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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 환자 만들어내는 사회에서 지혜롭게 건강 지키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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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서평
김현아 지음
“돈만이 유일한 가치가 된 사회, 우리는 왜 환자가 되기를 자처하는가?”
김현아 작가의 『가짜 환자』는 단순히 의료계의 과잉 진료를 비판하는 책이 아닙니다. 삶의 의의를 잃어버린 채 병원과 약에 의존하며 '가짜 환자'로 전락해가는 대한민국 사회의 붕괴를 직시하게 만드는 서늘한 기록입니다.
1. 시스템이 양산한 세 가지 ‘가짜 환자’
저자는 오늘날 병원이 세 가지 유형의 환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첫째,의료 장비가 찾아낸 사소한 이상에 수백만 원을 쓰며 수심만 얻게 되는 이들.
둘째,과로와 경쟁이라는 사회적 질병을 병원에서 고치려 하는 대사증후군 환자들.
셋째,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을 질병으로 오해하고 치료에 매달리는 이들입니다.
결국 이들은 병이 있어서 환자가 된 것이 아니라, 의료 시스템이 설계한 ‘불안’이라는 덫에 걸려 환자가 되기를 자처하게 된 것입니다.
2. ‘빅5’의 환상 너머에서 만난 진짜 진료 (나의 경험)
항암 치료를 위해 찾은 신촌 세브란스에서 3년 대기라는 벽을 마주했을 때의 절망감은 컸습니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에서 만난 10분의 진료는 기적 같았습니다. 3분 안에 환자를 '처리'하는 기계적인 시스템과 달리,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친절한 진료야말로 환자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진짜 치유의 시작임을 절감했습니다.
3. 내 몸의 주권, '매달리기'로 되찾은 삶의 의지 (나의 경험)
오십견과 거북목으로 고통받을 때, 저는 정형외과 대신 '철봉 매달리기'를 선택했습니다. 단순히 몸을 늘려주는 동작만으로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비싼 약이나 시술보다 내 몸의 복원력을 믿는 정직한 노력이 삶의 질을 어떻게 바꾸는지 몸소 체험했습니다. 면역체계는 결국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때 스스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4. 레몬차 한 잔의 처방이 가능한 사회를 꿈꾸며 (동생의 경험)
스페인에 사는 제 동생은 감기로 병원을 찾았을 때 약 대신 '레몬차'를 권유받았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이는 환자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주는 존중의 처방입니다. 우리는 왜 불안과 우울의 시대에 밀려 스스로를 나약하게 만들며, 레몬차 한 잔의 여유보다 독한 약 한 알에 안심하게 되었을까요.
💡 마무리: 의료라는 이름의 비즈니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
저자는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기형적인 구조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낮은 수가를 보전하기 위해 도입된 고가의 로봇 수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며 과잉 진료를 부추긴 실손보험의 결합은 환자를 '치유의 대상'이 아닌 '수익 모델'로 전락시켰습니다.
무엇보다 뼈아픈 지점은 '대한민국 사회의 가치관 붕괴'입니다. 가족이나 친구, 취미보다 '물질적 풍요'가 우선순위가 된 사회에서 우리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삶의 의의를 잃어버린 공허함을 건강에 대한 집착과 소비로 메우려 하는 것입니다.
결국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나만의 철학을 가져라"는 것입니다. 의료의 인문학적, 사회적 측면을 이해하고 내 몸에 대한 결정을 병원이 아닌 '나' 스스로 내릴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시스템이 만든 가짜 환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sns의 과잉 정보와 병원의 권위 앞에 흔들리지 않는 현명한 선택만이 붕괴된 사회 속에서 내 몸과 영혼을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changbi_in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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