 눈먼 신관이 받은 신탁의 적중률은 가늠하기 어렵다. 

 

 

 

 

 

 

 

 

 

 

 

 

 

 

 

 

 

 

 

 

 

 

 

 

 

 

 

 

 

 

헤이그 네델란드 의회도서관 - 건축가는 19세기 유행하던 아르누보 양식을 도입하고 중국 문화와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조각과 색채를 함께 접목했다. 각각의 책 선반 위에는 용머리가 자연광이 스며드는 도서관 천장의 돔에는 용의 아름다운 비늘 문양이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돼 있다. 이를 통해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면 꼬불꼬불한 나선형 계단이 상징하는 것은 용의 꼬리라는 것과 이 도서관 공간 자체가 한 마리 아름다운 용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galmA 2015-02-02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이그 네덜란드 의회도서관 같은 곳이 있다면 비싼 커피값이나 입장료 주고라도 갈텐데....아니, 돈많은 사람들은 이런 멋진 걸 만들어 이름을 빛낼 생각 왜 못하나 싶네요! 소끌고 북한 가는 거보다 의미는 좀 떨어지겠습니다만...

붉은돼지 2015-02-02 19: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일전에 대구시에서 이우환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다가
백지화된 적이 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안도다다오가 설계를 맡았는데...
재정 열악한 지자체가 감당 못하면 대기업에서 후원 좀 해줬으면
하는 생각....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지만....

AgalmA 2015-02-03 04:02   좋아요 0 | URL
이우환& 안도 다다오면 정말 멋있었을텐데... 두 사람다 추상성과 단순성의 묘미잖아요.
안도 다다오 건축이 국내 몇 개 있다고 해서 찾아도 봤거든요. 경기도 어디 유한 킴벌리인가 사옥 구경가볼까도 생각해봤었고ㅎ
제 제주여행 계획 1순위는 섭지코지 안도 다다오 건축보러 가는 거예요. 계속 여행이 취소되고 있어서 탈이지만;

cyrus 2015-02-0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북스가 오리지널 표지로 나와서 좋긴 한데 이상하게 제가 집에 있는 고전작품 위주로 나오네요. ^^;;

붉은돼지 2015-02-03 00:03   좋아요 0 | URL
저는 집에 다른 판본이 있어도 어쩔수 없어요
4대 출판사 세계문학전집을 모두 구비하기로 한 이상 ...
생각해 보면 아내 말처럼 참 쓸데없는 짓인것도 같아요 ^^;;

수이 2015-02-03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오고 있어요. 어떨까 두근두근_ 어라운드도 이참에 주문할 것을_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어라운드_는 이미 아줌마들 사이에서는 꽤 호평을 얻고 있더라구요~

붉은돼지 2015-02-03 09:18   좋아요 0 | URL
너무 기대는 하지 마셔요..ㅎㅎㅎ
저도 지금 <어라운드>고 오고 있습니다. ~

blanca 2015-02-03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성과 감성 표지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너무 매혹적인데. 막 사고 싶었는데 이미 다른 판본으로 가지고 있어 참았어요. 오만과 편견은 예전에 샀는데 제본 방식도 번역도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붉은돼지 2015-02-03 09:22   좋아요 0 | URL
맞아요..<세익스피어>보다는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절판되기 전에 빨리 입해야하는데....무슨 쇼핑하는 것도 아니고..^^;;

라파엘 2015-02-03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땡스북은 오타 등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들을 감안하고 읽으셔야 할 것예요 ㅋ 그래도 내용과 구성이 편안하고 좋아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책입니다 ~ 특히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데, 그 가격마저도 전액 사회기부 형식이어서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들지요 ㅎㅎ

붉은돼지 2015-02-03 17:51   좋아요 0 | URL
정말 가격이 짠해요...그것마저 사회기부 형식이라니..
그럼 관계자님들은 뭘 먹고 사시는지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