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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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서평
공지영 에세이


수년간 켜켜이 쌓고 쌓인 마음들이 봄눈 녹듯이 녹아내렸다고 하면 믿을까요? 이 책을 읽고 그랬습니다. 책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했고, 밤새도록 빠져들었습니다. 공지영 작가님이 딸에게 쓰는 편지이기도, 무수한 세월을 지나고 견디온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글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단 한번도 엄마에게 위로받지 못한 이들에게는 따스한 엄마의 사랑을 읽어보는 시간입니다.


p26
"바로 이런 재미요, 몇 번이고 읽고 싶고 구절을 외우고 싶게 만드는 재미요. 언어가 고급지고 어휘가 품격이 있으며 비유가 섬광처럼 예리해서 날마다 곰팡이에게 점령 당하듯 좁아지고 있는 내 정신을 휘장이 걷히듯 쭉 찢으면 한순간 환한 빛살이 쫙 비추는, 그런 면도날 같은 재미요. 이런 재미있는 책을 쓰고 싶어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만 알고 있었던 작가님의 삶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쉬운 삶'이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굴곡진 인생을 거쳐온 그녀가 딸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내가 엄마에게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작가님이 '이만큼 살고 깨달은 건, 고통은 블랙홀과도 같다'는 글을 읽으면서, 헤아릴수 없는 고통을 겪었을 엄마를 그렸다.

'우리는 고통을 해석해서 내가 겪는 고통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말에 잠시 머물렀다. 내가 겪는 고통의 의미를 나는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항상 남 탓만을 하지 않았을까? 정작 모든 고통은 나로부터 비롯되는데 말이다.


p201
그리하여 어느 날 알게 되었지. 엄마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유인 유머는 인문학적 지식에 비례하고 소유에 반비례한다는 것을 말이야. 그래, 부자들이 잘 걸리는 영혼의 병, 그건 어쩌면 삶에서 유쾌하고 가벼워지지 못한다는 것일지도 모르지. 너는 또 말하겠지.
"엄마, 그런 중병에 걸려도 좋으니 한번 그래봤으면 좋겠어" 하고. 솔직히 말하면 나도 10년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


'살아보니까 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존엄성이라고, 자신을 낮추고 상처 주고 아프게 하면서까지 지킬 사랑은 많지 않다'고 한다. 이 글에서도 한참을 머물렀다.
"그래도 외로운 걸 어떻게 해요?"

혼자 있을 때 외로운 건 이유라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외로운 건, 뼈가 저린다는 글에서 작가님의 지난 세월의 무상함이 담겼다. 지리산의 자락에서 혼자서 흙을 만지면서 정원을 가꾸고, 고독을 즐기는 그 생활이 그동안의 숨막혔던 고통을 다 보상받는듯 보였다.


이 책속에는 작가님이 읽었던 수많은 책들이 언급이 된다. 미처 읽지 못했던 책도 있었고, 읽어야 할 책들도 있었다. 싯다르타가 재물을 얻으러 가자 부자가 무슨 재능이 있느냐고 물었다.
"저는 사색할 줄 압니다. 저는 기다릴 줄 압니다. 저는 단식할 줄 압니다"


이 글에서 또 멈추었다. 이 책은 읽으면서 잠시 멈추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았다. 한번 읽고 말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외로움이 스며들 때마다 읽으려고 한다. 다정하지 못한 엄마에게서도 듣지 못한 말들을 듣고 위로가 되었다.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에서 "엄마도 엄마로 살기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며 나도, 엄마도 위로를 해본다.

"엄마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콸콸 폭포처럼 쏟아져내린다.
'인간은 말이야. 결국 잘하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는 말을 다시 떠올리면서 책을 덮는다.
"당신이 어떤 삶을 살든, 저는 당신을 응원할 것입니다"
작가님의 이 글을 다시한번 적어본다.


@hainaim
#네가어떤삶을살든나는너를응원할것이다 #공지영에세이 #해냄출판사 #책추천 #딸에게보내는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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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 - 정원을 가꾸며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
김현호 지음 / 샘터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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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 서평
정원을 가꾸며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
김현호 지음


저자는 정원과 상담이 참 많이 닮았다고 말합니다. 소통과 공감, 이해와 위로, 그리고 치유의 따뜻함이 그 안에 고스란히 배어 있기 때문이지요. <정원의 위로>의 저자가 '정원을 돌보는 것은 세월을 가꾸는 것'이라 했듯, 이 책의 저자에게 정원은 무의식을 탐색하는 또 하나의 통로입니다. 흙을 만지고 생명을 돌보는 일은 내면 깊은 곳을 깨우고, 신비로울 정도의 평온을 선물합니다.


38년의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시골에서 정원을 가꾸며 상담학을 공부하는 70대 은퇴자의 이야기는, 노년을 앞둔 저에게 아주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도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라는 기분 좋은 희망이 생겼거든요. 아내가 시골 생활을 낯설어할 때 함께 정원을 만들며 시작된 그들의 노년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 천천히 나에게 다가온다. 아무런 소리도 기척도 없이 조용히 옆자리에 앉는다. (중략) 말을 섞지 않아도 서로의 기분과 생각이 물 흐르듯 통한다.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마음이 허전한지... 어떤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지 그는 다 알고 있는 듯하다."
(p37)


"그는 나의 내면 가장 깊은 곳을 투명하게 보고 있다. (중략) 그렇기에 나는 나에게 진정한 위로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p38)



저자는 아내와 함께 만든 성소인 오두막에서 첫눈을 기다립니다. 눈밭을 뒹굴고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크게 틀고 싶다던 그 낭만적인 꿈이 현실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 기다림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달콤해 보입니다. 잔디밭의 잡초를 뽑다 마주한 별꽃, 쇠별꽃, 개별꽃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잡초라 부르기 미안할 만큼 예쁜 꽃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저자는 제초제 대신 일일이 손으로 잡초를 뽑는 수고를 선택합니다. 작은 생명에 귀 기울이고 사랑하는 법을 정원에서 배우는 것이지요.


"정원을 가꾸는 일이나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나 결국 본질은 같다. 대상을 향한 깊은 배려, 그러면서도 상대가 스스로 피어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p156)



눈이 녹아 땅으로 스며들어 자양분이 되듯, 상담자의 개입도 부드럽게 이어져야 함을 저자는 깨닫습니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가 말했듯 결국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며, 정지해 있는 것은 '죽음을 사는 것'과 같습니다.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든 지금, 나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지 이 책을 읽으며 정성껏 설계해 봅니다.

자연을 가꾸며 그 품에서 살아가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삶이 또 있을까요. 계절마다 피어날 꽃과 나무들을 미래의 내 정원 한편에 심어보는 상상을 하며, 참 행복하게 책장을 넘겼습니다.


@isamtoh
#꽃을보다마음을듣다 #샘터사 #북스타그램 #정원가꾸기 #노년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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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 - 속임수는 어떻게 생존 전략이 되었는가
리싱 선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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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 서평
리싱 선 지음/ 김아림 옮김


생존과 혁신의 발명품, 속임수의 미학
우리는 흔히 '속임수'나 '기만'을 도덕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부정적인 행위로만 간주하곤 합니다. 하지만 리싱 선의 『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는 이러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뒤집어놓습니다. 자연계의 생존 본능부터 인간 사회의 예술과 범죄에 이르기까지, 속임수가 어떻게 다양성과 복잡성, 심지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강력한 촉매제가 되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칩니다.


1. 진화의 전장에는 도덕이 없다
책의 초반부, 저자는 "진화는 소크라테스 같은 철학자의 머릿속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서늘한 진실을 일깨워줍니다. 진화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친사회적 협력이냐 반사회적 술수냐가 아니라, 오로지 '생존과 번식률'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예시는 단연 '뻐꾸기의 탁란(Nest Parasitism)'입니다. 뻐꾸기는 숙주의 인지적 허점을 찌르는 '속임수의 제2법칙'을 충실히 이행합니다. 숙주의 알과 똑 닮은 알을 낳아 남의 둥지에 밀어 넣는 이 대담한 기만은, 사실 부족한 부양 능력을 극복하고 종을 보존하려는 처절한 생존 전략입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속임수와 그에 대응하는 전략 사이의 '진화적 군비 경쟁'은 생태계의 형태와 행동을 더욱 정교하고 복잡하게 발전시키는 동력이 됩니다.


2. 예술과 사기, 종이 한 장 차이의 매혹
속임수는 자연에만 머물지 않고 인간의 문화와 예술로 전이됩니다. 르네상스 화가들이 사용한 착시 효과는 실물을 구현하려는 열망에서 비롯되었고, 이는 현대 회화의 추상적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흥미로운 사례로 등장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도르 문디>는 속임수가 어떻게 가치를 창조하는지 보여줍니다.

보존 전문가의 손길과 '마지막 작품'이라는 서사가 결합하여 4억 5,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가치를 만들어낸 과정은, 때로 기만적인 조작이 혁신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기극을 벌인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의 이야기는 인간 속임수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언어와 높은 지능, 사회의 복잡성을 이용해 가짜 인격을 구축한 그의 사례는, 인간이 동물계에서 얼마나 독보적인 '기만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증명합니다.


3. 정직의 위험성과 새로운 시선
마크 트웨인이 "거짓말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우리 모두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듯, 정직은 때로 위험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루쉰의 『선언』이나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사회적 규범과 개인적 도덕 기준 사이의 충돌을 보여주며, '정직'이라는 가치가 상황에 따라 얼마나 입체적인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4. 맺음말
현실적인 것이 곧 이성적인 것
헤겔은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고,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책을 덮고 나니, 그동안 부정적으로만 치부했던 속임수와 부정행위가 사실은 자연의 풍요로움을 만들어낸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속임수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한 방어책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렌즈를 얻는 과정이었습니다. 밤을 새워 읽을 만큼 몰입감이 넘치는 이 책은,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세상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해줍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적 유희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sejongbooks
#자연에서인간까지속임수의진화 #자연과학 #인문과학 #진화심리학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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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 실리콘밸리, 워싱턴 D.C. 그리고 텍사스 - 토스증권 애널리스트가 직관한 미국의 핵심 기업과 산업
토스증권 리서치센터 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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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 서평
토스증권 리서치센터 지음


“주식은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덮고 나니 세상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토스증권 애널리스트들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미국의 핵심 기업과 산업 이야기를 담은 책, 《다녀왔습니다!》를 읽었습니다. 투자자에게 미국 시장이 왜 매력적인지, 그리고 우리가 왜 미국 주식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아주 직관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 왜 지금 '미국'인가?
미국은 시장 규모가 압도적일 뿐만 아니라 거래가 활발하고, 무엇보다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신뢰도 높은 시장입니다. 전 세계 매출 상위 10개 기업 중 월마트, 아마존, 애플 등 무려 6개가 미국 기업이라는 사실만 봐도 그 위상을 알 수 있죠. 특히 우량 기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배당금'에 주목한다면, 미국 기업에 대한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 같습니다.


💡 실리콘밸리에서 찾은 확신: 자율주행, 메타버스, 소프트웨어
세계 첨단 산업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는 인재와 자본, 인프라가 완벽하게 결합된 곳입니다. 이곳에서 확인한 미래 투자의 키워드는 **자율주행, 메타버스, 그리고 소프트웨어**였습니다.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로 들으니 더욱 확신이 생겼습니다.


🌏 복잡한 국제 정세와 미국의 저력
미국 우선주의를 상징하는 'MAGA' 슬로건처럼, 미국의 중심주의 역사는 뿌리가 깊습니다. 과거 소련과 일본의 사례를 통해 본 미국의 견제 능력은 강력하죠. 현재 중국과의 관계는 복잡하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승기는 여전히 미국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노동력 부족과 제조업 회귀 정책이 맞물리며 '로봇 및 자동화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은 투자자로서 꼭 점검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 우주와 안보, 새로운 블루칩의 등장
텍사스는 이제 우주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24년 미국 로켓 발사의 대부분을 스페이스X 같은 민간 기업이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웠습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달을 넘어 화성으로 향하는 미국의 우주 산업은 이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첨단 안보'라는 개념의 확장도 흥미롭습니다. 이제 안보는 단순한 군사력을 넘어 전력, 클라우드, 에너지 등 우리 일상의 인프라를 지키는 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것이 곧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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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국 시장을 한층 가깝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변화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투자의 방향을 잡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미국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피할 수 없는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국내 주요 산업의 제조 거점이 미국으로 이동하며 공동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그 안에서 **'대체 불가능한 포지션'**을 찾는 것이 우리의 숙제입니다.
@bizbooks_kr


#다녀왔습니다 #비즈니스북스 #토스증권 #주식투자 #미국시장 #경제도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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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 환자 만들어내는 사회에서 지혜롭게 건강 지키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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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서평
김현아 지음


“돈만이 유일한 가치가 된 사회, 우리는 왜 환자가 되기를 자처하는가?”
김현아 작가의 『가짜 환자』는 단순히 의료계의 과잉 진료를 비판하는 책이 아닙니다. 삶의 의의를 잃어버린 채 병원과 약에 의존하며 '가짜 환자'로 전락해가는 대한민국 사회의 붕괴를 직시하게 만드는 서늘한 기록입니다.


1. 시스템이 양산한 세 가지 ‘가짜 환자’
저자는 오늘날 병원이 세 가지 유형의 환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첫째,의료 장비가 찾아낸 사소한 이상에 수백만 원을 쓰며 수심만 얻게 되는 이들.
둘째,과로와 경쟁이라는 사회적 질병을 병원에서 고치려 하는 대사증후군 환자들.
셋째,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을 질병으로 오해하고 치료에 매달리는 이들입니다.
결국 이들은 병이 있어서 환자가 된 것이 아니라, 의료 시스템이 설계한 ‘불안’이라는 덫에 걸려 환자가 되기를 자처하게 된 것입니다.


2. ‘빅5’의 환상 너머에서 만난 진짜 진료 (나의 경험)
항암 치료를 위해 찾은 신촌 세브란스에서 3년 대기라는 벽을 마주했을 때의 절망감은 컸습니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에서 만난 10분의 진료는 기적 같았습니다. 3분 안에 환자를 '처리'하는 기계적인 시스템과 달리,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친절한 진료야말로 환자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진짜 치유의 시작임을 절감했습니다.


3. 내 몸의 주권, '매달리기'로 되찾은 삶의 의지 (나의 경험)
오십견과 거북목으로 고통받을 때, 저는 정형외과 대신 '철봉 매달리기'를 선택했습니다. 단순히 몸을 늘려주는 동작만으로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비싼 약이나 시술보다 내 몸의 복원력을 믿는 정직한 노력이 삶의 질을 어떻게 바꾸는지 몸소 체험했습니다. 면역체계는 결국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때 스스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4. 레몬차 한 잔의 처방이 가능한 사회를 꿈꾸며 (동생의 경험)
스페인에 사는 제 동생은 감기로 병원을 찾았을 때 약 대신 '레몬차'를 권유받았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이는 환자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주는 존중의 처방입니다. 우리는 왜 불안과 우울의 시대에 밀려 스스로를 나약하게 만들며, 레몬차 한 잔의 여유보다 독한 약 한 알에 안심하게 되었을까요.


💡 마무리: 의료라는 이름의 비즈니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
저자는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기형적인 구조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낮은 수가를 보전하기 위해 도입된 고가의 로봇 수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며 과잉 진료를 부추긴 실손보험의 결합은 환자를 '치유의 대상'이 아닌 '수익 모델'로 전락시켰습니다.


무엇보다 뼈아픈 지점은 '대한민국 사회의 가치관 붕괴'입니다. 가족이나 친구, 취미보다 '물질적 풍요'가 우선순위가 된 사회에서 우리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삶의 의의를 잃어버린 공허함을 건강에 대한 집착과 소비로 메우려 하는 것입니다.
결국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나만의 철학을 가져라"는 것입니다. 의료의 인문학적, 사회적 측면을 이해하고 내 몸에 대한 결정을 병원이 아닌 '나' 스스로 내릴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시스템이 만든 가짜 환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sns의 과잉 정보와 병원의 권위 앞에 흔들리지 않는 현명한 선택만이 붕괴된 사회 속에서 내 몸과 영혼을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changbi_insta
#가짜환자 #창비출판사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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