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김숨 지음 / 현대문학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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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손에서 책을 놓고 멍하니 있다가 왕왕 울었다. 손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두근댄다. 소름이 훅 끼쳐와 갑자기 한기가 든다. 숨이 차서 숨쉬기가 힘들다. 김숨 작가가 숨을 쉬게 하지 않고 숨을 막히게 하는구나. 답답한 내 속을 누가 좀... 울먹이며 가슴을 쥐어뜯는다.

 

영화 [귀향]에서 영상으로 직접 보았을 때보다 책을 읽고 그려지는 장면이 더욱 선명해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어갈 때마다 이가 갈리고 한숨을 푹 내쉬며 "끙" 신음소리를 물었다. 어쩔 줄 몰라 책을 잡은 손에 자꾸 힘이 들어간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손을 꽉 움켜쥐고 있다.  

 

세상에, 기껏 초등학생, 중학생 나이의 어린 여자아이들이다. 가난으로 배곯는 순진한 시골 구석 아이들을 속여 데려다가 또는 무작정 잡아가, 짐승에게도 하지 못 할 짓들을 시키고는 없었던 일, 지난 일로 하자고 한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분들을 따뜻이 감싸주지 못할 망정 온갖 망언으로 상처를 후벼판다. 50년이 지나서야 어떤 마음으로 힘겨운 고백을 하셨을지 그래, 당해 보지 않은 당신들이 어찌 알까마는 인간에게 있는 거룩한 마음, 공감을 내어주지 못 하는가. 그저 운이 좋았을 뿐 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그분들과 똑같은 고통을 겪었으리라.

 

지금은 고향이라는 말에 특별한 의미가 없지만, 자기가 나고 자란 곳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그때 사람들에게 고향은 엄마와 같은 말이었을 것이다. 하물며 자기 동네 말고 바깥으로 나가본 적 없는 시골 여자아이들에게 어떠했으랴. 새삼 [귀향] 이라는 영화 제목이 와닿는다.

 

그 소녀들이 가장 먼저 배운 말이 "이럇샤이 마세(어서오세요의 일본말)" 라니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자신에 대해 느끼는 맨 처음 감정이 수치심이라고 한다. 그네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애꿎은 자신을 책망한단 말인가. 열 서너 살에 성장을 멈추어 버린 소녀할머니들 마음은 무엇으로 위로받을 건가. 무엇으로 되살아 날 건가.

 

읽기만 해도 그 일을 내가 당한 듯 몸이 아려오고 밑이 빠질 것 같고 얼굴이 부어오르고 불에 지진 듯 아프다. 읽기만 했을 뿐인데도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데 글을 쓴 작가는 어떠했을까. 어휘 하나 고르는 데에도 조심스러워 말을 고르고 골랐을 작가가 존경스럽다. 아프고 아프다. 제발, 이 아픔을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치유해 나가야 하겠다. 날치기로 강행한 그들만의 합의 따위 집어치우고 일본정부에게서 정식으로 공식 사과를 받아내 그분들 억울함, 설움,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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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7-01-04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 백배입니다. 새벽에 혼자 펑펑울었습니다. ㅠㅠ

samadhi(眞我) 2017-01-05 07:16   좋아요 0 | URL
시이소님 댓글만 봐도 다시 눈물이 핑 도네요.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을 조금 알 것 같더라구요.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 - 숨으로 인생을 헤쳐온 제주해녀가 전하는 나를 뛰어넘는 용기
서명숙 지음, 강길순 사진 / 북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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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사는 언니가 마흔 넘어 여태(?) 시집을 안 갔다. 경복궁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하는 궁중떡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다 알게 된 언니인데, 몇 년 전에는 궁중떡 전수를 접고 제주로 돌아가 떡집을 차렸다. 떡집 일이라는게 어지간한 사람은 못 버틸 만큼 고된 노동이다. 게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통 궁중떡을 전수받는다는 명목으로 이른바 '열정페이'를 받고 일하고 있었다. 제주여자여서 그 힘든 시간을 버텨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언니에게 왜 시집 안 가는지 물었더니, 게으른(?) 제주 남자와는 함께 살고 싶지 않아서 라고 했다. 제주에 살다보니 제주남자 외 선택권이 없다고 했다.

 

오래 전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 제주여자는 해녀가 되어 남편을 벌어먹이고 살림하고 육아까지 해내지만 제주 남자는 그냥 놀고 먹는다는 얘기. 그런데도 '기꺼이' 그 삶을 수용한다는 것. 그래서 내 머릿속 해녀 라는 말은 '모질고 고단한 인생' 이라는 뜻을 지녔다.

  

제주 여행을 다니면서 부터 잠녀(해녀)에 관심이 생겨났다. 제주에 머무는 동안 해녀들의 쉼터이자 탈의장이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시름을 푸는 곳인 불턱을 찾아 헤매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바깥을 걸어다닐 여건이 되지 않아 처음으로 해녀박물관을 찾은 것도 그래서였다. 예전에 디자인을 전공한다는가 했던 사람이 해녀가 되었다는 기사를 본 것도 같다. 그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그 사람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아마도 이 책에 언급된, 조소를 전공했다는 사람인가보다. 책을 읽고 나니 그 마음, 조금 알 것 같다.

 

차라리 소로 태어날 것이지 제주 여자로 태어나 물질을 해야하는 운명을 한탄할 만큼 고통스럽고 한 많은 해녀의 삶을 풀어놓은 얘기에, 해녀박물관에서 잠깐 보여주었던 영상이 떠오른다. '우리 어멍이 이 힘든 일을 하라고 시켜서 너무나 서러웠다' 며 울먹이는 해녀의 노래가 구슬퍼 박물관 기념품 가게에서 허접스러운 해녀노래 CD를 사서 여행동안 듣고 다녔다. 좋은 취지를 살리지 못 하고 이토록 허술하게 만들어 파는 것이 안타깝다.

 

작가가 오랜 세월 기자로 일했기에 취재가 가능했을 듯하다. 당장 해녀들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는다고 해도 이런 섭외, 인터뷰는 어려울 것 같다. 제주 출신이고 제주올레길을 만든 사람이라고 하니 제주 구석구석을 잘 알아 내용이 알차다. 글과 함께 실린 사진도 제주에 오래 살며 제주 사진을 찍어 온 사람의 솜씨라서 해녀들의 모습, 제주바다를 잘 담아냈다. 해녀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글과 사진이라니 이보다 더 나을 수 있으랴.

 

얼마 전 인터넷에 누군가 제주 사람들은 집에 귤나무가 있다면서요? 그랬더니 제주 사람들이 댓글 달기를, 그렇게 생각하는 건 착각이라면서도 자기네 할머니집에는 귤나무가 있긴 있다. 또 다른 댓글에, 모든 제주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자기네 집에 한 그루 쯤 있다고 되어 있는데 이런 댓글이 여럿이었다. 작가의 친동생 마저 해녀에게 장가들었다고 하니 어쩌면 제주 사람은 다들 해녀랑 가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너털웃음 웃었다.

 

해녀학교에 대한 글을 읽으니 그 학교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해녀가 되기에 한참 늦은 나이이고 몸도 건강하지 않지만, 해녀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산소통 없이 오로지 자기의 숨으로 해내는 물질을 배워보고 싶다. 인간물고기(?)라 우길 만큼 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두 번 체험해 본 스쿠버 다이빙으로 들여다 본 바닷속 세계는 환상이었다. 다시 물 밖으로 나오기 싫을 만큼 신기하고 즐거웠다. 바다생물을 보는 것 자체가 기쁜 것이지 해산물 채취에 욕심은 없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을 때, 마침내 힘찬 생명체가 온 몸을 뒤틀며 하늘로 솟구쳤을 때 낚시꾼이 느끼는 그 짜릿한 감각, 팔딱거리는 생명을 다시 놓아주는 빈 낚시질이 그저 좋을 뿐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삶을 추구하는 그네들이 인류가 나아가야 할 본래의 길 아닌가. 인간의 손을 타면 무엇하나 부스러지고 망가지지 않는 게 없는 세태를 보며 해녀들의 삶에서 우리가 잊고 살았던 가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떠한가. 해녀박물관을 둘러보면서 해녀들의 삶이나 업적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하는 것 아닌가 하는 위화감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해녀들에게 더 많은 흥미가 생기고 그네들에게 조금 다가간 기분이 든다.

 

 

해녀박물관에 있던 해녀조각상이다. 전에는 해녀박물관 밖 풀밭에 있었던 모양인데 훼손 위험 때문인지 전시장 앞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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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7-01-03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명숙씨의 글은 [제주 올레 여행]을 통해 읽었어요.
산티아고 길을 다녀온 얘기와 제주에서 올레길을 일군 이야기가 꽤 흥미로웠어요.
해녀 이야기도 관심이 생기네요.
오래전에 [숨비소리]라는 소설을 읽다가 말았는데,
이 글을 읽으니 그 소설을 다시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samadhi(眞我) 2017-01-03 21:35   좋아요 1 | URL
네 산티아고길에서 힌트를 얻어 올레길을 만들었다고 하니. 전국에 올레길 열풍을 일으킨 것만으로도 참 대단하다 생각돼요. 작가가 일한 곳이 꼴통 신문이 아니라서 더 믿음이 가더라구요.
명랑한 사람 같았어요.

겨울호랑이 2017-01-03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녀 조각상만 보더라도 그분들의 고단한 삶이 느껴지는듯 합니다...

samadhi(眞我) 2017-01-03 21:39   좋아요 1 | URL
그렇죠? 게다가 얼굴은 실제 그분들 얼굴을 본뜬 걸로 압니다.

2017-01-04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7-01-04 10:15   좋아요 1 | URL
그네들의 숨이 삶이죠. 어떻게 그리 견뎌냈나 싶어요.

하나 2017-01-04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소로 태어날 것이지... 제주 여자로 태어나 물질을 해야한다는 말이 참 마음을 울리네요. 제주에 놀러갔을 때, 잠녀들을 보면서 와 대단해!!! 라고만 감탄하고 있었는데... 그녀들의 속내를 잘 몰랐던 거...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만 드네요.

samadhi(眞我) 2017-01-04 10:38   좋아요 0 | URL
정말 고달픈 삶을 헤쳐나오신 분들이죠. 제주여자로 태어나지 않아서 저는 아직 살아있는지 모르겠어요. 저같은 의지박약이 제주여자였다면, 물질을 해야했다면 못 버텼을 거예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1-04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참 좋네요. 다른 글보다 정성을 쏟은 느낌이 듭니다.
글구.. 저도 떡집에서 아르바이트 한 적이 있어서 그 노동 강도를 알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중 유독 떡집 알바가 비싸서 무작정했는데... 아휴.. 힘듦....힘듦..

samadhi(眞我) 2017-01-04 11:14   좋아요 0 | URL
앗 곰발님께 칭찬을 받으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제 생각대로 글을 풀지 못 해 어리바리 어중간한 글이 됐다 여겼거든요.

떡집 일은 떡시루 설거지가 최강이지요. 그때는 20대라 잘도 해냈는데 재작년에 추석 대목에 일 할 때는 몸이 우라지게 아파서 죽겠더라구요. 사장의 스카웃(?)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ㅋㅋㅋ 제 떡 빚는 솜씨가 괜찮다고 하였으나 제 몸이 그 고된 노동을 배겨낼 수 없어서.

오거서 2017-01-04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amadhi 님의 여행을 통한 체험과 사색 덕분에 책 내용을 좀더 실감나게 전달하는 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samadhi(眞我) 2017-01-04 19:40   좋아요 1 | URL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사색이라 부를 것도 없어 부끄럽네요.
 
야성의 부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
잭 런던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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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야성의 부름」과 「불을 지피다」두 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야성의 부름」에서 주인공인 개의 이름이 벅이다. 시퍼렇게 살아있는 벅이 퍽 아름답다. 제목마저 어쩜 이리도 멋지게 지었는지. 이제야 만난 잭 런던 이라는 작가,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글을 왜 이리 잘 쓰는지 언감생심(?) 작가를 향한 질투심에 휩싸인다. 심지어 표지그림 마저 섬뜩하게 아름답다.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구만.

 

책을 읽는 동안 이외수, 『들개』가 생각나기도 했고 그것에 꼬리를 물어 서머싯 몸, 『달과 6펜스』도 떠오른다. 특히, 이 글귀를 읽으면『들개』의 주인공이 쥐를 잡아 먹으며 허기를 채우다가 나중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들개 그림만 미친듯 그려대던 모습이 떠오른다.

 

삶에는 그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어떤 정점을 나타내는 환희가 있다. 그런 것이 살아있음의 역설이다. 그 환희는 살아있기에 찾아오지만 살아있음을 완전히 망각할 때에야 찾아온다. 그 환희, 살아 있음의 망각은 감흥의 불꽃 속에서 자아를 잊는 예술가에게 찾아온다. 그리고 싸움터에서 전쟁에 미쳐 자아를 잊고 생존을 거부하는 군인에게 찾아온다. 달빛 속에서 번개처럼 앞질러 가는 살아 있는 먹이를 잡기 위해 늑대의 오래된 울음소리를 내며 앞장서서 달려가는 벅에게도 바로 그 환희가 찾아왔다. 그는 시간의 자궁 속으로 되돌아가며 본성, 자신보다 더 깊은 본성의 일부, 그 심오함에서 나오는 울음소리를 냈다. 그는 순수하게 솟구치는 삶과 조수처럼 밀려드는 존재의 파도, 근육과 관절과 심줄 하나하나가 움직일 때 느껴지는 완벽한 기쁨에 압도당했다. 솟구치는 삶은 죽음을 제외한 모든 것이었는데, 맹렬히 불타오르며 움직임 속에서만 자신을 드러냈고 별 아래, 움직이지 않는 죽은 물질의 표면 위로 환호하면서 날았다.

 

 

평온하게 살던 벅의 인생 아니, 견생(?)에 위기가 닥쳐오고 시련을 겪는 벅과 그 동료들의 팍팍한 여정이 일제시대 사할린으로, 간도로, 만주로,  일본으로... 끌려가 죽거나 죽을 만큼 고통받던 우리네 조상들과 겹쳐져 마음이 쓰라렸다.

 

상처입었던 자신의 야성을 따뜻한 인간의 사랑으로 깨닫는 역설(?)이 이 소설의 절정이 아닐까. 벅의 몸짓에 마음이 흔들린다. 벅이 어떻게 움직여도 마구마구 끌려다니고 말 것 같아. 한없이 거칠어 매혹적인 녀석, 노천명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에 걸맞을 드높은 자존심 덩어리같으니. 내 손에 결코 잡히지 않을 녀석의 갈기를 쓰다듬고 꽉 껴안아 어루만지고 싶다. 눈을 들어 바라보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것 같다. 그런다고 내 마음일랑 알아 줄 리 없지만.

 

야성은 서로 다른 두 가지 뜻이 있다. 한자가 다른 성품성 자와  소리성 자를 쓴 '야성(野性): 자연 또는 본능 그대로의 거친 성질' 과 '야성(野聲): 짐승의 소리같이 괴상하게 들리는 거친 소리'. 작가도 역자도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두 가지 뜻 모두 반영이 된다. 고 나만의 결론을 내린다. 야성은 '본래', '근원'으로 돌아가려는 숙명이야.  

 

이 책에 나오는 눈덧신토끼, 말코손바닥사슴, 호저(산미치광이:호저는 많이들 알고 있지만 난 정확히 잘 몰랐다.)를 처음 찾아보았다.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보는 듯 놀랍고 흥미롭다. 자연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 겁나지만 두근거리고 신나는구나.

눈덧신토끼(눈신토끼). 눈 오는 환경에 적응한 신발 모양의 뒷발. 자연은 참 섬세하기도 하지.

 

말코손바닥사슴.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는 "숲의 왕"이라 불린다고 한다.

 

 

호저(산미치광이). 고슴도치랑 닮았다.

 

책을 읽으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순수한 기쁨에 취한다. 그래, 이 맛이지 하며 좋아서 바동거린다. 신기하고 재미난 것들을 야금야금 다 알고 싶어라. 이러하니 꼿꼿하기 이를 데 없는 벅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있나.

 

두 번째 단편인 「불을 지피다」또한 짧지만 강렬하다. 인간의 오만을 가볍게 비웃는 개의 코웃음(내게는 그렇게 들렸다.)이 통쾌하다. 나또한 어리석기 그지없는 인간이라 같은 종족의 편에 서야 할진대 자연의 법칙에 '기쁘게' 복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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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7-01-0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지적 동물 시점인 책인가요?
저는 진아님 서평을 보고 ‘넌 동물이야, 비스코츠!‘이 책이 생각나요.^^

samadhi(眞我) 2017-01-02 11:54   좋아요 1 | URL
동물관찰자시점 쯤 되지 않을까 싶네요.

2017-01-02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7-01-02 15:31   좋아요 1 | URL
그 소설 좋아서 여러 번 읽어서 저는 대충 기억하는 거지요. 예술혼을 불태우는 남자 얘기죠.
개가 나오니까요. ㅋㅋㅋ 야성을 상징하는 들개. 그 남자도 들개와 같아지는 그런 현상(?)
그래서 야성과 통한다 느꼈어요.
 
판타지 제주 신화
김문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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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유달리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노오란 색 표지의 책을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읽어도 마음에 개나리가 피지 않는다.  제주에 가기 전부터 눈독 들였고, 제주를 다녀온 직후이기도 했고, 기대만발한 마음 가득 펼쳐든 이 책은 에휴~ 실망을 얹어준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자기가 살아온 고향의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글을 쓴다는 것이 존경스럽다. 부럽다, 굉장하다 여겼다. 그리 하는 것이 자기를 키워준 삶터에 대한 예의란 생각을 처음 했다.

 

내가 나고 자란 곳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특징없는 도시에 으레 갖다붙이는 "교육의 도시" 라는 허울 뿐이다. 사연 많은 이 나라 어느 곳이나 향토의 숨겨진, 많은 이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재미나고 서글픈 이야기 한 둘 쯤은 있으렸다. 그런 것도 알지 못 하고 여태 남의 동네 떡고물에만 침을 흘렸구나 싶어 반성한다. 책을 읽어가기 전까지는 그랬다.

 

어찌하여 이 좋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렇게밖에 못 푸는 것인가. 제목도 그렇다. 신화라는 게 판타지 아니냐. 어차피 책 분류를 소설로 잡았다면 굳이 "판타지"라는 말을 붙일 이유가 무언가. 책 내용을 보니, 어쩌면 그 가벼움에 걸맞는 제목이었을지 모르겠다. 개연성도 없이 이리저리 짜맞춘 듯한 이야기들을 마구잡이로 엮어, 신비하고 궁금해했던 제주신화만 아깝게 됐다. 에잇, 내 환상은 어쩌라고. 제주여행 후유증에 한동안 붙들려 있던 내 마음을 가라앉혀 주네. 마침 두 번째 숙소 이용후기를 써서 무료숙박권이 당첨되어 그 핑계로 매년 음력 2월 14일에 열린다는 제주 영등굿 보러 가야지 했더니만 그마저도 당기지 않네. 가까운 이 누구에게나 주어버려야겠다. 한동안 제주생각은 접어둘 수 있겠다. 시도는 좋았다 싶어서 별점 2점 주려다 옛다, 3점이다. 

 

우도에 들렀을 때 여태 다리를 저는 남편을 억지로 끌고 우도봉에 올랐다. 등대 앞에 설문대할망 조각상을 보고 오호~ 이건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나 호기심을 품고 돌아와 읽은 이 소설에서 거인의 체구에서 나오는 커다란 몸짓으로 제주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 얘기를 전해들었다. 제주의 무슨무슨 신화, 설화를 차라리 옛날옛날에...로 시작하는 겨울밤 화로앞 할머니 이야기로 풀어나갔더라면 좋았겠다. 그랬다면 할머니가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으며 들려주시는 얘기를 듣고 까무룩 졸다, 천년 동안 하늘로 올라가지 못 해 사람들을 괴롭히고 지상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무시무시한 이무기에게 쫓기는 꿈이라도 꾸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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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7-01-01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제발 돈 되는 일을 하자. 제 올해의 숙제이자 난제인데, 우와, 이용후기로 무료숙박권 당첨이라니, 진아님 능력 전수받고 싶어요.^^

samadhi(眞我) 2017-01-01 19:59   좋아요 0 | URL
1박 밖에 안 된답니다. 거기 아무나 다 주는 것 같아요 으흐흐 참 괜찮은 숙소인데요.

samadhi(眞我) 2017-01-02 04:33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에 쓴 여행기에 숙소이용후기를 덧붙여 썼어요. 컨디션님이 그 숙소에 묵고 난 뒤에 후기를 쓰신대도 당첨될 듯합니다.

2017-01-02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7-01-02 09:40   좋아요 1 | URL
저도 자꾸 북유럽신화랑 비교하게 돼서...
신화만 연구하기엔 역량이 부족해서 그랬을 테고
소설로 쓰기엔 더더욱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니었을까 하고 신랄히(?) 비판해봅니다.
 

 

 

 

 

 

 

 

 

 

 

 

 

 

 

고생이다. 책 한 권을 사려고 해도 심사숙고해서 고르고 골라서 가격비교 하고 서점직배송 중고를 찾아 헤맨다. 이 끔찍한 법 시행 때문에 책 사는데 너무 많은 신경과 시간이 든다. 몇 푼이라도 싸게 사려고 이 서점 저 서점 뒤지고 상품권과 쿠폰에 목 메고 이럴려고 책을 읽나 자괴감이 든다. 

 

각 서점별 차이를 보면

알라딘이 가장 짜다. 매달 나오는 퀴즈나 투표 같은 것에 도서앱로그인 해서 겨우 3천원 정도 상품권이 생긴다. 중고책도 전에는 1만원 이상 무료배송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2만원 이상 무료배송으로 바뀌었다. 서평을 쓰기만 해도 적립금을 주는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반디앤루니스 와 달리 서평 써봐야 국물도 없다. 이달의 리뷰로 선정되지 않는 한. 그나마 TTB 광고 수익을 준다는 것이 다른 서점과 다른 점이다. 요즘 그게 꽤 후해졌다. 도서정가제 시행 전만 해도 구매자, 추천자 모두에게 가던 Thanks to 적립금을 구매자에게 주지 않으면서 매달 몇 건은 받았던 Thanks to 적립금도 거의 모이지 않는다. 그나마 상품권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것만도 고마워할 지경이다. 그렇지만 이건 예스24도 인터파크도서도 그렇다. 대형 서점이랄 수 없는 반디앤루니스만 상품권 사용이 택 일 이라 한번 구매할 때 한 건씩만 쓸 수 있는데 규모가 작은 서점이니 이해한다.

 

반디앤루니스는 매일매일 출석확인하면 최소 30원 적립금을 주고 15일 연속 출석하면 2배, 25일 연속 출석하면 3배로 적립금을 준다. 그리고 서평만 써도 적립금을 주고 페이퍼를 써도 적립금을 줬다가 얼마 전부터 페이퍼 적립금은 사라졌다. 그래서 반디앤루니스에서는 더이상 페이퍼 작성은 하지 않는다. 이건 서점이 전략을 잘못 쓰는 거라 본다. 어쨌거나 페이퍼도 꽤 광고효과가 있을텐데... 아쉽다. 테마북이라고 하여 한 가지 주제를 가진 다른 2권 이상의 책에 대한 얘기를 쓰면 서평 적립금의 절반을 준다. 어쨌든 이것저것 따지면 알라딘보다 후하다.

 

예스24는 예스24 자체 잡지(?)의 성격을 띄는 NEB 앱을 설치해 하루에 여러번 적립기회가 주어진다. 출석확인만 해도 적립금을 주고. 예스24의 2.4. 그러니까 오후 두 시에는 24원 적립금을 주고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올뺌족에게 15점을 준다. 그 외 책소개 내용을 클릭하면 전부 1점씩 적립된다. 그래도 그게 쌓이면 꽤 쏠쏠하다. 예스24의 장점은 무엇보다 중고책을 사도 적립금을 준다는 거다. 알라딘중고책은 적립금 따위 주지 않는다. 중고책에 대한 예의를 갖춘 예스24 참 착하다. 단지 예스24에서 구매한 책의 서평을 쓸 때만 적립금을 준다는 게 조금 치사하게 여겨진다. 중고책은 그나마 100자평일 때만 적립을 절반 해준다. 알라딘이나 인터파크도서, 반디앤루니스에서만 책을 사다가 최근에야 예스24를 이용하며 알게 됐다. 인터넷 서점 초창기엔 예스24와 모닝365만 이용했었는데... 모닝 365가 제일 쌌는데 그게 없어져 무척 아쉬워했다.

 

인터파크도서는 도서상품권 명목으로 얼마이상 사면 얼마 할인 이런게 많다. 인터파크의 장점은 서평을 쓰면 무조건 적립해주고 그 서평이 첫 서평(아무도 서평을 안 쓰고 내가 처음 쓴 서평인 경우)일 때 추가적립금을 준다는 거다.(그런 책이 흔치 않은게 문제지만) 그리고 인터파크 쇼핑에서 쌓인 적립금(이게 또 아주 잘 쌓인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을 첨부한 구매후기를 쓰면 500점이나 쌓인다)으로도 책을 구매할 수 있다. 전에 독서목표 달성 이란 이벤트를 한 해 반짝 한 적 있었는데 읽을 책을 선정하고 읽고 나서 서평을 쓰면 적립금을 두 배 주던 짭짤한 행사였다. 이거 자주 했으면 했는데... 

 

요즘은 서점 직배송 중고마저 흔치 않아 책 찾느라 시간 노력을 너무 많이 들인다. 도서정가제 부르르... 욕을 달면서 여전히 이 미친 짓을 하고 산다. 간신히 찾은 직배송 중고를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다른 적립금, 상품권에 잠시 눈을 돌리면 그 책이 금방 일시품절이 되고 마는 사태가 일어난다. 이렇게 놓친 책이 꽤 된다.

 

 

 

 

 

 

 

 

 

 

 

 

 

잘 나오지도 않는 이 책 중고를 어제 예스24직배송 중고로 찾고 "심봤다!" 하고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직배송중고 24%할인쿠폰" 다운 받은 뒤 보니 일시품절이다. 으아악. 쿠폰 다운 시간이 오전 9시 이후여서 미뤄뒀더니.

 

이렇게까지 해서 책을 사야하나 이런 쓸데없는 일에 집중하는 내가 싫다 싫어. 정가제가 정말 싫다. 정권교체 돼서 담배값(울 남편 금연은 못 시키겠고)인상, 도서정가제, 단통법 등등 서민들 등골 빼먹는 악법들 죄다 바로잡혔으면 좋겠다. 나 좀 그만 괴롭혀라, 이 몹쓸 정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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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6-12-28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민들 호주머니 털 궁리만 하는 것 같아요.

samadhi(眞我) 2016-12-28 16:47   좋아요 1 | URL
백성을 개돼지로 만들어 더 많이 뜯어 먹으려고 책도 못 사게 하는 것 같아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2-28 1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가제 찬성하는 쪽인데.. 정가제 이후 책을 거의 온라인 서점이 아니라 오프 서점에서 사게되더군요. 워낙 서점 가서 책 고르는 게 취미인지라.. 온/오프 가격 차이가 없다면 서점 가서 사게 됩니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책값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좀 다운시켜야 함..

samadhi(眞我) 2016-12-28 16:52   좋아요 0 | URL
네 도서정가제가 제대로 시행되던 초기엔 괜찮았는데 2년 전부턴가 악용(?)된 뒤로 새 책을 사기가 겁나요.

2016-12-28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8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16-12-28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정가제는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의원이 발의한 법입니다. 이 무능한 정부가 만든 법은 아니죠.

samadhi(眞我) 2016-12-28 16:57   좋아요 1 | URL
정가제 시행 취지는 좋았는데 이 정부 들어선 뒤 도서계단통법처럼 변질되었다고 봅니다.

감은빛 2016-12-28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가제 이전에도 충동적으로 혹은 당장 읽지 않아도 되는 책들만 온라인에서 사고,
꼭 필요한 책들은 동네서점에서 샀는데,
정가제 이후에는 정말 거의 온라인을 이용하지 않고 있어요.

일각에서 정가제 이후 책 값이 떨어질 거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저는 당시 출판계에 일하고 있을 때여서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죠.
역시 책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죠.
이젠 책 욕심도 좀 줄여야 할 것 같아요.

samadhi(眞我) 2016-12-28 17:44   좋아요 1 | URL
문제는 책 값이죠. 그걸 낮추고 정가로 구매하게 하겠대놓고 책 값은 점점 오르죠.
책 읽는 속도가 구매 속도를 못 따라가면서 만날 책만 고릅니다. 남편이, 있는 책이나 다 읽으라고 갈구고요. ㅋㅋ

비로그인 2016-12-28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가제 취지는 좋았는데 구매하기에는 힘든점이 많네요.
책 한권에 여러사이트를 비교해봅니다.

samadhi(眞我) 2016-12-28 17:35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책 살 때마다 스트레스네요.

기억의집 2016-12-28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엄청 열받으면서 쓰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내용은 심각한데 한참 웃었어요!!

samadhi(眞我) 2016-12-28 17:3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어렵게 찾은 책이 몇시간 만에 일시품절되는 바람에 더 흥분을 한거죠. 그거 언놈(분)이 사간 건지 얄미움. ㅋㅋㅋ

재는재로 2016-12-28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정가제이후 도서기록을보니94권을덜샀다고하네요 ㅎㅎ 책읽으라고말뿐인환경을만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막는제도 이게한국입니다 오늘 뉴스를보니 한강이블랙리스트에있다는 참어이없어요 고은시인이 역겨다는말한것보고 박수가나온는것 그게현상황에맞기때문이겠죠

samadhi(眞我) 2016-12-28 18:23   좋아요 1 | URL
갈수록 파행이 계속되는 이상한 나날입니다. 빨리 비정상의 정상화가 멈추었으면 좋겠어요.

책한엄마 2017-01-02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진아님 대단하세요.
각 온라인 서점 스타일을 꿰뚫고 있으시다니-
저는 북플과 알라딘 굿즈 노예라 더이상 깊은 생각 안 하고 있어요.
빌린 책 반 산 책 반이지만 창피하게도 책을 사면 읽질 않네요.ㅠㅠ

저 운디드니-책 요즘 제 주변 분이 열심히 읽으시는 책이에요.
‘레버넌트‘ 생각도 나는 책인 듯해요.

진아님 늦었지만 새해 인사 드려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samadhi(眞我) 2017-01-02 10:51   좋아요 1 | URL
그나마 있던 혜택들도 올해부터 확 줄어서 저를 마구 분노하게 했네요. 마음의 양식을 판다는 작자들이 왜 그리 답답하고 속좁게 손해보지 않으려 하는지. 그게 더 큰 손해임을 왜 모르는지. 자본주의라는 제 무덤 파는 일에 동참하는 멍청이들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혜택을 늘려서 조금이라도 더 팔 생각을 왜 못 할까요.
새해 첫날부터 이글이글 성질이 났습니다.

꿀꿀이님도 복 많이 잡솨^^
막나가는 것 같은 이런 말투가 좋아서 자주 써먹어요. 무턱대고 친한 척 합니다. ㅎㅎ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